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성녀와 함께(2)
49화 성녀와 함께(2)
“너를 데려가야할 의무는 없다.”
인간계는 정복한 이후.
성녀는 노예가 되었지만,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었다.
인간들 사이에서 배신자라고 불린다한들 성녀의 성격상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되러 자책하고 슬퍼할 뿐.
히로인 투표 중에서 엄마같은 히로인 1순위로 뽑힌 캐릭터가 레실리아였을 정도로 그녀는 자애심이 깊었다.
“아….”
이카루트의 단호한 대답에 레실리아는 무어라 입술을 뻐금거리다, 냉큼 다물었다.
상처를 받은듯 정처없이 흔들리는 눈동자.
눈가에 눈물이 살짝 젖었고. 반절 내리깐 눈은 고심에 잠겼다.
이어 결심이 선 것처럼 무릎 위에 올려진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주인님, 제 가치를 보일게요. 성검 수색에 동참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용사가 찾기 전에 먼저 성검을 찾아, 부술 생각이다. 구태여 네가 곁에 있을 필요는 없지.”
“그렇다면…… 성녀인 제가 더더욱 필요해요.”
레실리아는 확고한 의사를 밝혔다.
움켜쥔 주먹은 다시 맞잡으며 기도하는 자세가 되었다.
달빛을 등지고 선 레실리아는 성스럽다못해, 존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성검은 신탁을 받은 자의 손에 의해 봉인이 풀려요.
봉인이 풀리기 전의 검은 동상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어요.
지상의 어떠한 것도, 심지어 마검조차 부수어뜨리진 못하죠.”
여신 가이아가 인간계를 위해 직접 하사한 성검이었다.
영원히 잠들어 있는 성검은 여신의 가호로 아무도 건들 수 없었다.
오로지 신탁을 받아, 여신의 가호가 깃든 존재만이 성검의 봉인을 풀 수 있었다.
“주인님, 저 또한 ‘성녀’로서 여신 가이아 님께 신탁을 받았습니다.”
맑게 빛나는 청안은 곡선을 이룬다.
신탁을 받은 용사는 성검을 들어, 목숨을 다해 인간계를 지킨다.
신탁을 받은 성녀는 성력으로 다친 인간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며 지킨다.
용사와 성녀의 역할은 각기 다르지만. 목적은 똑같다.
인간계의 수호.
“성검을 부숴뜨린다면 주인님께선 제가 필요할 거에요.”
허나 성녀는 인간계를 수호는커녕, 멸망에 일조한다.
‘무슨 꿍꿍이지.’
가만히 듣던 이카루트는 성녀가 더욱 의심스러웠다.
미간을 날카롭게 좁히자 레실리아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운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아, 제 가슴팍에 살며시 올려놓는다.
“제가 못미더우시면, 직접 가치를 증명할게요.”
레실리아는 옅은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숙인다.
그의 손목을 잡은 두 손은 파르르 떨었다.
“주인님, 구속계약을 맺어주세요.”
불안하게 요동치는 심장 소리가 손바닥을 타고 느껴진다.
마왕성에 붙잡힌 성기사단은 전부 구속계약을 맺었다.
명실상 노예 인장을 받은 셈이다.
만일 도망치더라도, 몸에 새겨진 계약진이 발현되는 즉시 주인의 명따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기사단장 로라는 구속계약을 맺었어도 높은 저항력에 고문을 하였지만.
성녀 레실리아는 자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거기다 마왕 직속하에 있어, 밉보이면 그대로 죽는 위치였고.
성력을 제어하는 목끈도 묶여있으니 함부로 힘을 쓸 수 없었다.
“나는 상관없다만, 불이익은 네가 클 것이다.”
“네, 알고 있어요.”
레실리아는 담담한 어투로 긍정했다.
구속계약은 시전자의 명에 따라 육체와 정신이 조종당한다.
마왕의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끓으라고 한다면, 즉시 자살할 수 있었다.
“주인님…. 부탁드릴게요.”
레실리아는 그의 손을 잡고, 제 뺨에 올려놓는다.
성녀는 옅은 홍조를 띈 채 위아래로 비비적댄다.
이어 입술을 손바닥에 대고 츄, 뽀뽀를 한다.
요사스럽게 휘어지는 눈매는 유혹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성녀, 네가 원한 일이다. 볼썽사납게 후회하진 않겠지.”
“……이미 각오하고 말했어요.”
사실 마왕의 입장에서는 편했다.
구속계약을 맺으면, 성녀를 맘껏 이용할 수 있었다.
최애캐 라는 이유로 레실리아를 살렸고. 감시하에 자유롭게 내버려두었다.
하지만 성녀는 스스로 구속받길 원했다.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이카루트는 혀를 말아, 날카로운 송곳니로 찢었다.
길게 베인 상처엔 검은 피가 베어나왔다. 짭짤한 혈향과 마기가 느껴졌다.
구속계약을 맺는 방법은 다양했다. 대다수 선택하는 방법은 노예에게 피를 먹인다.
마왕은 소량의 마기로도 충분했다.
“입 벌려.”
레실리아는 순순히 복종하였다.
도톰한 입술이 열리자 즉시 혀와 혀가 만났다.
“츄웁…추르릅….츕, 츄우….”
외설적인 입소리와 함께 미친듯이 부딪치고 비벼졌다.
혀를 길게 쭉 빼니, 타액과 피가 섞였다.
성녀는 자꾸 새어나오는 피를 샘물마시듯 쪽쪽 마신다.
이리저리 고개가 엇갈리면서 상처 부분을 공략한다.
“흐으…아흐으…뭐, 뭔가… 심장이 뜨거워…요….”
레실리아는 심장부근을 움켜잡으며, 흐느낀다.
강력한 압력에 숨쉬기가 어려웠다. 피를 통해 마기를 계속 받아들였고.
성력으로 감싼 심장은 원치않는 구속에 마구 요동친다.
서로 밀고 당기는 키스가 가까스로 한쪽이 받아주는 행위로 변했다.
“주, 인님…. 하아….심장…이….츄웁, 추흡…츕….”
어느새 여체는 누워졌고. 이카루트는 마기를 넘겨주기 위해, 저돌적으로 입을 맞췄다.
생각보다 저항력이 심했다. 제어도구로 성력이 약해졌어도 구속하기는 어려웠다.
레실리아는 한쪽 젖가슴살을 뜯을 기세로 콱 움켜쥔다.
“하아….후으…주인님…사, 살려주세요…. 심장이 너, 무 뜨거워….”
“네가 받기엔 익숙한 방식으로 마기를 넘겨줘야겠군.”
“하으으…네…? 아, 앙!”
이카루트는 중지를 세워, 젖은 음부를 휘저었다.
타액과 애액 범벅인 보지는 언제나 그렇듯 콱 조이며 흥분한다.
쿨쩍, 쿨쩍, 쿨쩍.
질구 윗쪽을 살살 긁어대니 음탕한 액이 범람한다.
“흐우웅…하아…하으으…아앙….”
벌써 비부 사이로 세 개의 손가락이 들어갔다.
찌걱…찌걱… 푹푹푹! 거친 추삽질로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린 성녀의 보지를 마구 범한다.
불에 타는 것처럼 화끈거리다못해 열오르는 심장.
레실리아는 겨우 입으로 숨을 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주인님…. 여기랑…아래가……너무 뜨거워요….”
레실리아는 한 손은 왼쪽 젖가슴. 한 손은 치골 주변을 문지르며 숨을 헐떡인다.
푹신푹신한 가슴살이 크림빵처럼 눌려졌고. 뽀얀 보지는 물을 질질 흘리며 더욱 큰 걸 바라듯 빠금댄다.
그의 세 손가락이 깊숙히 올려치면서, 엄지가 음핵을 꾸욱 누른다.
“아앙! 흐으읏♡ 뜨, 뜨거워…뜨거워엇♡”
스윽, 스윽 세차게 비벼주니 레실리아의 신음이 카나리아처럼 울린다.
목구멍이 열리고 붉게 상기된 혓바닥을 물어뜯듯 입술로 베어먹었다.
이에 흥분한 레실리아가 목덜미에 팔을 두르며 틈새 없이 콰악 달라붙었다.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고. 뜨거운 혀는 움찔거리면서도 고양이마냥 낼름 핥는다.
“하으읍…! 츄릅…츄우….”
혀와 혀 사이로 피맛이 섞인 타액이 어우러진다. 다발의 얇은 실선이 톡, 끊기자 레실리아의 보지가 흠칫 떨린다.
빳빳하게 선 발기 자지를 음부 위로 탁탁, 내려친다. 점성이 높은 애액이 튀어오르며 성녀의 발끝이 저절로 오므려진다.
“하으…으읏…주인님…. 암캐 보지에 노예 도장을 꾹꾹 찍어주세요….”
능숙하게 음란한 멘트를 친 레실리아는 허리를 살짝 들고는 팔목을 바닥에 고정시킨다.
조심스레 허벅지를 개방하여, 젖은 음부를 꾸욱꾸욱 조인다. 자지를 받을 준비하는 자세 또한 능숙능란하다.
벌름거리는 보짓살을 귀두로 헤쳤다. 단단한 살결이 비집고 들어오자 레실리아의 숨결이 한층 뜨거워진다.
기둥이 툭, 툭 걸리는 느낌은 크고 늠름했다.
“주, 인님…하으응…하아…아앗♡”
부우욱! 미끄러지듯 쑤셔지는 자지. 선단 끝에 허연 백탁액이 폭발하는 것처럼 터졌다.
질싸받았던 느낌이 전과 달리 뜨겁고 후끈 달아올랐다. 자궁을 꽉꽉 채우고 푸욱, 푸욱 박아대는 감각이 예민해졌다.
레실리아의 눈가가 점차 흐려지고. 곧 가버릴 것 처럼 동공을 한곳으로 모은다.
“하으으….아아앗…후우…하아….”
“아직 계약 인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흐응…♡ 어, 언제….나타나는…하앙!”
찔걱, 찔걱. 퉁, 얇은 뱃가죽 위로 자지 모양이 도장찍듯 나왔다.
마기가 섞인 정액은 금세 자궁을 통해, 녹아들었고. 엄청난 정액이 퓻퓻 나올 때마다 골반이 들썩인다.
쉴 새 없이 뿜어대는 애액. 야릇한 보지는 우물거리며, 정액과 마기 추출에 일조한다.
이카루트는 레실리아의 다리를 어깨에 걸었다. 그리고 허리를 쭈욱 내빼어, 밑으로 내려찍듯 팡팡 박았다.
“하아아아…흐으….아앙…♡”
우웅, 지스팟 쪽에 무언가 느껴졌다. 레실리아는 아랫배를 문지르며,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이었다.
이카루트는 흔들리는 발목을 잡고 침대 헤드로 고정한다. 완전히 벌어진 보지.
응큼한 클리토리스를 스윽 문지르자 레실리아의 반쯤 감긴 두 눈이 번뜩 뜨인다.
“ㅡ흐아앙♡”
“마족과 섹스 계약을 맺는 상황에서도 임신절정에 이르는 건가? 보잘 것 없는 암캐가 되었군. 성녀.”
“앗, 하아, 하앙, 하으으, 흐읏!”
짧은 간격으로 허리를 쳐올렸다.
정액에 섞인 마기는 질벽과 자궁 곳곳에 스며들었고. 성녀의 보지는 고장난 것처럼 피슛, 피슛 애액을 토해내며 절정하기 바빴다.
늘어지는 발목을 잡고 몸 전체를 획 돌린다. 레실리아의 몸은 힘없이 엎어졌고. 둔부 위로 계약 인장이 생겨났다.
두 번이나 정액과 섞은 마기를 배출했건만 인장의 색과 모양은 흐릿하다.
“하아…하아….뜨거…워…뒤, 뒤쪽이…너무….”
“이쪽이겠군.”
“…!! 하으응♡”
둔부 위에 새겨진 인장을 살살 손끝으로 훑었다.
레실리아의 허리가 살짝 흔들며 엉덩이밑살도 부르르 떨린다.
엄지로 다물린 틈새를 헤치자 뽀얀 뒷구멍과 젖은 음부가 확실히 보인다.
이카루트는 다른 손으로 인장을 만지면서 보짓살을 최대로 벌린다.
“흐읏…하으읏…. 주인님의 늠름한 자지로…. 계약 맺어주세요….”
발갛게 부어오른 보지 구멍. 애액이 조금 새어나왔다.
이카루트는 손바닥으로 애액을 묻혀 뒷구멍에 발랐다. 뒷구멍 주름은 쯔읍, 하며 보지처럼 뻐금거린다.
그의 귀두는 보지 둔덕을 쓰다듬어주다가 뒷구멍쪽으로 조준한다.
“하으읏!”
부윽! 찌걱…찌걱, 철썩철썩철썩!
갑자기 빨라지는 좆질. 레실리아는 참을 수 없는듯 혀를 내민채 뒷치기를 당한다.
빡빡한 뒷구멍은 자지를 마구 조여댔고. 장벽의 한 부분을 깊게 박을 때마다 애액의 양이 물줄기를 이룬다.
배에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 둔부를 타고 내려가, 자궁에 열이 달아오르게 한다.
“보지는 그만 조여.”
“흐읏! 하아, 흐응, 끄흐윽, 나, 나와요…자꾸 보지즙이 새어…나와….”
“칠칠맞지 못하긴.”
찰싹! 볼기짝을 때려주자, 레실리아의 등허리가 펄떡거린다.
곧 사정할 것 같았다. 정액이 섞인 마기를 자궁에 싸지르기 위해, 거대한 골반을 틀어잡았다.
자꾸 무너지는 여체. 젖가슴살을 사정없이 움켜잡으며, 하반신을 들게 했다.
“마지막 좆도장이다.”
“…아읏?! 하, 아앙♡”
뒷보지에 박았던 좆기둥은 그대로 아래로 내려갔다.
뻐금대는 보지 구멍. 사정없이 들어간 귀두는 자궁까지 깊숙히 박아버렸다.
부르륵! 부륵…. 남은 정액마저 전부 들어갔다. 둔부에 새겨진 계약 인장은 제대로 문신화가 되었다.
붉게 빛나는 문신. 레실리아는 고개를 쳐든채 신음만 내뱉고는 침대에 풀썩 얼굴을 묻었다.
백금발 머릿결을 걷으니, 옆얼굴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주인님…감사합니다….”
헐떡이는 와중에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자발적으로 구속을 당한 성녀는 울지도, 화내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입가 위로 옅은 미소를 띄운다.
…… 묘하게 기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