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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기서 내 이름을 말했어요! 그냥, 둘이서 잠깐 이야기만 한다고 했으면서!”
외제 차 서비스 센터에서 빌린 차 안.
조수석에 앉아있는 한지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현우를 탓했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인 직업이었다.
어지간한 일은 회사에서 다 막을 수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숨겨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드러내게 된다니.
교통사고 때문에 만난 것이라는 말로 수습하긴 했지만.
그녀 스스로 떳떳하지 않았기에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요. 말했잖아요. 옛날에 아이돌이었다고. 그러니까 괜한 말을 하고 다니지는 않을 거예요.”
“…. 연예계 출신들이 더 위험한 거 몰라요? 아니, 모르겠네. 그러니까 그런 일을 벌였지.”
“괜찮을 거라니까요. 그래도 불안하면 날 믿어요. 아무 일도 없게 해줄 테니까.”
“제가 그쪽의 뭘 보고 믿어야 하는데요?”
“글쎄요. 섹스한 사이 간의 의리?”
“뭐, 무, 무슨…!”
갑작스러운 이현우의 말에 한지연이 입을 떡 벌렸다.
저런 말을 대놓고 할 줄이야.
아니, 원래 그런 사람이지.
그러니까 그날 대놓고 그런 일을 요구했지.
이거 기분 나빠해야 하는 상황인가?
맞겠지?
당황에서 벗어난 한지연이 감정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화를 내려는데.
이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쨌든 미안해요. 논의되지 않았던 일인 건 맞으니까. 대신 소원권 줄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들어주는 걸로.”
“소원권? 내가 애도 아니고 그런 걸로 좋아할 것 같아요?”
“진짜 싫어요? 정말 뭐든지 다 해주는데? 정말 뭐든지 다요.”
이현우의 손이 한지연의 허벅지 위에 올랐다.
그가 손가락으로 부드러운 허벅지를 건드렸다.
그 감각에 한지연이 매우 놀란다.
“…!”
남자와의 스킨십에 면역이 거의 없는 한지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연출이나 연습이 아닌 상황에서의 스킨십에 약한 그녀였다.
한지연이 몸을 굳힌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이현우의 팔목을 잡았다.
“지, 지금 뭐하는 거야!”
“뭐하긴요. 오늘 이러려고 연락한 거 아니에요?”
“…!”
들켰다!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들킨 한지연이 숨을 들이켰다.
이현우의 말이 맞았다.
사고 차량을 각자 센터에 보내고, 수리비만 문자나 까톡으로 청구해도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굳이 만나자고 연락한 것은, 그날 밤의 쾌락을 잊지 못해서였다.
“아…. 아니거든요!”
“흐음, 아니었어요? 그러면 오늘 그냥 이대로 헤어질까요?”
“….”
부끄러움에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린 한지연.
그녀는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해졌다.
남녀관계에 있어 아무것도 모른다.
게다가 직업상 주변에는 그녀를 떠받들어주는 사람밖에 없다.
혹은 앞에서는 웃으며 대하지만, 뒤돌아서면 어떻게든 흠집 내려는 적이거나.
어쨌거나 웬만하면 그녀에게 맞춰주는 환경에서 이현우 같은 스타일은 없었다.
10대 초반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던 한지연이 처음 만나는 스타일의 사람이었다.
자기 멋대로 그녀를 휘두르려는 남자.
그렇기에 당황스럽고 화도 난다.
하지만 조수석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오늘 섹스하러 나온 것이었으니까.
앞으로 며칠 후면 휴식기가 끝나고 또 바쁜 연예인 생활로 돌아가야 했다.
그때가 되면 섹스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터.
그러니까 오늘을 충분히 즐기고 싶었다.
“아하하. 미안해요. 그렇게 심각한 표정 하지 말아요. 그러면 내가 진짜 심한 잘못한 거 같잖아요. 장난이었어요. 장난.”
그가 소리 내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에 한지연은 안도감을 느꼈다.
왜 웃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대화는 잘 풀릴 것 같았으니까.
“하나도 재미없는 장난이었거든요?”
“미안하다니까요. 그래도 소원권은 진짜. 하고 싶은 거 없어요?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줄 테니까. 말해봐요.”
“딱히 없어요….”
“그러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되죠?”
“…. 봐서요.”
“좋아요. 잠시 기다려봐요.”
이현우가 스마트폰을 들었다.
아주 유명한 연예인이니 사람이 많은 곳은 안 되겠지.
그렇다면 갈 수 있는 곳은 몇 없다.
“사장님. 지금 예약 가능할까요?”
이현우가 전화를 건 사람은 큰손 형님들과 난교파티를 했던 파티룸의 사장이었다.
사업가, 정치가, 연예인, BJ, 레이싱걸 등.
유명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그는 신원 보호를 완벽하게 해줄 수 있는 건물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
이현우는 그중에서 풀빌라 한 채를 빌렸다.
3층짜리 파티룸에 갔을 때처럼, 외관은 평범한 가정집처럼 꾸며진 곳이다.
하지만 내부는 펜션이나 파티룸처럼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와….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네요?”
“나쁘지 않죠?”
“네. 꼭 CF 촬영장 같아요. 마당에 수영장까지 딸린 집이라니.”
“담장도 높아서 누가 볼 걱정은 없으니까. 편하게 마스크랑 선글라스 벗어요.”
고개를 끄덕인 한지연이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를 벗었다.
빛이 나는 듯한 외모가 드러난다.
확실히 예쁘다.
이래서 아이돌을 하는구나 싶은 외모였다.
“예쁘네요.”
“에? 뭐, 갑자기요?”
“하핫. 예쁘다는 소리 평생 듣지 않았어요? 왜 그리 당황해요?”
“갑자기 훅 들어오니까 그렇죠! 크흠…. 예쁘다는 소리 매일 듣는 건 맞아요.”
이현우는 칭찬을 시작으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곧바로 침대에 눕혔겠으나.
한지연은 남녀 간의 일에 면역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긴장을 조금씩 풀어주며 접근을 해야 한다.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섹스에 대한 강제성이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하하…. 이렇게 대화해보니…. 오빠는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네.”
어느새 말을 놓게 된 두 사람.
한지연이 툭하고 진심을 꺼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이현우는 다짜고짜 섹스부터 요구하는 나쁜 변태 새끼였다.
다만, 그만큼이나 섹스를 너무 잘해서 자꾸 생각나게 하는 개새끼.
그런데 지금 대화를 해보니 생각보다 대화가 평범하고 잘 통했다.
“대체 날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길래…?”
“교통사고 좀 났다고 변태적 행위를 요구하는 개새끼?”
“…. 말이 심하네.”
“헤헤헷. 미안, 오빠. 하지만 사실이잖아?”
“너도 기분 좋아했으면서.”
“아, 아니거든!”
“진짜 아니야?”
“진짜 아니야!”
“진짜?”
“진짜로!”
“그러면 확인을 해볼까?”
“에? 뭐? 잠깐! 뭐야 갑자기! 왜 다가오는데!”
“확인해 봐야지. 진짜로 기분이 좋았나 안 좋았나, 확인하려면 해보는 수밖에 없잖아.”
“아니, 아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괜찮아. 준비 안 해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
“꺄아아앗!”
한지연은 이현우를 편히 대할 수준까지 긴장이 풀렸다.
그러다 대화 주제가 그쪽으로 흘러갔고.
이현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한지연의 허리를 붙잡았다.
이현우가 잡아본 허리 중 가장 가는 허리였다.
이현우의 여자들 중 가장 슬랜더한 몸매를 가진 빵잇도 이 정도는 아닌데.
아이돌은 대체 얼마나 관리를 하는 걸까.
“오빠! 놔줘! 꺄앗!”
이현우가 한지연을 강제로 들어 올렸다.
그녀가 품 안에서 발버둥 쳤다.
하지만 이현우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기다려. 침대에 가면 놔줄 테니까.”
“치, 침대로 가서 뭘 하려고…!”
“알면서 뭘 물어.”
“꺄앗!”
이현우가 한지연을 침대에 놓았다.
그러면서 자기도 침대 위로 올라간다.
한지연이 자기 몸을 방어하듯 가렸다.
이현우는 그녀의 손을 억지로 떼어놓지 않았다.
강제로 할 필요는 없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햇님과 바람’의 상황과 같다.
차가운 바람은 나그네가 외투를 여미게 만들지만.
따듯한 햇살은 나그네가 외투를 벗게 만든다.
“아읏…? 아하하핫! 뭐, 뭐 하는 거야! 하하핫! 간지러워!”
이현우가 한지연의 발가락을 핥았다.
침을 묻힌다는 느낌보다는, 입술과 혀를 사용해 접촉한다는 느낌.
부드러운 애무가 이어졌다.
하지만 남녀 관계의 경험이 적은 한지연은 이걸 애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간지럽다며 몸을 비튼다.
“앗…!”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현우의 입술이 위치를 바꾸자 소리가 조금씩 바뀌었다.
발목, 종아리, 허벅지.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목소리가 야해졌다.
“아, 안돼…! 아앗…!”
한지연이 이현우의 머리를 밀어내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엔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맛있네.”
“으읏, 갑자기 또 무슨 말이야…. 맛있다니….”
“네 허벅지. 맛있다고.”
“변태!”
“흐흐, 변태 맞아. 허벅지도 이렇게 맛있는데. 그 위쪽은 얼마나 더 맛있을지 기대되는데.”
“아니, 진짜 잠깐만 오빠…. 적어도 씻고 하자!”
“괜찮아. 냄새 안 나. 오히려 좋은 향기만 난다니까?”
“내가 싫다고! 아앗, 하으으읏!”
이현우의 손이 치마를 들쳤다.
순백의 팬티가 드러났고 이현우는 클리토리스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눌렀다.
찌릿한 감각에 한지연이 신음을 질렀다.
손가락이 닿았을 뿐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
원래 남자에게 애무를 당하면 이런 건가?
혼자서 자위할 때보다 몇백 배는 기분이 좋다.
“아, 몰라아아아! 하읏!”
애무가 계속된다.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팬티를 따라 애무하는 입술에 한지연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젠 모르겠다.
아니, 그녀가 원하던 대로 되었다.
이현우에게 연락한 이유는 이 감각을 맛보기 위해서였으니까.
한지연은 저항하던 손과 목소리를 멈추고 이현우에게 몸을 개방했다.
그녀의 팔이 침대에 떨어졌고.
꼭 닫혀있던 다리가 서서히 열렸다.
“벗길게. 엉덩이 살짝 들어줘.”
“…. 하읏….”
이현우의 손에 팬티가 벗겨졌다.
처음 섹스할 땐 어두워서 잘 보지 못했던 보지.
이제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얼굴이 예쁘면 보지도 예쁜 건가?
다소곳하게 닫혀있는 핑크 보지였다.
“그,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마….”
아.
한지연이 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이현우는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저번엔 더 부끄러운 자세도 취했으면서. 이제 와서 이런 걸로 부끄러워하는 거야?”
“그,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지금은 제정신이고?”
“…. 아니! 왜 자꾸 놀리듯 말하는 거야!”
실제로 놀리는 거 맞다.
하지만 이현우는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하핫. 알았어. 그만할게. 그러면 내꺼 볼래?”
“어…?”
“그날 어두워서 제대로 못 봤지? 궁금하지 않아? 남자 꺼는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
꿀꺽.
한지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구멍이 침을 넘기는 것으로 대신 대답한다.
이현우는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바지를 내렸다.
우람한 자지가 한지연의 눈앞에 나타났다.
크고 아름다운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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