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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트레인-208화 (208/519)

208화

작게 오므린 입이 크게 벌어지며 거친 신음소리가 저절로 튀어 나왔다. 뱃속 깊이 단번에 뚫려 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을 뒤에서 유린하는 물건은 너무도 강력했다.

매서운 공격이 계속되자 조금 전보다 강한 전류가 등줄기를 스쳤다.

설화는 그때 마다 두 손으로 연분홍색 엷은 이불을 강하게 부여잡고 바들거렸다. 몸을 가늘게 떨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애원했다.

“칸! 저 이러다 죽어요.”

혼이 이미 멀리 달아난 상태다. 계속해서 죽겠다는 소리만 마구 토해냈다. 그러나 매서운 후위 공격은 더욱 거칠어지지만 했다. 처음은 다소 느리지만 강한 공격이다. 이제 빠르기까지 하니 설화는 외마디 비명만 토해냈다. 자신을 철저하게 유린하는 공격은 너무 매서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강력해졌다. 강렬한 자극으로 인해 높이 들린 설화의 커다란 엉덩이는 푸들거렸다. 더욱 강한 자극을 원하듯이 커다란 엉덩이는 계속해서 파르르 떨었다.

순간 설화는 머릿속이 팍 터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전신은 강한 전류가 빠르게 지나갔다.

최인범은 점점 빠르게 속도를 가해 매섭게 공격했다. 설화는 더 이상은 공격을 견디기 힘들었다.

“아아아앗!”

높은 고지에 오르고 나서 낭떠러지로 한없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깊숙하게 빠지는 새로운 느낌이 들어 설화는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후위 공격이 강해질수록 격한 신음을 토해냈다. 뒤에서 매섭게 공격하던 최인범은 마음껏 토해냈다.

격렬한 행위를 끝내고 나자 최인범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땀에 절어 있는 설화를 품에 안고 누웠다. 입술자국이 선명해진 풍만한 가슴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땀으로 얼룩진 얼굴과 머릿결을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멀리까지 찾아온 고생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 매우 만족한 설화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잔잔하게 흐르는 여운을 마음껏 느꼈다.

잠시 잔잔한 파문이 흐르는 시간이 지나고 나자 설화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칸! 제가 찾아와서 놀랐죠?”

“너무 뜻밖이라 놀랐지. 설화가 아주 적당할 때 잘 찾아왔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나를 찾아서 오고?”

“찾아와서 직접 칸의 명령을 들어야 할 중대한 문제들이 생겨서요.”

설화는 조용히 자신이 찾아온 이유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녀의 설명이 계속될수록 최인범의 눈은 점점 커졌다. 자신이 했던 행위 때문에 지금 백두산 북쪽이나 조선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다.

자신 때문에 명나라도 원 역사와 달리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먼저 마적으로 활동하던 백두산 근처는 더욱 심하고 격하게 요동쳤다.

‘너무 빠르게 변해 버렸어.’

자신이 급하게 돌아가야 수습될 사건들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힘들게 여기까지 찾아와서 당초의 목적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설화가 전하는 새로운 소식 때문에 서 여진족들 사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았다.

“나를 칸으로 추대한다고?”

“예,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녀의 아버지인 아패록은 설화가 최인범과 부부사이가 된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의 부족을 통솔하는 지도자로 최인범을 지목했다. 전에는 후견인 정도로 결정했다고 하더니 그것이 변했다. 다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물었다.

“아버님께서 왜 그렇게 했지?”

설화는 약간 들뜬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칸께서 서여진의 상징인 반월도를 또 다시 얻어서 저에게 넘겨주자 그렇게 결정했어요. 칸을 하늘에서 보낸 분이라고 하시며 그것이 최선 방법이라고 했어요. 다만 제 남동생인 아진태의 족장 지위는 전처럼 유지시켜주는 조건으로요.”

“본인도 없는데 그게 가능한가?”

“제가 칸의 부하들인 흑풍대와 같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결정한 거죠. 저는 칸의 부인 자격으로 그런 족장님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이고요.”

이렇게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설화가 흑풍대와 합류해 그들을 지휘하기 때문이다. 최인범이 흑풍대의 실질적인 명령권자라는 것을 알게 된 설화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자신이나 또는 죽은 오빠의 수하들을 모조리 데리고 흑풍대에 합류했다. 그래서 흑풍대의 세력은 기마병의 수가 5천명이 넘는 큰 무리로 변해 버렸다.

야심이 있던 설화는 나름 최인범으로부터 반월도를 받자 전보다 더 큰 꿈을 꾸었다. 그녀는 지금의 부족보다 더 큰 부족을 이루길 원했다.

“흑풍대가 5천명이고 아버님께서 거느리는 기마병의 수는 3천명입니다. 그러니 칸께서 앞으로 부족의 진로를 직접 결정해 주셔야 됩니다. 조선으로 합치던 아니면 별도로 독립해서 움직이던 지요.”

“무슨 말인지 알겠군.”

큰 무리를 이룬 흑풍대는 조선으로 완전히 투항하느냐가 심각하게 거론됐다. 또한 동쪽인 동여진으로 진출하느냐 아니면 요동지역인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느냐를 놓고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이쯤되자 조선에서도 압록강 북쪽에서 큰 변동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선은 북쪽인 요동지역에서 서 여진족들의 활동이 활발해지자 압록강을 경계하기 위해 국경선으로 군대를 보냈다.

자칫하면 최인범의 부하들과 조선 군대와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요동지역의 여진족은 족장이 사라져 혼란스럽게 변해 소부족끼리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설화는 그것이 걱정되어 강조해서 말했다.

“칸, 서 여진이 요동에서 자주 큰 싸움을 벌이고 있어요.”

“무슨 이유지?”

“그건 서로 족장을 자신이 하겠다고 소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세력 다툼이죠. 다른 원인도 많지만 족장의 상징인 반월도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 제일 큰 원인이에요.”

“그건 설화가 지니고 있지 않나?”

설화가 지닌 반월도를 그들에게 전해주면 혹시 분쟁이 쉽게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그러자 설화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답했다.

“칸, 그건 그렇지만 귀한 반월도를 그들에게 그냥 순순하게 넘겨 줄 수는 없지요. 어떤 부족에게 넘겨준다고 해도 부족장이 되려는 세력 싸움이 쉽게 끝나지는 않지요. 그러니 칸께서 직접 그곳으로 돌아가서 반월도 처리에 대해 결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비밀이 숨겨진 반월도다. 일단 손에 넣었으니 분쟁이 발생해 요동 지역이 소란스럽더라도 서 여진족에게 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문제 이외에 풍기에서 할 일이 없다고 판단한 하후돈과 장익덕이 개마고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잠시 지내다가 백두산 북쪽에서 활동하는 흑풍대에 합류한 것이다.

“그들과 제가 같이 흑풍대를 이끌고 있지만 칸께서 직접 가셔서 처리할 사안들이 너무 많아요.”

“알았어. 여기서 그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무리 해봐야 소용이 없으니 그런 문제는 나중에 돌아가면 내가 직접 처리하도록 하지.”

이런 문제 이외에 조선은 명나라로 유학을 떠난 최인범이 벼슬이 높아진 사실 때문에 여러 가지 말들이 많다고 했다.

“칸은 이제 조선에서 조용히 살기가 어려워졌어요.”

“왜?”

“제가 의주에서 듣기로는 칸에 대한 중상모략도 많아졌고 또는 유능한 인재이니 조선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다고 하니 조용히 살기가 힘들죠.”

이런 이야기를 듣자 최인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명나라에서 요상한 가정제 때문에 높은 벼슬을 했다. 물론 임시직인 순행(巡行)이지만 명나라의 영향을 받는 조선 조정은 그것으로 논란거리가 생겼다. 실질적으로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왕으로 만든다는 소문까지 조선 조정과 왕실로 알려지자 문제가 매우 복잡해졌다.

‘여진족인 설화가 그런 소문을 접할 정도면 한양에서 나 때문에 상당히 소란스러운 모양이야.’

왕을 만든다는 소문은 조선에 왕을 둘을 둔다는 명나라 외교정책이니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 조선 왕실이나 조선의 사대부들이 아마 이를 두고 연일 탁상공론을 하게 생겼다.

‘별 이상한 놈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사건이 생기는군.’

그런 문제도 있고 흑풍대도 규모가 너무 커졌다. 그러니 조선이나 또는 북쪽에서 벌어지는 모든 복잡한 문제는 자신이 직접 돌아가야만 정리되게 생겼다.

‘여기서 쉽게 결정할 수는 없고 돌아가서 보다 정확한 사정을 알고 판단해야 되겠어.’

월화의 설명을 듣고 나자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더구나 함부로 조선을 떠나기도 곤란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곳에서 하려던 사업들이나 심복 부하들도 있으니 그것들을 쉽게 포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지금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조치만 내렸다.

“일단 내가 새로 구입한 고아들을 데리고 먼저 흑풍대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

“칸, 저는 언제 떠나야 하죠?”

“나와 같이 영파에 다녀온 이후에 떠나면 돼. 영파에서 찾아 볼 것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생겼으니 내년 이른 봄은 되어야 떠나게 될 거야.”

같이 여행을 떠난다는 말에 설화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곳으로 와서 같이 여행을 가게 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이미 다른 두 여자가 새로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렇지 않았다.

여기로 오면서 혹시 귀국을 안 하고 명나라에 산다고 고집을 부릴까 노심초사했지만 그게 아니라니 만족했다.

‘벼슬도 사라졌으니 돌아가시기는 할 거야.’

조선으로 돌아가서도 벼슬하기보다 개마고원이나 아니면 이도백하 근처에서 지내기가 쉽다고 판단되었다. 그러니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었다.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자 몸이 나른해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자리에서 일어난 최인범은 철씨 삼형제는 이곳에서 모두 아이들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나는 설화와 같이 예정대로 보타도로 떠날 것이니 너희들은 모두 여기서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무술이나 지도해.”

학문이야 이미 조선에서 온 아전 출신을 글 선생으로 채용해 가르치기로 결정되었다. 그러니 삼형제는 주로 무술만 수련시키면 된다.

“명을 따르겠나이다.”

여진족 부하들과 같이 다소 규모가 큰 배에 말까지 싣고 영파를 떠나 주산군도의 무역 거점인 보타도로 가게 되었다.

주산군도의 동쪽에 자리한 보타도(普陀島)는 본시 조선인들과는 인연이 깊은 섬이다. 멀리 신라의 장보고가 해상 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에도 중요한 무역거점이었다.

물론 그 전에 백제계열인 상인들이 보타도(普陀島)를 중심으로 해상무역을 했다. 그 때문에 신라초 등 신라와 연결된 지명들이 많았다.

이곳을 떠난 배들은 멀리 유구나 또는 조선 그리고 왜로 가는 무역선들도 있었다. 명나라에서 해금정책을 펼치고 있어 전과 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밀무역 형태로 움직이고 있었다.

보타도에는 험한 항해를 무사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던 거대한 항해사찰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은 불교의 4대성지로도 알려지고 일찍 무역을 토해 큰 부를 이룬 곳이다.

오래전에 이곳을 방문한 아랍 상인들은 이곳에서 사는 개나 원숭이의 목줄도 황금으로 만들어 졌다고 기록했던 풍요로운 곳이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과거는 명나라의 해금정책으로 많이 변했다. 이제는 이곳을 찾은 유구나 왜 그리고 어쩌다 오는 조선의 무역상을 상대로 밀무역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영파에서 친해진 상인들을 통해 알게 된 선장인 장하림과 같이 이곳에 도착하자 최인범은 당부했다.

“장 대인, 포르투갈의 무역선이 도착하면 꼭 알려 주시오. 그들에게서 꼭 살 것이 있어서 그러니 제일 먼저 나에게 연락해요. 수고비는 넉넉하게 드리죠.”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포르투갈 무역선이 이곳으로 와서 밀무역을 쉽게 하는 이유는 명나라의 해금 정책 때문이다. 그들은 해금 정책을 펼치며 해군까지 사라졌다. 그래서 이곳 보타도에는 수시로 많은 외국배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중에 포르투갈 상선을 만나려는 것이다.

최인범은 설화와 같이 말을 타고 제일 남쪽에 있는 신라초는 물론 보제사와 범우사 그리고 혜제사들을 돌아보았다. 과거 선조들이 무역의 거점으로 삼아 오래 살았던 곳이다. 지금도 그 조상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조상이 고려인이라는 노스님과 만나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섬에는 유달리 장씨나 왕씨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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