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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벌써 성녀 타락(4) (4/98)



〈 4화 〉벌써 성녀 타락(4)

4화 벌써 성녀 타락

정원이 보이는 응접실에 앉은 이카루트는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평화로운 티타임을 보내고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심기가 불편한듯 미간이 구겨져 있었다.

‘이카루트 님. 신탁을 받은 용사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며칠 전, 보좌관 마몬이 보고를 하였다.
처음 들었을때는 귀를 의심했으나, 보고서를 받아본 후에야 이카루트는 인정했다.
신탁을 받은 용사, 아티스 게임 속 주인공 렉스가 ‘다시’ 등장했다.

‘신기하군. 분명 심장을 꿰뚫어죽였는데 말야.’

아티스 게임의 고인물 유저로서 모든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엔딩을 봤다.
플레이 타임이 많았던 캐릭터가 이카루트, 그 다음이 주인공 렉스였다. 렉스는 선량하고, 정의심이 강한 전형적인 주인공 성격이었다.
마왕 이카루트와 상반된 캐릭터였으며 적대적이었다.
실제 아티스 게임할 때도 렉스가 악당처럼 자꾸 방해해서, 엔딩 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신탁을 받기 전에 렉스를 일찍 찾아가 숨통을 끊었다. 심장에 영혼을 절멸(絶滅)시키는 마검을 박았기에 훗날 부활할 수 없었다.

‘다른 캐릭터라고 하기엔, 신탁을 받은 용사 설정은 렉스 밖에 없어. 대체 누구지?’

의구심이 증폭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신탁을 받은 용사를 찾아가야 한다. 용사를 찾기 위해서는 미끼가 필요하다.
이카루트는 그간 게임을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만약 용사가 이카루트가 아는 렉스라면…….

“주인님…….”

달그락, 이카루트는 찻잔을 내려놓고, 시선을 옮긴다.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간 눈길은 레실리아에게 고정한다.
마족은 성력에 큰 데미지를 입는다. 인간 중에서도 거대한 성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인간은 성녀 밖에 없었다. 마족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려면 성력(聖力)이 필요하다.
현 인간계에서는 성녀 레실리아가 사악한 마족에게 납치 되었다는 헛소문이 퍼졌다.

“헤으응, 주인님…. 저 못 참겠어여어.”
“참아.”
“흐응, 시,실금할 것 같아요오오….아앗!”
“깨끗한 잔디밭에 실례하지 마라.”
“히끅!”

레실리아는 양손으로 얼굴을 부여잡는다. 어떻게든 소변을 참아보려고 애를 쓰는 모양새가 퍽 안쓰러웠다.
눈가가 붉게 달아올라, 톡 터질 것 같았다.

‘아무데나 싸게 해줘야겠군.’

이카루트는 목줄을 잡아당겼다. 억지로 끌어당기고는 구석진 풀숲으로 자리를 옮긴다.
네 발로 걷던 레실리아는 소변을 참지 못하겠는지, 중간에 잠깐 선 채 허벅지를 비비적거린다.
몇 분만에 겨우 도착한 풀숲. 단면이 잘려나간 나무 밑둥에 그녀를 두었다. 레실리아는 눈치를 슬쩍 보았고. 이카루트는 냉랭하게 바라보며, 말을 덧붙인다.

“설마 사람처럼 눌 생각은 아니겠지. 뼛속까지 기억해라. 레실리아 아르넬 너는 내 성처리반 전용 마조 암캐다.”

그 순간, 레실리아의 입매가 풀어졌다.
이 때를 기다렸다는듯 다리 한쪽이 서서히 위로 들린다. 부끄럽지도 않는지 개가 소변을 누는 자세를 취하고는 비부에 힘을 준다.
자그만한 요도 입구에 묽은 소변 줄기가 부룻, 새어나왔다. 시원한 배출감에 참지못한듯 엉덩이에 힘을 준다.

“으읏, 오줌이 나, 나와요오. 주인님 부끄러워여. 보지 마, 세…하아앙!”

노란 소변이 힘차게 배출한다.
나무밑둥은 그대로 젖었고. 특유 지린내가 코를 찔러댔다. 레실리아는 혀를 내밀고, 상체를 완전히 까뒤집었다.
다리를 세워 음탕하게 벌린 채로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비부 사이로 노란 액체가 톡톡 떨어진다. 이카루트는 허리벨트를 풀어, 아랫배를 찰싹! 내려친다.

“응기잇!”
“더럽게, 일어나라.”
“주인님……♡”

레실리아의 골반이 들썩 올라갔다. 발끝이 바들바들 떨리며, 위로 솟아오른 음부 틈에 고인 애액이 물방울처럼 튄다. 마조 기질이 다분한 그녀에게 확실한 포상이었다.
이카루트는 다시 허리벨트를 고쳐잡았다. 찰싹-! 이번에는 출렁이는 가슴에 내려쳤다.

“꺄아앗!”

유두가 금세 붉어지며, 빳빳하게 선다. 푸딩같은 젖가슴 사이로 붉은 실금이 그어졌고.
아픔으로 일그러진 얼굴에는 쾌감이 숨어 있었다. 며칠 간 암캐 조교를 받은 성과는 어마어마했다. 레실리아는 양손을 말아쥐어, 얼굴 근처로 갖다대었고. 허벅지를 최대로 벌려 젖은 음부를 보여준다. 마치 주인의 마음에 들고 싶어하는 개처럼 행동했다.
이카루트는 무릎을 굽히고는 부드럽게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레실리아는 그가 좋아하는 눈웃음을 짓는다.

‘진짜 좋아하네.’

일러스트에서나 봤던 예쁜 웃음은 어느샌가 이카루트에게 향하고 있었다.
처음 봤을땐 연기이겠거니, 싶었는데. 성(性)노예가 된 레실리아를 옆에 두고, 며칠간 지켜본 결과. 그녀는 진심으로 조교 당하는 걸 좋아했다.
최애캐를 괴롭히고 싶다는 가학 성애와 함께 죄책감도 쌓였다.
하지만 레실리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있었던 죄책감이 점차 사라졌고. 이카루트 또한 진심으로 즐겼다.

“내가 포상을 너무 주는 것 같군.”
“주인님께서 행하는 거라면, 모든지 좋아요.”

무릎을 꿇은 레실리아는 수줍게 웃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아꼈던 성녀 일러스트와 똑같은 자세와 얼굴에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학을 떼며 증오하겠지만. 최애캐 성녀 레실리아는 달랐다. 갑작스러운 마족과의 전쟁. 전쟁을 일으킨 마왕 때문에 비천한 노예 신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에게 한없이 다정하게 굴었다. 이카루트는 웃음기가 가득한 청안을 애써 피하며, 말을 돌렸다.

“최근 인간계에서 소문이 들리더군. 신탁을 받은 용사가 다시 나타났다고 말야.”
“……?! 주인님 무슨 말씀을 하시나요? 용사는 복면의 누군가에게 암살을 당했다고…….”
“신탁을 주관하는 성녀라면, 알 수 있을 텐데.”
“신탁의 소리를 듣는 건 저지만, 신탁을 실행하는 자는 대신관이에요.”

레실리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이카루트 또한 처음 듣는 설정에 놀랐다.
그녀는 무릎 위로 주먹을 꽉 쥔다. 시퍼런 핏줄이 돋았다. 잠시 고심하더니, 입술을 조심스럽게 뗀다.

“저는 신관을 대표하고 있지만. 사실상 꼭두각시나 다름없으니까요. 성력이 많다는 이유로 대신관에 불려나가 성녀 교육을 받았을 뿐이지. 실상은 각 국가에 위치한 신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몰라요.”

한마디로 신전의 실세는 대신관이었다. 신탁의 소리를 듣고도, 모른 척 넘어갈 수 있는 것이고.
거짓 신탁으로 둔갑할 수 있다.
그런즉슨, 신탁을 받은 용사라는 소문도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았다.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간 신전에 있었던 이야기는 이카루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참 웃기죠? 성녀가 없는데도 내려온 신탁을 믿는 것 자체가 제가 허수아비역할을 해왔던 뜻이잖아요.”

레실리아는 한탄스러워하였다.
성녀가 없는 신탁은 거짓일 텐데도 사람들은 순진하게 믿었다.
그녀는 용사가 어떻게 죽은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마검에 찔려, 심장 한가운데 뚫인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레실리아는 흘긋 올려다보다가, 그의 눈과 마주하는 순간 피했다.
마검을 다룰 수 있는 자는 명실상 마왕밖에 없었고. 마왕 이카루트가 신탁을 받은 용사를 죽인 시점부터 레실리아는 전쟁의 시작을 감지했다.

“알겠다. 혹시 모르니 인간계를 조사해야 겠지. 조그만한 실마리도 없애는 것이 우리에겐 이득이다.”
“네,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루시길 바래요.”

그녀는 축복을 내려주듯, 두 손을 모은다.
왠지 마족이 이기길 바라는 것 같았지만. 애초부터 성녀는 인간의 편이었기에 그럴 리 없었다.

사사삭-
기시감을 떨쳐낸 이카루트는 무언가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챘다.

“주인님…?”

레실리아는 고개를 기웃거린다. 그리고 이카루트의 시선을 좇아 풀숲 쪽을 바라본다.
커다랗고 물컹거리는 액체 덩어리를 알아챈 순간, 그녀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슬라임. 간혹 정원에 야생 마물이 나타나곤 한다. 마족과 친화적인 성향 때문에 애완용으로 길들이는 대표적인 마물이었다.

‘보아하니, 주인에게 버려진 것 같군.’

풀숲에 숨어있던 슬라임이 몸을 드러냈다. 매끈한 초록색이 띄는 걸 보니, 주인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았다. 슬라임은 잔디밭 위로 꾸물꾸물 기어다니며 레실리아에게 향한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처럼 가느다란 촉수 여러 개가 나타났다. 슬라임을 처음 본 그녀는 바들바들 떨면서, 이카루트 등 뒤로 숨었다.

“무서워할 필요 없다. 본래 친화적인 성향을 띄고 있고, 해하지도 못한다.”
“히익! 하, 하지만…! 생긴 게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
“다른 종에 비한다면, 이정도는 약과지.”

마물은 하나같이 흉측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었다.
그나마 슬라임이 귀여운 축에 속한다. 슬라임은 흐물거리는 촉수로 이카루트의 몸 주변을 배회한다. 곧장 흥미가 식었는지, 숨어있던 레실리아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주춤주춤 뒷걸음을 쳤다. 촉수가 갸우뚱거리고는 갑자기 레실리아의 목줄을 잡고, 확 당겼다.

“꺄아악! 주인님!”
“네가 마음에 들었나보군.”

슬라임은 다량의 촉수를 뿜어, 레실리아의 팔과 다리를 붙잡았다.
굵은 촉수는 버둥대는 그녀의 입에 달려들어, 입막음을 하였다.

“으읍! 하으읍!”

츕, 츕, 츕.

키스하는 것처럼 촉수는 레실리아의 조그만한 혀를 빨아당겼다가, 흡착한다.
숨이 넘어갈듯, 고개를 지켜들며 그녀는 촉수를 받아들였다.
슬라임은 특히 여성 마족에게 인기가 많았다. 주로 자위 도구로 많이 삼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여성 마족이 만족하였다.

‘기분이 좋아보이는군. 하긴, 릴리트도 애완용 슬라임을 다섯 마리나 키웠지.’

마왕을 보좌하는 7대 고위급 마족 중에서 유일한 여성 마족이었던 서큐버스 릴리트가 생각났다. 이카루트를 시험하려고, 그에게 음몽을 걸고는 레실리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거의 죽일 뻔 했다.
그 이후로 릴리트는 다신 이카루트의 곁을 얼씬하지 않는다. 회의실에 올 때면 어깨 위로 애완용 슬라임을 축소화시켜 달고 다니던 릴리트가 떠올랐다.

“하아, 하아…….그만, 그만 해. 이 괴, 물…! 으끄극!”

레실리아는 그만하라고 재촉해도. 슬라임은 아랑곳않고 작은 촉수로 몸을 이리저리 만졌다.
물컹하고 뜨끈한 감촉이 피부 위로 스칠 때 마다 레실리아는 찌릿, 번개를 맞은것처럼 몸을 떤다.

“주인님! 구, 구해주세요. 제발….아앗! 싫어!하지 마…!”

슬라임의 촉수엔 미약 성분이 묻어 있었다. 레실리아는 저항하면서도 쾌락에 몸을 떨며 흐느낀다.
이카루트는 무심한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몸은 벌써 달아올라 애액을 질질 흐르고 있었다.

“천박하군. 이젠 마물한테도 느끼나?”

찰싹!

“꺄아아앗!”

시도때도 없이 애액이 넘쳐흐르는 음부. 손바닥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비명을 지르던 입가에 침이 가득 고인다. 찰싹! 다시 내리치니, 음부 사이로 앙증맞은 음핵이 빼꼼 튀어나왔다. 그때 촉수가 회음부 사이를 조용히 스쳐지나갔다.
레실리아는 턱을 올리며 동시에 동공을 지켜뜬다. 눈은 반 이상 흰자만 보였고. 절정에 다른 몸은 붉게 달아올랐다. 어느새 나타난 굵은 촉수는 엉덩이 골과 음부를 노골적으로 쓰다듬었다.

“싫어, 주인님 제발 살려주세요…….흐윽, 너무 싫어….기분 나빠아…….”

고개를 툭 떨군 레실리아는 울먹거린다. 젖먹던 힘을 다해, 팔과 다리를 버둥거려도. 슬라임은 촉수를 곧 넣을 기세였다.
이카루트는 고심했다.
촉수를 억지로 잘라, 행위를 멈추게 한다해도 생존력이 강한 슬라임은 도망치면서 독을 뿌린다. 인간을 단숨에 녹일 맹독이다.

‘최애캐를 죽이게 할 순 없지.’

그 순간, 레실리아의 버둥대는 몸이 멈췄다. 허옇게 질린 얼굴은 음부를 향해 있었다. 굵은 촉수가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시선을 황급히 올리며, 이카루트를 바라본다.

“싫어….차라리 주인님의 자지를 원해에…….주인님, 주인님 제발, 거대한 좆으로 촉수를 막아주세요오…!”

레실리아는 그의 자지를 원한다. 매우 절실하게.
쿨쩍, 벌써 촉수는 젖은 보짓살을 가로질렀다. 천천히 진입하는 촉수의 크기에 그녀는 고개를 휙 돌렸다. 미약에 젖어 기분이 매우 좋을 텐데도 이빨로 아랫입술을 거칠게 짓이긴다.

“알겠다. 그토록 자지를 원하니, 특별히 넣어주지.”

이카루트는 바지춤을 풀었다. 그리고 촉수가 들어간 음부 사이로 귀두를 걸쳤다. 그 상태로 꾸우욱, 양물을 밀어넣었다. 미끌거리는 감촉이 함께 있어, 기분 나빴지만. 이내 보드라운 질 내부가 감싸주었다.

“히끅! 감…사합니다아♡”

그토록 원하던 성기를 받아들인 레실리아는 금세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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