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아앙! 아앗! 이제 못해! 더는 안돼! 아, 아아아아앗!"
호텔 방의 침대 위.
강소라가 헐떡였다.
끝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목소리와 그녀의 온몸에 묻어있는 땀방울.
그녀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말해주는 증거였다.
하지만 그만큼 쾌락에 빠져들게 되었다.
말하자면 전장에서 얻은 영광스런 상처라고 해야하나?
무수한 상흔이 생길 때마다 그녀는 쾌락에 빠져들었고.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런 쾌락이 있다면 돈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도가 과해도 너무 과했다.
"현우 씨! 제발! 제바아알!"
강소라가 마지막 힘을 쥐어 짜 자비를 애원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이현우의 무자비한 피스톤질 뿐이었다.
"히으으윽! 윽...!"
결국, 그녀의 신음이 끊겼다.
자지를 찌를 때마다 이리저리 움직여대던 움직임도 멈췄다.
"의외로 체력이 약하네."
이제 3차전일 뿐인데.
이현우는 그렇게 말하며 마지막을 준비했다.
지금까지했던 자지 찌르기가 강소라를 기쁘게 하기 위함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오로지 그가 사정하기 위해서만 움직인다.
기교나 기술 따위는 필요없었다.
오로지 속도와 쾌락.
이현우의 허리가 미친듯이 움직였다.
꿀럭, 꿀럭꿀럭꿀럭꿀럭.
이현우의 자지에서 정액이 흘러나왔다.
뜨겁고 하얀 액체들은 고스란히 콘돔 속에 쌓였다.
"하아.... 역시 콘돔 쓰는 것보다는 질내사정이 훨씬 나아."
아마 다음부터는 강소라에게도 질내사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도 임플라논 시술을 받게 할 예정이었으니까.
사정을 마친 이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으음...."
누군가 몸을 주물럭거리는 감각.
강소라가 인상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이현우의 얼굴에 현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아.... 저 기절했어요? 진짜로?"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유를 느낄 정도로 어마어마한 오르가즘을 느낀 것도.
오르가즘 때문에 실신한 것도 말이다.
"네. 아주 잘 자던데요? 여기가 소라 씨 집인줄."
"제, 제가 얼마나 잔 거에요...?"
"글쎄요. 새벽 두 시까지 그짓을 했으니까... 대략 네 시간 반 정도?"
강소라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장이었다.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자면 피부에 치명적이니까.
나이든 그녀에게 피부 탄력과 노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하는 분야였다.
그래도 다행히 오래잔 것은 아니다.
네시간 반 정도면 곧바로 샤워하면서 관리하면 커버가 가능했다.
문제가 있다면, 여기서 잘 계획은 아니었기에 클랜징 용품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
지금 당장 집에 가야한다.
하지만 그녀가 그걸 말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이현우와 강소라의 관계에서 모든 주도권은 이현우가 쥐고 있었으니까.
"급한 일이 있는 표정이네요?"
"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하핫. 걱정 말아요. 나도 운동 가야해서 나가야하니까. 여기서 씻고 싶으면 씻고. 아니면 바로 가도 상관없어요."
다행히 이현우가 집에 보내주려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전에, 하나 확인을 해야했다.
강소라가 비장한 표정으로 이현우를 바라본다.
"현우 씨. 그러면 이제 제 방송에 찾아와 주시는 거죠? 그리고 수수료도 5퍼센트 낮춰 주시는 거고."
"당연하죠. 이제 내 여자가 되었으니까."
내 여자라....
강소라가 이현우의 말을 곱씹었다.
고작 한 번 잔 걸로 내 여자라는 말을 사용하다니.
다른 남자였다면 코웃음을 쳤을 거다.
하지만 이현우라면 그런 말을 해도 전혀 우습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루 15억을 태울 수 있는 재력이 그에겐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섹스 스킬을 한번이라도 맛보게 된다면 그 어떤 여자도 그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명심해요. 전 독점욕이 아주아주 강한 사람이거든요. 무슨 뜻인지 알죠?"
"아, 네.... 현우 씨랑 만나는 동안엔 다른 남자를 찾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그런데요. 혹시 다른 큰손들의 후원도 막아야하나요? 그러면...."
"아뇨. 그건 풀어줄게요. 돈을 준다는데 안받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큰손이 만나자고 해도 절대 만나면 안돼요. 그것만 지키면 됩니다. 아, 또 제 말엔 무조건 복종한다는 것도요."
복종.
처음엔 그 단어가 무척이나 거슬렸었다.
하지만 이현우의 자지를 맛본 지금은 복종이라는 단어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강소라의 시원한 대답에 이현우가 미소지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반항끼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이현우가 칭찬의 의미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잘 대답했어요. 그러면 알아서 집에 가요. 난 운동하러 가야해서. 아, 그리고 나중에 시간 맞으면 백화점이라도 같이 가죠."
선물을 사주겠다는 말.
강소라가 그 뜻을 알아채고 입가에 미소를 만들었다.
* * *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이현우가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
노트북에는 여러가지 그래프들이 그려진 주식 매매 사이트가 떠있었다.
"예, 형님. 형님 말대로 하니까 수익률 70퍼센트 먹었습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통화를 하고 있는 이현우가 샷빨 형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예상대로 샷빨 형님은 수업료로 가져갔던 1억을 이현우에게 모두 돌려주었다.
그것도 수익률 70퍼센트나 더해서 말이다.
이제 1억이나 1억 7천만 원이나 이현우에겐 큰 돈이 아니었다.
며칠 전만 해도 회장픽 간택식에서 15억을 쓰며, 4,500만 원을 벌지 않았던가.
꼬레아TV에서 캐시백 해주기로 한 3퍼센트가 그 정도의 금액이었다.
리미트가 풀린 이현우의 주급은 미쳐 날뛰는 중이었다.
큰손 형님들의 대리 후원도 꾸준히 하고 있었고.
거느리는 여캠들에게서도 15퍼센트의 수익을 받고 있다.
그로인해 목요일마다 1, 2 억씩 버는 중이다.
그러니 7,000만 원의 수익 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주식 자체에는 관심이 아주 많았다.
샷빨 형님에게 배운 바, 많은 돈이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었다.
번 돈을 주식에 투자한다면, 더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샷빨 형님에게는 예의를 다하며 그가 가르쳐주는 모든 것을 흡수하려 노력했다.
"아쉽진 않고? 작전 세력에 올라 탄 건데, 겨우 70퍼센트만 먹었다고 말이야."
"에이. 그럴리가요. 형님이 지금 빠지라고 하는 거면 다 이유가 있겠죠. 그리고 전 큰 욕심 안 부립니다. 전 10퍼센트. 딱 그 정도만 먹어도 만족합니다."
"야, 인마. 10퍼센트도 졸라게 큰 수익 인 거거든? 어쨌든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주식으로 크게 돈 잃을 일은 없을 거다. 넌 쩐이 많으니까."
"예. 형님. 가르침 감사합니다. 언제 식사 한번 하셔야죠?"
"그래. 맛있는거 사는 거지?"
"당연히 그래야죠. 먹고 싶은 리스트 만들어 두십쇼. 제가 그거 다 사드릴테니까."
이현우의 귀여운 허세에 샷빨 형님이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적당한 아부와 너스레로 통화를 기분 좋게 마무리 지은 뒤, 이현우는 다른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돈은 줄 사람이 정해져 있었다.
화순.
당시 돈이 부족했던 이현우에게 돈을 빌려줬던 BJ.
사실 이현우가 속인 것이지만, 이현우는 양심의 가책 따위는 받지 않았다.
빌려준 돈과 빌려준 돈으로 얻은 수익을 모두 건네주면 되는 일 이었으니까.
당시에는 돈이 너무 쪼들려서 수익의 절반을 그가 먹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유로워졌으니, 양심껏 행동하려는 이현우였다.
"오빠? 웬일이래? 오빠가 나한테 먼저 연락도 주고."
"응, 네가 좋아할만한 소식이 있어서."
"내가? 좋아할만한 소식? 혹시 나 예약하려고? 오빠라면 대환영이지. 다른 스케쥴 빼서라도 갈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주식. 결과 나왔다."
"뭐? 진짜! 좋은 소식이면 당연히 딴 거지? 그치? 오빠? 그래서 오빠 목소리도 밝은 거지?"
화순의 목소리가 한층 더 밝아졌다.
그렇게나 돈이 좋은 걸까?
이현우의 전화를 받았을 때보다 목소리가 더 밝다.
"무슨 도박도 아니고 땄냐가 뭐야."
"치, 주식도 도박이지. 어차피 돈놓고 돈 먹기라며? 그래서 땄어? 잃었어?"
"그래. 땄다. 수익률 70퍼센트. 네 돈 1억이 1억 7천으로 불었어."
"꺄아아아아앗!"
"윽."
갑자기 화순이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이현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스마트폰을 귀에서 떼야했다.
"진짜 7천만원이야? 와 씨. 대박. 샷빨 오빠 진짜 장난 아니다. 어떻게 수익률 70퍼센트가 나오지? 하.... 할 수만 있다면 샷빨 오빠한테 전재산 맡기고 싶다."
"그렇게 좋아?"
"응! 당연히 좋지! 7천 이면 70만개 잖아. 아니지. 수수료랑 세금 같은 거 생각하면, 110만개 정도는 한 방에 받은 거잖아. 내가 좀 안 벌릴 때 월 수입하고 거의 맞먹는데 어떻게 안 기뻐해?"
그런 계산이 바로바로 되는 걸까.
돈에 대한 화순의 집착은 남다른 면이 있었다.
"그런데 주식도 세금은 내야하는데?"
"어...? 왜? 난 이제까지 주식으로 세금 낸 적 없는데? 수수료를 잘못 말한 거 아니야?"
"이제까지 5천만원 이상 벌어본 적이 없구나. 법 바뀐지 좀 됐어. 5천만원 까지는 공제고, 그 이상부터 세금이 들어가. 7천에서 5천 빼면 2천. 2천만원의 20퍼센트니까 400만 원."
"아 씨.... 좋다 말았네. 거기에 수수료랑 이것저것 다 뜯어 갈 거 아니야."
"그렇지. 그리고 한 가지 더 좋은 소식이 있는데 말해줄까?"
"응? 뭐?"
"그 자잘한 것까지 전부. 내가 처리해서 네 통장에는 1억 7천 꽂히게 만들어뒀어. 지금 들어갔을 테니까 확인해 봐."
"오빠.... 너무 감동...."
스마트폰 너머 화순이 몽글몽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지간히 감동 받은 모양이었다.
이어서 그녀가 결심했다는 듯 말한다.
"안되겠다. 나 오늘 휴방할래."
"휴방? 나한테 오려고?"
"응. 오늘은 내가 대출혈 서비스 한다. 오늘 오빠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줄게. 노콘부터 애인모드까지 전부 다. 오빠가 원하는대로. 물론 전부 다 공짜!"
"하핫, 그러면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건가?"
"응! 지금부터 갈까? 아니, 지금 갈게. 나 지금 당장 오빠 보고 싶어. 조금만 기다려. 샵 갔다가 오빠 있는 호텔로 가려면 적어도 1시간 40분은 걸리니까. 그동안 오빠가 달고 있는 커다란거, 세우고 있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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