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엘프 발정(1)
73화 엘프 발정(1)
어두운 천막.
철장에 갇힌 이카루트는 편히 앉아 있었다.
마족의 특성을 의식한듯 철장과 수갑, 심지어 주위에 친 결계까지 성물로 만들어졌다.
자칫 잘못 건드리면 불타오르는 성력에 몸이 녹아내릴 수 있다.
기울어지는 달빛에 이카루트는 눈을 옮겼다.
보초를 선 엘프 궁병들이 돌아다니며 주변 경계를 하였고.
왼쪽 시야엔 비슷한 천막이 있었다.
‘아마 성녀가 잡혀들어간 곳이겠지.’
미약하지만 성녀의 특유 기운이 바람을 타고 느껴졌다.
이카루트는 한쪽 무릎을 세워 팔을 걸었다. 절그럭, 수갑이 소름끼치게 끌렸다.
사삭, 사삭.
완전히 기척을 죽인 이가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다.
벌써 눈치챈 이카루트는 오오라를 흩날렸지만 성물로 인해 흐트러졌다.
주워담을 생각도 없던 그는 그저 나지막히 시선을 주었다.
‘상급 실력자인 것 같군.’
청력이 좋은 엘프 궁병들이 눈치채지 못했다.
시각과 청각, 촉각까지 통제하며 슬그머니 이쪽으로 온다.
이카루트는 예의주시하며 살기를 번뜩 내비쳤다.
“…….”
“반가워요. 이미 알고 계셨네요?”
엘레이자는 도톰한 입술 가운데에 손가락을 얹었다.
금세 살기를 거뒀다. 궁병대의 시야를 피해 몰래 마왕을 찾아왔다.
엘레이자는 천막 밖을 슥 보더니, 비집고 새어나온 달빛을 가렸고.
천막 내부는 어두컴컴해졌다.
“잠깐 실례할게요.”
엘프 종족 또한 시력이 밝아, 어두운 곳도 곧잘 다닌다.
슬금슬금 발을 옮기던 엘레이자는 조심스레 열쇠를 꺼냈다.
“결계 마법이 걸려져 있다.”
“후후, 올리비아 언니 성격이라면 함정까지 팔 줄 알고 있었죠.”
자물쇠를 만지작거리니 빛이 나는 문양이 그려졌다.
혹시나 마왕이 빠져나갈까봐 결계를 장치해두었다.
철저하게 감금했다. 하지만 엘레이자는 간단히 풀었다.
“제가 활을 잘 쓰지 못하지만, 마법은 기가 막히게 잘하거든요. 한 번 볼래요?”
손짓 한 번에 섬세한 마력이 나타났다.
반고리가 생기더니 빛가루가 떨어지며 문양에 불이 탄다.
화륵, 연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파스스 흩어진다.
결계 마법이 풀려졌다.
엘레이자는 손안에 있던 열쇠를 고쳐 잡고 자물쇠 구멍에 맞췄다.
달깍, 경쾌한 음이 들리며 자물쇠가 열렸다.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엘레이자는 철장 안에 상체를 집어넣었다.
땅에 바람을 실어넣더니, 고운 모래를 철판 뒤집듯이 드러낸다.
“……이중 결계 함정이었군.”
“이 정도는 해야, 마왕님을 잡지 않겠어요?”
커다란 마법 문양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이카루트는 함정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내버려두었다.
새벽에 은밀히 움직일 계획은 갑자기 찾아온 엘레이자 덕분에 틀어졌다.
엘레이자는 결계 마법을 해제시켰다.
마법 실력이 상당히 높았다. 인간으로 치자면 7서클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까운 재능을 숲속에 눌러 썩히고만 있었다.
고위급 마족 중에서 마법의 대가 마몬이 이 사실을 안다면 통곡할 것이다.
“후후, 제가 당신을 왜 도와주는지 의문을 갖질 않네요.”
“꼭 관심을 가져야하는 건가.”
“그랬으면 하니까 제가 도와주는 게 아닐까요? 마왕님.”
어느덧 엘레이자의 얼굴이 가까이 왔다.
철장 안에 갇힌 두 사람은 저절로 거리가 좁혀질 수 밖에 없었고.
엘레이자는 야릇하게 웃으며 넓은 가슴팍에 손바닥을 댄다.
“마왕님이실 줄이야. 어쩐지 묘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농익은 표정을 들이대며, 가슴팍에서 배까지 살살 더듬는다.
동공에 하트 모양이 둥실 떠다니는 착각이 들었다.
엘레이자는 꾸욱꾸욱 눌러지는 아랫배 느낌에 달띤 숨결을 터트린다.
조용히 얼굴을 기대고는 전날밤 내내 떠오르던 꿈을 생각한다.
“애버글로우 숲에서 도주한 엘프들이 있었어요. 붙잡고 보니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서는 이곳은 너무 답답하니까 탈출했다더군요. 물론 올리비아 언니가 징계 처분을 했지만, 소수의 엘프는 정신차리지 못했죠.”
엘레이자의 손은 더듬거리며 천천히 장골쪽을 향한다.
손끝으로 빙글빙글 돌리고는 좀 더 안으로 들어간다.
“엘프들은 결국 탈출에 성공했죠. 들리는 소문으로는 인간 남자와 결혼하여 잘살고 있다던데…. 저는 자유롭게 떠나간 엘프들이 부러웠어요.”
지이익, 바지 지퍼가 열렸다.
불룩한 천을 슬쩍슬쩍 만지며 혀를 할짝인다.
요사스러운 눈빛이 짙어지면서 쓰다듬는 손길이 격렬해진다.
“가끔 꿈을 꿔요. 떠나갔던 엘프들이 인간의 성기에 박혀 우는……. 그 모습이 얼마나 천박하고 음탕한지 아시나요?”
엘레이자는 빙긋 웃으며 자지를 꺼냈다.
툭 튀어오른 성기가 생각보다 크자 눈을 조금 크게 뜬다.
한 손으로 제대로 잡히지 않아, 양손으로 조심스레 잡는다.
“이상하게 저도 함께 있더라고요. 두툼하고 거대한 물건이 제 성기를 찢고 가르는 순간, 저는 눈을 떠요. 이불을 들춰보면 간혹 실금해서 부끄러워요.”
엘레이자는 서툴게 수음을 도와주었다.
위아래로 쓸어내리며, 늠름한 자지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릴리트가 애버글로우 숲에 음몽을 걸었다고 했지.’
용사를 발견했던 날. 릴리트와 올리비아는 서로 만나자마자 으르렁거리며 부딪쳤다.
장난꾸러기 릴리트는 애버글로우 숲에 음몽을 걸었고. 음몽 효과에 흠뻑 빠진 엘프들은 무리를 지어 인간 마을로 도망쳤다.
인간의 자지맛을 알고 싶었던 호기심이 올리비아의 분개를 샀다.
그때 음몽에 걸렸지만 엘레이자는 모른 척 했던 것 같다.
엘프 왕의 쌍둥이 동생이었으니까.
“하우웅…너무 멋져…마족 자지 굉장해….”
핏줄이 불끈거리는 좆기둥을 쳐다보며 엘레이자는 속마음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점차 새빨갛게 물드는 귀두에 얼굴을 들이밀더니, 킁킁 수컷내를 맡는다.
줄줄 흐르는 쿠퍼액에 콧망울이 묻었다. 엘레이자는 고개를 기웃거리더니 손끝에 묻혀 낼름 핥아먹는다.
“으음…? 나쁘지 않아….”
부끄러움따위 저리간듯 엘레이자는 자지에 코를 박고 있었다.
상체를 납작 엎드린 채 킁킁 몇 번 맡더니, 혀를 살짝 내민다.
단단한 살결이 비벼지자 수컷내가 풍겼다. 농후한 냄새에 자궁이 요동친다.
“후우웅…이렇게 단단할 수가 있나?”
엘레이자는 한손으로 문지르면서 귀두를 머금었다.
혓바닥이 서툴게 굴러지자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이카루트는 엘레이자의 뒷덜미를 잡고는 그대로 욱여넣었다.
“흐읍!”
“……?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완벽하게 자지를 물렸다.
입소리가 컸는지 청력이 좋은 엘프 궁병이 발걸음을 멈춘다.
엘프 궁병이 경계를 하며 고개를 좌우로 돌아선다.
천막 쪽에 잠깐 시선이 머무르자 눈썹을 까닥한다.
“저 천막에서 소리났지?”
“난 못들었어.”
“……그래? 내가 잘못들었나봐.”
동료가 어깨를 툭 쳤다. 엘프 궁병은 살금살금 물러나면서도 천막을 경계했다.
마왕이 갇혀있기에 더욱 경계심이 올랐다.
엘프 궁병의 기척이 어느 정도 사라지자 이카루트는 목덜미에 손을 얹었다.
“추으읍, 푸하…!”
“서큐버스의 음몽에 걸리고도, 여태껏 처녀를 지킨 네가 가상하군.”
“사실 매일매일 자위했거든요……♡”
엘레이자는 나풀거리는 치마를 걷었다.
노팬티였다. 풍성한 금색 털 틈새로 갈라진 골이 드러났다.
엘레이자는 직접 털을 헤치며, 하얀 보지를 보여주었다.
“전날밤, 하찮은 인간들에게 매도당하는 꿈을 꿨더니, 밤새도록 천박한 자지가 보고싶었어요♡”
붉은 속살은 야살스럽게 입을 벌렸고. 부풀어오른 보짓살이 연신 뻐금거린다.
두 손가락으로 활짝 펼치자 털에 즙이 묻었다.
조용히 있는 자지에 보지골을 끼우더니, 슥슥 문지른다.
“하우우…….아응…….”
엘레이자는 손등으로 입가를 가렸다.
쯔읍, 쯔읍 아랫쪽이 서로 비벼지는 소리가 울렸다.
보지로 자지를 쓰다듬어주며 엘레이자는 엘프 궁병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손등을 깨물었다.
손등에 이빨자국이 났지만 엘프들에게 천박한 꼴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하으으…….후웃….”
자박자박.
야심한 밤.
밤그늘이 짙게 드리우자 엘프 궁병의 기척이 명료하게 느껴졌다.
엘레이자는 질구를 빠금거리며 자지를 꾸욱꾸욱 눌렀다. 귀두에서 쿠퍼액이 질질 흐르자, 찰팍거리며 마찰소리가 진해졌다.
“하우웅….아앗…!”
툭, 뭉특한 귀두가 질구에 살짝 들어갔다.
처녀 보지는 빡빡하게 조이며 그 이상의 진입을 허락치 않았다.
쯔걱….쯔걱….이카루트가 허리를 내빼자 보짓살이 달라붙는다.
엘레이자는 숨을 헐떡이며 팔꿈치로 상체를 일으켰다.
“……?!”
이카루트는 엘레이자의 치마를 완전히 위로 올렸다.
상하체 따로 구분없던 원피스는 턱 아래로 말린다.
화들짝 놀란 엘레이자는 양팔로 젖가슴을 막으려고 하나, 손목을 잡아채는 속도가 빨랐다.
“하우우…아, 이건 너…무 부끄러워….”
“근처 엘프 궁병의 기척이 느껴진다.”
“!!”
고양이가 소리없는 발걸음을 내딛듯 엘프 궁병의 발이 천막 근처로 향한다.
조금만 소리를 크게 낸다면 금세 들킨다.
“우웁…! 읍…!”
엘레이자의 말린 원피스는 입안에 넣었다.
갑작스레 욱여넣은 천조각에 침이 메말랐고 숨도 턱턱 막혔다.
완전히 드러난 젖가슴은 오돌토돌 소름이 잔뜩 돋았다.
엘레이자는 끙끙거리며 몸을 움직였으나, 손목이 꽉 잡혔다.
“……? 누구냐.”
보초를 서던 엘프 궁병이 고개를 휙 돌렸다.
이리저리 살피는 시선 끝은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 같았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자꾸 귓가에 거슬렸다.
“…ㅇ…웅….”
엘프 궁병은 미간을 좁히며 상체를 낮췄다.
등 뒤에 맨 활을 들어, 활시위를 당긴 채 살금살금 천막 쪽으로 향한다.
“……앗!”
순간 엘프 궁병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활시위를 당겨,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는 경계심을 바짝 세운다.
“……아우웅….”
“뭐야……. 고양이였잖아.”
숲속에 사는 야생동물이 가끔 튀어나온다.
숲 고양이가 아웅거리며 앞발을 핥는다. 배를 그루밍하고는 슬쩍 눈을 든다.
엘프 궁병의 서슬퍼런 표정은 단숨에 풀렸다.
귀여운 고양이 앞에 누구든 무장해제가 되기 마련이다.
“아우웅….”
고양이를 보며 말없이 미소짓던 엘프 궁병은 천막문을 보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천막.
틈새없이 막힌 문 뒤로 무시무시한 마왕이 있었다.
그 사실에 오한이 든 엘프 궁병은 팔 한쪽을 쓸었다.
엘프 궁병은 다시 보초를 서러 걸음을 돌린다. 최대한 마왕이 잡힌 천막과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아옹…아우웅….”
“……하응!”
달큰한 신음소리가 터지자, 깜짝 놀란 고양이는 냅다 하악질하고는 도망쳤다.
“하우웃…우우응….”
“하마터면 눈치챌 뻔 했어.”
“우으응♡”
이카루트는 다시 허릿짓을 하며, 자지를 들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