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벌써 성녀 타락(6) (6/98)



〈 6화 〉벌써 성녀 타락(6)

6화 벌써 성녀 타락

평화로운 오후.
이카루트는 여느 때와 똑같이 집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다.

똑똑.

“들어와.”
“앗, 주, 주인님….”

느리게 고개를 드는 이카루트. 그가 마주한 얼굴은 부끄러워하는 성녀 레실리아였다. 레실리아는 직접 시중 들기를 원했다. 처음엔 기각했다. 마족의 왕인 그에게 있어, 성녀는 아직 위험한 요소였다. 이성적인 판단하에 안된다고 했건만. 고집이 쎈 레실리아는 굴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카루트는 시험했다.

“티타임…가, 져왔어요….으으읏!”
“티를 가져오는 것 또한 노예가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그, 그치만! 에로 소설을 보면 노예가 티타임 시중을 들기도 해요. 그러다가….흐응♡”
“천박하게 굴긴.”

레실리아는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다.
엉덩이골이 다 보이는 짧은 치마 길이. 상의는 유두만 가리는 야한 브래지어가 훤히 보인다. 일부러 그녀 맞춤복장으로 메이드복을 개조했다.

덜그럭, 찻잔을 놓는 손이 파르르 떨린다.
흠칫 떨리는 손끝이 퍽 애처롭다. 겨우 차를 가져다 놓은 레실리아는 쟁반으로 드러난 상체를 가리기에 급급한다.
어느새 맞닿은 허벅지를 부비적거리며, 슬쩍슬쩍 그의 눈치를 본다.

“저, 주인님….드릴 말,씀이…….”
“말해.”
“아, 안쪽이 너무, 욱신욱신거려서어… 꺄앗!”

이카루트는 쓰고 있던 깃펜으로 치마를 걷었다.
치마는 스스럼없이 위로 올라갔고. 음부만 겨우 가린 티팬티가 눈에 띄었다.
흥분으로 발개진 비부 틈새로 지잉, 움직이는 바이브레이터가 있었다.
내려가는 바이브레이터를 깃펜 끝을 지지대삼아 올린다.

“……! 히끅!”

쏙 들어가는 바이브레이터.
질척이는 물소리와 함께 레실리아는 신음을 참는다. 바들바들 떨리는 두 다리. 내려가지 않도록 치마자락을 붙든 그녀의 눈빛은 열기로 가득 휩싸인채 흐려진다.

스륵, 스륵.
그때 집무실 어딘가에 숨어있던 슬라임이 미끄덩거리며 나타났다.
음기가 발산되니, 슬라임은 배가 고팠는지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어? 꺄아아악! 오, 오지마아! 주인님! 저게 왜 여기에 있는 건가요?!”
“네 애완 슬라임이다. 살리라고 한 건 너였다.”

정원에서 만난 슬라임은 자꾸 그들을 따라다녔고.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마물이 귀찮았던 이카루트는 그대로 죽이려고 했다.

이공간을 열어, 마검을 꺼낸 그때.
이카루트의 앞을 막아선 이는 다름 아닌 성녀였다.

‘비켜라.’
‘그, 그래도 생명체에요! 함부로 죽여야 할 생명체는 이 세상에 없어요!’
‘슬라임 따위에게 벌벌 떨던 노예 주제에 말이 많군. 마물에게 범해지기를 극히 두려워했으면서 죽이지는 말라니. 순 모순덩어리로군.’
‘솔직히 무섭긴 해도…! 저, 절 기분 좋게 해줬어요…!’

그 날 처음으로 레실리아는 음성을 크게 높였다.
창피함으로 벌개진 얼굴로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였다. 나중엔 제 처치를 뒤늦게 깨닫고 안색이 허옇게 질렸지만.

그저 따라오는 마물이 귀찮을 뿐. 매일 살육을 일삼는 이카루트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한낯의 마물이라한들, 가치 없는 생명은 없다.
온정과 자비를 베푸는 성녀에겐 마물을 죽이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레실리아는 무서워하면서도 하찮은 마물을 지켰다.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성녀의 모습이었기에 결국 무기를 내려놓았다.

‘미개한 마물 주제에 눈치는 좋아.’

슬라임은 레실리아를 주인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레실리아는 알게모르게 슬라임을 무서워했다. 당연지사, 인간은 본능적으로 마(魔)를 보면 저절로 꺼려한다. 마물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슬라임은 주인의 감정에 쓸데없이 예민하다.

‘주인 눈에 띄지 않게 일부러 숨어 있었던 거겠지.’

거기다 이카루트와 함께 있으면 그녀가 말없이 몸을 벌려준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마물치곤 꽤 영특했다.
집무실에 몰래 숨은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카루트는 신경쓰지 않았다.
슬라임이 굶어죽든, 성녀에게 기생하여 꾸역꾸역 살아가든 제 알 바가 아니었다.

“히익, 으으…….”

풍만한 가슴이 쿠션처럼 얼굴에 닿는다. 레실리아는 파르르 떨며, 이카루트에게 찰싹 달라붙는다. 시야에 잡히는 젖가슴이 덜렁거렸고. 조
금씩 다가오는 슬라임에 시선을 뺏긴 레실리아는 이를 모르는 눈치였다.
이카루트는 굴곡진 선을 가진 엉덩이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이윽고 두 손가락을 세워 예고없이 질 내부를 쑤신다.

“꺄아앙♡♡♡”

깊숙이 들어간 바이브레이터가 윙윙 진동하였고.
이카루트는 손끝을 구부려 질 입구를 깔짝거린다. 오돌토돌한 곳까지 꾹꾹 매만진다. 그의 능숙한 손길에 성녀는 곧바로 함락당한다.

“아앙, 주인님 거,거기…! 거기 좋아요!”
“발정난 마조 암퇘지 같으니라고.”
“조, 좀 더 매도해주세요! 음탕한 저를 헐뜯고, 깔봐주세요! 흐으읏♡”

가리개나 다름없는 천 조각을 헤친다. 빳빳히 선 유두, 그곳에 자리잡은 검은 피어싱은 뇌쇄적이다. 다른 손으로 젖통을 비틀자 레실리아의 턱이 들린다.
입술 사이로 투명한 침이 방울지며, 톡 떨어진다.

거칠게 주무르니 레실리아의 몸이 베베 꼬이며 그를 콱 끌어안는다.
그리고 골반을 쭈욱 내뺀 채 헉헉 달띤 숨을 내뱉는다.
슬라임이 의자를 타고 기어오르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다.

“네 애완동물도 발정난 것 같군. 음란한 주인의 모습을 보면서 발정해대는 모습이 제 주인과 꼭 닮았어.”
“으응, 주인님…주인님…….제, 발….”
“끝까지 말하지 않으면, 그때처럼 슬라임 촉수로 네 자궁을 채우게 만들어주지.”
“그, 그건 시러어어…. 주인님의 자지로 가게 해주세여어….”

레실리아는 맞닿은 음부로 그의 튼실한 허벅지에 비빈다.
바지는 금세 다량의 음액으로 인해 축축해졌다. 이카루트는 시선을 옮겨, 팔걸이에 부착된 슬라임을 바라보았다. 얌전히 기다리는 모양새가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 같았다.

“하앙, 못, 참게써어….”

그때 쾌락을 참지 못한 레실리아는 어깨를 끌어안으며, 허릿짓을 한다.
마운팅하는 것처럼 질질 흐르는 음액을 그의 허벅지에 문지른다.
붉게 달아오른 음핵이 바지 위로 스칠 때마다 레실리아는 신음을 흘린다.

“주잉니이임…♡ 레실리아는 주인님의 좆으로 가고 시퍼여어….우웅….”

으슥히 들어간 바이브레이터가 거세게 진동하고 있었다.
이카루트는 레실리아를 번쩍 안아들어, 책상 위로 눕혔다.

엉망이 된 책상. 흩뿌려진 서류 더미 위로 레실리아는 음탕하게 다리를 벌린다.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보란듯이 다물린 조갯살을 헤친다.
흥분한 애액을 울컥 토해내며, 회음부 사이로 떨어진다.

이카루트는 천천히 바지춤을 풀었다. 꺼덕 튀어나오는 대물에 레실리아의 시선은 옆으로 떨어진다.
눈가가 불그스름해지며, 반쯤 내려앉은 시선을 왠지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부끄러운가.”
“처, 처음이에요…….이런 포즈는 에로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건데.”
“처음이라고 말하기엔 익숙한 것 같군.”
“아니…에요. 으우우….”

레실리아는 손바닥으로 음부를 감싸며, 다리를 둥글게 모은다.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긴. 열린 동공은 갈피를 못잡다가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이카루트는 탄탄한 허벅지를 잡고 억지로 벌린다.

“으아앗! 히끅…주인님 너무 보,지 마세요…! 흐윽, 창피해에….”

힘의 차이가 커서 단번에 제압되었다.
레실리아는 양팔로 얼굴을 잽싸게 가린다. 목줄 사이로 불거진 피부가 얼핏 보인다. 이따금 이카루트가 놀랄 정도로 적극적인 반면, 특정한 상황에서는 굉장히 소심해진다.

그가 아는 최애캐는 양파처럼 까도까도 색다른 면을 보여준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이카루트의 심정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앗! 주인님…! 지금 안에 바이브레이터가…!”
“알고 있다.”
“아, 빼고 넣어주……!!! 헤으응♡”

이카루트는 벌려진 음부에 곧장 귀두를 넣었다.
허리를 숙여, 깊숙이 기둥까지 진입한다. 끝에 안착된 바이브레이터는 아직까지 지잉, 거리고 있었다. 바이브레이터를 자지로 밀어넣어 쿡 박힌다.

레실리아는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입을 막는다.
귓바퀴는 열기를 띠고 있었고. 이카루트는 쾌감을 참아내는 그녀를 가만 두지 않았다.

“완벽하게 조이는군. 내 물건을 물고 놔주질 않으니 네 자궁에 담아둔 물건도 빼기 힘들 것 같군. 욕심도 많아.”
“흐아앙, 하아, 읏, 응잇, 주인님, 좆이 제일 조,조아요오. 하앗!”
“거짓말도 잘하는 성녀님이로군.”

이카루트는 급히 양물을 빼고는 살짝 튀어나온 바이브레이터 줄을 잡아, 거칠게 당겼다.
푸슈슉!

“꺄아아악!”

좁은 질입구에 바이브레이터가 한 번 걸렸다. 다시 잡아당기니, 뾱하고 튀어나왔다. 바이브레이터는 애액을 잔뜩 묻힌 채 진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카루트는 윙윙거리는 자위 도구를 훑어보고는 무심한 표정으로 슬라임에게 던졌다. 슬라임이 촉수를 만들어 바이브레이터를 잡아챈다.
음기가 조금이나마 담긴 물건을 제 몸 속에 품는다.

‘이정도면 입가심은 되겠지.’

이카루트는 다시 레실리아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녀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음액은 둑 터지듯 콸콸 쏟아냈고. 엉덩이 아래에 깔린 종이 더미는 이미 번진지 오래였다.
이카루트는 거칠게 성기를 꽂아넣었다.

“미천한 좆물받이 따위가 아직 주인은 사정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가지 말라고 몇 번이고 주의를 줬을 텐데.”
“흐윽, 하앙…죄,송합니다. 주인님 전용 암컷걸레주제에 멋대로 가버려서 응잇! 재송합니다아….”

귀두를 끝에 걸치고, 곧바로 박아버리니 레실리아는 움찔거린다.
부드럽게 허리를 돌리다가, 그녀가 잘 느끼는 곳에 푹, 박는다.
이윽고 레실리아의 매끈한 다리는 그의 허리를 두르려다가, 멈춘다.

이카루트는 그녀의 양팔을 손잡이처럼 한손에 잡는다.
젖가슴이 모이면서, 골이 깊게 파인다. 레실리아는 제 가슴팍과 추잡스럽게 벌려진 아래를 보고는 얼굴이 새빨개진다.
이카루트는 아무렇지 않게 주시하며, 허리를 험하게 놀린다.

팟팟팟팟-
음부 사이로 삐져나온 애액이 허연 거품을 만들어냈다.
레실리아의 두 다리는 마리오네트마냥 힘없이 덜렁거렸고. 이카루트의 부풀어진 성기를 튼실한 질근육으로 꾸욱꾸욱 눌러댄다.

잡아챈 양손을 위로 올리니, 매끈한 겨드랑이가 활짝 열렸다. 이카루트는 허리를 아래로 낮춰, 얼굴을 가까이 한다. 다른 손으로 골반을 붙들어, 위로 솟게 한다음 사정없이 내려찍었다.

“앙♡흐읏♡ 주잉니이임♡ 암컷 보지 조,여요옷♡”

쿵! 성기가 자궁 끝을 도장찍듯 삽입되었다.
쿨쩍, 정액을 토해내며 부르르 질내 사정을 했다. 엄청난 정액량은 그녀의 질입구를 헤쳐나갔다. 이카루트는 한참 머물러있다가, 조용히 성기를 뺀다.

거품이 덕지덕지 묻은 조갯살. 얼마 없는 음모는 백탁액에 젖은 채 엉켰다. 엄지로 거품을 걷으니, 레실리아의 골반이 들썩인다.

“주인님…무엇을 하,시려고….”
“애완동물에게 밥을 줘야지. 다음부턴 직접 챙겨라.”

이카루트는 슬라임을 집었다. 바이브레이터에 남은 애액을 다 먹은듯, 전보다 결이 미끌미끌거린다. 슬라임을 레실리아의 젖은 음부에 가만히 올려놓았다. 그러자 슬라임의 형체가 넓게 퍼지더니, 회음부까지 이어진다.
차갑고 기분나쁜 감촉에 레실리아의 안색이 시퍼렇게 질린다.

“아, 지금 하면 안ㄷ…! 읏, 하앙, 아아앗!”

슬라임은 질 내부로 쏙 들어간 슬라임은 굶주린듯 게걸스럽게 핥아먹는다. 힘이 빠진 레실리아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그저 두 다리를 천박하게 벌리며, 슬라임이 그만할 때까지 참아냈다.

똑똑.

‘마몬이겠군.’

노크 소리가 옅게 들렸지만, 슬라임의 격렬한 보지 청소에 레실리아는 듣지 못한듯 앙앙대기 바빴다. 문이 벌컥 열리고, 마몬이 깍듯이 서 있었다.
음탕한 성녀를 보고도, 미간을 구길 뿐 나가진 않았다.
그만큼 중대한 보고사항이었다.

“이카루트 님 바쁘신 와중에 죄송합니다. 급히 보고 드립니다. 조금 전까지 노예로 있던 성기사 단장이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순간 레실리아가 멈췄다. 동시에 슬라임이 주르륵 질내부에서 빠져나왔다.

‘그 콧대 높은 성기사 단장이 이곳에 오래 있을 리가 없지.’

이카루트는 팔짱을 끼며, 곁눈질하였다. 레실리아는 벌써 몸을 일으켜,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걱정과 두려움이 휩싸인 표정. 움켜쥔 양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