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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벌써 성녀 타락(5) (5/98)



〈 5화 〉벌써 성녀 타락(5)

5화 벌써 성녀 타락

“우오옷, 히윽, 하아앙!”

축축한 촉수와 꾸욱꾸욱 눌리는 질근육에 양물을 제대로 박기가 힘들었다.
선단 끝이 쿡, 하고 들어가는 순간, 레실리아의 가느다란 허리가 크게 휘어진다. 슬라임의 미약 효과가 있는 촉수 때문인지 그녀는 몇 번이고 절정에 다다른다. 출렁이는 젖가슴 근처로 칭칭 감싼 촉수는 유륜을 자극시키면서, 레실리아를 더욱 괴롭혔다.

찔걱, 찔걱.
젖어버린 음부를 타고, 내려간 애액은 웅덩이를 이룬다. 이카루트는 엄지로 발갛게 여문 음핵을 짓눌렀다. 그러자 레실리아의 애액이 분수처럼 터져나왔다. 회음부 사이에 머물러있던 애액은 빠르게 종아리까지 흠뻑 젖었다.

“칠칠맞지 못하게 보짓물이 줄줄 흐르다니. 이번엔 잔디밭이 엉망되었군.”
“뎨,뎨둉해…여어….흐끅!”
“한낯의 마물에게 촉수가 박혀 앙앙 우는 꼴을 다른 인간이 봐야할 텐데. 지금 네 얼굴이라면 고귀한 성녀가 아닌, 창녀로 알아보겠군.”
“하아, 하아. 전 주인님 전용 육변기 마조 노예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꺄앗!”

촉수가 크게 부풀어올랐다. 이카루트는 빠르게 성기를 꺼냈다.
뽁, 하고 떨어진 귀두 끝엔 투명한 점액질이 묻어 있었다. 그때 가느다란 촉수가 슬며시 나타났다. 음핵 부근을 쓰다듬더니, 혀를 할짝이는 것처럼 빠르게 긁는다.

“흐에엣, 응앗…하으읍!”

레실리아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기 어려운듯 입술을 콱 깨물었다.
그러자 이카루트는 손가락을 입안에 비집고 넣었다.
손끝으로 꾹꾹 혓바닥을 눌렀다. 레실리아의 윗입술이 덮히며, 그대로 쪽쪽 빤다. 시키지도 않는 짓을 하며, 그녀는 반쯤 내리깐 눈으로 이카루트를 마주본다. 청초한 눈꺼풀이 감았다 뜰 때마다 열기가 피어오른다.

“읍…흐으, 이제 그……만.”

찰팍, 찰팍, 찰팍.
촉수의 끈질긴 애무에 골반을 달싹이니, 젖가슴과 엉덩이살이 살짝 흔들린다.
슬라임은 멈추지 않고, 가느다란 촉수를 더 꺼내 피어싱 고리를 위로 휙 잡아당긴다.
유두가 올라가며, 풍만한 가슴살도 저절로 올라갔다. 레실리아는 비음을 내며, 손가락을 뽑힐 것처럼 세게 빨았다.

꿀럭, 음부와 교합한 촉수는 점차 울긋불긋한 형태로 변한다.
이카루트는 그제야 슬라임이 다짜고짜 그녀를 잡고, 교미한 이유를 알았다.

“알집이 필요했나보군.”
“흐으읍, 네에…?”
“슬라임은 마족 여성에게 붙어, 번식하는 특이한 마물이다. 아마 너를 주인으로 선택한 것도 알을 낳을 시기여서 그런 것 같군.”
“히끅!”

레실리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고개를 도리질친다.
슬라임은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최하위로 속한다. 주인으로 삼은 마족 여성의 자궁을 통해 알을 낳는다한들, 자궁 밖으로 빠르게 꺼내버리면 그만이다. 슬라임의 개체수가 많이 사라진 이유도 알을 꺼내자마자 곧장 죽는다.

굵은 촉수가 꿀렁거린다. 벌써 알을 낳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투명한 촉수 안에 수많은 알이 들어있었다.
눈치챈 레실리아는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손발은 촉수에 묶여있어 도망칠 수 없었다.

“하아앙! 주잉님. 저, 저 싫어요. 알 낳기 싫어요오..! 에로 소설에 나왔던 것처럼 교미프레스로 괴물 엄마가 되긴 싫어어어!”

푸욱!
레실리아는 고개를 젖혔다.
촉수는 자궁 끝까지 깊숙이 들어왔고. 얇은 뱃가죽은 위로 볼록 튀어나왔다.
레실리아의 납작한 아랫배가 약간 부풀어질 정도로 몽땅 들어갔다.

“아앗, 흐으응! 시,러어….하, 지마. 제발…! 시러어어…….”

꿀럭, 꿀럭-
다물리지 못한 비부 사이로 동그란 알이 얼핏 보인다. 알을 다 낳은듯 슬라임은 모든 촉수를 거둔다.
털썩! 힘이 빠져 잔디밭에 드러누운 레실리아는 아랫배를 한손으로 잡고, 파르르 떨었다.
촉수가 사라진 슬라임. 연한 초록빛깔로 맴돌며, 반짝거린다.

‘음기(淫氣)를 잘 뺏어먹은 것 같군.’

이카루트는 다리에 마력을 실어, 팍! 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슬라임은 데굴데굴 뒤로 굴러갔다.
거대한 점액질 형체는 오오라를 내며, 스르르 축소된다. 슬라임의 몸이 짙푸른 색깔로 변하면서 진동처럼 떨었다.
이카루트는 겁에 질린 슬라임을 무시하며, 쓰러진 레실리아에게 가까이 갔다.
무너진 상체를 일으켜 세워주니, 그녀는 그의 옷깃을 잡아 놓지 않았다.

“뱃속에…….무언가 꽉 차있어요. 뭐, 뭔가 나올 것 같…으읏!”
“슬라임의 알이다. 빨리 배출하지 않으면, 네 자궁 속에서 수많은 슬라임이 탄생할 수 있으니, 싫으면 빨리 빼내는 것이 좋겠군.”
“끄으읏♡ 주인님 누,르시면. 앗…!”

이카루트는 손바닥으로 아랫배를 꾸욱 눌렀다. 압박을 받은 배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의 허벅지가 저절로 벌려지며, 비부 사이로 동그란 알이 고개를 내민다.
그는 다른 손가락으로 알과 질근육 사이를 쑥 파고들었다.
우웃! 레실리아가 달싹 움직이며, 애액을 찔끔 흘린다.

“주인님 너무 부,끄러워요오. 음탕하게 다리를 벌리고, 푸슉푸슉 알을 낳는 암캐 모습을 보지 말아주세여어…!”
“내가 손으로 도와줄테니 방금 오줌을 쌌던 것처럼 알을 낳아라.”
“아앗! 수치스러워요…….으,응잇!”

이카루트는 아랫배를 콱 눌렀다. 동시에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만들어, 알을 빼냈다.

퐁, 포옹! 퐁-
알이 하나 둘씩 빠졌다. 레실리아의 음부에서 나간 알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다량의 알은 애액과 함께 콸콸 쏟아졌고. 레실리아의 허리는 하늘 위로 솟구치며, 절정을 연달아 맞이한다.

“좆말고도, 다른 걸 넣어도 발정하다니. 곧 허벌보지가 다 되겠군.”
“끄우웃, 주인님 전용 암캐 보지에 하찮은 알을 담아서 죄,송합니다.”
“육변기답게 사과해라.”
“네, 주인님…♡”

이카루트는 반쯤 발기한 성기를 드러냈다. 마족의 성기는 인간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우람하고 굵었다. 두꺼운 귀두를 그녀의 부드러운 뺨에 밀착시켰다. 기분나쁘게 쿡쿡 찌른다.
이카루트의 의도를 알아챈 레실리아는 고개를 돌렸다. 귀두를 살짝 베어물고는 깊숙히 목구멍 안까지 삽입한다. 수풀같은 음모가 입가에 닿았고. 진한 수컷의 냄새가 코끝을 맴돈다.

“읍, 하아아….우웃!”

보통 사람이라면, 구역질하며 토하겠지만. 레실리아는 착실한 조교를 통해, 능숙하게 펠라치오를 하였다. 아예 몸을 엎드린 채 성기 빨기에 집중하였다.
착실하게 혀를 놀리는 레실리아의 뒤통수를 잡아채어 목젖을 건들 정도로 삽입하였다.

부르릇! 정액을 뿌렸다.
두 눈을 질끈 감은 레실리아는 진득한 정액을 음미하였다.
입에서 나온 꼿꼿한 기둥을 붙잡고, 자지 청소까지 완벽하게 하였다.

이카루트는 마른 손끝에 다시 침을 묻혔다.
눈치챈 그녀는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넣기 수월하게끔 올라간 엉덩이 골 사이로 회음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비부 사이로 손가락을 쿡, 눌렀다. 찔걱, 애액으로 푹 젖은 질입구에 힘없이 들어갔다.

“쯧, 보지가 헐거워졌군.”
“…하우우, 주인님의 허락없이 하찮은 마물과 교미프레스를 하여서, 허벌보지가 되어서 죄송합니다아.”
“잘 알고 있으면, 자지가 들어올 때 확실하게 조여라. 허공 따위를 치고 싶지 않으니까.”
“흐그읏, 네에에….”

찔걱, 찔걱, 찔걱.
마른 손가락 마디를 넣어도, 무리없이 들어갔다. 일반적인 자세로는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카루트는 손을 확 뺀 다음 레실리아를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두 다리를 펴고, 뻣뻣한 성기 위로 레실리아를 얹혔다.
이른바 여성상위자세였다.

애액으로 질펀해진 회음부 사이로 우람한 기둥이 닿였다. 성기가 서로 맞닿자 레실리아의 양볼은 순식간에 열이 올라 붉어진다.
이카루트는 편안하게 누우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직접 움직여라.”
“저, 저 혼자요?”
“그래. 움직여.”
“주인님 이 자세….너, 무 부끄러워요.”

레실리아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온갖 변태같은 행위를 해놓고서는 이제와서 창피해한다. 이카루트는 가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막상 레실리아의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마주하니, 괴롭히고 싶다는 가학적인 음심이 스물스물 기어올랐다.
이카루트는 레실리아의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흐우웃!”
“마조 암퇘지 주제에, 빨리 움직여.”
“으우…….네에.”

보드라운 살결에 솥뚜껑만한 손바닥 도장이 새겨졌다. 레실리아는 자신이 없는지 울먹거린다.
빨리 움직이라는 이카루트의 눈빛에 침을 꿀꺽 삼킨다. 그리고 복근에 양손을 대었다.
심호흡을 하고는 허리를 서툴게 움직인다. 저도 모르게 귀두 끝이 걸렸다가, 그대로 확 꽂았다.
쿨쩍! 그 순간 안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흐으읏!”
“큭…!”

뿌리 끝까지 박혔다. 귀두가 자궁 끝을 쓸릴 정도로 콱, 박힌 건 처음이었다. 깊숙히 성기를 머금은 질근육은 힘이 들어갔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질압에 이카루트 또한 신음을 작게 흘렸다. 그때 레실리아의 눈이 동그랗게 뜬다.
제 주인이 이렇게까지 흥분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레실리아의 입매가 스르르 풀린다. 기분 좋은듯 입술을 핥은 레실리아는 과격하게 허릿짓을 하였다.
깊이 들어갔다가, 나가면서 맑은 애액이 울컥 토한다.
정신없이 추삽질하는 레실리아의 젖가슴이 덜렁거렸다. 이카루트는 한 손으로 젖가슴을 쥐어짜며, 자신도 허릿짓을 하였다.

“하앙! 흐읏! 히끄윽!”

레실리아의 높고 얇은 신음 소리가 정원을 울렸다.
서로 쾌락을 향해 방아를 찧는 사이,무언가가 가까이 다가왔다.
인기척을 먼저 느낀 이카루트는 눈을 돌렸다. 그곳엔 작은 슬라임이 그들의 성행위를 구경하고 있었다. 옅은 분홍빛으로 감도는 걸 보니, 슬라임도 흥분한 것 같다. 슬라임이 꾸물꾸물 기어올 때까지 레실리아는 아무것도 모른채 하반신만 움직였다.

“미개한 마물도 마조 오나홀을 알아보는군.”
“이미 발정난 마조 오나홀은 주인님 밖에 몰라요오…!”
“음탕하긴.”

이카루트는 슬라임을 집었다. 눈앞에서 야하게 흔들리는 왼쪽 젖꼭지에 슬라임을 닿게 하였다. 슬라임은 빨판처럼 레실리아의 젖가슴에 붙었다. 그녀는 그제야 슬라임인 걸 눈치채고, 떼어내려고 팔을 움직였다.
그 순간, 이카루트는 양팔을 한 손으로 낚아챘다. 팔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젖가슴이 흘러넘칠듯 봉긋 올랐다. 이때 넓게 펼쳐진 슬라임은 양쪽 유두를 흡착하였고. 꿀렁꿀렁거리며, 젖가슴 전체를 마사지한다. 자극을 받은 유두는 꼿꼿히 선다.

“후으읏, 주인님…!”

팟, 팟, 팟.
이카루트는 빠르게 허리를 튕겼다. 엇비슷한 박자에 그녀도 따라가려고 애를 썼지만. 그의 허릿짓 속도를 이기지 못했다.
슬라임은 레실리아의 유두를 쭉쭉 빨며, 붉은 유륜을 부드럽게 문질렀고. 피어싱 고리를 살짝 땡겼다가 놓으며 장난도 쳤다.

흥분한 레실리아는 밀려오는 쾌락에 벅찬듯 입으로 숨을 쉬었다.
지친 기색이 있는 그녀와 달리, 이카루트는 생생했다. 바닥에서 일어난 그는 레실리아의 허리를 와락 안고는 번쩍 들었다.

반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슬라임이 툭 떨어졌고.
이카루트에게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레실리아는 발끝을 허공에 멈춘다. 그는 계속 끝이 없는 쾌락을 향해 달려갔다.

“오옷, 끄흑…! 흐아앙!”
“자궁에 모조리 싸겠다. 정액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허벌보지에 힘을 줘라.”
“네에, 흐, 흐읏, 꺄아앙♡”

피슉, 피슈슛!
레실리아는 이카루트를 꽉 안았다. 더욱 조이는 감각이 들자, 백탁액을 사정없이 뿌렸다.
오돌토돌한 질근육이 귀두 끝을 잡아주며, 자궁 속에 뜨거운 백탁액을 힘껏 담아냈다.
이카루트는 천천히 그녀를 떼어놓았고.

풀썩, 레실리아는 주저앉았다. 파르르 떨리는 허벅지.
그가 싼 백탁액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음부에 계속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이카루트는 레실리아의 앞에 가까이 갔다. 그녀는 말없이 성기를 입에 물었다.
구석구석, 혀를 굴러 애액과 정액이 섞인 성기를 게걸스럽게 닦아낸다.

‘확실히 조교되었군.’

만족스러워하는 마음속과 달리 표정은 묘하게 일그러졌다.
이카루트는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의심을 져버리지 못했다. 그는 아티스 게임 주인공, 렉스를 플레이하면서 레실리아의 숨은 이스터에그도 깼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레실리아는 대의를 위해, 작위적인 모습을 꾸며낸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는, 지극히 성녀다웠다.
어쩌면 스스럼없이 복종하는 암캐같은 모습도 일부러 만들어낸 게 아닌가. 지레 추측을 했다.

‘마왕과 견줄 수 있는 비등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녀가 차고 있는 목줄에 성력을 억압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실제로 레실리아는 엄청난 성력을 가지고 있다. 이카루트의 노멀 엔딩을 깰 당시, 레실리아는 최종 보스급으로 등장하였고. 수많은 아군에게 축복의 버프를 걸어, 하드 난이도를 불지옥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거기다 마력과 성력은 서로 상극을 띄고 있기에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수상하군. 구태여 일찍 항복하는 것도 그렇고.’

의심이 점점 커지는 순간 음낭을 정성스럽게 햝고 있던 시선을 번쩍 든다.
반짝 빛나는 커다란 눈동자. 순식간에 곡선으로 휘어지며, 그가 생전 좋아하는 눈웃음을 짓는다.
이윽고 도톰한 입술을 열어, 말문을 연다.

“주인님, 저…,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에로 소설을 보면, 촉수 플레이가 꼭 있거든요. 엉망진창 범해져서, 암캐로 타락하기 좋은 산란플이긴 해도 전 역시 촉수의 엄마가 되고 싶진 않아요.”

레실리아는 볼우물을 그리며, 수줍어한다.
부끄러워하는 최애캐의 입술에 음탕한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냥 변태였나.’

활활 타오르던 의심은 조금씩 사그라들었지만.
타버린 잿더미는 아직 마음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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