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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기사단장 타락 직전(3) (9/98)



〈 9화 〉기사단장 타락 직전(3)

9화 기사단장 타락 직전

하얀 달빛이 내려앉은 창가.
반사적으로 일어난 이카루트는 연거푸 얼굴을 쓸어넘긴다.
이내 그를 일찍히 기다리는 시선을 마주하지 않은 채 침대 이불을 걷는다.

“해.”

말 한 마디가 떨어지자, 레실리아는 반쯤 일어선 성기를 입에 문다.
두 손으로 음낭을 슬쩍슬쩍 쓸어만지는 손길이 제법 능숙하다. 이카루트는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그녀의 정수리 위로 손을 얹었다. 천천히 쓰다듬어주니, 레실리아의 부드러운 뺨 위로 홍조가 띈다.
귀두를 혀끝으로 살살 어루만지다가 목구멍 안까지 밀어넣고, 춥춥 소리를 낸다.
진공청소기처럼 쫘악 빨아당기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입보지 실력이 탁월하군.”
“쭈웁, 하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추우웁.”

사탕을 빨아먹듯 혀를 스르륵 굴리며 싱긋 눈웃음을 짓는다.
에로 소설에서 봤던 기술이라며, 서툴게 따라하던 레실리아의 모습이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익숙해진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눈살을 좁히며 타락한 암캐를 보는 시선을 느낀 레실리아는 흥분을 한듯 엉덩이를 살짝 흔든다.
새하얀 속옷을 입고, 그 위로 투명한 네글리제를 입었다. 야시시한 옷차림에도 레실리아의 성스러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카루트는 곧은 등선 위로 손을 얹는다. 척추를 타며 올라가, 브래지어 후크를 쓰다듬었다.

“주인님……. 특별 자지 청소 해드릴까요…?”
“대체 그런 건 어디서 배웠나.”
“어디긴요, 에로 소설에서 봤죠.”

귀두를 핥던 레실리아는 상체를 바로한다. 흘러나온 머릿결을 귀 뒤로 넘기며 가슴골을 누른다.
풍만한 가슴이 양옆으로 넘치며, 살이 살짝 삐져나온다. 레실리아는 등 뒤로 손을 넣어, 그의 손가락 사이로 자리한 후크를 잡아뺐다. 탁, 후크가 풀리자 물방울 모양의 가슴이 예쁘게 내려앉는다. 하얀 브래지어가 사라지고. 투명한 네글리제는 연분홍빛으로 물든 유방을 가감없이 보인다.

“주인님…너무 그렇게 보면, 부, 부끄러워요오….”

붉게 튀어나온 젖꼭지를 발견한 순간, 이카루트는 얼굴을 들이내밀고는 이빨을 살짝 세웠다.

“아앙…♡ 주인님…. 아, 파요…♡”
“싫은 척 하면서 발정난 것처럼 엉덩이를 흔드는 건 뭐지?”

찰싹!
엉덩이를 내려치니, 레실리아는 앙앙대며 기분좋은 비음을 낸다.
입으로 젖꼭지를 물고 빨면서, 다른 손으로는 엉덩이살을 뭉개질듯 잡았다.
매끈한 엉덩이에는 금세 손바닥 자국이 새겨졌다. 레실리아는 퍼진 젖가슴을 모아, 그가 빨기 좋게끔 한다.
츄릅츄릅, 넓은 유륜을 혀로 한 바퀴 그리니 쭈뼛거리기까지 한다.

“주인님…. 특별 자지 청소…해, 드릴 테니까…. 이제 그,만…! 흐읏.”
“…알겠다.”

이카루트는 내심 아쉬운듯 젖가슴을 바라보았다. 퉁퉁 부어오른 젖꼭지는 탐스럽게 여물었고.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더욱 색스러웠다. 침대에 나간 이카루트는 달빛을 등 뒤로 한 채 서 있었다.
새파란 달빛이 그의 몸 곳곳에 내려앉으니, 이질적이고 고압적인 분위기가 맴돌았다.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레실리아는 정신 차리려는듯 눈을 끔벅인다. 이윽고 양손으로 가슴을 잡고는 그의 발끝에 무릎을 조아린다.

“주인님 특별 자지 청소 하겠습니다. 제 음탕한 가슴을 마음껏 써주세요.”

에로 소설에서 배웠다던 음란한 말도 이젠 익숙하다.
이카루트가 하반신을 내밀자, 레실리아는 가슴골에 성기를 끼운다.
찌걱찌걱찌걱-
곱고 부들부들한 젖가슴살이 뻣뻣한 기둥을 쓸어준다. 소중한 물건을 대하듯 보드라운 가슴살로 어루만져주니, 귀두 끝에 쿠퍼액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아, 으응…. 주인님. 기분 좋으신가요?”

레실리아는 자그만한 혀를 내밀어 적극적으로 귀두의 갈라진 첨단을 핥는다.
말랑한 젖가슴살로 기둥을 비벼대고, 혀로 귀두 끝을 빨아주니 곧 사정감이 느껴졌다.
이카루트는 더는 못참고, 그녀의 긴 머릿결을 잡아챘다. 이에 레실리아의 푸른 눈동자가 슬며시 휘어진다.

“츄읍, 츕. 주인니임….츄르릅, 하아….”
“어디서 추잡스러운 것만 배워서 써먹다니. 크윽, 이 마조 육변기가.”
“츄읍, 주,인님. 너, 무 후으읍. 강해요옷!”

퍽퍽퍽!
레실리아의 뒷통수를 잡고는 본격적으로 추삽질을 하였다.
흔들리는 젖가슴살을 어떻게든 잡고, 허릿짓에 맞춰 턱을 벌린다.
턱이 뻐근할 텐데도 레실리아는 눈을 지켜뜬 채 움직임에 집중한다.
보드라운 가슴살로 시퍼런 정맥이 돋은 자지를 쓰다듬기까지 하니 사정 시간이 빠르게 단축되었다.
가슴골에 묻은 성기를 급히 꺼내, 레실리아의 얼굴에 가까이 한다.

“얼굴을 대.”

푸슈슛-
일어나자마자 다량의 정액을 뿜었다. 레실리아의 머릿결, 이마, 그리고 볼에 묻어, 허연 정액이 미끄러진다.
주르륵, 매끈한 턱선을 따라 흐르는 정액. 그녀는 물컹한 정액을 손끝에 묻어, 혓바닥으로 슬며시 핥는다.
갓 세수하는 고양이처럼 눈매가 나른해지며 비릿한 정액을 모조리 다 삼킨다.
손가락을 구석구석 닦고는 보란듯이 목을 젖혀, 입을 벌린다. 열기로 불그스름해진 입안은 야하게 느껴졌다.

“주인님 청소 완료했어요.”
“잘했다.”

레실리아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올려다본다. 무언가 바라는 게 있는 눈치였지만 이카루트는 무시했다.
괘종 시계를 쳐다보며,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을 확인한다.
오늘은 조금 바쁜 날이다. 이카루트는 바지춤을 정리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레실리아는 미동도 하지 않은채 그를 시선으로 따라다닌다. 언제나 그렇듯 이카루트는 생각에 잠겼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새로운 신탁이 나타났어.’

어제와 똑같은 지하감옥실로 가야한다. 끝까지 노예로 굴복하지 않은 그 썩을 계집의 정신을 잡아야 한다.
이카루트는 곧게 다려진 옷을 차곡차곡 입었다.

‘그래서 나는 인간계의 승리를 믿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쯤이면 서큐버스 릴리트가 고문하고 있겠군. 비록 꺼려지는 마족이지만, 정신붕괴 쪽으로는 믿고 맡길 수 있다. 릴리트의 악랄하고 자비없는 성격은 이럴 때 가끔 도움이 된다. 이제 정신이 나간 기사단장의 입술에 진실을 들을 수 있다.

‘성녀님이 항복했어. 신탁을 받고도 버러지보다 못한 네 녀석 따위에게 항복을 했단 말이다!!’

머릿속에 둥둥 떠오르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흩어졌고. 동시에 툭, 소매에 달린 단추가 떨어졌다.
톡, 톡, 또르르-
단추는 두 번의 포물선을 그리고는 침대 밑으로 바퀴처럼 굴러간다.
가만히 있던 레실리아는 황급히 단추를 주웠다.

“주인님, 여기 단추 떨어졌어요.”
“…….”
“주인님?”

용사가 새로 나타났다는 신탁을 성녀는 일찍 받았다.
인간계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마계의 귀에 들어가기 전. 이미 신탁이 있었다는 뜻이다.
레실리아는 마왕이 전쟁을 일으켜서, 정복한다는 것과 새로 나타난 용사가 싸워 승리를 일으킬 것 또한 예측하고 있었다.

‘용사와 힘을 합쳐, 충분히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카루트는 이길 수 있는 패를 져버리고 항복한 성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성녀 레실리아. 너는 왜 패배를 승복한 거지.”

그녀는 물끄러미 올려다볼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푸른 바다를 닮은 눈동자는 달빛이 깔려, 심해를 이룬다.
이윽고 베시시 웃는 얼굴은 알 수 없는 감정이 떠오른다.

“로라가 말했나요?”

왠지 가시가 잔뜩 깔린 말이었다. 이카루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레실리아는 두 손을 모으며 가슴팍을 꾹 누른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한숨을 옅게 쉰다.

“그녀는 순수하게도 신탁을 믿으니까요.”

자조적인 미소를 머금는다. 마치 신탁을 믿는 기사단장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 같았다.
똑똑, 그때 문 밖으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카루트 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곧 가겠다.”

마몬의 낮은 음성이 새어나왔다. 눈을 동그랗게 뜬 레실리아는 괘종 시계를 보다가, 그를 올려다본다.
집무실에 갈 시간보다 한참 이른 시간이었다.

“주인님 어디 가시나요?”
“몰라도 된다.”
“그, 아…….알겠습니다.”

레실리아는 눈치가 빨랐다. 그의 위압감서린 표정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떨어진 소매 단추를 꿸 시간도 없었다. 옷이라도 허투로 입지 않는 이카루트는 다른 옷을 입을 생각이었다.
겉옷을 벗자, 레실리아가 자연스럽게 받아든다.

“제가 단추를 다시 달아드릴게요.”
“시녀가 할 일이다.”
“에로 소설에서 보면, 노예가 이런 것까지 하던데요.”

어떤 에로 소설을 읽었길래 성녀가 이다지도 심취했을까.
이카루트는 그녀가 종종 말하는 에로 소설이 궁금했지만 이내 신경을 껐다.
본인이 하겠다는데 굳이 말리는 것도 이상하고. 그가 새로운 겉옷을 입는동안, 레실리아는 못박힌듯 제자리에 서서, 말끄러미 쳐다본다.

“주인님 저는 이제 신탁을 믿지 않아요.”
“무슨 말이냐.”
“말 그대로에요.”

레실리아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묘하게 처연한 느낌이 들어, 눈을 뗄 수 없었다.

***

축축한 지하감옥실. 마몬은 여느 때처럼 결계 마법을 풀어, 문을 연다.
끼이익-

“하앗, 앗흐응….아아앙! 보지가 푹푹거려…! 이상해! 이상해져버려엇!”
“응♡ 더 이상해져도 괜찮아 로라♡”

찰팍, 찰팍, 찰팍.
로라는 붉은 단발을 흐트리며, 허벅지를 벌려 치부를 보이고 있었다.
벌름거리는 조갯살 사이로 초록 슬라임이 딜도처럼 움직인다.
그 자존심 높은 기사단장을 단숨에 무너뜨린 장본인은 의자에 느슨하게 앉은 채 꺄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어머나? 우리 마왕님 일찍도 오셨네요?”

서큐버스 릴리트는 한 팔을 걸치고는 뒤돌아본다. 벚꽃을 닮은 분홍색 양갈래 머리는 찰랑이며, 붉은 눈이 열기로 넘실거린다. 음기로 가득찬 방 안에서 홀로 고문을 하려니, 좀이 쑤신 것 같았다.
릴리트는 몸을 아예 뒤로 틀어, 다가오는 이카루트를 마주한다. 뒤따라오던 마몬은 로라의 추잡스러운 모습을 보고는 아치형 눈썹을 꿈틀거린다. 이를 발견한 릴리트는 경박스럽게 웃는다.

“꺄하하! 이게 누구야~? 우리 선비쟁이님 마몬아냐? 가축 조교하는 거 직접 보러왔어? 우쭈쭈쭈!”
“그 입 좀 닥치십시오.”
“아잉♡ 여전히 입은 싹퉁바가지 없구나? 역시, 마몬의 개걸레같은 말투는 최고야♡”

진심으로 흥분한듯 동공이 열린 릴리트는 꽃받침을 하며, 씨익 웃는다.
지퍼가 조금 열린 짧은 핫팬츠. 음문(淫紋)이 새겨진 하복부가 움찔거린다.
마몬은 질린 표정을 하며, 눈을 피한다.

“마왕니이임…♡ 저 가축, 계속 이대로 내버려둬요~?”
“놀고 싶은대로 다 놀았나.”
“우웅, 철옹성같은 여자는 재미없단 말야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자지달린 애라고요?”

릴리트는 두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며, 혓바닥을 베,하고 내민다.
천박한 행위에 마몬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었다. 슬라임과 교미를 하던 로라는 힘이 쭉 빠졌는지, 얼굴에 생기가 없었다. 이카루트는 로라의 눈앞에 무릎을 꿇고 시야를 맞췄다. 흐릿한 동공은 갈피를 못잡는다.

“쟤 지금 꿈꾸고 있어요~”
“아직도 음몽을 헤매고 있나보군.”
“후후, 오크들과 행복난교하는 꿈을 꾸게 해줬더니, 너무 즐거워하네요? 나도 우리 마왕님께 난교당해서 임신 절정 당하고 싶은데♡”

릴리트는 이카루트의 어깨에 일부러 가슴을 닿게 하여 고개를 기웃거린다.
육감적인 몸매에 귀여운 애교를 부리면 어느 남성이라도 마음이 흔들리겠지만.
이카루트는 그녀의 속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내 마기(魔氣)를 먹어치워, 힘을 키울 생각이겠지.’

전생에서 이카루트를 플레이하면서 릴리트를 많이 마주한다. 서큐버스에게 잘못 걸리기만 하면, 항상 배드 엔딩을 맞이했기에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었다.
이카루트가 깔끔하게 무시하니, 릴리트는 피, 거리며 양볼을 부풀린다.

“이제 꿈에서 깨게 해줘라.”
“치잇, 예이예이 알겠어요~”

뚱한 표정을 짓는 릴리트는 손가락끼리 맞부딪친다.
딱! 그 순간, 로라의 동공이 명료해지며, 눈동자가 맑아진다.

“너, 넌…!!”
“일어난 것 같군.”

깜짝 놀란 로라는 두리번거린다.
이내 음부 사이로 꾸물거리는 슬라임을 발견하고는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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