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화
순간 최인범은 빠듯하게 진입하자 너무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질속으로 깊숙하게 아주 뻑뻑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오호! 좋네.’
이번 생에서는 처음으로 경험하는 여자의 내밀한 속살의 좁은 맛에 정신이 순간 몽롱해졌다.
지금 자기와 금단의 행위를 즐기는 여자가 어떤 신분이건 그건 상관없었다. 강제로 하는 행위도 아니고 여자가 벌거벗고 덤비니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게 얼마만이야.’
그동안 참고 있었던 이유는 특별히 무슨 사연이 있기 보다는 별로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술에 만취해 조금은 단순해지고 더구나 밤이라 호랑이 기질이 지배하고 있었다.
최인범은 그저 본능이 시키는 그대로 빠르게 움직였다. 더욱 깊이 진입하는 동작을 취하기 위하여 힘차게 전진했다. 앉은 자세가 조금 불편하다고 느끼고 여자의 몸을 완전히 뒤집어 호보자세를 취했다.
엎어진 여자의 허리춤을 부여잡고 뒤에서 강하게 돌진했다. 아주 깊숙한 삽입이 이루어지자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런 느낌으로 자신도 모르게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크아악!”
깊숙하게 들어가자 여자는 처절하게 비명을 토했다.
너무 깊숙이 삽입되자 놀라서 엉덩이를 빼서 앞으로 기어서 도망치려는 여자의 엉덩이를 양쪽 손으로 부여잡고 강하게 끌어당겼다. 동시에 하체를 빠르게 앞으로 밀어버렸다. 그러자 조금 빠졌던 물건이 더욱 깊이 들어갔다.
“으아아악!”
사실 물건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일은 절대로 아니었다, 필요 이상 크면 여자는 어떤 성적 괘감 보다는 고통만 엄청나게 수반된다. 그러나 최인범은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깊이 삽입한 상태로 빠르게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턱! 턱! 턱!
엉덩이와 자신의 하체가 심하게 마찰이 되자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작심하고 스스로 덤빈 여자라는 생각으로 더욱 강하게 공격했다.
이놈 저놈을 거쳐 가며 맛보고 사는 놀아난 여자야 조금 더 자극적인 행위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이상한 체위나 보다 큰 고통이나 자극을 주는 큰 물건을 선호했다.
성경험이 많지 않은 여자는 너무 과하게 큰 중심 때문에 자극이나 충격이 아닌 이건 사람 죽이는 흉기가 몸속에 깊이 박힌 느낌만 들었다.
여자는 작심하고 골방으로 들어 왔다. 하지만 뒤에서 들어 온 물건이 너무 크자 ‘뭔가 내가 잘못 생각했어!’하는 후회가 치밀었다.
그동안 오래 고대하고 벼르던 오늘이다. 하지만 기대보다 더욱 크니 은근히 겁이나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깊숙하게 박혀버린 큰 물건은 몸속을 마구 휘젓고 있었다.
퍽! 퍽! 퍽!
뒤에서 한번 강하게 밀어버릴 때마다 여자는 입을 떡떡 벌렸다. 자궁벽까지 다다라 문을 두드리듯이 강하게 충격을 가하니 심한 고통으로만 다가왔다.
순간 죽을지 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자는 고통을 호소했다.
“하악!”
여자는 고통스럽다는 느낌이 너무 무서웠다. 앞으로 도망치려다 여자는 뭔가 잡고 매달리기라도 하자는 기분으로 요를 거머쥐고 강하게 비틀었다.
‘나 오늘 여기서 죽나 봐!’
말 한 마디 안하고 급한 숨만 쉬며 무지막지하게 뒤에서 공격하는 터라 겁났다.
“헉! 헉!”
“크억! 크억!”
참으로 이상한 결합이고 요상한 호응이었다.
최인범이 진격하며 크게 숨을 토하면 여자는 숨이 턱턱 막혀 토해내는 반응이다. 뒤에서 빠르게 돌진해 여자의 상태는 얼굴이 보이지 않아 알 도리가 없었다. 그저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리니 여자도 좋아하는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여자는 지금 처절한 고통 속을 헤매고 있었다.
‘너무 아파 죽겠어.’
동그랗게 떠진 눈에서 굵은 눈물만 주르륵 흘러내렸다. 죽게 생긴 기분으로 엉덩이 쪽이 너무 아파 저절로 눈물 콧물만 계속 질질 흘렀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 때문인지 잠시 뒤에서 퍼지던 엄청난 고통이 차츰 사라졌다.
두 사람이 정사를 벌이는 동안 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쏴아아! 쏴아아!
강한 바람도 불며 내리는 비로 방안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음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았다. 은밀하게 정사를 벌이기는 아주 좋은 날씨다. 여름이지만 비가 내려 시원해 더욱 좋았다.
최인범은 좁은 곳에서 일어나는 강한 마찰에 점점 흥분이 고조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저 빠르게 움직이며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헉! 헉!”
한번 달리기 시작한 몸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그의 질주는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어느 순간 여자는 엉덩이를 살며시 앞뒤로 흔드는 동작을 취하며 최인범의 진퇴 운동을 서서히 동조했다.
“헉! 헉!”
“어머! 어머!”
숨이 막히던 호흡도 조금 달라지고 반응하여 토해내는 비명소리도 조금은 변했다. 그러다 남자의 행위가 급해지더니 순간 몸을 경직시키며 부르르 떨었다.
최인범은 정신없이 돌진해 드디어 마음껏 토해냈다.
“허업!”
급하고 격한 호흡을 토하자 등줄기에서 찌릿한 느낌이 오며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그러며 동시에 여자의 앞가슴을 강하게 거머쥐었다. 시원하게 토하고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때 여자는 조금 덜 아프던 아래의 중심이 더욱 부풀어 버려서 그런지 뇌리에 강한 불빛이 튀는 기분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전신이 오그라들며 아래의 계곡 주변이 부들거리며 요란하게 떨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자 긴 신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아~아!”
여자는 자기의 깊은 계곡에서 시작된 전율이 온 몸으로 퍼졌다. 뜨거운 불소시게로 전신을 마구 지지듯이 퍼지는 놀라운 체험을 처음으로 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아주 강렬하고 짜릿한 느낌은 온몸이 소름 돋도록 너무 강력했다.
찌리릿! 찌리릿!
이제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사람이란 이상해 슬퍼도 울고 너무 기뻐도 운다. 때로는 지금 이 여자처럼 어떤 놀라운 체험을 하는 감동 때문에도 저절로 눈물이 흐르기로 한다.
“하흐으윽~!”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기쁨으로 길고 긴 울음을 마구 토했다. 강렬한 느낌이 전신으로 퍼지자 여자는 온 몸을 부들거리며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몸부림쳤다. 여자는 그토록 가보고 싶고 원하던 높고 높은 정상으로 끝없이 오르고 있었다.
이어지는 끝없는 추락은 여자에게는 죽음의 맛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아아! 너무 좋아!’
여자의 떨던 몸이 멈추자 최인범은 슬며시 몸을 돌려 이불에 벌러덩 누었다.
그러자 엎어진 상태로 부들부들 떨던 여자는 몸이 축 늘어졌다.
기절한 듯이 한참을 펴져 있던 여자는 슬며시 일어나 앉아 옆에 흐트러진 저고리와 치마를 걸쳤다. 힘이 모조리 빠져 후들거리는 두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어 일어났다.
떠나야 되는 몸이다. 그래도 떠나기 전에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자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마워요. 다음에 또 만나요.”
말을 토하고 보니 너무 부끄러워 그런지 여자는 빠르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허둥지둥. 후다닥!
여자는 남들의 눈을 피하려는 듯이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여자는 우산도 없이 빗속으로 뚫고 사라졌다. 비를 흠뻑 맞자 늘씬하고 풍만한 몸매가 그대로 들어났다.
묘한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여자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최인범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 왜 저러고 가지? 가까운 곳이 집인가?’
이런 짐작을 해보며 최인범은 활짝 열려 있는 방문을 지그시 닫고 누었다. 도대체 어떤 여자가 이런 짓을 벌이고 사라진 것인지 매우 궁금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처녀인지 유부녀인지도 좁은 골짜기를 떠올리자 다소 애매모호했다. 그런 느낌으로 여자의 신분을 추측하기도 난해했다.
‘분명 댕기머리인데.’
하긴 쪽진 머리를 풀고 땋으면 댕기머리다. 그것으로 여자의 신분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방안에는 사라진 여자가 남겨놓은 강한 향기만 풍기고 있었다.
‘황당하고 요염하던 여자야.’
잠시 이런 생각을 하던 최인범은 ‘나중에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하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나자 계속 내리던 폭우는 멈추고 날이 훤하게 밝았다.
“내가 조금 늦었군.”
아래골방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칠복이 형제가 보였다. 칠복이가 급하게 물수건을 내밀며 보고했다.
“소대장님, 떠날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래, 폭우 때문에 천막이 무거울 건데?”
“어제 모두 천막을 걷고 잠시 윤 진사 댁과 주막의 행랑채로 들어가서 묶었어요. 비도 너무 많이 내리고 마당에 물이 점점 차올라서요.”
“그래? 그럼 배수구를 내야지.”
“그러려고 했지만 주모가 마당 버린다고 배수구를 파지 말라고 사정해서 그냥 철거했어요. 오늘 이동할 생각이라 천막을 말릴 필요도 있고요.”
“알았어. 떠날 준비가 됐다니 떠나기로 하자.”
“넷!”
부대원들은 군장을 매고 도열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인범은 말에 올라 크게 외쳤다.
“출발!”
명령을 내리자 부대원들은 길의 양쪽으로 갈라져 행군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마을을 떠나 죽령으로 가는 대로에 접어들었다. 막상 급하게 떠나려니 자꾸만 뒤통수가 근질거렸다. 누군가 자길 계속 살피는 느낌이 들었다.
‘어젯밤의 그 여자인가?’
잠시 이런 생각을 했지만 어차피 하룻밤의 풋사랑이라 훌훌 털어버렸다. 여자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것 같아 남아 있던 미련을 완전히 털었다. 그래서 다시 부대원을 향해 크게 외쳤다.
“부대! 속보!”
큰 외침에 부대원들은 더욱 빠른 걸음으로 죽령의 비탈진 고갯길로 향했다.
하늘은 높고 푸른 맑은 가을·····.
가을은 풍요로움의 계절. 흔히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좁은 산골짜기에 있는 작은 들판들에는 농부들이 바쁘게 수확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장작을 비축하는 등 월동 준비로 무척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