433화
국가정보원에서 수집한 정보로 충분히 명나라의 의중을 알 수 있었다. 명나라는 제태국과 몽골과 연합해서 협공을 펼칠 계획이 확실했다.
‘전쟁은 불가피하게 됐어.’
나라 간에 전쟁을 벌이려면 뭔가 명분이 필요했다. 세계화가 된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국민들을 결집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기왕에 터지게 되는 전쟁이라면 선제공격이 효과적이고 또한 기습 공격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대진국은 명나라를 공격할 확실한 명분이 없었다.
‘기다리다 보면 뭔가 생기겠지.’
이렇게 판단한 최인범은 우선 전쟁을 하기 위해 서둘러 각료들이게 지시를 내렸다.
“병무청장은 예비보병사단의 예비군 동원을 다시 점검하도록 하시오.”
“넷!”
“예비 사단의 경우 전쟁이 발발해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면 주둔지의 방어나 치안만 담당하니 전선으로 이동되는 경우는 없으니 그 점을 확실하게 예비군들에게 주지시키시오.”
“넷!”
이어서 국방장관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국방 장관은 모든 정규 사단의 예비군 동원훈련을 실시하고 전보다 교육시간을 늘리도록 하시오.”
“명을 따르겠나이다.”
예비군의 경우도 둘로 나누어진다. 도(道)에 하나씩 두는 예비보병사단에 속하는 예비군이 따로 있다. 그리고 정규 사단에 속한 동원예비군의 경우 소집되면 바로 현역과 같이 정규사단으로 편성되어 전방으로 투입될 수 있어 훈련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전쟁의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너무 그쪽으로만 차중할 수는 없는 것이 국정이다. 그래서 최인범은 상공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광산 기술자를 동쪽으로 보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시오.”
“폐하, 광산 기술자 중에 동원예비군에 속한 젊은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어찌 해야 될지?”
“그들은 군인보다 더 어려운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모두 동원예비군에서 빼주도록 하시오. 물론 광부들도 마찬가지고.”
“알겠습니다.”
명나라가 딴마음을 먹고 있다지만 쉽게 전쟁을 벌이지는 못한다. 전쟁을 벌이려면 군수품도 많이 필요하고 우선 병력을 산해관 쪽으로 이동시켜야 되니 전쟁이 벌어질 시기는 아직도 멀었다.
‘아무리 빨라도 올가을이나 겨울에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 같군.’
빨라도 가을에 전쟁을 시작한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요하 때문이다. 해군력이 강한 대진국으로 진격하기 위해서는 요하가 어는 겨울에 진군할 수밖에 없었다.
기마병이 주축인 몽골이라 그들도 멀리 북쪽을 통하지 않고는 겨울이 아니면 대진국으로 진군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아직은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최인범은 오랜 시간을 보내며 어전국무회의에서 전쟁을 대비한 조치들을 내렸다, 한 편으로는 경제 발전이나 교육을 위해 추가로 많은 지시들을 내렸다.
“앞으로 남명, 왜 그리고 북원의 교역량을 더욱 늘리도록 하시오. 그리고 유구 왕국의 교역량도 대폭 늘리도록 하고.”
“넷!”
유구 왕국과 교역을 늘리는 이유는 강궁을 제작하기 위한 물소 뿔의 수입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터지면 여전히 활이 제일 많이 필요하니 재료를 많이 들여와야 된다.
어느 정도 필요한 조치를 모두 끝내고 나자 최인범은 회의를 끝내고 내궁으로 들어왔다. 교태전에 들리자 선물로 보낸 호랑이 박제를 어루만지고 있던 월녀가 환하게 웃으면서 반겼다.
“폐하, 여기서 주무시려고요?”
“왜? 불편한가?”
“예, 몸이 점점 무거워져 폐하를 모시기에는 너무 불편하옵니다.”
“그렇게 힘드시오?”
“예.”
아내가 한 명이라면 모를까 다른 여자도 많으니 최인범은 슬며시 교태전을 떠났다. 그는 서궁에서 지내고 있는 정향 공주를 찾아갔다.
서궁에는 표범 박제들이 보내져 황비들이 지내는 4개의 전을 위압감이 생기도록 치장해 놓았다.
나라를 잘 다스리는 정치도 중요하고 넓은 영토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오랜 만에 만난 아내들을 품어 주는 일도 매우 큰 의무다.
정향 공주는 의외로 태왕이 찾아오자 당황하면서도 매우 좋아했다. 내심으로 자신이 황후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어 처음에는 월녀의 등장에 매우 불편하다는 심기를 드러냈었다. 그러나 황후인 월녀가 황궁으로 들어와 빠르게 내명부를 완전히 장악하자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몸이 무겁다는 핑계로 거절해 나에게 태왕을 양보한 거야.’
아주 건강하고 무술도 뛰어난 월녀라 임신 중이라고 해서 태왕과 접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었다. 태아에 무리가 안 되는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으니 양보해 주는 것이 확실했다.
‘나 같으면 그리 못할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향은 급하게 술상을 차려 놓고 태왕과 같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폐하, 남명 지역에 가뭄이 너무 심해 걱정이옵니다. 그리고 왜구도 더 많아져 걱정이고요.”
“가뭄이야 짐이 어떻게 해줄 수 없지만 왜구는 짐이 주산 담로로 연락해 소탕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어마, 정말요?”
“그러니 너무 친정 걱정을 하지 마시오.”
최인범은 정향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동왜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남명의 동해안에서 출몰하는 왜구를 소탕하라고 명령할 생각이다.
‘남명이 너무 강해도 안 되고 너무 약해도 안 되니 이쯤해서 왜구를 소탕해 버리는 것이 좋아.’
현난풍이나 대마불은 왜구들과 협상을 벌여 이득을 취하고 있으니 그들을 동원해 소탕할 수는 없었다. 지시를 내리면 소탕하기는 하겠지만 세상일이란 그렇게 처리하면 안 된다. 그래서 정규 해군인 제 5함대를 동원해 왜구들을 소탕하라고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침대로 들어가 누웠다.
최인범은 품에 안긴 정향의 속옷을 천천히 벗기고 있었다. 오랜 만에 여자와 접하게 돼서 그런지 이미 몸은 뜨거워진 상태다. 그래서 옷을 벗기는 손동작은 점점 급하게 움직였다.
부스럭! 부스럭!
크고 화려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움직이고 있었다. 오랜만에 잠자리를 하게 된 정향의 몸은 매우 긴장했다. 전에 여러 번 접했던 사이지만 너무 오래된 시간이 흘러 다소 어색한 것이다.
‘오랜만이라 아플지 모르는데.’
최인범은 슬며시 손을 움직여 정향의 하얀 우유 빛의 봉긋한 가슴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손길로 가슴은 차츰 부풀려지고 있었다. 이미 남자와의 잠자리에 익숙해진 정향은 몸이 뜨거워지며 정신이 조금씩 아득해졌다.
“아흐윽!”
정향은 가늘게 신음을 토하며 긴장을 풀고 몸 전체를 완전히 활짝 펼치듯이 풀어 버렸다.
최인범은 탄력 있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있었다. 그러자 정향은 강렬한 자극으로 신음소리를 마구 토했다.
“아아아음!”
가슴에서 피워 오른 전율이 전신으로 퍼지자 정향은 가볍게 엉덩이를 위로 쳐올리고 있었다. 의식적인 동작이 아니라 그저 본능에 따라 저절로 요분질이 펼쳐지고 있었다.
최인범은 점점 부풀어 오르는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때마다 정향은 조금씩 몸을 움찔거리며 놀랐다. 부드러움이 주는 느낌은 의외로 강렬하게 퍼졌다.
정향은 태왕의 부드러운 손길이 지날 때마다 자지러지듯이 놀랐다. 점차 뜨거운 열기로 휩싸이고 있었다. 최인범의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손길은 엷은 비단 잠옷을 벗기기 위해 무척 바빠졌다.
이윽고 두 사람의 몸이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로 변했다.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며 서서히 몸을 달구어 그 열기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하악! 하악!”
정향은 더워지는 몸을 열기를 입으로 마구 토해냈다.
최인범은 입술을 동원해 부드러운 몸을 애무했다. 뜨거운 입술이 스치자 그 열기로 정향의 몸은 점점 뜨거워졌다. 입술이 계곡 주변에서 노닐었다. 몸이 점점 뜨거워져 주체하기 힘들어지자 정향은 초조해진 느낌으로 사지를 활짝 개방해 버렸다.
이윽고 계곡에 머물던 입술이 다시 가슴으로 오르고 있었다. 정향은 가늘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하아악! 하아악!”
이윽고 정향의 몸에 오르자 그녀는 다리를 살짝 오므리며 무릎을 세웠다.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자 최인범은 빠르게 진입을 시도했다.
“하악!”
충분히 준비된 상태지만 처음은 여전히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굻은 실체가 진입하자 정향은 순간 힘이 쏙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배속까지 완전히 뻥 뚫리는 기분이야.’
이어서 진퇴운동이 시작하자 정향은 작은 신음 소리를 마구 토해냈다. 강한 자극이 지속되자 정향의 몸은 파르르 떨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향의 신음소리는 더욱 거칠어졌다.
“아흑! 아흑!”
신음소리에 이어 더욱 거친 소음이 들리고 있었다. 꽉 오므린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
철퍽! 철퍽!
이미 땀으로 가득해진 진득진득한 알몸이다. 뜨겁게 토해내는 정향의 신음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러나 고통으로 인한 신음소리는 어느새 강하게 품어내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뜨거운 열기로 두 사람의 몸은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정양은 어느새 엉덩이를 마구 흔들며 요동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거친 숨을 마구 토해냈다.
“아흐흑! 아흐흑!”
“헉! 헉!”
두 사람의 행위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서로 오랜만에 접해서 그런지 빠르게 절정으로 다다른 것이다.
드디어 정향은 크게 외치며 아주 길게 신음을 토해냈다.
“아흐윽! 아흐윽!”
이어서 정향의 몸에서는 가늘게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땀으로 흠뻑 젖은 하얀 여체는 작은 경련이 영속해서 일어났다. 가늘게 떨리고 뼛속 깊이까지 찌릿 거리는 전율이 스치듯이 지나가고 있었다.
정향은 가늘게 진저리를 치며 태왕의 몸에 매달려 부들부들 떨었다. 마냥 행복하다는 듯이 정향은 입술을 벌리고 신음소리를 가늘게 토해냈다.
“폐하, 소첩을 찾아와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아니요, 짐이 그동안 너무 무심했소.”
정향의 몸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파도와 같이 일어나던 파문은 서서히 사그라졌다.
다음날 정향과 같이 식사를 끝내고 나자 최인범은 근정전으로 가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주로 자순과 같이 새로 만드는 역사서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었다.
“역사서의 분량이 많아지더라도 실존 인물에 대한 기록을 더 자세하게 넣도록 해.”
“넷!”
하루 종일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초저녁이 되자 서궁의 구석진 전각에서 지내는 진유향을 슬며시 찾아갔다.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여자지만 아내기 때문에 완전히 버리는 식으로 홀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