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악마 굴욕(2)
27화 악마 굴욕(2)
어느 지하실 내부.
정리되지 않는 실험도구가 즐비되어 있고 한 가운데에 놓인 커다란 유리병. 핑크빛 물약이 넘실거리며 음산한 기운이 자욱하다.
실험실로 보이는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침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흐응, 헤흐읏, 이, 이젠 싫, 어….또 절정은 싫,어어…!”
쑤컹, 쑤컹.
로라는 알몸으로 뒤짚은 채 안대와 재갈을 문 인간 실험체에게 뒷치기를 받고 있었다.
그녀 주위로 여러 명의 실험체가 서 있었고. 억지로 발기시킨 자지 기둥은 우람하게 선채 제 차례가 오기까지 기다린다.
릴리트는 그 앞에 다리 꼬고 앉아, 무심히 구경할 뿐. 열기가 잔뜩 오른 섹스 장면에도 따분한듯 하품을 수차례 한다.
‘……정신 지배는 안되고, 최음 효과만 생기는 것 같아….’
마왕의 명을 따라 개구진 서큐버스에게 받은 기사단장. 성녀 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성기사에 비해 성력이 많았다.
보통 인간이라면, 음몽 한 번에 정신 조교 당했을 터. 로라는 몇 겹의 음몽이 걸려 있었다.
서서히 정신이 조교되는 과정 중에도 방심하면 성검(聖劍)을 찾는다. 성력을 지닌 인간은 감각이 예리하다.
그 즉슨, 고통과 아픔, 쾌락마저도 누구보다 잘 느낀다는 뜻이다.
“앗흐, 아앙, 아아앗, 아, 이거, ㄴ, 놓지 못해?! 흐으응!”
“……또 정신이 되돌아왔네에…. 어쩌면 좋지….”
“흐읏, 흐으응, 여, 기서 내가 나가면, 네 놈의 목을…. 내….앗흐응!”
“……엄청 시끄러워졌어….”
흐릿한 로라의 눈동자는 명료해지며 눈을 부라린다. 거센 좆질을 이기지 못해 보지로 애액을 퓻퓻 쏟아냈지만.
마주보는 마족을 똑바로 주시하며 살기를 품고 있었다.
…귀찮아졌어. 팔짱을 낀 벨페고르는 음, 음 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후욱, 후우……후우, 후우.”
“으응, 하앙, 하아앗, 흐읏, 그, 만하, 지, 못…흐읏, 해에엣?!”
팡! 팡! 팡! 남자의 고개가 쳐들며, 절정에 다다른다.
엉덩이살이 흔들리며 골반이 한차례 뒤틀렸고. 안색이 허옇게 질린 로라가 뒤를 밀어내며, 빠져나가려고 애를 써도.
되러 양손목이 잡힌채 사정없이 좆질을 당한다. 좆뿌리가 꿈틀대며 미끌미끌한 질벽을 쑤시기 바쁘다.
찔걱, 찔걱, 찔걱. 로봇처럼 움직이는 자지가 자궁구에 쿵쿵 닿인다. 아픔은 변질되어 이미 쾌락이 되었다.
로라의 단발 머리가 흔들리며 얼굴을 가렸고. 입을 크게 벌리고 있어 머리칼 몇 올이 입주변에 붙어 있었다.
“흐읏, 후우, 후우웅… 하앗, 하아아! 흐읏, 하앗, 이, 이젠 다른 좆은, 물,기 싫…어!”
“……음문 때문인가…?”
로라의 하복부에 새겨진 음문은 빛이 나지 않았다. 주인 한정 발정하는 구속 주문이 걸려 있는 것 같았다.
‘주인은 대체 누구지?’
벨페고르는 발끝을 까닥이며 고개를 기웃거렸다. 릴리트는 흥미가 식으면 버린다.
그동안 데리고 있던 애완인간들은 전부 성 외부로 버려져, 마물의 밥이 되었고. 로라 또한 슬라임의 먹잇감이 되었지만 아직 내부에 있었다.
기사 단장을 짐짝 맡기듯 벨페고르에게 낼름 넘겨주었다. 음몽을 통해 정보를 캘만큼 캐도 로라를 버리지 못할 이유가 있었다.
“……마왕…이 주인인 건가…?”
“…!”
로라는 얼굴을 급히 들었다. 분노로 지켜뜬 눈매 아래로 묘한 감정이 넘실거린다. 안타깝게도 정신은 아주 멀쩡해보였다.
기사단장에게 주입한 약물은 정신 지배를 일으키지 않았다. 기대감은 순식간에 박살났다.
하아, 옅은 한숨을 쉰 벨페고르는 의자에 일어섰다.
핑크빛 약물은 보글보글 거품을 일으키며 끓고 있었다. 다른 인간들은 정신 지배가 되었건만, 어째서 성력을 지닌 자만 효과가 없는 건지.
거듭난 실패에 그녀의 두 눈이 스산하게 빛났다. 벨페고르는 탐구심이 가득한 마족이었다.
“……역시 조금만 더 넣어볼까…?”
실험욕구가 내면에서 끓어올랐다. 다양한 재료가 있는 비커 중, 몇 가지를 다시 넣었다.
약물에 넣은 재료는 타고난 기운을 변환하는 성분이 들어 있었다. 벨페고르는 뾰족 나온 송곳니로 엄지 끝을 찢어, 핏방울도 조금 넣었다.
퐁당…퐁당…. 스르륵, 약물은 형광색으로 변하며 네온핑크색이 되었다. 이어 긴 소매 아래에 숨겨둔 주사기를 들어, 약물을 집어넣었다.
주사기를 든 벨페고르가 다가서자, 좆질하던 남자가 멈췄다. 뽀옥, 코르크 마개가 따지는 소리가 났고. 그 사이 벌어진 보지 구멍 안에 정액이 흘러넘쳤다. 자궁을 채우던 묵직한 거근이 사라지니 선분홍빛 보짓살은 아쉬운지 자꾸만 달싹거린다.
로라의 튼실한 엉덩이는 붉은 손자국과 주사바늘 자국이 가득하다. 벨페고르는 주사기를 손가락으로 탁탁, 튕기며 주사하기 좋은 곳을 찾는다.
“이, 이제 그만…! 그만 할 때도 되었잖아!”
“……실험은 성공할 때까지 하는 거야….”
“으윽! 이, 이거 노, 놓지 못해!”
로라는 크게 저항하였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실험체들이 달려들며 몸을 제압하였다.
성녀를 지키는 기사단장이지만, 다수의 남자를 이길 순 없었다. 꼼짝없이 제압당한 로라는 비통한 신음만 흘려댔다.
벨페고르는 슬쩍 무심한 눈길을 한 번 주었다. 그리고 엉덩이 살을 살살 문지르며, 주사기 바늘을 꽂았다.
약물이 혈액을 타고 빠르게 돌자, 달싹거리는 둔덕이 세차게 떨며 애액을 피슛, 피슛 뿜는다.
“헤으응….우우우웅….하아, 뭐, 뭔가…아랫배가 또 저릿저릿거려어….”
성력을 지닌 여체는 금세 쾌락에 정복당했다. 벨페고르가 발명한 약물은 뇌를 지배하여 정신을 제 맘대로 주무른다.
마기가 섞인 핏방울이 함께 섞여있기에 주사맞은 실험체들은 벨페고르의 명만 따른다.
실험실에 오면서, 약물을 수없이 주입했지만 로라의 정신을 지배하기는커녕 도장찍힌 음문도 사라지질 않았다.
“후우, 후우……후욱.”
“앗흐응, 우윽, 우우우우…! 핫, 흐아악…!”
“후욱, 후우…후욱, 후우욱….”
실험체들과 로라의 신음소리가 어우러져 열기를 띈다.
벨페고르는 풀썩, 의자에 앉아 주사기를 닦는다. 짐승처럼 난교섹스가 눈앞에 있어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로라는 배를 보인채 두 다리를 벌렸고. 실험체들은 돌아가면서 벌어진 음부에 자지를 쑤셨다.
팟, 찌걱찌걱찌걱! 쿠웅…쿠웅…
‘……자지 넣는 게 그리 즐거운 일 인가….’
쌕쌕, 숨을 헐떡이던 로라는 고개를 든채 입을 벌렸다. 눈가는 붉어졌고 입꼬리는 기쁜듯이 위로 솟아올랐다.
한손으로 턱을 괸 벨페고르는 삐뚜름히 쳐다본다. 어디서 많이 본 표정이었다.
집무실 책상 위로 뒤집힌 성녀 얼굴도 저때와 똑같….
살살 까닥이던 발끝이 멈췄다. 벨페고르의 고개가 갸우뚱 꺽인다.
착착착착, 한 실험체가 좆기둥을 잡고, 위아래로 왕복한다. 그리고 로라의 음부에 탁탁, 귀두로 때리더니 쑤욱 밀어넣는다.
그 장면이 마왕의 집무실 사이로 몰래 봤던 섹스와 겹쳐졌다.
“……어…?”
벨페고르의 하복부 안쪽이 욱신거렸다. 이때껏 쾌감을 느껴보지 못한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조그만한 음부 안으로 액체가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벨페고르는 느리게 다리를 열었다. 팬티가 젖은듯 아래가 축축했다.
벨페고르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때 성녀의 다리 사이로 음탕하게 흘렸던 애액이 떠올랐다. 혹시나 싶어서 검지만 넣었다.
팬티 위로 젖은 천이 느껴졌고. 용기내어 음부를 가린 천을 걷어, 살짝 만졌다.
미끄덩거리는 살결에 깜짝 놀란 벨페고르는 척추를 빳빳히 세운다. 한 번도 보지를 만져본 적도 없는 그녀였기에 조금 두려웠다.
“하응, 흐으응, 흐읏, 헤으으….아흥!”
“후욱, 후우우…후욱.”
로라와 실험체는 거칠게 섹스하고 있었다.
쑤컹, 쑤컹, 퍽퍽퍽! 실험체의 짐승같은 허리놀림에 로라는 망가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양다리와 젖가슴을 덜렁거린다.
자꾸만 마왕과 성녀의 모습이 겹쳐졌고. 이어 실험체의 턱이 쳐들렸다. 안대가 두 눈을 가렸지만 여체를 정복하려는 욕망이 넘실거린다. 그 날 문 사이로 마주한 마왕의 눈빛이 엿보였다. 정복하고 망가뜨리려는….
“……엇….”
검지끝에 점성 높은 애액이 토옥, 닿았다가 떨어졌다.
벨페고르는 고개를 숙여, 아래를 확인하였다. 팬티는 오줌을 지린듯, 음부 부분만 동그랗게 젖어 있었다.
호기심많은 검지가 굳게 다물린 음순을 쓸자 벨페고르의 다리가 크게 달싹인다.
***
“흐으……흐응…….하아….”
“우리 발칙한 로라♡ 혼자서 즐겁게 놀았네♡ 다시 생성된 처녀막에 쿵쿵 박히는 좆맛이 그렇게나 좋았어~?♡”
릴리트는 검은 손톱 위로 후후, 불며 엉망진창이 된 여체를 내려다보았다.
다시 음몽에 걸린 로라는 되돌이표로 돌아간 단체 난교자지섹스에 눈을 까뒤집는다.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서큐버스는 로라의 보지에 고인 정액을 손에 묻혔다. 손끝에 젤리처럼 말캉한 액체를 할짝 핥았다.
시큼짭짤한 수컷 냄새 속에는 고약한 마기가 섞여 있었다.
“요 응큼한 악마 같으니라고♡ 표정은 무심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깜짝한 생각만 들이찼네♡”
벨페고르가 오기 직전, 마왕의 지시가 있었다.
기사 단장 로라를 실험체로 넘겨주라고. 잠깐 잃었던 흥미가 돌아오며, 실험실에 있던 로라의 기억 속을 헤집었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아냈다. 벨페고르는 이상한 실험만 주구장창 했다. 그저 엉뚱한 악마인 줄 만 알았더니, 그 이상한 실험 목적은 벨페고르의 명만 따르는 실험체를 양산하는 것이다.
계략을 세워, 오랫동안 고위급 공작에 머물렀던 마족을 죽였지만.
이 영약한 벨페고르는 분수에 맞지 않는 지위에 올라가도 만족하지 않았다. 벨페고르의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마계를 제 것으로 만드는 것.
“하아아…♡ 재밌어♡ 약한 마족따위가 분수도 모르고 마계의 통치자가 되겠다고 설레발치는 걸 보면…♡ 그 욕망을 꺽고 짓눌러서 비참하게 만들어주고 싶잖아♡”
움찔, 움찔. 경련을 일으킨 릴리트는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올렸다. 엉덩이골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 넣자 애널플러그 고리가 끝에 걸렸다.
고리를 살짝 빼내니, 빼곡한 주름이 콱 힘을 준다.
“하아…♡ 참자… 아, 아직은 안대에…♡ 주인님께서 직접 빼주시기로 했다구우…♡”
“또 쓸데 없는 짓을 하는군. 내가 갈 때까지는 뒷구멍에 손대지 않기로 했을텐데.”
“……! 어머나♡ 주인님께 들켜버렸네?♡”
문앞에 기댄 이카루트는 팔짱을 꼈다. 엉덩이를 보이며, 살살 흔드는 꼴을 보니 일부러 걸렸다.
릴리트는 대놓고 엉덩이살을 양옆으로 벌리며 뒤를 슬쩍 돌아보았다. 길다란 혀에 타액을 뚝뚝 흘리며 언제든 정복 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흥미로운 걸 발견했나보군.”
“네에…♡ 그 전에 저…너무 발정나버려서 그런데에…♡ 언제 보지 쑤셔주실 거에요…?♡”
릴리트는 허리를 뭉근하게 돌리며, 보지를 만진다. 벌렁거리는 음순만 비벼대며 철퍽철퍽 물소리를 크게 냈다.
발정난 암캐를 한심하게 내려다보는 눈길에 릴리트의 동공은 흥분하여 크게 벌어진다.
“…!!! 자, 잠…가, 갑자기 빼면…♡ 오, 오옷, 오고곡♡”
“벨페고르의 정보 모든 걸 말해.”
“흐끄윽♡ 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요오옷♡”
이카루트는 뒷구멍에 쏙 박힌 고리를 천천히 잡아뺐다. 울렁, 거리며 동그란 구슬이 하나 둘 씩 빠져나왔고. 장벽을 긁으며 나가는 탓에 보지가 벌름거린다.
다시 거칠게 구슬을 박아넣으니, 찍 하고 애액을 싸지른다.
“마, 말할게요오…♡ 주인님♡”
릴리트가 전부 말하는동안 구슬은 왔다갔다하며 음탕한 뒷구멍을 맘껏 괴롭혔다.
덕분에 릴리트의 보지와 다리, 밑바닥은 애액으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