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5화 〉실마리 (25/98)



〈 25화 〉실마리

25화 실마리

‘신기한 선택을 하셨네요…….’

의심하고 있군.
일자로 그어진 은색 동공이 가늘어지자 눈치챘다. 이카루트에게 있어, 가장 살려둬선 안되는 인물이 성녀였다.
성녀를 죽이지 않는 행위에 한자리에 있던 마족이 속으로 의아해하고 있었다.

‘최애캐가 눈앞에 있는데 당연히 살리고 내 것으로 삼겠지.’

거기다 그는 인간계를 정복한 마왕이다. 어느 누구라도 이카루트를 막을 자는 없었고. 있다한들,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그렇기에 의심을 품고 지그시 쳐다보던 악마의 시선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쯧, 옅게 혀를 찬 이카루트는 마지막 서류를 정리하였다.
벌써 시간이 늦었다. 이카루트는 장기간 앉아있어 뻐근해진 어깨를 주무르며 창가로 갔다.

‘남의 집무실에서 잘도 자는군.’

레실리아는 푹신한 소파 위로 길게 누워있었다. 두 개의 만월이 겹쳐지면서 은은한 기운을 퍼트렸다.
쏟아지는 달빛 아래로 잠에 든 레실리아는 이계의 여신처럼 느껴졌다.
창가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살랑 불었고 이에 잔머리도 함께 움직였다. 이카루트는 조용히 내려다보며, 틈새로 기어오는 검은 그림자를 향해 입을 연다.

“찾았나.”
“용사의 흔적을 찾았으나, 이또한 서쪽 해안가에서 사라졌습니다.”
“쥐새끼처럼 도망다니는군.”

이카루트의 발끝에 닿인 그림자는 솟구쳐올라가며 용의 형태를 만들었다.
고위급 마족 리바이어던. 이카루트가 손을 뻗자,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어깨 위로 올라섰다.
근처엔 물안개 같은 탁한 오오라가 흐르고 있어 그의 형체가 거대한 그림자에 잡아먹힐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이신지 무지한 저는 모르겠지만 성녀를 죽여야 한다는 벨페고르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래, 알겠다.”
“이카루트 님의 모든 선택은 마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는 걸 알아주십시오.”

자고 있는 성녀를 흘끗 보던 리바이어던은 조용히 첨언하였다.
레실리아는 아무것도 모른채 고롱고롱, 숨소리 내며 몸을 웅크린다. 추위에 약한 여체가 부르르 떨었다.
덜컥, 이카루트는 직접 창문을 닫으며 기다리는 그림자에게 명을 내린다.

“실론드 마을에 들어가 잠복해라. 용사의 기운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즉시 보고하도록.”
“존명.”

발끝에 길게 이어진 그림자는 단숨에 흩어졌다.
실론드 마을. 전생의 그가 용사를 플레이할 때 수없이 스킵하면서 봤던 튜토리얼 장소였다.
서쪽의 해안가 끝에는 실론드 마을이 있기에 합리적인 의심을 하였다.

‘왜 튜토리얼 마을로 다시 되돌아간 거지.’

용사는 신탁의 기운을 숨기면서 평화로운 체레스터의 영지에 머물러 있었다.
마계와의 전쟁이 일어나고서는 자취를 감췄다. 허나 서클이 낮은 마법으로는 신탁의 기운은 전부 없앨 수는 없었다.
교단의 끈질긴 추적을 통해 용사가 서쪽 해안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족을 찾으러 간 것치고는 앞뒤 정황이 맞지 않아.’

튜토리얼 퀘스트상 실론드 마을 내로 마족이 쳐들어왔고. 그곳에서 용사는 사랑하는 여동생을 잃었다.
다신 돌아가지 않을 장소에 간다는 건 좀처럼 이해가지 않았다.
이카루트는 성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생각정리를 멈췄다.

‘잠에서 깼군.’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 감긴 눈 너머로 미세한 움직임이 스쳤다.
레실리아는 일부러 자는 척하고 있었다. 이카루트가 뺨을 문지르고, 귓바퀴를 만지작거리는데도 눈을 뜨지 않았다.
쓰다듬던 엄지가 도톰한 입술을 스윽, 스윽. 훑었다.
그러자 바스락거리며 성녀는 몸을 일자로 폈고. 눈가 위로 홍조가 여물었다.

‘언제까지 자는 척하는지 두고 볼까.’

이카루트는 고개를 기울여, 곧게 뻗은 다리 사이를 확인한다.
짧은 네글리제 치마를 걷자 새하얀 팬티가 보였다. 천 재질의 팬티 위로 코를 가까이 대니 향긋한 오일 냄새가 느껴졌다.
에로 소설을 보면 성처리반 노예는 항시 주인의 좆을 받을 준비를 한다며 매일같이 보지 마사지를 한다고 직접 들었다.
양손을 모아, 젖가슴을 끌어모으고는 혼자 오일로 보지 마사지하며 기뻐할 성녀의 얼굴을 생각하니 성기가 힘차게 일어섰다.

“츄으읍, 츄우….츄웁, 츄우우웁.”

이카루트는 천을 사이로 두고, 음부를 빨았다. 코를 박고 흡입하니 허리가 살짝 들썩인다.
눈만 드니, 풍만한 젖가슴 틈새로 신음을 참는 레실리아가 보였다. 손끝으로 보짓살에 숨은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팟팟팟. 세로로 갈라진 팬티에 혓바닥을 누비자 음부가 축축하게 젖는다.

“츄웁, 츄으읍, 츄웁, 쪼옥, 쪽.”
“우우….우우웅….하아….”

이카루트는 팬티와 함께 클리토리스를 살짝 문채 쪽쪽 빨았다.
혀로 쿡 쑤실 때마다 천에 젖은 질입구가 움찔 떨린다. 투명한 애액이 서서히 고였고 그는 길다란 혀로 게걸스럽게 긁어댔다.

“후읏, 핫으응, 앗흐으, 아앙, 아, 앗….”
“잠 자면서도 보짓물을 흘려대다니. 음탕하기짝이 없군.”

음부 부분만 동그랗게 젖은 팬티를 걷어, 비집고 들어간 혀를 낼름거렸다.
음순 전체와 클리토리스를 콕콕 건드리니 두 눈을 질끈 감은 레실리아의 고개가 쳐들었다.
눈가에 쾌락의 눈물이 맺혔어도 계속 잠자는 척 한다. 이카루트는 묘하게 음심이 차올랐다.
팬티를 급히 벗기고 엉덩이를 받쳐 올려 보지를 추읍, 소리 내며 빨았다.

“후으으윽…! 아아, 하아앗…! 하으윽…!”
“츄으읍, 츄웁, 츄릅, 츕, 초옥, 츄으읍.”
“헥, 앗흐으, 으우우우….”

성녀의 입에 혀가 내밀어지면서 가슴팍이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한다.
허리와 골반이 파르르 떨렸고 애액이 육수처럼 질질 흘렀다. 이카루트는 엄지로 질입구를 슬쩍슬쩍 쑤시며 절정의 막바지에 도달하기까지 도와주었다.
토독, 톡. 타액과 애액이 섞여 점도 높은 액체가 소파 위를 적셨다. 허리가 크게 달싹일때즈음 격정적으로 보지 빨기를 멈췄다.

“읏, 후우, 후우…, 흐으응….”

레실리아의 이마와 등허리가 땀이 흘렸지만. 감긴 눈은 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카루트는 바짓단을 소리없이 풀어헤치며 뒷목을 감쌌다.
서로 숨결이 닿는 거리.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 위로 더욱 가까이 한다. 이카루트는 쿠퍼액을 흘러대는 선단을 잡고 빠금거리는 구멍에 조준한다.
질입구로 조금씩 들어간 귀두에 마주보는 입가의 근육이 풀린다.

“혀 내밀어.”
“후으으….흐으, 주…흐읏, 주인님….”

이제야 열기를 맺은 청안을 마주하였다. 레실리아가 수줍게 혀를 내밀자, 길다란 혓바닥이 감긴다.

“추우웁, 추릅, 추우웁, 촉.”

날름거리는 혀와 혀가 톡, 톡 부딪치다가 거칠게 감긴다.
서로의 타액이 섞여 질척이는 소리가 외설적이다. 반쯤 눈을 내리감은 레실리아는 음, 음 거리면서 숨쉬려고 노력한다.
쿨쩍, 하지만 자궁구를 크게 강타한 좆기둥에 다시 눈이 뒤집혀지며 휘어진 등허리가 경련을 일으킨다.

“…하아, 주, 주인니임…너, 너무 깊…쪼옥, 쪽. 흐읏, 아앙….초옥, 촉.”
“집중해.”
“추우웁, 촉, 쪼오옥, 푸하….흐읏, 추웁….”

찌걱…찌걱….
이카루트는 도톰한 입술 전체를 물고 빨면서 허릿짓을 하였다. 뭉근하게 원을 그렸다가, 퉁 올려치니 레실리아의 아랫배가 저릿거린다.
다른 손으로 하복부를 만지다가, 투명한 액에 엉켜붙은 음모를 그리듯이 쓰다듬는다.
짧게 깍인 음모는 까슬하기는커녕 애액에 묻어 부드러웠다. 톡 불거진 음핵을 꾸욱, 꾸욱 찔렀다. 그러자 애액이 뷰릇뷰릇 나오며 좆뿌리까지 적신다.

“여, 여기도….ㅃ, 뽀뽀해주세여어….”

레실리아는 양옆에 퍼진 젖가슴살을 모았다. 탱글탱글한 젖꼭지가 쭙쭙 빨아달라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
그는 얼굴을 내려, 입안 한가득 오른 쪽 유방과 유륜을 쭉 빨았다. 잇새로 젖꼭지를 잘근 씹으니 아래에 있던 보지가 조이며 자지 기둥을 아프게 한다.
출렁이는 젖가슴살을 주무르다가 양 젖꼭지가 맞붙게 하고는 혀를 낼름거린다. 유두 피어싱 고리가 덜렁거렸고 고리가 흔들리며 젖꼭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었다.

“모유가 나오지 않아 아쉽군.”
“흐읏, 후우, 하으으…….그, 그런 부끄러운 마, 말씀을…흐응!”
“이렇게 커다란 젖탱이인데 말야.”

피어싱 고리를 손가락에 걸어 당기니, 으응, 가냘픈 신음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두 다리로 허리를 감싸 X자세로 만들고는 골반을 바싹 붙인다.

“모, 모유 대신 주인님 좆물 짜고 싶어요오…….”

찰팍, 찰팍, 찰팍….찌걱찌걱찌걱!
흥분한 이카루트는 양손으로 골반을 움켜잡고는 그대로 추삽질하였다. 끈적거리는 아랫보지는 능숙하게 자지를 조였고.
얇은 뱃가죽 위로 봉긋한 형태가 엿보인다. 내려가는 엉덩이 골사이로 음낭이 투닥투닥 쳐댔고 뿌리까지 집어삼킨 질근육은 기쁜듯이 오물거린다.
부으윽! 부풀어오르는 성기 끝으로 정액이 싸질렀어도 이카루트는 허릿짓을 멈추지 않았다.
자궁구 끝을 뭉근하게 짓이기는 탓에 레실리아는 정신차리지 못했다.

“앙큼한 년. 자는 척하면서 몰래 듣다니. 어떤 벌을 주면 좋을까…. 체벌을 뭘로 할지 생각해.”
“앗흐, 주인니임…흐으응, 누, 주인니임…의 좆으로 엉망진창 버, 범해주…세요오….히끅!”
“그건 이미 포상이지 않나.”

뿌고옥…뿌곡…쯔거억. 야한 소리가 잔뜩 나자 벌어진 입안은 음탕한 타액으로 젖었다.
질구에 귀두를 살짝 걸쳐, 앞뒤로 빼내니 레실리아는 골반을 살짝 움직인다.
허리를 움직여 집중적으로 자극하자 보짓살이 벌렁거리며 기뻐한다. 이카루트는 어깨 위로 발목을 걸치고는 무릎을 세웠다.
자세를 고쳐 잡은 레실리아도 숨을 고른다.

숨소리가 고요하게 울려퍼지는 집무실. 달칵, 문이 닫히는 소리가 열기를 가른다.

“하, 앗, 후우….후우, 누, 누가…보, 보는 것…흐응, 같아요오….”
“상관없다. 이곳은 욕구만큼은 지극히 자유롭거든.”
“흐읏….후우, 그래도, 부, 부끄러워요….”
“어차피 너와 내가 하는 짓은 성 내에 있는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있지.”
“흐으응, 너무우, 부, 부끄러워…!핫, 흐읏, 하아앙!”

쿨쩍! 찌걱찌걱찌걱.
자지를 거세게 박아놓고서 허릿짓 속도를 올렸다. 안쪽은 흥분으로 가득찬 액이 쯔읍, 하며 좆기둥을 감싼다.
뜨거운 보짓살에 쿡쿡 박아넣자 레실리아의 두 눈동자가 위로 홉뜨며 고개를 젖힌다. 부끄럽다고 말한 것치고는 표정은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이카루트는 문 너머의 느껴지는 인기척을 무시한채 좆질에 집중했다.

***

“……방금 뭐였지…?”

나태한 악마 벨페고르는 닫힌 문 사이에 새어나오는 쿨쩍, 거리는 음탕한 소리를 들으며 몹시 당황스러워하였다.
마계에 살면서 그간 섹스 행위를 많이 봐서 덤덤했다. 자극적인 무언가를 봐도 쉽게 따분해지는 성격에 벨페고르는 섹스 또한 시시한 짓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본 성녀와 마왕의 섹스는 묘하게 달랐다.
질척이고 끈적거리면서도……. 정복당하는 느낌이 적나라하게 들었다.

“흐음~? 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벨이잖아♡”

별로 보고 싶지 않는 서큐버스가 등장했다. 벨페고르는 초면부터 친근한 척 하는 릴리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귀찮게 구는 건 딱 질색이라, 보자마자 인상을 확 구긴다. 릴리트는 그런 악마가 귀여운지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볼을 쿡 찌른다. 그때 집무실 문 너머로 익숙한 신음 소리가 들린다.

“핫, 앗, 흐응, 흐으응! 주, 인니임…! 그, 그 쪽은 위, 위허엄…하으응…♡”
“우리 주인님 화끈하게 노시네♡ 히잉, 나도 자지 박히고 싶은데 뒷구멍만 해주시니 조금 아쉽단 말야아…♡”

릴리트의 눈동자는 하트모양으로 뿅, 뛰며 문가에 얼굴을 갖다댄다.
그리고 허벅지가 오므린채 비비적거리며 벨페고르를 슬쩍 바라본다.
표정이 살짝 풀렸던 벨페고르는 깜짝 놀란듯 꼬깔모자로 얼굴을 가리며 황급히 걸어갔다.

“흐음…♡”

릴리트는 벨페고르의 뒷모습을 주시하며 은밀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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