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기사단장 타락 직전(4)
10화 기사단장 타락 직전
“히끅! 이거 놔! 놓으라고!”
로라는 있는 힘껏 다해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손발이 촉수에 묶여있는 탓에 발버둥쳐도 소용없었다.
힘이 다 빠진듯 몸을 추욱 늘어뜨리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슬라임이 음부 사이로 파고들수록 분한 얼굴 위로 달띤 열기가 올라온다. 음몽에 깨어났는데도 금세 쾌락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카루트는 순수한 감탄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했을 텐데. 정신력 하나는 인정하지.”
“으윽! 젠, 장…하아! 꼭 네 녀석의 목을 따버리겠어!”
“어머나…♡ 얘 말하는 것 좀 봐. 내 마음에 쏙 드는데?”
릴리트는 악바리를 쓰는 로라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눈을 반짝인다. 마치 재밌는 장난감을 본 것마냥 즐거워한다.
한 번 더 꿈을 건다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정신을 완전히 망가뜨린다.
그러면 그가 알고 싶은 진실을 듣게 되지 못한 채 자지 밖에 모르는 마조 암캐로 타락한다.
이카루트는 고압적인 눈초리로 릴리트를 주시하였다.
그녀는 몰래 음몽을 거는 제스처를 취하려다가, 이카루트의 그만두라는 눈짓을 보고는 쳇, 혀를 찬다.
“하! 내게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추잡스러운 짓으로 날 굴복할 생각은 하지않는 게 좋을걸?”
“추잡스럽긴~ 아래는 은근슬쩍 좋아하면서!”
“닥쳐! 앗, 흐으응…!”
릴리트가 삐죽 튀어나온 슬라임을 비부 사이로 다시 집어넣자, 쾌락을 느낀 로라는 턱을 쳐든다.
부르르 떨리는 하체. 릴리트가 능숙한 손길로 음핵을 쓰다듬어주니, 발끝을 오므린다. 흐릿한 눈동자를 보니, 쾌락에 집어삼키기 직전이지만. 앙 다문 입술은 굴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준다. 릴리트는 흥미롭게 보며, 보짓살을 쑤셔준다.
“아앗, 이제 그, 만. 흐으읏.”
“왜에? 더 해달라고 귀여운 보지가 조르고 있는데♡”
“흐으응! 하,지 말라고 했잖…!아앙!”
릴리트는 꾸욱꾸욱 음핵을 눌러주다가, 슬라임을 잡고 단번에 확 뺐다.
피슛-! 애액이 터지면서, 탄탄한 허벅지가 모은다. 릴리트는 빙긋 웃으며, 애액이 묻은 슬라임을 쓰다듬는다.
축소화된 슬라임은 연분홍빛을 띠며, 몸에 남은 음기를 모조리 먹는다.
“우리 뽀삐가 매우 좋아하잖아? 뽀삐 먹이로 삼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왕님! 얘 뽀삐 껄로 삼아도 되여~?”
릴리트는 가슴을 들이밀며, 그의 등뒤로 껌딱지처럼 착 달라붙었다.
넓은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뜨거운 숨결이 담긴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인다. 남성을 유혹하는 서큐버스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에 그는 설레기보다는 귀찮음을 느꼈다. 이카루트는 손등을 들어, 그대로 릴리트의 이마를 콩, 때린다.
“아얏! 왜 때려요!”
“아직은 안 된다.”
“피이…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 건데요오? 나, 열심히 놀아줬다구우…….”
릴리트는 아랫입술을 삐죽 튀어나온채 앙탈을 부린다. 멋대로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부비적거리기까지 한다.
서큐버스의 애교에도 이카루트는 담담하기만 하다. 이 와중에 로라는 도망칠 곳을 찾는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누빈다.
“신탁을 받은 용사. 그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는다면 네 멋대로 해도 상관없다.”
“…! 아항♡ 알겠어요♡ 그 전에 저 깜찍한 가축한테 내 꺼 인증해도 되죠?”
“상관없다.”
그의 입술에 허락이 떨어지자, 릴리트의 붉은 동공이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
기이하고 기분 나쁜 오오라가 그녀의 손에 생성되었고.
오싹함을 느낀 로라는 급히 도망쳤지만, 벽에 막혀있어 갈 곳이 없었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저, 저리 가! 이 미친 년!”
“응 맞아. 나 마계에서 제일 가는 미친 년이야♡”
“히익! 저리 가!!”
로라는 고개를 도리질치며 손발을 허우적거린다. 또각또각, 거리를 빠르게 좁힌 릴리트는 다른 손으로 목을 잡아챈다.
벌개지는 얼굴을 마주본 채로 씨익 웃고는 오오라를 하복부 쪽으로 밀어넣는다.
“꺄아아악-!”
“조금만 참아봐~ 곧 기분 좋아질 거니까…♡”
검붉은 오오라가 둥둥 떠다니다가 천천히 가라앉는다. 희미한 성력은 몇 번 부딪쳤으나 이내 힘을 잃고 사라졌다.
자궁에 자리잡은 오오라는 술식이 그려졌고. 릴리트와 비슷하면서 다른 음문(淫紋)이 새겨진다.
갓 새겨진 음문은 엄청난 마력을 뿜어댔고. 감도 3배 이상 높아진 로라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흐느낀다.
“성공♡ 아이, 예뻐라! 너무 잘 나왔어.”
“흐으윽, 하으읏…! 하아앙!”
“이제부터 우리 마왕님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요♡ 나 잘했죠?”
릴리트는 찡긋 윙크한다. 칭찬을 바라는 모습에 이카루트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꺄아! 소리를 지르며, 어쩔 줄 몰라한다.
‘이제 저 기사단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음문이 번쩍 빛날수록, 로라는 몸을 베베 꼬았다. 얼굴을 들지 못하며, 앞이 고꾸라진 채 엉덩이만 들썩인다.
한 손으로 젖은 음부를 비벼대고는 숨을 겨우 내뱉는다. 음탕한 암캐로 변신한 로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하앙, 흐으응, 안쪽이 간지러워어…….기, 기분이 이상해에….흐앙!”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래♡ 시간이 지나면, 자지 넣고 싶어서 환장할걸?♡”
“자, 지….자지…. 자지를 줘어…….”
릴리트는 우쭈쭈하며, 로라의 골반을 들어준다. 아랫배가 움찔대며 음부가 벌름거린다.
엉덩이 힘을 조였다 풀면 애액이 뿜어져나와, 바닥을 적신다.
‘수월하게 암캐 조교를 할 수 있겠군.’
이카루트는 바짓춤을 내려, 발기한 성기를 내밀었다. 수컷 냄새를 잽싸게 맡은 로라가 얼굴을 휙 돌린다.
네 발로 천천히 다가오더니 성기 앞에 얌전히 앉는다. 개처럼 앉아, 흥분한 보지가 눈앞에 확연히 드러났다.
이카루트는 가만히 있었다. 로라는 올라간 선단 끝에 코를 가까이 하여 킁킁 맡는다. 단숨에 얼굴이 풀어지며, 발정난 암캐 표정을 지었다.
도톰한 입술을 벌려, 자지를 머금으려는 순간 로라의 앞머리를 거칠게 잡아챘다.
명백한 거부의사였다. 화들짝 놀란 로라는 얼굴을 들이밀지만, 약한 인간이 마족의 힘을 이길 순 없었다.
눈앞에 우람한 좆이 있어도, 빨 수 없다는 사실에 분한지 씩씩대기까지 한다. 주인을 못알아보고, 바로 무는 똥개는 필요없다.
잡아챈 머릿결을 쥐어뜯을듯 힘을 주며, 턱을 위로 꺽었다. 컥컥대는 꼴을 한심하게 쳐다보니 로라는 수치심이 일어났다.
“자지를 원하는가.”
“흐으읏, 빨리…내놔. 자지를 줘어…!”
“제 주제를 파악하지 못한 암캐는 필요없다.”
이카루트는 거칠게 내려놓으며, 뺨을 찰싹 때렸다. 부어오른 뺨을 두 손으로 만지며 로라는 죽일듯이 째려본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그는 모른 척 바짓춤을 올린다. 단단하고 우람한 자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로라의 눈이 커진다.
이윽고 입술을 짓씹고는 한 손으로 자위를 시작한다. 보짓살을 헤치며, 서투른 솜씨로 음부를 매만진다.
철퍽, 철퍽. 씹물이 손바닥을 젖을 정도로 많았지만. 로라는 어딘가 부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세게 보짓살을 비벼보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음핵을 꾸욱 눌러보기도 했으며 손바닥 전체로 음부를 맞부딪치기도 했다.
그래도 로라는 부족했다.
“흐으읏, 하아, 아아아…! 뭐, 뭔가 부족해…부, 족하단 말야아앙…!”
“내가 원하는 바는 잘 알고 있을 텐데.”
“흐윽, 하으으…흐응…!! 제, 발…자지를 주세요…!”
“다시.”
“아앗, 흐으…! 주, 주인님…. 타락한 암캐의 보지에 자지를 물려주세요!”
로라는 허벅지를 벌려, 애액으로 질펀한 보지를 보여준다.
성녀가 했던 그대로 따라하면서 쾌락을 느낀다. 이카루트는 더욱더 크게 발기한 좆을 보여주었다.
시퍼런 정맥이 뛰고 있는 거대한 자지. 꺼덕대는 기둥을 잡고 다가가니, 흥분을 느낀 로라는 뒤돌아 골반을 살랑살랑 흔든다.
하지만 이카루트는 한번에 쾌락을 선사해줄 생각이 없었다. 로라는 아무것도 모른채 애액을 뿜는 조갯살을 두 손가락으로 헤치며 최대한 크게 벌린다.
“진정 내 좆을 물고 싶다면, 내가 하는 말에 대답해라.”
“응기잇…♡네 주인님…!”
“새로 나타난 용사의 신탁은 언제 내려왔지.”
“하아앙,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아앙!”
“자세하게 말해.”
“전대의 용사님이 죽은 직후 였을 거…에…흐으읏!”
꽤 오래 전에도 나타났군.
함몰 유두를 꼬집어주자, 로라가 몸서리를 친다.
애액을 뿜는 걸 보아하니 엄청난 쾌락을 느낀 것 같았다. 숨을 헐떡이던 로라는 먼저 엉덩이를 들이밀며, 귀두와 음부를 닿게 한다.
살짝 비비는 것만 해도 눈을 크게 떠지고 입술에 침이 흐른다. 이카루트는 턱을 아프게 움켜잡고는 귓속말로 물어본다.
“용사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나.”
“모, 몰라아…요오…히끅!”
“용사의 이름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난, 아무것도오…몰,라요오…! 이번 신탁의 용사는 성녀,님만 아셔요오. 으앗!”
그때 신탁을 믿지 않는다는 레실리아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내가 모르는 인물이 나타났나.’
의구심이 들던 찰나 구경하고 있던 릴리트가 음문을 쓰다듬으니 로라는 파드득 몸을 떤다. 흐린 동공 사이로 진정 모른다는 눈빛을 읽었다.
그제야 이카루트는 턱을 놓어주었다.
‘힌트조차 없어서 짜증나는군.’
그가 아는 게임 엔딩은 막을 내렸다. 인간계를 곧 정복하기까지 얼마남지 않는 시간. 예측하지 못한 요소가 하나 둘 씩 드러났다.
이카루트는 로라의 음부와 찔끔 마찰한 귀두를 다시 잡고 신경질적으로 쑤셔박았다.
“하앗, 흐응, 아아앙♡”
그녀의 양팔을 잡고는 오로지 제 쾌감을 좇아 피스톤질 하였다. 쉽게 오르가즘을 느낀 질근육은 움찔거리며 자지 기둥을 꾸욱 눌러댔고.
자궁 입구는 귀두를 잡아먹힐듯 끌어당겼다. 애액은 자꾸만 분출되었고 로라의 눈이 반쯤 뒤집혀질 때까지 계속 박았다.
이 모든 장면을 커다란 눈에 가득 담은 릴리트는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지켜보는 그녀의 얼굴에 알 수 없는 기색이 서렸지만 그들은 행위에 집중하느라 눈치채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입만 살아움직이더니, 자지에 신음만 흘리는 꼴이 천박하군.”
“하앙, 흐아앗! 아! 아앙! 자지, 최고오…! 주인님 자지! 더, 박아주세여어 하응!”
“성녀가 이를 본다면, 매우 기뻐하겠어.”
“로라의 보지를 주인님의 자지 검집으로 만들어주세요오♡”
탁탁탁탁!
절정에 다다르며, 자지를 급히 빼냈다. 엉덩이살에 귀두를 짓누르며, 탁탁 때리니 탱글한 살결이 출렁인다.
이윽고 말캉한 정액을 뿜었다. 엉덩이 골과 음부 위로 정액이 수줍게 흐른다. 로라의 머릿결을 잡고, 뒤돌게 하니 그녀는 이미 쾌락에 잠식되어 제정신이 아니었다.
‘성녀만 아는 신탁이라…….’
이카루트는 옷을 정리하며 눈을 번뜩인다.
‘역시 레실리아를 추궁해야 하나.’
게임 속 엔딩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간계의 편인 성녀가 쉽사리 용사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까.
정 안되면, 레실리아를 고문해서라도 용사를 알아야 한다. 최악은 노멀 엔딩처럼 그녀의 목을 베는 수 밖에 없다.
순간 무의식 속으로 드러난 갈등이 얼굴 밖으로 잠시나마 드러났다.
“흐음?”
입가를 매만지던 릴리트는 흥미로운 눈빛을 띤다.
항시 무표정을 유지해서 반응도 재미없던 그 마왕이었다.
표정에 실금이 일어나는 순간, 재빠르게 눈치를 챘다.
새로 나타난 용사. 신탁. 타락을 원하는 성녀.
재밌는 키워드가 릴리트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자 함박웃음을 띤다.
“…… 갖고 놀다가 죽이지는 마라. 아직 쓸모 있는 가축이다.”
“후후, 알겠어요♡ 가지고 놀다가, 재미 없어지면 말할게요!”
릴리트는 까닥이던 발끝을 세워, 로라의 음문을 꾸욱 누른다. 로라는 움찔거리며, 발길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한동안 가지고 놀 장난감에 서큐버스는 생글생글 웃는다.
릴리트가 속에 시꺼먼 생각을 하는 것도 모른 채 이카루트는 허락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