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타임트레인-318화 (318/519)

318화

새로 모여드는 장년들이 많아지자 최인범은 철갑웅에게 명령했다.

“철 대령은 저들의 무술 실력을 확인해서 빨리 정규 연대를 완성하도록 해.”

“넷!”

이미 이곳에는 조선에서 이주한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3개 정규 연대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기마병들은 타타르 출신 용사들로 대부분 구성되고 이제 보병이나 포병의 모자란 병력 수만 채우면 된다.

훈련 상태야 아직 엉망이지만 빠르게 정규 연대 규모인 보병 3000명에 기마병 1000명 그리고 포병 1000명씩 인원을 채워 놓고 나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킬 요량이다.

그래서 제1연대와 추가로 오게 된 제 2연대의 병사들이나 장교들이 새로 생기는 3개 연대의 간부들로 이동하는 혼란이 있었다.

일단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3개 정규 연대의 편제가 완성되자 최인범은 제2함대장에게 명령했다.

“함대장은 2개 전대만 이끌고 발해만으로 이동해서 요동 반도와 접한 섬들의 어민들이나 뭍에서 사는 어민들을 완전히 제압하도록 해. 조건은 섬에 그냥 살고 조업하지만 잡게 되는 어물은 모조리 대련으로 보내도록 조치해.”

“전하, 어민들이 잡은 모든 수산물을 대련으로만 보내라고요?”

“단 한 마리의 어물도 천진이나 또는 요동 쪽의 다른 지역에 넘기면 안 된다는 조건이니 2개 전대의 판옥선은 발해만 해안에서 조계활동을 철저하게 하도록 해.”

뿐만 아니라 바닷가에서 자염 방식으로 생산하는 소금도 생산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1개 전대의 10척인 판옥선은 대련 항구의 방어와 밀수선을 단속하는 업무를 맡기게 되었다.

이런 조치는 천진이나 산해관 그리고 요동지역의 모든 도시로 운반되는 소금이나 수산물을 완전히 차단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다.

이런 조치를 내리고 최인범은 30척의 판옥선으로 구성된 제 1함대와 같이 대련항을 떠났다. 그가 떠나면서 장사군도 어민들은 모든 어물을 대련으로 보내겠다는 조건을 달고 살던 섬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대련항에 압류되어 있던 어선을 타고 항구를 떠나며 많은 소금을 가져가며 어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어 소금은 받아 가지만 죽을 경을 치렀어.”

“자네는 산으로 가서 성을 쌓기 위해 무거운 돌을 나르느라 고생했겠지만 나도 부두에서 하루 종일 대패질 하느라 죽을 고생을 했네.”

이들은 강제로 노역을 당하며 일정량의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밥을 안주자 진짜 죽을 고생을 했다. 그 목표량 때문에 심란해서 밤에 잠이나 편하게 잘 수도 없고 두 번 다시 대련으로 끌려가고 싶지는 않았다.

섬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어딘가 육지에 빌붙어 살아야 한다. 어민들은 물고기만 먹고 살수는 없으니 어딘가와 거래를 해야 하고 철저히 복종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명나라가 난세로 접어들자 어민들은 기회에 천진이나 또는 산동 반도의 등주 지역을 마음대로 오가며 수산물을 팔고 필요한 식량이나 생필품을 구입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런 행동은 완전히 차단되고 대신 대련항만이 유일한 판매처이자 구입처로 변했다.

“물가는 비싸지는 않아 보이니 멀어도 큰 손해는 아니야.”

“차츰 가까운 요동의 항구들도 개방한다니 더 좋아 지겠지.”

어민들은 그래도 완전히 노예로 만들지 않고 일정기간 노역장에서 일하고 보내준 것을 천만다행으로 판단했다. 물론 섬 출신으로 건강한 청년들은 해군에 입대해 전과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죽지 않고 이런 정도로 끝나서 천만다행으로 판단했다.

“난세에는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제일 중요해.”

“당연하지.”

섬으로 돌아가면서 이런 정도로 끝났고 자신들이 빌붙어 살아야 하는 세력이 의외로 그리 모질지 않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했다. 그나마 인건비라고 많은 소금을 넘겨줬기 때문에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다.

최인범은 어민들을 돌려보내 조업을 하게 함으로 그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그들이 대련항에서 거래하면서 내는 세금으로 충분히 비사성이나 대련항 그리고 인근 도시로 연결하는 도로망 개설에 필요한 사람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인건비를 주고 그런 거대한 공사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미 그에 필요한 노동력은 다른 곳에서 충당할 요량이다.

대련항을 떠난 최인범은 산동반도 북쪽에 있는 장도 지역으로 진입하자 함대장에게 명령했다.

“전방에 보이는 큰 바위를 목표로 함포 발사!”

“넷!”

별로 사람이 살지도 않는 작은 섬의 해역에 도착하자 판옥선의 함포들이 일제히 발사됐다.

쾅! 쾅! 과쾅!

수많은 판옥선이 섬을 완전히 에워싸고 함포를 발사하자 섬에 사는 어민들은 다들 놀라 기절할 지경이다.

“다 죽이려 봐.”

“우리 빨리 항복하자고.”

“그럽시다.”

대부분 섬에는 섬의 배들을 소유한 선주들이 있었다. 그들은 섬에서는 최고 우두머리라 선주들이 항복한다고 하니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정신없이 포구의 백사장에 모여 엎어져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먼저 함포를 사격해 위협을 가한 판옥선들은 서서히 작은 포구로 들어와 포구에 모여서 떨고 있는 사람들을 분리했다. 그가 전에 뭐를 하던 그것은 상관없이 무조건 건강하면 잡아서 판옥선에 태웠다. 그리고 섬에 있는 아주 작은 조각배까지 모조리 압수해 섬을 떠났다.

“그동안 반군에게 협력한 죄로 모두 200일씩 노역형에 처함.”

산동 반도와 가까우니 섬의 주민들은 모두 수산물을 산동의 제태국과 거래한 죄가 반군에게 동조한 죄라고 해서 노역형을 선고 받고 끌려가게 되었다. 이제 섬에는 노약자들만 남고 부녀자와 어린 아이들만 남아 있게 되었다.

장도 지역에는 많은 섬들이 있고 작은 유인도 섬들은 똑 같은 방식으로 하나하나 해군들에 의해 점령되었다. 제일 큰 섬인 장도에 도착하자 제태국 깃발이 달린 군선이 10여척 보였다.

“흠! 어선을 개조한 군선이군.”

“전하, 격침 시켜야죠.”

“아깝지만 그래야 되겠어.”

최인범의 이런 결정에 옆에 있던 척준경이 급하게 나서며 사정했다.

“전하, 격침 보다는 나포가 좋사옵니다. 그러니 포구를 포위하고 위협만 하시는 것이.”

“어허! 저 놈들은 항복할 의사가 없어. 망원경으로 살펴 봐. 딴에는 대포를 해변으로 끌고 오지 않나?”

이런 대화를 나누는 순간 판옥선 20척에서는 일제히 함포가 발사되었다. 10척은 그동안 들린 섬에서 잡은 포로들과 나포된 어선을 대련항으로 가져가기 위해 돌아갔다.

쾅! 콰광! 쾅!

지자총통이 일제히 불을 품자 10여척의 배들은 항구를 떠나 바다로 나오다가 그대로 침몰되고 말았다. 그러자 해안에서 대응 사격을 한다고 대포를 발사해 보지만 판옥선이 있는 지점의 반도 미치지 못했다.

대포의 구경도 작지만 같은 구경이라도 사거리 등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났다. 그러자 김신완 함대장이 함대를 향해 크게 외쳤다.

“전진, 포대를 향해 화차를 발사하라!”

둥둥둥! 둥둥둥!

판옥선에 장착된 두 대의 화차에서 신기전이 발사되자 갑자기 하늘은 화살 때문에 까맣게 변했다. 일시에 수천발의 화살이 날아갔다. 너무 무서운 무기에 놀라 도망치지도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으아악!”

“으악!”

해안에서 포를 쏘던 반란군들이 수없이 날아온 화살에 죽어갔다. 대항해 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그러자 겁에 질린 살아 있는 놈들은 정신없이 무기를 버리고 근처의 숲으로 내달려 도망쳤다. 장검을 들고 있던 지휘관도 처음에는 도망치는 부하들에게 위협을 가하다가 모조리 도망치자 결국 그도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다.

섬이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숲이 있으니 숲속으로 달아난 것이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최인범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니, 좁은 섬에 어디 도망칠 곳이 있다고 저러나.”

“전하, 모조리 포로로 잡아야죠?”

“모조리 잡아서 일단 비사성으로 보내. 그리고 성깔이 있는 포로들은 모두 장하의 포로수용소로 보내고.”

“넷!”

명령을 받자 판옥선 5척이 포구에 접안하고 판옥선 안에서 격군들이 튀어 나왔다. 평소에는 격군의 임무를 수행하고 상육 작전을 펼치면 해병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르르!

“ 잡아라!”

격군들은 검이나 창을 들고 달려가서 질서 정연하게 우선 포구에 있던 어민들부터 추포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숲으로 도망쳤던 반란군들도 하나둘 숲에서 나와 항복했다.

“살려주시오.”

“너희는 반란군이니 죄가 무거워 2년의 노역형에 처함.”

전쟁 상황이니 별도로 재판이 필요 없이 즉각적으로 형을 정해 명령을 내렸다. 그나마 어민들은 죄가 조금 가볍다고 해서 1년의 강제 노역형을 받았다.

최인범은 장도의 포구에 정박한 판옥선에서 김신완 함대장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제 어떤 방법인지 확실하게 알았을 것이니 1개 전대를 이끌고 여기서부터 황하 하구의 서쪽해역에 있는 모든 섬들과 해안 지역을 공략해. 모든 배와 포로들은 모두 이곳을 거쳐 대련으로 보내니 그렇게 알고.”

“넷!”

김신완 함대장은 판옥선 10척으로 구성된 전대를 이끌고 해안선을 따라가며 작은 섬을 모조리 점령해 섬에 사는 사람들을 모조리 포로로 잡았다. 그들은 가끔 보이는 어선을 개조한 반란군의 군선을 발견하면 격침시키거나 또는 나포해 장도로 보냈다.

해안에 있는 작은 포구들의 군선이나 어선은 격침되지 않으면 모두 나포되어 장도로 보내졌다.

워낙 전력에서 차이가 나니 섬들이야 빠른 속도로 점령되었다. 그리고 유인도도 별로 없고 이미 소문이 나서 그런지 해안에는 어선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해변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다니니 제태국의 기마병이나 또는 궁병 화포로 대응해 보지만 소용없었다. 적들이 많은 기병대를 동원해 해안을 졸졸 따라 다니자 함대장은 명령했다.

“전대를 둘로 나눠!”

“넷!”

산동 반도의 북쪽에는 자염을 생산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판옥선에서 자염을 생산하는 시설들에 대해 함포로 사격하거나 때로는 가까이 접근해 불화살로 공격해 시설들을 하나하나 태워버렸다.

김신완이 10척의 배를 이끌고 서쪽 해안을 공략하는 동안.

장도를 거점으로 삼은 최인범은 남은 10척으로 동쪽 해변을 공략하고 있었다. 그리고 포로들을 나르기 위해 대련으로 갔던 10척이 돌아오자 그 때부터는 더욱 넓은 지역에 대해 공격했다.

어디를 점령하는 방법이 아니다. 해안선을 따라가며 어선이나 또는 부두 시설 조선소 그리고 자염을 생산하는 시설들만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었다.

마치 본격적으로 대규모 상륙작전이라도 펼치기 전처럼 움직였다. 그러자 제태국 기마병들이나 보병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적을 따라다니는 것은 정말 힘이 들었다. 성능이 별로지만 무거운 대포를 자주 이동하다 보니 더욱 그렇다.

“도대체 언제 상륙하려는 거야.”

“불안해 미치겠어.”

상륙 작전이 시작되면 수에서 월등하게 많으니 충분히 격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배를 이용해 해안만 완전히 초토화 작전을 펼치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해안에 사는 어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업을 모두 포기하고 해안에서 떠나 버렸다. 자염을 생산하던 어민들도 도저히 살수가 없으니 속히 떠나버렸다. 섬에서 사는 섬사람들은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빠르게 알고 속속 장도로 찾아와 충성 맹세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 단 한 마리의 고기도 산동에 팔지 않겠사옵니다. 그러니. 전하 제발 살려 주세요.”

명나라나 제태국은 아직도 해군이 펼치는 해안봉쇄작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다. 공군이 없는 지금은 해안이 완전히 봉쇄되면 외부에서 지원 받을 길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해안이 완전히 봉쇄되면 반란군은 자연히 대치중인 운하 지역에 있는 명나라 정규군을 공격하는 수밖에 없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