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악마 굴욕(3)
28화 악마 굴욕(3)
풀썩, 종일 실험에 매진한 벨페고르는 침대에 누웠다.
무심한 얼굴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내 마기로는 부족해….’
높은 성력을 지닌 로라를 가지고, 다량의 물약을 투여했다.
마력의 점도를 높여, 효과를 극대화시켜도 최음 효과만 커졌다. 연달아 기대에 못 미치는 실험 결과에 벨페고르는 지쳐갔다.
‘하우우우우….우우웅….보, 보지 말아주세요오….마족님….’
‘나, 나아….마족님 앞에서 가, 가고 싶, 지 않는데에….’
‘하찮은 것. 네가 직접 쓰임새를 알려줘야하지 않나. 좀 더 다리를 벌려.’
‘흐읏, 으으읏, 흐응, 하아, 하아앙.’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일까? 지난번 집무실 내에서 적나라하게 봤던 마왕과 성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날 이후로 자주 그렇고 그런 장면이 생각나 미칠 것 같았다.
“……교미섹스같은 건, 멍청한 것들이나 하는 건데…….”
그때 봤던 단단한 손가락이 자지처럼 왕복하였고.
뜨거운 시선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육변기답게 행동해야지. 벨페고르.’
벨페고르는 베개에 잽싸게 고개를 파묻었다.
화악, 얼굴이 곧 터질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베개를 세로로 세워, 하반신을 꾸욱 밀어넣었다. 베개 모서리가 다리 사이에 깊숙히 닿았다.
“……내 몸 왜 이러지….”
벨페고르는 베개가 우스러질 정도로 안았다.
베개 모서리 끝은 팬티 한가운데를 쿡쿡 찔러댔고. 비부 사이에 애액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본능에 충실한 마족이지만 종족에도 예외가 있는 법.
벨페고르는 성 관련된 부분에서는 굉장히 무지했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전혀 없었다.
“……우우….”
뇌를 쓰면 체력이 방전되면서, 자극적인 무언가를 원할 때가 있다.
벨페고르는 지금 매우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상태였고 이를 풀고 싶었다.
그녀는 베개를 콱 끌어안은채 서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베개 모서리가 클리토리스를 콕, 하고 닿을 때마다 흠칫흠칫 떨린다.
“……후, 후우우….후,아아….앗….”
벨페고르는 그 날 봤던 거친 정사를 상상했다. 아래에 깔렸던 성녀 레실리아가 어느새 자신이 되었고. 속을 알 수 없는 마왕에게 육체를 정신없이 정복당하고 있었다. 정점에 올라가고 싶은 욕구와 난폭하고 거칠게 다뤄줬으면 하는 욕망이 서로 부딪쳤다.
“……후우우….으으….”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고. 들썩이는 허릿짓이 거칠어진다.
파드득, 하체가 위로 올라가며 베개 모서리 끝이 부풀어오른 음핵을 문지른다. 고개를 내민 애액은 푸슛, 푸슛 하며 뿜는다.
“……피곤해….”
빠른 절정 후에 밀려오는 잠기운.
스트레스를 맘껏 배출한 벨페고르는 드디어 잠에 들 수 있었다.
“흥흥~♡ 일이 쉽게 풀리겠네♡”
흐려지는 시야 가운데, 개구진 음성이 작게 들렸지만 잠이 우선이었던 벨페고르는 그대로 눈꺼풀을 덮었다.
***
“……어…?”
이상하다.
벨페고르의 두 눈이 느릿하게 떠졌다.
기시감을 빠르게 느낀 그녀는 몸을 움직이려고 하나, 소용없었다.
“……웬 벽…이야….”
몸이 끼었다. 그것도 튼튼한 벽 한가운데에 딱, 들이맞았다.
벨페고르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왕성 외부에 있는 벽이었다.
익숙한 장소이지만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아…이런 거 재미없어….”
꿈이었다. 꿈속이라도 현실감이 들었고, 자꾸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벨페고르는 이런 희한한 짓거리를 할 요주 인물을 알고 있었다.
‘새로운 실험할 때, 조만간 서큐버스를 초대해야겠어.’
동족을 실험체로 사용할 생각을 하며 벨페고르는 하품을 하였다.
벽에 박혀있는데도 빼낼 움직임도 없었고. 되러 귀찮은듯 이 순간이 지나가길 바랐다.
“……응? 누구…?”
스윽, 스윽. 누군가가 엉덩이를 만졌다.
물건을 품평하는 것같은 손길에 벨페고르는 살짝 짜증이 일어났다.
서큐버스가 또 장난치는 게 뻔했다.
“……릴리트. 또 이런 짓하면, 다음 실험 대상은 당신이 될 거에요….”
“…….”
“……듣고 있긴 해요…?”
주섬주섬 뒤돌아본 벨페고르는 한심한 눈초리로 벽 너머에 있을 릴리트에게 언질했다. 잠시 손길이 멈췄으나, 다시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말없이 변태처럼 여자 엉덩이를 만지는 릴리트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벨페고르는 손길에 벗어나려 이리저리 몸을 뒤틀었으나, 손이 자석처럼 따라온다.
“……릴리트…. 손 안 떼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손길은 더욱 진득해졌고, 엉덩이를 만지던 손이 어느덧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왔다. 살짝 움켜잡았다가, 엄지로 살살 쓸어주는둥 묘하게 열기를 일으켰다.
벨페고르의 무심한 눈썹이 조금씩 일그러지며, 당황스러워하였다.
스윽, 스으윽….
둥근 엄지가 뒷구멍 주름을 훑자 히익, 거리며 고개를 빳빳하게 든다.
엄지 크기가 생각보다 컸다. 벨페고르는 순간 제 뒷구멍과 엉덩이를 만지는 손이 릴리트가 아닐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ㄴ, 너 누구야…?”
“…….”
“……좋은 말 할때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널…흐우웃!”
엄지가 오물거리는 주름 속으로 파고든다.
갑작스레 뒷구멍에 들어오는 이물감에 벨페고르는 화들짝 놀라, 몸을 비틀었다.
벽 구멍에 맞게 붙어있어 움직임의 반경이 제한되었고. 오히려 손길을 부추기는 꼴이 되었다.
“우우우…….후우웅….”
엄지가 뒷구멍을 만지는동안 다른 손가락들은 음부 전체를 만졌다. 중지 끝이 억지로 음핵을 건들자, 기다렸다는듯 발갛게 여문다. 피아노를 연주하듯, 음순을 짓누르며 만지니 벨페고르는 어쩔 줄 몰라했다.
처음 음부와 뒷구멍에 느껴보는 감각은 감당할 수 없었다. 빡빡한 질벽은 서툴게 애액을 만들었고, 다량의 액체가 쏟아지며, 찹찹찹 소리를 냈다.
“……후우우…후웅, 하으으….싫어….”
중지 하나에도 조그만한 질입구에 가득찼다. 질벽을 살짝 긁어주니 아랫배가 부르르 떨었다.
그러자 다른 손으로 등장하며, 통통한 엉덩이살을 커튼처럼 걷었고.
빡빡한 보지 구멍에서 빼낸 손은 뒷구멍에서 비부 사이를 왕복하며 정성스럽게 만졌다.
“……흐으으…후우, 후으응….”
벨페고르는 아기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며, 손을 피하려고 했다.
흔들리는 골반과 엉덩이는 금세 잡혔고. 음부 주변으로 배회하던 손길은 다급해졌다.
그리고 보짓살을 양옆으로 활짝 벌린다. 뜨끈한 공기가 훅 들어와, 당혹스러웠다.
“……아! 아, 자, 잠깐만…! 잠깐 기다려줘…! 에…?”
벨페고르는 다급하게 소리를 쳤다.
누군가의 숨결이 음부로 느껴졌고, 두려움을 느낀 벨페고르가 발버둥을 쳤지만 허벅지는 손에 제압당했다.
“츄웁, 추우웁, 츠읍…츠우우웁, 츕, 촉….”
“……아… 더, 더럽게 빨아먹지마…. 에으…에우우….”
높은 비음이 절로 나왔다.
두껍고 길다란 혀가 뽀얀 보짓살을 파고들며, 질입구에 들락날락했다.
혀끝은 갈고리처럼 질벽을 긁었고 쿨쩍, 쿨쩍 소리를 내며 음액이 사방팔방 튀어올랐다.
벨페고르의 양손은 벽 너머에 있었기에 입을 가릴 수 없었다. 아랫입술로 깨물어도 혀가 추잡스럽게 안쪽까지 긁으면 절로 신음이 나왔다.
“후우우…하으으…그, 러지마…제발…. 내가 잘모해써….”
발끝을 꼿꼿히 세운 벨페고르는 벽 너머의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했다.
간곡한 부탁을 들은듯 혀가 잠깐 멈췄다. 그 순간 벨페고르의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들었다.
조금 더 격렬하게 보지를 핥아줬으면 좋겠다. 음탕한 생각이 들자, 벨페고르의 양볼에 옅은 홍조가 띤다.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혓바닥이 길게 음부를 핥아주고는 손가락으로 푹, 푹 쑤신다.
“후우우….으후우, 에으….”
찌걱…찌걱…찌걱…
푹 젖은 보지는 오물오물 중지를 씹어먹었다. 음순이 오므려지며, 손가락 마디를 마구 짓이긴다.
강한 질압에 추삽질하기 어려웠는지 다른 손이 찰싹! 하고 엉덩이를 때린다.
“후읏!”
다시 풀어지는 보지 구멍. 즉시 검지를 넣어, 손가락 두개로 팟팟팟, 씹질을 한다.
강하고 거칠게 왕복하는 피스톤질은 벨페고르를 자유롭게 농락하였다.
처음 겪어보는 쾌감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내심 좋았다. 애액이 퓻퓻 나오자, 천천히 다리힘이 풀렸다.
두 손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듯 한손은 골반을 틀어잡고, 다른 손은 아랫배와 함께 음부를 만졌다.
“……흐우웃?”
그때 손가락보다 큼직하고 우람한 무언가가 엉덩이를 쿡 찌른다.
성기였다. 벨페고르는 우왕좌왕하며 뒤돌아보았다. 벽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엉덩이 골 사이로 좆기둥이 왕복한다. 자지를 세우고 있을 누군가를 회유하려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해도 돼…. 지금 그만두면, 내가 용서 해줄테니까….”
“…….”
“…제발… 자지는 넣지 말아줘……으, 흐우우….후우우우….”
좆기둥이 걱정말라는듯 비부 틈새를 비빈다. 젖은 보짓살에 우둘두툴 불거진 핏대가 느껴졌다.
건장한 남근의 크기에 놀랐지만, 클리토리스륾 푹푹 누르는 탓에 머릿속이 흐려졌다.
스윽, 스윽. 엉덩이골 사이를 누비던 좆기둥이 질입구를 탁탁 친다. 떨리는 조갯살 틈새로 애액이 울컥 나왔다. 애액이 한껏 묻은 자지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니, 벨페고르의 성대를 긁는 소리가 한층 길어졌다.
그 순간 귀두가 음핵을 톡 건들더니, 보짓살을 크게 벌린다.
“……?! 흣!”
쑤욱, 질입구에 커다란 자지가 들어왔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벨페고르의 눈이 커지면서 저절로 턱이 들렸다.
은색 머리 위로 물음표가 수만가지가 띄어졌다. 하지만 좆질이 시작되니 의문이 단번에 사라졌다.
벨페고르의 뇌는 오로지 좆, 좆을 원했다.
“흐우우…. 후우웃….에흐, 흐으읏….”
성욕에 문란한 마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처녀를 지켰다. 지켰다기보다는 쓰질 않았다는 표현이 맞았다. 벨페고르에게 있어, 교미섹스는 쓸모없는 짓이었다.
꿈속이지만, 처음 자지맛을 맛보았다. 벨페고르는 쾌락따위에 동요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으나, 표정이 자꾸만 무너졌다.
쿨쩍, 쿨쩍, 쿨쩍.
우람한 자지가 질벽을 거칠게 비비며 굳게 다물린 자궁끝을 쪽쪽 뽀뽀해댔고.
이에 자궁구를 쿵쿵 울리는 느낌이 매우 좋았다. 골반과 엉덩이가 점차 위로 올라갔고, 양손은 이를 고정시키며 좆질을 하였다. 좆뿌리가 커지며, 안쪽을 꽉 채운다. 벨페고르의 보지는 거친 허릿짓을 겨우 받느라 조이지도 못했다.
“후우우…후웃, 후우우….흐으으…흐읏!”
팟팟팟팟, 팡!
엉덩이살이 크게 흔들렸다. 자궁내로 쏟아지는 액체 느낌에 벨페고르는 처음으로 큰 쾌락을 느꼈다.
파르르 떨며, 무너지는 엉덩이를 양손이 붙들고 놓아주질 않았다. 백탁액을 그대로 담아낼 생각으로 쿡쿡, 쑤시고는 천천히 뺐다. 주르륵, 흘러넘치는 정액에 친절하게도 손바닥이 막아주었다.
“흐으으…후우우…흐으….”
“흥흥♡ 벨,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네♡”
릴리트는 음몽에 걸린 벨페고르를 내려다보며 키득키득 웃는다.
원하는 자지 맛을 보여줬으니 벨페고르 또한 만족했을 것이다.
이카루트는 자그만한 보지에 자지를 빼냈다. 음몽과 연결된 채로 좆질하니 조금 피곤했다.
이카루트의 좆기둥이 불룩 튀어나오자, 릴리트는 재빨리 자지 청소를 시작하였다.
그는 능숙한 펠라치오를 받으며, 마왕의 지위를 탐내며, 기회를 노렸던 영악한 마족을 응시하였다.
일자로 누운 벨페고르는 백탁액이 그득한 보지를 드러내놓고,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