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본심을 드러낸 정보상(2)
92화 본심을 드러낸 정보상(2)
쭈걱…쭈걱…찰싹!
허리의 속도가 느려지면 이카루트가 채찍질을 휘두른다.
“흐우웃…언제 자지 주실 거예여…?으응!”
목마를 타고 있던 발텐의 허리는 쳐올라가며 호흡은 개처럼 헐떡인다.
안대를 씌워놓은 탓에 배 안쪽이 뭉근해져 발텐은 일부러 혀를 뾰족 내밀었다.
음란한 암캐처럼 행동하며, 자지로 마구 비벼지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카루트는 허락해주지 않았다.
발개진 엉덩이를 움켜잡으며 짓이기면서 양옆을 벌린다.
김이 새어나오듯 딜도를 삼킨 음부에 열기가 느껴졌고.
발텐의 허리가 유연하게 휘어지며, 엉덩이가 살짝 흔들렸다.
“하앙…이런 허접한 거 말고 빨리…자지 줘여…♡”
“꽂은 상태로 뒤돌아.”
“흐응~ 너무 해…”
오히려 좋은듯 발텐은 딜도에 꽂은 채로 몸의 방향을 옮겼다.
무릎을 세워, 발을 목마 몸통에 닿게 하고는 음부를 쫙 펼쳤다.
벌름거리는 보짓살은 먹음직스럽게 딜도를 오물모물 씹고 있었고.
애액은 골짜기를 타고 흘러가, 뒷구멍을 축축하게 적신다.
“아우읏…그, 쪽은 안 되는데에…”
이카루트는 손을 허벅지 안쪽에 깊숙이 넣어 뒷구멍을 만졌다.
발텐은 싫다고 하면서 허리를 곧추 세워 뒷구멍을 제대로 만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카루트는 발텐의 앙탈에 아랑곳하지 않고 음액을 묻힌다.
“꺄아!”
뒷구멍이 눅진해지자, 이카루트는 골반을 잡아들어올린다.
얼떨결에 팔 뒤로 하여 중심을 잡은 발텐은 순간 두려운 표정을 짓는다.
엉덩이 골 사이에 비벼대는 딜도. 애액에 젖어 뭉특한 부분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진다.
“엉덩이 내려라.”
“생각보다 하드플을 좋아하시나봐여? 하항, 괴물급 조교사라는 소문이 있을 만 했네요.”
이카루트가 안대끈을 풀어주자, 주르륵 반절 내려간다.
발텐은 입술을 야릇하게 핥고는 보란듯이 상체를 앞으로 들이민다.
통통한 젖가슴이 흔들리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육감적인 엉덩이가 사과처럼 빨갛게 뒤틀며 딜도를 씹어먹는다.
“흐우우…이런 거 좋아하는 주인님들이 정말 많다니까여…”
간만에 빡빡한 장벽이 자극을 주자, 자궁 뒤쪽이 쿵쿵 울린다.
발텐은 손등을 물며, 심호흡을 한다. 저절로 허리가 안장 위로 눕혀지면서 음부를 더욱 보이게 한다.
애액을 끊임없이 분출하는 보지에 엄지로 살살 문지른다.
“흐후웅…흐응…”
교성이 터지면서 발끝이 오므려진다. 조갯살에 손톱으로 슥슥 긁어주니 점성 높은 애액이 자꾸만 묻어나온다.
“언제 자지 줄 거예여…핫…!”
“보채지 말고 주인의 마음에 들게끔 아양을 떨어야하지 않나.”
“하항…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엉덩이 흔들기 뿐이네여. 꽤 까다로운 주인님이시네♡”
발텐은 즉시 겨드랑이를 올려, 뒤통수를 손에 댄다.
암컷의 복종하는 자세를 취한 발텐은 야살스럽게 웃는다.
스스럼없이 허리를 돌리며 엉덩이 딜도 자위를 시작한다.
통통 부어오른 음핵에 엄지가 걸리자, 퓻퓻 애액이 사출된다.
“자지…자지를 원해…주인님의 자지이…♡”
음탕한 정보상은 거대한 젖탱이를 마구 흔들며 엉덩이살이 안장에 치닫을수록 야한 물을 뺐다.
이카루트의 손은 금세 젖었고. 음핵에 손톱이 긁힐 때마다 기분좋은듯 눈알을 위로 올린다.
거의 절정에 나가기 직전. 보지를 만지던 손길을 멈췄다.
“히으응…장난도 심한 분이야…”
바르르 등허리를 떨며 애액 몇 방울이 더 튀었다.
드라이 오르가즘이 왔는지 몸 전체가 미세하게 떨린다.
허리가 크게 들썩이지만 애액은 나오지 않았다. 뽀옥, 엉덩이를 들자 곧게 선 딜도가 단숨에 뽑혔다.
뒷구멍은 딜도 모양대로 맞춰지면서 뻐금거린다.
발텐은 흐려진 눈매를 겨우 쳐들며, 헤픈 웃음을 흘린다.
쾌락에 타락해버린 암컷 노예와 같은 모습이다.
“그만 가지.”
“벌써 끝이에요? 좀만 더 놀고 가시지이…”
이카루트는 이곳에 더 있을 여유가 없었다.
정보상에게 잠깐 맞춰줬을 뿐. 다프넬의 교류를 통해 용사를 하루빨리 찾고 싶었다.
이카루트는 버튼을 눌렀고. 목마 안장이 눈앞에 사라지자, 발텐은 대놓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배꼽 끝까지 올라갔던 드레스를 정돈하니 잘 아는 정보상의 모습이었다.
또각또각.
복도에 신경질적인 걸음 소리가 들린다.
“……? 누구죠 지금쯤이면 파티 피날레시간일 텐데.”
발텐은 눈치빠르게 문 쪽을 주시하였다.
그녀는 일부러 붐비는 현장 시간대를 노려, 이카루트와 함께 휴식실을 찾아온 것이다.
또각또각.
걸음의 주인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커다란 캐비넷을 발견한 이카루트는 발텐의 팔을 잡아당겨 즉시 들어갔고.
문을 닫고, 오오라로 뿜어 남은 기척마저 숨겼다.
쾅!
동시에 문이 열렸다.
발텐이 바스락, 움직이자 이카루트는 제 품에 깊숙이 가뒀다.
“손님…ㅁ…읍!”
한 손으로 발텐의 입을 막는다.
소리라도 나면 위험하다. 이카루트는 이미 방안에 들어온 여자는 다프넬 이벨롯이었다.
다프넬은 갑갑한 가면을 벗고는 분한듯 씩씩거리고 있었다.
“레티나,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내가 뭘?]
“내가 분명 차라타의 거리에서 나서지 말랬지. 네 가림막 되어주는 것도 힘든데, 왜 정보상들을 들쑤시고 다녀 왜!”
다프넬은 분기를 토해냈다.
캐비넷을 통해 뒷모습 밖에 보이지 않지만. 통신 구슬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용사와 싸우는 것 같았다.
“세계수의 뿌리는 왜 찾는건데. 그 쓸데없는 소문을 찾아서 뭐 어찌하려고!”
[쓸데없는 게 아냐. 진짜 있는 거라고.]
용사 레티나의 목소리는 싸하게 가라앉았다.
등을 흠칫 떨던 다프넬은 빈손을 꽉 쥐었다.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는 화를 가라앉으려고 노력했다.
“네 뜻대로 나는 성검의 위치를 계속 바꾸었어. 솔직히 의중은 알 수 없었지만 너니까, 내 친구니까 널 믿고 그랬던 거야.”
[……]
“근데 내가 재밌는 걸 들었어. 네가 직접 모은 전대의 용사 원정대 완전히 와해되었다면서?”
[와, 소문 빠르네.]
“레티나!!”
다프넬은 소리를 질렀다.
방안이 울려퍼지자, 들킬까봐 뒤돌아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난 네가 왜 전대의 용사에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어!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너는 너야. 레티나!”
[…할 말은 많은데 너한테 말하긴 좀 그렇네.]
“너 나 못 믿겠어?”
[널 못 믿는 게 아니야. 네가 날 못 믿을까봐 걱정 돼.]
정황상 레티나는 다프넬에게 전대의 용사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 것 같았다.
부활한 용사가 성별 여자로 변했다니. 누군들 믿을 수 없었다.
이종족이거나, 현자의 경지에 올라간 인간이라면 납득하겠지만. 평범한 인간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너무 걱정하진 마. 나 드디어 세계수의 뿌리를 찾았으니까. 이제 성검의 위치 안 옮겨도 돼.]
덜컹, 그때 캐비넷에 수상한 소리가 났다.
몰래 파티장을 빠져나와, 촉각을 세우고 있던 레티나는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정적이 도는 휴식실. 레티나는 고개를 기웃거리면서 경계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목소리의 세기는 한층 작아졌다.
“뭐…? 세계수의 뿌리는 전설 속이나 있는, 하아…너 진짜 미쳐버린 거야?”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나도 가끔 내가 이상해진 것 같거든.]
레티나는 옅은 웃음을 흘렸다.
여전히 해맑은 친우에 다프넬은 이마를 짚었다.
세계수의 뿌리 비슷한 성물을 찾았거나, 아니면 진짜 농담일 수 도 있었다.
아직도 레티나가 어려운 다프넬은 한숨을 길게 쉬었다.
[옛날부터 생각했지만 너는 내가 뭘하든 간에 믿어줘서 고맙단 말야. 지금도 그렇고.]
“또 이상한 소리. 성검의 위치는 이제 안 옮겨도 되는 거지?”
[응, 고마워 다프넬.]
툭, 통신 구슬이 끊겼다.
시크하게 고맙다고 대답하고는 또 다시 친우는 사라졌다.
뒷골이 당긴 다프넬은 미간을 부여잡고,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창가에 줄줄이 켜진 촛불은 미묘한 향을 흘린다.
“……하…이상한 곳까지 들어가버렸네.”
갑자기 통신 구슬이 울려, 다프넬은 다급하게 파티장을 빠져나왔다.
아무도 없을 법한 방을 골라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그닥 취향이 아닌 휴식실이었다.
SM도구가 널려있는 걸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이런 건 진짜 내 취향이 아닌데…”
차라타의 거리를 감시하려고 조교를 배운 것 뿐이지. 실제 성적 취향과 거리가 멀었다.
다프넬은 바닥에 널부러진 가죽채찍끈을 주웠다. 한참 쓰다듬으며 바라보더니 번뜩 눈을 옮겼다.
“방금 여기에 소리가 났잖아. 그렇다면…”
캐비넷에 있던 이카루트는 기척을 더욱 숨겼다.
세계수의 뿌리를 찾았다는 말에 발텐이 화들짝 놀라, 몸을 움직였고.
틈새없이 좁았던 공간에 부딪치는 바람에 소리가 크게 났다.
다프넬은 서서히 상체를 일으켰다.
곧추 선 몸의 방향은 곧 캐비넷에 향한다.
발텐이 불편한듯 엉덩이를 들썩이자, 품속에 완전히 가둬넣었다.
움찔거리던 발텐은 옆으로 돌아보며 입매를 야릇하게 올린다.
“손님…자지 닿여요…♡”
들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발텐은 짖궂은 장난을 친다.
속닥이면서 슬쩍슬쩍 허리를 돌린다. 바싹 붙은 엉덩이는 하반신을 위아래로 쓰다듬어준다.
스윽…스윽…얇은 옷감 사이로 수컷 자지가 느껴지자, 발텐은 음탕한 표정을 짓는다.
또각똑각.
하이힐을 신은 발은 캐비넷 앞에 멈췄다.
한손에 가죽채찍끈을 움켜쥔 채 다프넬의 눈매가 날카롭게 좁혀졌다.
“거기 누구 있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수상한 소리가 나기에 경계심을 풀 수가 없었다.
다프넬은 일부러 위협을 가하려 허공에 채찍질을 했다.
차악! 파공음을 내고는 캐비넷 문에 손을 올렸다.
문이 열리는 순간, 이카루트는 다프넬을 단숨에 기절시킬 생각이었다.
끼익.
“다프넬 님. 파티 주최하신 레드벨 경이 찾고 계세요.”
때 마침 다프넬이 데려온 메이드가 그녀의 행동을 저지시켰다.
다프넬은 붉은 입술을 앙 다물더니, 후우 한숨을 쉰다. 어지간히 귀찮은듯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도 가면을 쓴다.
“그거 가져가실 건가요?”
“……아니 가자.”
주운 가죽 채찍을 탁상에 놓는다.
다프넬은 다시 방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캐비넷을 뚫어져라 주시하고는 쾅! 문을 닫았다.
이카루트는 숨죽인채 메이드와 다프넬의 기척이 사라지기까지 기다렸다.
“곧 들킬 것 같았는데…아쉽네여…”
발텐은 짖궂게 말하며, 입술에 손가락을 댄다.
자연스레 품에서 벗어나, 숨이 턱턱 막히는 캐비넷에서 벗어나가려는 그때.
“들켰다해도 그 여자는 네 음탕한 꼴을 보고 놀라 도망갔겠지.”
“하아…우리 여왕님은 제 마조 취향을 다 알고 있는걸요…?”
“쉽지 않는 변태 취향이군.”
발텐의 엉덩이에 불룩한 바지춤이 바싹 붙는다.
혼쭐내주듯 엉덩이살을 찰흙처럼 마구 짓이겨주자 발텐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손님도 똑같으면서…♡”
슬그머니 뒤로 간 발텐의 손은 허겁지겁 지퍼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