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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트레인-410화 (410/519)

410화

막혔던 봇물이라도 터진 것처럼 두 사람은 모두 애정 표현에 적극적이다. 그래도 주변의 사람을 의식해 눈길을 피해 가면서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 사방에서 훤하게 보이는 높은 누각의 난간에 앉아 진하게 포옹하고 입맞춤을 했다.

누각에 앉아 입맞춤을 하려고 하자 월녀가 살짝 얼굴을 돌리며 응수했다.

“아이, 또요?”

“왜? 싫어?”

화난 표정을 보이자 월녀가 품에 살며시 안기며 답했다.

“오라버니, 이렇게 하시면 저야 솔직하게 말해 좋기는 하지만 옆에서 경호원들이 보잖아요.”

“험! 경호원이란 본시 있어도 없는 존재니 네가 신경 쓸 것 없어.”

“그래도 제가 너무 민망하잖아요.”

주변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경호원들은 그래서 항상 호젓한 곳에서 두 사람이 머뭇거리면 재빨리 등을 돌리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황망했지만 경호실장이나 경호원들은 이제는 별로 감각이 없이 바라보았다.

“실장님, 공주님이 확실히 황후마마로 결정된 것 같죠?”

“나도 그런 느낌이 든다. 태왕폐하께서 저렇게 좋아하는 황비를 보지 못했거든.”

“이제야 황실이 제대로 돌아가게 생겼군요.”

“아직 멀었지. 황후만 있으면 되나? 태자마마와 공주마마도 있어야 되지.”

“그렇군요.”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월녀는 조선의 공주라는 신분으로 태왕과 맺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조선 왕실이 외척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경호실장인 이창수는 속으로 좋아했다.

“결국 전쟁을 벌이지 않고 조선을 합병하게 됐어.”

“그러네요.”

조선에 국왕이 존재하더라도 사실상 외교권과 군사권을 행사하지 못하니 그저 상징적인 존재로 변했다. 사실상 인종(仁宗)의 죽음으로 조선왕조는 끝났다.

드디어 제주도로 갔던 30척의 전함이 다시 돌아왔다. 전함에는 무기를 비롯해 많은 소금을 싣고 돌아온 것이다. 소금을 항주나 영파에 판매해 이곳에서 주둔하는 군인들이나 관료들의 급료를 줘야 한다.

이제 월녀는 사업을 그만두고 봉황성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경기도나 전라도에 있는 염전만 황실의 내수사(內需司) 사업으로 남기기로 했다.

“한양의 시전 상점들은 누구에게 넘기려고?”

“그 동안 같이 고생한 백두상단의 소행수들에게 나누어 인계시키면 돼요. 제주도와 풍기 사업은 황실 내수사에서 계속 관리하면 되고요.”

풍기의 사업은 전에 정리했다가 월녀가 다시 인수해 그동안 많이 확장해 놓았다. 주로 인삼을 재배하고 동물농장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풍기는 조갑중이 있으니 별로 문제되지 않고 제주도의 한라농장은 천먹쇠가 담당하니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했다.

“사업하기 위해 멀리 돌아다니다가 황궁 안에서 지내려면 답답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요. 답답하면 별궁에 있는 동물원을 자주 가보면 되요.”

“알았어. 그럼 나는 제주도를 들려 왜로 가서 볼일을 볼 것이니 사업체들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봉황성으로 돌아가.”

“예!”

이런 대화를 가볍게 나누던 최인범은 사업체를 정리하는 문제는 자신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침대로 올라 누었다.

그러자 월녀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품에 살포시 안겼다. 두 사람은 이미 자주 접했다. 그래서 처음과 같이 부끄럽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이제 당분간 해어져 있게 되자 월녀는 조금은 마음이 급했다. 그녀는 서둘러 옷을 벗으며 품에 안기며 속삭였다.

“오라버니, 언제쯤 봉황성으로 오실 거예요?”

“가봐야 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게 생겼어.”

왜로 가서 동해안에서 노략질한 놈들에 대해 처리해야 되니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오우치 가문의 연루설은 정확하게 알아야 하니 쉽게 처리될 것 같지 않았다.

“아잉! 오라버니가 왜로 떠나면 오래 있으면 한동안 못 만나잖아요.”

이런 월녀의 응석에 최인범은 피식 웃으며 품에 안긴 벌거벗은 몸 위로 슬며시 올랐다. 그러자 월녀는 두 팔을 크게 벌려 최인범은 부드럽게 안았다.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 모르나 월녀는 뜨거운 열기가 강하게 품어 나왔다.

최인범은 커다란 가슴을 슬슬 주무르며 동시에 손가락으로 분홍빛의 작은 돌기를 간질이고 있었다. 그러자 작은 분홍빛 돌기가 파르르 떨리며 오뚝 솟아올랐다.

가슴을 시작으로 짜릿한 전율이 전신으로 퍼졌다. 몸이 어느새 뜨겁게 달아오른 월녀는 다급하게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아흐흑! 오라버니!”

처음 접한 이후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월녀는 품에 안기기만 하면 몸이 너무 쉽게 달아올랐다. 단단한 근육으로 뭉쳐진 몸은 그녀를 뜨거운 열기 속으로 빨아들였다.

지그시 눈을 감은 월녀는 가슴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열기로 더운 입김을 마구 토했다.

“하악! 하악!”

너무 오래 기다린 사랑이라 그런지 접할수록 더욱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문에 월녀는 버거운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거절하는 기색이 없이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었다.

귓가에서 더운 김을 마구 품으며 최인범은 작게 속삭였다.

“좋아!”

“아잉! 오라버니!”

이윽고 최인범의 손이 아랫배를 지나 좁은 계곡에 이르러 확인하자 어느새 축축하게 흠뻑 젖어 있었다. 월녀의 몸을 하루가 다르게 뜨거운 몸으로 변했다.

이미 월녀의 몸은 준비가 끝나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인범이 풍만한 가슴을 입으로 가득 물자 입을 크게 벌리며 헐떡였다.

“하윽! 오라버니, 어서요!”

좁고 깊은 계곡 주변을 서서히 어루만졌다. 농염한 애무를 받자 월녀는 더욱 몸이 달아올라 엉덩이를 위로 높이 튕기며 신음을 토했다.

“학! 학!”

충분히 준비가 된다고 생각한 최인범은 익숙한 솜씨로 월녀의 양다리를 어깨에 척 걸치며 힘차게 밀어버렸다. 매우 과격하고 저돌적인 행위다.

그 순간 지그시 눈을 감은 월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가장 깊이 들어오는 자세라 아래서는 약간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과는 다르게 점차 큰 물체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주 쉽게 월녀의 좁은 계곡으로 깊숙하게 돌진했다. 둔중한 물건이 깊이 진입함과 동시에 월녀는 크게 비명을 토해냈다. 심한 통증이 오자 몸을 좌우로 흔들며 요동쳤다.

“오라버니! 제발 살! 살!”

좁은 계곡을 꽉 차게 밀고 들어온 강하고 둔중한 느낌이다. 좁은 계곡에 강렬한 충격이 가해지자 월녀는 최인범의 등을 강하게 껴안았다.

너무 깊이 삽입되어서 그런지 약간 고통을 느꼈다. 이어지는 진퇴운동으로 월녀는 고통 대신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흐윽! 아흐윽!”

아래의 계곡 끝까지 도달해 자극하니 강렬한 느낌이 전신으로 퍼졌다. 진퇴 운동이 점점 빨라지자 월녀는 묘한 신음을 토해냈다.

“흐으윽! 흐으윽!”

커다란 신음소리를 마구 토해 냈다. 무작정 강하게 들이 밀어 넣어버리니 통증이 다가 왔다. 질 벽을 마구 후비는 느낌으로 두려움이 생겼다. 그러나 머릿속은 이미 완전히 먼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퍽! 퍽! 퍼벅! 퍽!

두 사람의 몸이 강하게 마주치며 다소 둔탁하고 진득한 소리가 들렸다. 계곡 안에서 진득하게 온천수가 한없이 품어져 나왔다.

머릿속이 온통 하해지고 자기가 무슨 소리를 토하는지도 몰랐다. 깊은 삼입에 이은 매서운 공격으로 월녀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급격하게 몸이 달아오른 최인범은 월녀의 다리를 높이 들고 깊고 빠르게 내달렸다. 전보다 더욱 격렬한 동작이다.

턱! 턱! 터덕! 턱! 터덕!

최인범은 빠르고 때로는 느리게 진퇴운동이 지속하며 점점 속력을 높였다. 전혀 지칠 줄 모르고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이윽고 월녀의 크게 벌린 입에서는 전혀 다른 비명소리가 마구 터져 나왔다.

“흐억! 흐억!”

온몸을 심하게 요동쳤다. 다급하게 괴이한 신음소리를 마구 토해냈다. 너무 달아오르자 높이 들린 다리를 심하게 바동거렸다. 그와 동시에 두 다리가 덜덜 떨리며 잔잔한 경련이 일어났다.

부르르. 부르르.

월녀는 계속해서 높이 들린 두 다리를 부들거리고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며 엉덩이는 심하게 상하로 요동쳤다.

“으아아악!”

드디어 정상으로 오른 월녀는 길게 신음을 토해내며 마구 요동쳤다. 결렬한 정사로 맥이 탁 풀린 월녀는 계속해서 가늘게 신음을 토해내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깊이 박힌 물건으로 뱃속까지 펑 뚫리는 충격이 전해졌다. 가득 차오른 실체는 만족감과 더불어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너무 심한 공격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화려한 불꽃이 연달아 터졌다. 입에서는 격한 호흡을 마구 토해냈다.

“하악! 하악!”

시간이 지날수록 요란하게 움직이는 커다란 엉덩이는 너무 강한 느낌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아아악!”

월녀는 크게 비명을 지르며 요란하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요동을 칠수록 몸은 점점 높은 정상을 향해 마구 달려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높은 곳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몸이 멈추어졌다. 힘이 완전히 소진해 사지를 쩍 벌리고 축 늘어져 버리고 말았다. 더는 버티지 못한 다는 듯이 길게 신음을 토하고 펴져 버렸다.

“허억!”

빠르게 질주하던 최인범도 몸을 부르르 떨며 원 없이 마구 토해냈다. 엉덩이에 힘이 모아지며 안에 가득 고여 있던 무엇을 힘차게 분출했다.

땀으로 가득한 두 사람 모두 약간 경직된 자세로 그대로 누워 있었다. 그 순간 월녀는 계속해서 전신을 부르르 떨며 잔물결의 길고긴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파문이 일던 몸은 서서히 멈추고 눈꺼풀은 천근과 같이 감기고 있었다. 너무 진한 정사로 몸이 완전히 펴진 것이다.

땀으로 범벅인 두 사람은 나른한 몸으로 푹신한 호랑이 가죽인 침대 위에서 깊이 잠이 들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침실과는 달리 밖에서는 찬바람이 강하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새벽에 곤하게 잠자던 최인범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았다.

“헉!”

꿈속에서 커다란 호랑이가 매섭게 달려들어 놀라 깬 것이다. 그러자 옆에서 잠자던 월녀도 살며시 눈을 뜨며 초롱초롱한 눈길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라버니, 저는 용이 품속으로 달려들어 꼭 껴안아 줬는데. 오라버니도 그런 꿈을 꾸었어요?”

“아니, 나는 호랑이가 달려들어서.”

“어마나!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침대에서 자서 그런가 보죠.”

최인범은 월녀도 용꿈을 꾸었다고 하자 문뜩 떠오르는 강렬한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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