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조교가 기쁜 성녀(1)
87화 조교가 기쁜 성녀(1)
달이 환하게 비추는 광장.
무겁게 느껴지는 사슬끈에 레실리아는 목덜미를 더듬거린다.
일부러 조교사가 쓰는 노예 사슬끈을 찼건만, 꽤 무겁고 불편했다.
“저…꼭 이렇게 입어야 할까요…?”
면사포를 쓰고 있어, 레실리아의 얼굴은 선명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유방과 음부만 가려주는 마이크로 속옷 위로 시스루 드레스가 입혀졌다.
가터벨트 스타킹을 하여, 살짝 튀어나온 허벅지살이 신경 쓰여 계속 위로 올린다.
성녀는 가리고 싶어도 가려지지 않는 음란한 옷을 입고 있었다.
노골적인 순백의 신부 컨셉에 레실리아의 흐릿한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그 녀석들이 그나마 나은 거라고 빌려준 것이다.”
“……그건 그런데…”
레실리아는 우물쭈물거리며 눈을 마주하지 못한다.
정보상 발텐이 직접 선별하여 빌려준 노예 전용 옷이었다.
일본 기모노처럼 거의 흘러내릴 것 같은 옷이나 유방만 뚫인 비키니 보다는 훨씬 나았다.
‘15세 이상 연령가의 게임이 성인 전용이 된 것 같군.’
다프넬을 만나기 위해서 조교사와 노예로 변장하다니.
망가나 야겜에서 할 법한 퀘스트를 성녀와 함께 하고 있다.
오랫동안 애정을 담아 했던 게임이 이상하게 변한 것 같아 이카루트는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
“주인님…역시 이상한가요…?”
두 팔을 모으자 가슴 윤곽이 도드라지게 드러나며, 밑살이 출렁거린다.
가까이 상체를 들이밀며 수줍게 시선을 옆으로 피한다.
뽀용, 소리가 날 정도로 탱글탱글한 젖가슴은 새하얀 시스루에 가려, 야릇해보인다.
“……나쁘지 않군.”
“정말요…?”
레실리아의 어깨가 으쓱 올라가자 뭉친 가슴골이 더욱 깊게 파였다.
면사포에 가려진 얼굴 위로 달빛이 드리워졌고. 기쁨에 붉어진 뺨을 자연스레 엿볼 수 있었다.
이카루트는 헛기침을 하고는 목줄을 살짝 잡아당겼다.
레실리아는 손에 잡힌 명찰을 한 후에야 개처럼 엎드렸다.
음침한 건물이 둘러싼 넓은 광장.
저녁이 되자, 하나 둘 씩 조교사와 노예들이 얼굴을 드러냈고.
좁은 샛길에 몸을 숨기고 있던 둘은 조교사와 노예 인 척 연기를 했다.
이카루트가 발을 내딛자, 레실리아도 네 발로 기어다니며 정세를 살폈다.
“앗, 흐응…하앙…”
“이렇게 야외 좆질당해서 좋아? 야, 좋냐고.”
“주인님…자지 굉장해여…좀 더 자궁을 쿵쿵 때려주세요!”
“후우, 후우…주인님…보지…맛보고 싶어요…”
“밖에서 매도당하니까 발기하는 것 좀 봐..역겨워♡”
다양한 조교사와 노예들이 서로 붙어먹으며 다양한 플을 하고 있었다.
벽을 짚고 앙앙거리는 여자 노예, 벤치에 앉아 펠라 청소 시키는 남자 조교사.
조교사의 보빨만 주구장창해대는 남자 노예까지.
서큐버스 릴리트가 보면 천국이라며 흥분할 만한 곳이었다.
“으읏…”
“무슨 일이냐.”
“아,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중간에 가다가 멈춘 레실리아는 허벅지를 꼬았다.
비벼대면서 등허리가 활처럼 살짝 휘는 걸 보니 하드야외조교플에 발정난 것 같았다.
“정신 차려라. 이곳에 놀려고 온 게 아니다.”
“흐응…♡ 네, 주인님…!”
자궁이 저절로 꼬옥, 꼬옥 조여지는 탓에 레실리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신입 조교사와 노예의 등장에 눈길이 이끌렸다.
망토를 입은 마왕과 알몸 드레스를 입은 성녀는 안 어울리듯 어울렸다.
특히 커다란 젖가슴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풍만한 골반을 살랑 흔들며 기어다니는 성녀에게 더욱 집중했다.
면사포를 쓰고 있었지만. 뭉뚱그려진 얼굴의 윤곽부터 우아함이 나타났다.
‘모두가 보고 있어…주인님께 사랑받는 펫이 된 나를…’
야외 sm조교를 당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쉴 새 없이 보여지는 수치플.
즐겨 봤던 에로 소설에서 봤던 장면과 생각나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다크 우드에서 구경하기만 해서 애가 탔는데 직접 겪어보니 기분이 최고조로 좋았다.
보짓살이 기쁨에 벌렁거렸고. 꿀같은 애액이 즙짜듯이 나오며, 벌써부터 자지 받을 준비를 했다.
‘이러면…안 돼에…’
한 걸음씩 내딛으며 레실리아는 심호흡을 했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귓가에 자꾸 맴돈다. 흥분이 일어난 보지는 축축하게 젖어 천조각이 말려들어갔다.
보지 둔덕에 꽉 끼워지자 레실리아는 흐응, 비음을 뱉었다.
“오오, 여왕님이 등장하셨어.”
“거리의 밤을 밝혀주실 조교사 님이 나타났군.”
“아아…여전히 아리따우셔.”
그때 중앙 광장 한 가운데에 여자 조교사와 남자 노예가 등장했다.
가죽 비키니로 무장한 여자 조교사는 주황색 머리를 틀어올린 채 가면을 쓰고 있었다.
‘찾았다.’
가면 사이로 번뜩이는 제비꽃을 닮은 보라색 눈동자은 다프넬과 똑 닮았다.
유명 가수가 무대에 스포트라이트 받듯, 조교사들의 선망과 경이로운 시선을 단숨에 받았다.
몇몇 여자 조교사는 하던 조교플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볼 만큼 조교사로서의 다프넬 입지는 매우 두터웠다.
“크흐윽…여왕님 제발…”
“왜? 자지에 발가락 대주니까 좋아?”
“터, 터질 것 같습니다…여왕님 이제 넣고 싶습니다…!”
“안 돼.”
남자 노예는 무릎을 꿇은 채 발기 자지를 보였다.
꾸우욱, 다프넬은 엄지발가락으로 귀두를 아프지 않게 누른다.
쿠퍼액을 질질 싸질러, 매끄러운 귀두를 발바닥 전체로 비벼주니 복면을 쓴 노예의 입술이 뾰족하게 모였다.
‘이런 걸로 좋아하긴.’
차라타의 거리는 오전과 밤의 공기부터 달라졌다.
더욱 음습해지고 방탕했다.
감시자의 눈을 피하는 불법적인 일이 다발로 성행하기에 다프넬은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부캐를 만들었다.
“쓸모 없는 자지에 내 처녀를 줘야 겠어?”
“보…보지라도…빠, 빨게 해주십쇼…!”
“안 된다고 했지.”
목끈을 잡아당긴 다프넬은 억지로 일으켜세워, 남자 노예를 끌었다.
이윽고 벤치 의자에 앉아 다프넬은 허리춤에 있는 가죽 채찍을 차악! 바닥에 때렸다.
매서운 가죽이 허공에 휘갈기자, 몇몇 노예들은 목울대를 삼켰다.
“엎드려 뻗쳐.”
“크흣…”
남자 노예는 수치심이 일어난듯 목덜미가 벌개졌지만. 발기 자지는 곧추서며 배꼽 끝이 닿을 듯 말 듯 하다.
발정난 수컷 자지에 쿠퍼액이 투명한 침처럼 주르륵 흐르자 다프넬은 혀를 찼다.
그리고 가죽 채찍을 손끝으로 쓰다듬더니 차악! 엉덩이를 후려쳤다.
“숫자 세.”
“하나…! 크윽…두, 두울!”
차악! 차악!
엉덩이에 붉은 줄이 사정없이 그였다.
여기저기 회초리 자국이 남겨지자 남자 노예의 자지는 더욱 빳빳히 섰다.
“열 아홉…스무…ㄹ…”
“맞으니까 좋아?”
“여왕님의 채찍이라서 조, 좋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럼 한 대만 더 맞아.”
“크흣! 감사, 합니다!”
차아악!
마지막으로 길게 그어진 자국엔 피멍이 들었다.
다프넬은 눈을 살짝 내리깐 채, 무릎을 꿇었다. 엎드려 뻗쳐하고 있는 남자 노예의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고.
딱딱한 자지는 덜렁거리며 묽은 정액을 뚝뚝 흘린다.
“이런 쓸모없는 자지 만져주니까 좋지?”
“ㅇ,예…조 좋습…크웃!”
스윽, 스윽…
다프넬은 표정없이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아플 정도로 발기한 자지에 압력이 가하자 남자 노예의 자세가 흐트러진다.
“자세 똑바로 해.”
“예, 옙…!”
다프넬의 서릿발같은 음성에 자지는 흥분한 나머지 울컥, 정액을 토했다.
“쓰읍…”
“지시없이 추접한 좆물을 싸질러서 죄송합니다 여왕님!”
“너…진짜 죽고 싶어?”
말간 손등에 백탁액이 소스처럼 뿌려졌다. 다프넬은 기분 나쁜지 손등을 냅다 털었다.
점성이 높아 끈적거려,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힐끗 내려다보자 남자 노예는 기대감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더욱 매도당하길 원하는 시선이었다.
평소 같으면 노예가 원하는대로 엉덩이를 몇 대 후려주거나, 자지 기둥을 묶어놓은 채 하드한 도그플을 하겠지만.
지금은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다.
‘나 세계수의 뿌리를 찾을 거야. 그래서 정보상에게 연락했어.’
정보상에게 흔적을 남겨버렸다가는 적에게 들키기 쉬웠다.
일부러 차라타의 거리에 거주하는 모든 정보상에게 언질을 주지않으려고 감시망을 높였다.
‘전 대의 용사 렉스와 너무 달라.’
마왕과 대적하는 용사가 쓰잘데기 없는 설화에 집착하고 있었다.
이에 조금씩 실망하고 있던 다프넬은 마음 한켠에 의심이 들었다.
레티나가 정말 신탁받은 용사는 맞는지.
신의 계시를 직접 내린 성녀를 몰래 찾아가고 싶지만, 성녀는 마왕의 직속 부하가 되었다.
정황상 성녀를 찾기만 해도 반역자로 몰린다.
“됐어. 얌전하게 머리나 박아.”
다시 벤치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다프넬은 다리를 꼬았다.
가죽 속옷 사이로 세로로 다물린 음부가 야한 속살을 살짝 내비쳤다.
남자 노예는 자지를 마구 쑤시고 싶은 충동이 들었으나 이내 다프넬의 구두에 밟힌다.
다프넬은 남자 노예의 뒤통수를 꾸욱꾸욱, 구두굽으로 거칠게 내리누른다.
“처녀보지 박고 싶어?”
“읏…여왕님… 자지가 아, 픕니다…”
남자 노예의 자지는 딱딱하게 발기했다.
흉물스러운 물건을 보자,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남자를 굴욕시키면서 육체적인 쾌감이 있다 할지라도 다프넬은 정신적으로 흥분하지 않았다.
“여왕님 저랑 섹스해주십쇼…!”
“싫어. 너 따위랑 섹스 안 해.”
“하아, 매도 해주는 여왕님…너무 좋습니다…!”
아무리 하드한 SM조교플을 해도 어딘가 부족했다.
두툼한 혓바닥이 구두코를 마구 핥지만 다프넬은 지루하고 따분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발로 잘근잘근 정성스레 노예의 뒤통수를 짓밟아줄 뿐. 입을 벌리며 하품까지 한다.
“우웃…하으…”
수상한 신음 소리가 자꾸 귀에 거슬렸다.
이카루트는 힐끗 눈을 내렸다.
“주인님…”
레실리아가 마구 허벅지를 꼬다가, 개처럼 엎드리며 발등에 얼굴을 묻는다.
볼살이 딱딱한 구두굽에 천천히 밀리자 엉덩이를 번쩍 지켜올린다.
이내 씰룩거리며 구두코에 입술을 대고 촉, 촉 맞춘다.
“주인님…자지…딱딱해지셨네요…”
귀 뒤로 머릿결을 꽂은 레실리아는 헤실 웃으며 다리 한쪽을 잡았다.
다리 사이에 가슴골을 끼우며, 개가 마운팅하는 것처럼 흔들거린다.
보짓물이 쿨쩍거리며 야한 즙을 짰고. 레실리아는 조그만한 혀를 내민 채 키스해달라는듯 앙탈부린다.
“주인님 여기서 자지 청소… 괜찮을까요…?”
레실리아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슬그머니 물어본다.
sm조교플이 한창인 야외 장소이지만 그래도 눈치가 보였다.
주인의 허락이 떨어져야 자지 청소를 할 수 있기에 레실리아는 달아오르는 아랫배를 몰래 문질렀다.
이카루트는 어디론가 응시하다가 정수리에 손을 올렸다.
“해.”
그 말 한마디에 레실리아는 듞달같이 바지 지퍼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