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공주 조교(2)
20화 공주 조교(2)
……!
이른 아침. 실눈을 뜬 엘리제는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흠씬 두들겨맞은 고통이 몸 이곳저곳에 나타났지만 급히 정신을 차렸다.
‘암살에 실패했어.’
황제의 품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엘리제는 저도 모르게 마족을 우습게 생각했다.
만일 성녀가 일찍 태어나지만 않았다면 엘리제 또한 성녀 후보에 올라갔을만큼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력이 있었다.
교단측에서는 알비아그 제국과 교류하며 공주의 성력을 탐냈었고. 시견이 좁았던 엘리제는 이에 조금 자만했었다.
‘성녀님께선 어째서 마족의 수하로 들어가신 거지.’
대신관의 말을 전해받은 엘리제는 배신감이 들었다.
고귀한 성녀가 타락한 종족 밑으로 일부러 들어갔다는 사실을 좀처럼 믿을 수 가 없었다. 왜곡된 말을 진심으로 믿은 순진무구한 공주는 절망감과 동시에 쓸데없는 사명감을 불태웠다.
‘마왕이 죽으면 인간계에 평화가 올 거야.’
평화를 지켜줘야할 성녀, 그리고 신탁을 받은 용사마저 사라졌다.
공주는 자신이라도 나서서 마왕을 저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대신관의 조언을 빌려 미인계를 썼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불로 알몸을 가린 엘리제는 의구심을 삼킨 채 천천히 발을 내딛었다.
길게 누워있는 이카루트가 깰까봐 눈치를 보며 숨죽였다.
바닥 어딘가에 잃어버린 은장도가 있을 것이다.
잠깐 봤던 기억을 더듬어 엘리제는 은장도 비녀를 찾기 시작한다.
납작 상체를 엎드린 채 바닥 샅샅이 찾는다.
‘…! 저깄다!’
공주가 찾던 비녀는 탁상 아래 좁은 틈에 쏙 들어가 있었다.
엘리제는 황급히 손을 뻗었다. 한쪽 뺨이 찌그러진 채로 더듬거리지만
비녀 끝부분이 닿을락 말락한다. 젖가슴살이 찰흙처럼 뭉개지면서 엉덩이가 위로 솟구쳐올라간 꼴이 수컷을 유혹하는 암캐같았다.
“조, 금만 더…!”
벌써 눈을 뜬 시선이 제게 향하는지도 모른채 공주는 물건을 집는데에 집중한다.
그 순간 낯익은 손이 볼기짝을 잡고는 뭉툭하고 축축한 무언가가 엉덩이 골 사이를 대고 왕복한다.
빡빡한 음순 근처로 귀두가 쿨쩍하고 닿였다. 위험을 감지한 엘리제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푸욱!
“…!!!아, 아아아…앗!”
“아침부터 구멍에 넣어달라고 조르는 건가? 발칙한 것.”
“아, 냐! 이거 놔아! 꺄악!”
주르륵, 골반을 잡고 쭈욱 잡아당기니 힘없이 딸려온다.
엘리제가 뒤로 손을 빼어 허우적거렸다. 걸리적거리는 탓에 손목을 잡아당기며 다른 손으로 젖꼭지를 비틀었다. 그리고 부풀어오른 좆기둥을 억지로 쑤셔박혔다.
퉁, 올려치니 등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바들바들 몸이 떨린다.
“하읏, 아, 아앙, 너무 깊어…! 깊어요!”
“벌써 좆 찌르기를 좋아하면 쓰나.”
“누가 이런 걸 조, 좋아한다…고! 오고곡♡”
철퍽철퍽철퍽. 음낭이 보짓살을 두드릴 때마다 엘리제의 질구가 꾹꾹 조인다.
사정없이 피스톤질하니 빡빡한 질내에 음탕한 액을 조금씩 내뿜는다.
세뇌를 당한 육체는 어제의 쾌락을 곱씹으며 급히 절정에 다다른다. 하지만 이카루트는 허락하지 않았다.
“멋대로 절정하지 마라.”
“헤으응♡ 흣, 누, 누가 절정한다고 해…요오옷♡”
쿵! 자지 기둥을 자궁에 도장찍듯 내려찍었다. 강렬한 좆도장에 엘리제는 히끅거리며 고개를 치뜬다. 앙 다문 입술 사이로 타액이 맺혔다.
어떻게든 세뇌당한 쾌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꼴이 가상했다. 허나, 찌르르 경련하는 아랫배와 오물오물 집어삼키는 보짓살은 강렬하게 주인의 좆을 원하고 있었다.
“이런 임신절정은…히끅♡ 미래의 남편과 해야하는 건…데♡ 으힛!♡”
엘리제는 허벅지를 오므리고는 자꾸 흘러넘치는 보짓물을 손바닥으로 막는다.
손은 금세 젖었고. 발딱 선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엘리제는 저도 모르게 압박 자위를 한다.
이카루트는 얇은 하복부를 쓰다듬으며 일부러 지스팟 근처로 좆질한다.
쾌감이 느껴지지만, 뭔가 애매한 구간에 좆도장을 꾹꾹 찍어내니 엘리제는 골반을 흔들며 귀두 위치를 잡아낸다.
“이, 임신…절정하고 싶어요…♡ 가게 해, 주세요…제발!”
“그 전에 주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하지 않나.”
이카루트는 일부러 자지를 빼냈다.
질내에 가득 찼던 좆기둥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절정을 느끼지 못한 엘리제는 허덕거렸다.
성행위를 해보지 않는 처녀지만, 훗날 서방님을 위해 아내로서 봉사하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찌르르 울리는 하반신을 모른척 하며 엘리제는 그의 발앞에 무릎을 꿇었다.
“히익!”
꺼덕 튀어나온 수컷 자지는 늠름하기 짝이 없다.
핏대가 솟아오른 좆기둥이 코앞에 나타나자 엘리제는 수치심과 더불어 흥분이 일어났다.
어째서? 공주의 의구심은 금세 자지를 빠는 순간 사라졌다.
조심스레 머금은 성기는 목구멍까지 단숨에 쳐올랐다.
“하읍, 윽, 으읍!”
푹, 찌걱, 찌걱.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거친 좆질을 차마 따라갈 수 없었다.
작은 입을 크게 벌리는 탓에 턱도 얼얼했다. 마음 같아서는 입을 유린하는 자지를 빼내고 싶었지만 세뇌당한 여체는 주인의 좆을 환영하고 있었다.
퍽퍽퍽.
엘리제는 콧김을 뿜으며 그의 좆질에 엉성하게 장단 맞췄다.
자지 기둥이 점차 커지며 입안을 그득 채운다. 허릿짓이 느려지는 순간 이제 사정하나 싶었다.
“……으읍?”
우뚝, 좆질을 멈춘 이카루트는 공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찮은 쓰레기를 보는듯한 눈빛을 마주하니 엘리제의 아랫배가 저릿거린다.
이 상황이 창피하고 수치스러우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쿵쿵 들끓는 열기는 음부를 자극했고. 엘리제는 저절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제대로 집중해.”
“헤으, 읏…네에 주인님♡”
공주의 표정은 스르르 풀렸다. 이카루트가 뒷걸음하자, 엘리제의 얼굴이 딸려오며 물고 있는 자지가 빠지지 않도록 입안에 머금고 있었다.
넓은 방 안. 그는 걸음을 뒤로 천천히 옮겼고. 자지 빠는데에 집중한 엘리제는 네발로 기어다니며 귀두를 물고 있었다.
이카루트가 멈추면, 그녀는 진득하게 자지 기둥을 빨며 음낭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살살 문지른다.
어제의 형편없는 입보지 실력이 일취월장으로 늘었다.
이카루트는 문가에 기대어 섰고. 엘리제는 혀를 놀리며 서투른 자지 청소를 하고 있었다.
“도리, 너 오늘 공주님 못 봤어? 어디 가셨는지 알 수가 없네…….”
“일찍 일어나셨으니까, 정원 산책하러 가신게 아닐까?”
“그치만 아무말도 없이 가신 건 좀 이상하잖아.”
그때 문 너머로 시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아침부터 사라진 공주 덕분에 성내부는 비상이었다.
조용한 복도는 어느새 시녀와 시종들이 급히 오고갔다.
대화를 들은 엘리제는 사타구니에 코를 처박은 고개를 황급히 들었다. 그제야 제 줏대없는 행동에 자각한듯 얼굴이 시뻘개졌다.
“어딜 가려고.”
“흐읍!!”
도망치려는 엘리제의 몸을 잡아챘다.
이마 위로 새겨진 술식이 붉게 빛나자 버둥대는 여체는 한순간에 잠잠해졌다.
온몸에 근육이 빠지듯 힘이 풀렸고. 빠금거리는 보지는 좆을 간곡히 원하고 있었다.
이카루트는 가만히 있는 공주의 자세를 고쳤다. 양손은 문에 대고, 허벅지를 약간 벌린 채 허리를 낮춘다.
“여, 여기는…안, 돼요….히끅!”
문 밖의 인기척이 느껴지는 걸 보니, 재잘거리는 시녀 무리가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한쪽 다리를 젖은 비부 사이를 넣자 발뒷꿈치가 올라가며 바지를 적신다.
방음되지 않는 문 사이, 시녀들간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자칫 신음을 내면 문 밖에 서있는 사람이 들을 수 있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 이카루트가 귀두로 문지르며 들어갈 준비를 하니, 엘리제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아, 안 돼에…시녀들이 들으면 위, 험…히이이익♡”
쿨쩍, 그대로 삽입하였다. 턱을 치뜬 공주는 입술에 피가 나도록 짓이겼고.
때 마침 복도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헥, 헥… 정원에도 없으셔! 공주님 진짜 어디로 가신 걸까?”
“설마 어제 온 마족한테 납치당한 건 아니겠지…?”
“쉬잇! 여기서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마족은 귀가 밝아서 다 들을 수 있어.”
“에이, 설마…!”
찔걱찔걱찔걱.
시녀들이 그토록 찾는 공주는 마족의 좆에 꽂혀 허덕이고 있었다.
이카루트는 흔들거리는 젖가슴을 움켜잡고 투명한 액을 내뿜는 균열 사이로 추삽질을 한다.
엄청난 속도로 허릿짓하는 탓에 음낭과 좆뿌리가 부딪칠 때마다 애액이 분수처럼 뿜는다.
하하호호 웃는 시녀들의 대화를 들으며 엘리제는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은채 욕망을 받아들였다.
한손으로 허우적거리며 마왕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이내 손목이 붙잡혀 쾅! 소리나게 문을 댔다.
“!! 방금 뭐야?”
“저, 저기…….마왕이 머무르는 방에서 나는 것 같은데?”
“진짜 우리가 했던 말 다 들은 거 아냐…?”
시녀들의 안색은 시퍼렇게 질린 채 무서워하였다.
두려움과 걱정에 가득찬 시선은 마왕이 머무르는 문에 닿였다. 하지만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 시녀가 고개를 기웃거린다.
“근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나지 않아?”
“도리! 너야말로 이상한 말 좀 하지 마!”
“아냐! 자세히 들어봐…! 뭔가 진득한 소리가 났어.”
찰팍, 찰팍 굵고 단단한 거근이 질벽을 거칠게 긁어대는 바람에 엘리제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끝까지 참았다.
공주가 무서운 마왕과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시녀는 문가로 가까이 갔다.
그리고 작은 귀를 쫑긋이며 방안의 소리를 듣는다. 다른 시녀들도 침을 꼴깍 삼키고는 함께 조용히 듣는다.
“저 응큼한 시녀들이 네 발정난 암캐 소리를 들으려고 하는군.”
“흐응, 제, 제발….이제 그, 만….”
“아랫입은 좆 빨고 싶어서 환장하는데.”
찰싹!
엉덩이를 세게 후려치니, 엘리제의 눈이 반쯤 까뒤집어졌다. 찢어지는 살결 소리를 들은 시녀 또한 깜짝 놀라 뒷걸음을 쳤다.
쿵…! 쿵…! 철퍽, 철퍽. 문을 짚은 공주의 손등 위로 손을 얹은 채 이카루트는 푹 젖은 음부를 남근으로 거칠게 쑤셔주었다.
육욕에 빠진 엘리제는 서투르게 허리를 들며 그의 양물을 어떻게든 담아냈다.
찔걱찔걱. 보지에서 낯뜨거운 물소리는 문 밖까지 새어나왔고 동시에 시녀들의 얼굴도 붉어진다.
“계급이 낮은 인간들이 여기서 뭣들 하십니까.”
마왕의 방 앞에서 서성거리는 시녀 무리를 발견한 마몬은 미간이 콱 구겨졌다.
이윽고 불쾌한 감정을 지우지 않고 다가섰다. 화들짝 놀란 시녀들은 급히 인사를 올린 후, 눈치를 보며 할 일하러 갔다.
마몬은 혀를 짧게 차고는 노크를 하려다가 잠시 멈춘다.
쿵…! 찌…걱. 찌…걱.
“이카루트 님 조식 시간을 빌어, 대신관이 접대를 요청하였습니다.”
“……알았다.”
“……바쁘신 것 같으니, 조금 있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쾅! 흐으응♡
얇고 가느다란 음성이 문 너머로 흘러나온다.
또 누구를 잡아드셨는지 원. 보좌관 마몬은 아무도 없는 복도를 슥 둘러본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