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화
이런 지시에 이지함 장관은 추가해서 보고했다.
“폐하, 모든 정규보병사단으로 무기 지급을 끝냈습니다.”
“예비군이 사용할 무기까지 보냈나요?”
태왕의 물음에 이지함은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잡했다.
“폐하, 아직 화승총의 생산량이 많지 않아 그런 정도는 아니옵니다. 다만 포병대에서 필요한 화포나 화차는 모두 보냈사옵니다.”
대진국은 그동안 비밀로 취급하던 화승총을 드디어 육군 보병 부대로 지급하게 되었다. 물론 전병력이 화승총으로 무장하지는 못하고 1개 보병사단에 1000정씩의 화승총을 보내 소총부대를 창설하게 되었다.
“알았소. 그럼 해군도 이제 정상적으로 화포가 실리겠군요.”
“그러하옵니다. 해군의 사수들 경우은 모두 화승총이 지급됐사옵니다.”
해군은 한번 떠나면 장기간 운항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군에게는 육군을 어느 정도 보급하자 최우선으로 화승총을 지급해 무장력을 대폭 강화해 놓았다.
이지함은 대진국의 군대 편성표를 제출하며 보고했다.
“폐하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모두 편성되었사옵니다.”
“수고 많았군요.”
대진국은 정규보병사단은 봉황성 1사단, 봉황성 북쪽 2사단. 봉황산성에 3사단이 수도방위군단인 1군단으로 편성했다. 단동 4사단, 환인 5사단, 통화 6사단을 두어 제 2군단이다. 용정 7사단, 목단 8사단, 훈춘 9사단이 제 3군단이다. 비사성 10사단. 영구 11사단, 안산 12사단이 제 4군단이다. 요양 13사단, 심양 14사단, 철영 15사단이 제 5군단이다. 제 6군단으로는 길림 16사단, 장춘 17사단, 대흥 18사단으로 편성했다.
이외에 기마사단으로 심양에 19, 20, 21사단이 제7기병군단 편성되어 3만명이 주둔한다. 또한 흑룡시에 22, 23, 24의 제 8기병군단이 칭설되어 3만명의 기병대를 양성하는 중이다.
“장관, 기마군단에 모두 10만필씩 군마를 확보가 끝났소?”
“넷! 얼마 전에 자마카 족장이 군마로 10만필을 보내서 모두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행이군.”
최인범은 제일 마지막으로 조직된 제 8기병군단에 대해 지시했다.
“앞으로는 제8기병군단도 국방부에서 담당하기로 하시오.”
“넷!”
금일여가 태왕의 명령으로 야인여진족을 주축으로 3만명의 기마병을 그런대로 양성하게 되자 그들의 지휘권도 국방부로 넘기게 되었다.
물론 군단장들이야 태왕이 직접 관리한다. 그 때문에 국방부에서는 인사관리나 일반적인 행정 업무만 담당하고 여전히 진짜 지휘권은 태왕이 지니고 있었다.
제 8군단의 경우 말은 몽골에서 들여와 10만필을 보유해 정상적으로 기마병이 양성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훈련이 부족해 시간이 지나야 전력화가 가능했다.
“우리 대진국은 이제 해군을 포함해 현역이 20만명 정도군요.”
“그렇습니다.”
대진국은 정규보병사단의 경우 현역이 약 3할이다. 수도방위군단은 약 5할의 병력이 현역이다. 그래서 18개 정규보병사단의 현역병이 6만명에 이른다.
그리고 2개의 기병군단이 6만명이라 현역으로 육군은 12만명이다. 그러나 유사시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는 예비군이 동원되어 보병사단병력은 18만명에 이르고 2개 기마군단 병력 6만명이 포함되어 24만명으로 불어난다.
아울러 보병사단들 이외에 별도의 조직인 국군보안사의 병력도 있다. 현역인 병참부대, 훈련소. 사관학교 등 기타 부대원들도 있기 때문에 총25만명의 육군을 보유하게 되었다.
해군의 경우 4개 함대 사령부에 1만명 정도가 배치되고 기타 지상근무자를 포함해 5만명이 현역으로 있었다. 정규보병사단도 점차 현역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대진국은 대략 현역은 육군과 해군을 포함에 20만명선이 유지되고 있었다.
“국방장관, 아직도 인구에 비해 군대가 너무 많아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런 정보는 보유해야 국경을 지킬 수 있사옵니다.”
“알았어요. 앞으로 계속 인구가 느는 것을 감안해 조금씩 늘리도록 합시다.”
내무부에서 파악한 총인구수가 대략 300만명 정도다. 그러니 인구수에 비해 여전히 군인의 수가 너무 많았다. 이렇다 보니 최인범은 군대를 늘일 국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더 이상으로 군대를 늘릴 생각을 못하고 조심하는 것이다.
명나라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변방 지역이 이리저리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그들의 총인구수인 6000만명 정도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최인범은 명나라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이미 필요한 조치를 내렸다고 판단해 지시했다.
“짐은 제 1함대와 같이 위해도로 갈 것이니 앞으로 군은 국방장관이 잘 지휘해 주시오.”
“넷!”
통신이 발달된 시절이 아니라 일단 군의 지휘권을 국방장관에게 넘기고 있었다. 물론 지휘권을 넘긴다고 해서 국방장관이 마음대로 군부대를 움직일 권한은 없었다. 외침이 있으면 국무총리가 국방장관, 정보원장과 협의해서 군대를 이동시킬 수 있는 체제다.
이런 지시를 내리고 최인범은 정향 공주가 지내는 춘화전으로 가게 되었다.
“폐하! 어인 일인지요?”
“내가 이번에 보타도까지 가볼 생각인데. 혹시 같이 가지 않겠소?”
“보타도로 가신다니 가보고는 싶지만 저야 황궁에 있어야죠. 두 분 황비 마마도 황궁에 없는데요.”
소피아는 대련으로 떠나고 아설화는 멀리 대흥도로 떠난 상태다. 그러니 황궁에 누군가 남아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알았소. 그럼 남경으로 보낼 선물이나 챙기시오.”
정향은 아설화가 키우던 표범들이 낳은 새끼를 보내기로 했다.
“표범은 그곳에서 귀한 동물이니 선물로 적당하겠어요.”
“왜 애완동물로 키우기가 거북하시오?”
“예, 저는 표범이라 그런지 가끔 무섭다는 느낌도 들어 애완동물로는 키우기가 그러네요. 남경에는 조련사가 있으니 그리 보내면 잘 키울 겁니다.”
“알았소.”
두 황비가 모두 표범을 애완동물로 기르자 자기도 기른다고 했지만 포기하고 선물을 핑계로 멀리 보내버리는 것이다. 아무튼 기질에서도 정향은 다른 황비에 비해 약한 편이다.
“폐하, 이번에 가시면 오래 걸리나요?”
“그렇소. 하카다나 한양도 들여야 하니 오래 걸릴 거요.”
“그렇군요.”
하카타와 보타도를 담로라는 특별 행정구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번 돌아오려는 것이다. 가만히 황궁에서 지내기보다는 직접 현장으로 가서 자신이 처리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다.
‘보타도에도 총통을 둬야하니 가서 결정해야 되겠어.’
하카타 항구처럼 총통을 현지인을 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지 가서 결정할 생각이다. 그리고 가는 길에 산동반도 동쪽 끝에 있는 위해도도 방문하고 여차하면 한양도 방문할 계획이다.
‘의형제인데 그래도 죽기 전에 만나는 봐야지.’
주변에 친족이 전혀 없다가 보니 그나마 의형제라고 맺은 조선의 국왕이 제일 가까웠다.
‘내가 가면 오해는 안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나는 것이 좋아.’
전과 달리 자신은 이제 막강한 힘을 지닌 대진국의 태왕으로 변했다. 조선은 그런 힘에 눌려 전전긍긍하는 중이라 전과는 서로 입장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둘이 만나면 양국사이에 대해 뭔가 좋은 해법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간 외유하기 때문에 어전 국무회의를 열었다.
“나는 외유를 떠날 생각이니 건의할 사항은 지금 말해 주세요.”
“넷!”
최인범은 국무위원들이 건의하는 내용들에 대해 즉각 결정을 해주고 있었다. 대부분 마지막으로 합류한 야인 여진 지역에 대한 개발을 위한 내용들이다.
해양부 장관은 흑룡강을 비롯한 지역에도 해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하, 흑룡강 지역도 해군이 운항하는 화물선이나 조운선을 배치하는 것이 좋사옵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굳이 해군에서 그 일을 담당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 민간 운송업자에게 그 일을 맡기도록 하세요. 그러니 흑룡시 근처에도 해양부에서 조선소를 만들도록 하세요.”
“알겠사옵니다.”
“해양부에서는 연해시에 건설하는 조선소도 빨리 추진하도록 하세요. 생각보다 일정이 늦는 군요.”
“넷! 총력을 기울여 그곳에서도 배들이 건조되도록 하겠사옵니다.”
“동해와 북해 지역의 수산물 때문이니 어선을 위주로 건조하세요.”
“넷!”
수도인 봉황성에서 제일 동쪽에 위치하다 보니 개발 속도가 느렸다. 간동도(연해주) 지역은 더구나 추운 지역이라 이주민들도 적어 발전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최인범은 북경이 혼란한 틈을 타서 전혀 다른 방향에서 활동할 요량이다. 태왕이 되자 앞으로 외유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에 모두 돌아볼 생각이다.
“총리, 이번에 산동에 들렸다가 조선의 한양도 들릴 생각이니 그렇게 아세요.”
이런 말에 이황은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조선은 주상이 사경을 헤매는 정도라 정국의 분위기가 매우 복잡한데 꼭 가실 필요가 있나요?”
“의형제로 그저 병문안을 가는 정도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한양으로 바로 통보하세요. 그러면 조선에서 뭔가 하는 말이야 있겠지요. 만약 방문을 환영한다면 의전은 모두 생략하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최인범은 황궁을 떠나 단동으로 향했다. 단동 남항에 경호원들과 같이 도착하자 수많은 함선들이 물건을 가득 싣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동함대로 운영할 제1함대라 모두 60척을 전투함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부두에서 기다리던 척계광이 급하게 보고했다.
“폐하, 모든 전투함에 최대한 화물을 적재했사옵니다.”
“너무 무리하게 화물을 싣지는 않았지?”
“넷! 소금과 화포는 제일 아래 칸에 실어 복원력에 문제는 없사옵니다.”
척계광은 이제 염창의 교도소장을 떠나 태왕의 비서관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래서 장거정은 행정 분야, 강사상은 경제 분야, 척계광은 안보비서관인 현역으로 군사 분야를 담당한다. 제1함대를 모두 전투함으로 구성한 이유는 필요할 경우 담로지역에 배치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사략선과 해군의 임무가 중복되었으나 이제는 정식으로 국가라고 널리 공포한 상황이라 그런 방법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확실하게 구분하기로 했다.
단동 남항에 정박해 있던 60척의 전투함이 떠나자 부두에 와서 배웅하던 이지함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폐하께서 이번에 한양으로 가시면 조선을 병합할 생각이신가?”
“그런 말씀은 없었는데요.”
“말씀이야 안하시지만 인구수도 그렇고 지리적으로 조선을 병합해야 앞으로 매사 순조롭게 돌아가니 그런 쪽으로 추진하실 거야.”
“그래요? 설마 무력은 동원하지 않겠죠?”
“그야 모르지. 60척의 전투함이면 조선이야 충분하지 않겠어?”
이지함이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이미 조선에서는 서로 합치는 것이 좋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