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성녀와 함께(1)
48화 성녀와 함께(1)
사흘이 지났다.
용사와 대면한 다음 날. 소문이 퍼졌다.
인간계의 희망. 성검의 주인 용사가 새로 나타났다고.
‘쥐새끼처럼 잘도 숨어다녔군.’
신탁을 받은 용사는 유일하게 마왕과 대적할 수 있었다.
정복당한 인간들은 헛된 희망을 품으며, 용사를 찬양해댔고.
교단 측에서도 용사를 잡겠다고 다짐서를 보냈지만.
보나마나 용사의 뒷꽁무늬에 붙어 반란을 꿰할 터.
‘귀찮다.’
옅은 한숨을 쉰 이카루트는 소파등에 길게 기대었다.
언제까지 게임 세상에 머물러야할까.
이카루트가 엔딩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 하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이젠 흐릿해진 전생의 기억.
그는 관자놀이를 짚고는 눈길을 돌린다.
넓은 침대 위로 누워있는 성녀 레실리아.
엄청난 성력을 쏟아냈던터라, 성녀는 죽은듯이 잠만 잤다.
‘성녀가 배신자 라….’
용사의 소문이 나타난 동시에 성녀의 소문도 파다하게 퍼졌다.
성녀는 인간계를 배신했다.
어처구니 없는 소문이었다. 레실리아가 조금 이상해지긴 했어도 타인을 위한 마음과 희생적인 태도는 그대로였다.
‘대규모 패치가 캐릭터들을 망쳤어.’
본래 시나리오를 아는 이카루트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제대로 적혀있지 않는 공지 내용.
게임 운영팀과 개발팀을 만나면 멱살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내가 아는 용사와 성녀를 돌려달라고 말야.’
성녀는 괴이한 성벽을 가지게 되었고. 용사는 흑화했다.
게임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던 터라 주인공들의 달라진 모습이 낯설었다.
똑똑
“들어와.”
오늘은 집무실이 아닌, 침실에 들어왔다.
마몬은 두툼한 서류 더미를 옆구리에 끼고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얌전히 자는 성녀를 보고, 미간이 일그러졌지만.
본래 표정으로 돌아간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이카루트 님께서 예상하신 성검의 위치. 총 다섯 군데 지역에 마계 공작들을 각각 배치하였습니다.”
용사 캐릭터로 게임 플레이했던 기억을 샅샅이 찾았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따라가다보면, 성검의 위치가 랜덤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제일 많이 떴던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다.
엘프의 숲속.
마탑 지하실.
차라타의 거리.
알비아그 도서관.
가이아 신전.
총 다섯 지점엔 무조건 성검이 있었다.
고위급 마족을 미리 주둔시켰고. 각각 지점을 돌면서, 성검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먼저 부순다.
‘만일 원정대와 마주친다면….’
이카루트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짙은 살기가 새어나오자, 숨이 턱 막힌 마몬은 헛기침을 하였다.
크음, 순식간에 살기가 걷어졌다.
“이카루트 님. 혹시 성녀도 데려갈 겁니까?”
마몬은 흘끗 성녀를 본다.
용사의 기운을 감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성검을 찾을 순 없었다.
약한 인간에다가, 싸우지도 못한다. 성력을 이용한 치료는 마족에게 독이었으며 보호만 해줘야할 귀찮을 존재였다.
“데려갈 생각은 없다.”
“……예, 알겠습니다.”
마몬은 속으로 안심했다.
마왕은 성녀 한정으로 묘하게 관대했다. 성녀가 약삭빠르게 자신을 이용할까,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혹여나 마계를 뒤흔드는 일에 협조를 한다면 직접 제 손으로 죽일 생각이었다.
“성녀를 애지중지 데리고 계셔서, 사실 걱정했습니다.”
“…….”
“성녀는 인간계를 배신했다고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여전히 조심해야 합니다.”
마몬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카루트 또한 마계의 안존도 중요했기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마몬의 얼굴색이 조금 밝아졌다.
“그렇다면 직접 다녀오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성검을 부술 수 있는 무기는 마검 뿐이니까.”
“어지간히 귀찮은 검이군요.”
“그래서 용사의 유일한 대적자가 마왕이라고 하지.”
성검(聖劍)과 마검(魔劍)
용사와 마왕.
재밌고 기묘한 관계였다. 그리고 용사의 편이 되어야할 성녀는 마왕에게 붙었고. 용사는 성녀와 마왕을 대적한다.
“……참 재밌어.”
이카루트는 발끝을 까닥였다.
대규모 패치엔 색다른 이벤트와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는 걸까.
깊은 생각 끝에 도달한 결론은 무척 흥미로웠다.
어차피 게임은 게임이다. 게임에서 정해둔 시나리오는 바뀌지 않았고.
이카루트는 엔딩을 다시 맞이할 생각이다.
조금 달라진 노멀 엔딩을.
“저는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마몬.
어느새 표정이 조금 썩었다.
무엇을 본 건지, 귀찮고 짜증나는 기색이 넘실거린다.
돌아가는 발걸음도 매섭게 찍어댔다.
‘……깨어났군.’
이카루트는 팔짱을 꼈다.
침대 위로 누워있는 레실리아에게 무뚝뚝한 눈길을 준다.
눈을 감고 있지만 눈꺼풀이 얇게 부르르 떨었다. 자는 척 하고 있었다.
‘아마 들었겠지.’
이카루트는 소파에 일어나, 침대 끝에 앉았다.
모서리가 푸욱 꺼졌고. 레실리아의 손끝이 흠칫거린다.
그리고 이불을 거칠게 걷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얇은 이불.
성녀는 배꼽 부근에 양손을 모은 채 누워 있었다.
하얀 네글리제를 입고 있어, 더욱 우아하고 청순한 느낌이 들었고.
가냘픈 목덜미에는 새로운 목끈이 채워져 있었다.
성력을 구속하는 마도구. 전보다 더욱 강력한 구속력을 자랑한다.
이카루트는 엄지로 목끈을 만지다가, 점차 올라가 입술부근을 매만진다.
“쿠우….”
붉어지는 홍조. 일부러 숨 고르는 소리가 선명히 들린다.
입술 중앙에 꾸욱 누르자, 뜨거운 숨결이 한차례 터졌다.
“일어나라.”
“……쿠우….”
바스락, 모른 척 몸을 뒤척이기까지 한다.
또 응석부리는군. 이카루트는 귀 뒤로 머릿결을 넘겨주고는 다시 볼을 만져주었다. 보드라운 뺨 위로 열꽃이 점차 붉게 피어오른다.
“레실리아.”
“흐음…….”
“원하는 것도 많은 성녀로군.”
“…쿠울….”
이카루트는 자는 척하는 여체 위로 올라탔다.
무릎은 다리 사이에 끼우고, 팔을 목 뒤로 넣어 얼굴을 들게 했다.
숨결이 맞부딪치며 레실리아의 미간이 살짝 찡그러졌다.
살짝 모아지는 입술 모양에 그녀가 뭘 원하는지 대강 눈치챘다.
이카루트의 입술이 맞부딪치자, 뜨거운 혀가 반갑게 맞이했다.
“츄릅…츕…츱…하아….”
잠에서 깨어난 레실리아는 어느새 목덜미에 양팔을 두르고, 거친 키스로 응한다.
앙큼맞은 성녀였다.
입술만 벌린채 꽈배기처럼 꼬아지고, 부딪치는 혀. 타액과 타액이 실선을 이루었고.
이카루트의 한 손은 젖가슴을 콰악 움켜쥐었다. 비트는 손길에 성녀는 으읏, 신음을 흘렸다.
이내 애교부리듯 이카루트의 혀를 살짝 베어문다.
“츄웁, 흣…하아… 주인님….”
“언제부터 깨어 있었지.”
“마몬 님이 들어왔을때부터…요….”
젖꼭지를 콱 만져주자, 레실리아의 두 눈이 크게 떠지다가 헤실 웃는다.
발딱 선 유두를 살살 돌려가면서 풍만한 젖가슴살을 마사지하듯 문대주었다.
“하아…. 주인님…. 키스 너무 조아요오… 맨날맨날 키스하고 싶어요…으응…!”
레실리아의 허리가 달싹거리며 그를 꼬옥 안았다. 목에 두른 팔 때문에 이카루트의 얼굴은 쇄골과 젖가슴살 사이로 파묻어버렸다. 달큰한 살내음에 취한듯 그는 송곳니를 세워, 콱 깨물었다.
“흐읏…!!”
레실리아는 파드득 놀라며 허리를 둥글게 젖힌다. 골반이 들리면서 무릎과 음부가 마찰되었다.
무릎을 살짝 들어올리자 팬티는 벌써 축축히 젖었다.
“자면서까지 보지즙을 질질 싸지르는군.”
“오랜만에 녹진녹진 키스를 받은 덕분에 칠칠맞지 못하게 흘러버렸어요…죄송해요….”
레실리아는 제 손으로 살짝 팬티를 걷었다.
젖은 천조각을 치우자 선분홍빛 조갯살이 흥분하여 벌름거린다.
움찔대는 비부 사이로 음핵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이카루트는 엄지에 침을 묻혔다.
이윽고 음핵에 갖다대어 원을 그리며 꾸욱, 꾸욱 짓눌렀다.
“하아…흐으…주인님…. 하으으….”
“점점 앙큼해지는 것 같아. 내 앞에서 이리 추잡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여도 괜찮은 건가.”
“주인님 한정으로….그, 런…하앙!”
쯔읍…쯔읍….
버튼을 누르듯 거칠게 눌러댔다. 보지가 기분좋은듯 빠금빠금거린다.
달큰한 애액이 질질 흘렀고.
음부 전체가 번들거리며 야릇하게 보인다.
참지 못한 이카루트는 손바닥으로 음부를 위아래로 문지르며 입을 벌렸다.
레실리아가 혀를 내민채 말없이 키스할 준비를 하였고. 둘의 입술은 다시 맞부딪쳤다.
“츄웁, 추르릅, 츕. 츄하압, 츕.”
추잡스러운 소리가 엉켜진다.
더욱 진득해지는 키스에 흥분한 음부는 애액을 피슛, 피슛 뿜어댄다.
손바닥에 쏟아지는 애액. 이카루트는 손 한 번 털고는 입가에 손가락을 갖다댄다.
레실리아는 턱을 든채 혓바닥으로 살살 문지른다.
“하아…츄웁…주인님…자지…청소 해드릴까요…?츕….”
이카루트가 자세를 풀었다. 성녀는 오랜만에 자지 청소할 생각에 들뜬 것 같았다.
그 순간 팔목이 잡혀, 앞으로 고꾸라진다. 몸이 쏠려 이카루트의 발쪽으로 얼굴이 누워졌다.
푹신한 침대 매트 덕분에 레실리아는 아프지 않았다. 잽싸게 일어서려고 하나, 꺼덕 튀어오르는 좆기둥이 보였다. 레실리아의 머리맡에 이카루트의 자지가 우뚝 서 있었다.
“주인님…?”
“해.”
자지 기둥이 콧망울에 살짝 닿이고는 앙증맞은 콧대에 따라 슥슥 비벼진다.
쿠퍼액이 살짝 나오자, 레실리아의 얼굴은 조금 풀렸다.
혓바닥을 최대한 내밀고는 콧구멍을 크게 하여, 킁킁 맡는다.
“흐응….후우….주인님….주인님의 자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한 수컷내.
주인님의 수컷 자지를 색다르게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레실리아는 저도 모르게 허벅지가 사방으로 쫙 벌려졌고. 뽀얀 보지가 움찔움찔 댄다.
“…!!흐응…자, 잠깐만…! 아앗!”
몸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이카루트는 양 엄지로 보짓살을 확 젖혔다. 부끄러운듯 떠는 음핵 위로 혓바닥을 갖다댄다. 쭈욱 일자로 핥자마자 레실리아의 골반이 달싹 떨린다.
그는 제 몸무게로 레실리아의 움직임을 고정시켰고. 다시 보지 핥기에 집중한다.
“흐으…하아…주인님, 더, 더러워요…아앗…흐읏!”
“츕, 츄릅…츄웁, 춥….”
“아, 안돼…주인님의 입에 천박한 보짓물이 들어가…면…하앙!”
“달콤하군.”
“그, 그런 부끄러운 말은…! 으읍!”
보지를 빨던 이카루트는 허리를 들었다.
늠름하게 선 좆기둥은 말랑한 혀를 따라 입안에 천천히 진입한다.
레실리아는 이를 세우지 않고, 혀를 최대한 내민다.
“…!커헉!”
이카루트는 허릿짓으로 자지의 방향을 조정했다.
깊숙히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니 레실리아의 능숙한 입보지는 목구멍과 볼 안쪽으로 팟팟 쪼인다.
그의 엄지 또한 음핵을 세차게 비비며, 세운 혀로 보지구멍을 마구 쑤셨다.
“흑, 커흑, 하앗, 흡, 하읍.”
레실리아는 어떻게든 코로 숨쉬려고 노력했다.
이카루트의 좆기둥이 점차 커지자 눈이 희번뜩 뒤집어진다.
쯔읍, 쯔읍. 레실리아의 입보지를 느끼며, 그 또한 보지맛을 봤다.
시큰달달한 맛이 혀끝에 맴돌았고. 흥분한 허릿짓에 레실리아 또한 흥분하며 애액을 퓻퓻 싼다.
“흐으, 하아…핫…으으음….”
자지를 뽀옥, 뽑자 정액이 꺼덕 튀어오른다. 레실리아의 젖가슴골 사이와 입가에 허연 백탁액이 뚝뚝 흘렸다.
“주인님의 자지 청소….감사합니다….”
이카루트는 올라탄 몸을 틀어, 옆으로 앉았다.
앞에 무릎을 꿇은 성녀는 줄줄 흐르는 정액을 두 손으로 훑어주고는 입에 넣었다.
말캉한 정액을 입안에 담고 우물거리다가, 꿀꺽 삼켰고.
이카루트는 잘했다는 뜻으로 정수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다정한 손길.
기분좋은듯 레실리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옆으로 데록데록 굴러간다.
“할 말이 있는 것 같군.”
“…! 앗….으음….주인님….”
입을 한차례 벙긋이고는 다시 입을 다문다.
뭔가 생각하는듯 눈을 내리깔았다. 이내 도톰한 입술이 열었다.
“저도 같이 가도 괜찮을까요…?”
“…성검 수색 말이냐.”
레실리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