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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171화 (17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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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업의 가장 큰 문제가 뭔지 알아? 다른 미디어 영상 제작 편집 회사와 차별점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살아남을 건데?”

“좋은 편집자를 구해서…. 좋은 대우를 해주면….”

“그게 다야? 좋은 편집자는 어디서 어떻게 구할 건데? 좋아. 만약 능력 있는 사람이 구해졌다고 치자. 그러면 수익 창출은? 일감은 어디서 떼오지?”

“일단 누나 뉴튜브부터 시작해서 차차 늘려나가면….”

“어디서 어떻게 늘릴 건데?”

“호, 홍보하면 되지 않을까요?”

“하아…. 지훈아. 너도 네 사업 계획서에 구멍이 많다는 건 알겠지? 간단한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걸 보면 말이야.”

“네….”

자신만만하게 사업 계획서를 들고 왔던 이지훈이 의기소침해졌다.

이현우는 그런 그를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이제 17살, 고등학교 1학년.

겨우 그 나이에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힘을 기르겠다고 사업 전선에 뛰어든다는 이지훈이었다.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동생이니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이래서야….

‘뭔가 제대로 가르쳐줄 사람이 없을까?’

이현우는 월급쟁이였지, 사업가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잘못된 점은 지적할 수 있어도,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몰랐다.

“아! 그렇지.”

가르쳐줄 사람은 구하면 되지 않은가.

이현우가 스마트폰을 들었다.

“형…?”

“잠깐만, 검색 좀.”

사업 시작하는 법.

사업 시작 교육.

창업 교육.

검색하면 할수록 검색어가 정확해졌다.

그리고 몇 가지 교육 센터를 찾아낼 수 있었다.

정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커리큘럼들.

대학교에서 열리는 강좌 같은 것도 보인다.

‘1:1 수업 같은 건 없나? 그런 건 없는 게 당연하겠지. 대부분 인터넷 강의네. 이러면 집중이 되나?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겠지.’

“이거 보여?”

“창업진흥원?”

“여기에서 무료로 교육을 해주네. 인터넷 강의지만 안 보고 무작정 시작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일단 여기서 모든 강좌를 수료해. 그리고 다시 사업계획서를 가져와. 할 수 있지?”

“네! 이번엔 제대로 해볼게요!”

“그래. 열심히 해봐. 나도 사업하는 처남 덕 좀 보게.”

“하핫…. 제가 형님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너 성공할 거라면서. 나 정도쯤은 쉽게 도울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네 목표를 이루려면.”

“아…. 그렇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오늘은 이만 일어날까? 너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유나 데리러 가야겠다.”

“네. 형님.”

* * *

까드득.

의자에 앉아있는 강소라가 손톱을 깨물고 있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컴퓨터 화면.

화면 속에는 코인 투데이라는 사이트가 떠 있다.

BJ들이 코인을 얼마나 받았는지 표기하는 사이트로, 월별, 주별, 일 별 등으로 다양하게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어제도 안 왔어. 그런데….’

[이번 주 랭킹]

————————

순위 닉네임 코인력

6 앨리** 2,379,436

7 S화** 2,253,062

15 달** 1,584,215

29 정** 784,922

30 여우** 764,533

42 빵잇** 663,715

45 *박하** 536,905

————————

그녀의 랭킹은 6등.

이현우가 후원하고 있는 여캠들 중 최상위였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4등이었고.

그 전주에는 3등이었다.

점점 랭킹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건 이현우 탓이 크다.

꼬레아TV 제1 큰손인 이현우가 빠지면서 그녀의 코인력이 줄었다.

일단 이현우가 빠지면서 그가 쏘는 코인이 줄어든 것이 첫 번째 이유.

그리고 그와 경쟁하듯 쏘던 큰손들도 경쟁자가 사라지니 코인 쏘는 걸 점점 줄여나갔다.

‘어떻게 하지?’

더 큰 문제가 있다면 이현우가 그녀의 방에만 코인을 쏘지 않는다는 거였다.

이현우가 바쁜 일이 있다고 한지 1주일이 넘었다.

그동안 강소라는 이현우에게 1코인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 그녀를 제외한 다른 여캠들은 코인을 잘만 받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저번 주보다 훨씬 더 많은 코인을 받았다.

분명 바빠서 방송 볼 시간조차 없다고 했는데!

심지어 캐시백 계약하지 않은 화순에게도 코인을 쐈다.

이현우의 방송국을 통해 후원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건 확실한 정보다.

‘그런데 왜 나한테는 안 오는 거야?’

돈 벌기 싫나?

아니, 그건 아니겠지….

그게 아니라, 이현우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는 일곱개의 캐시카우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얼마든지 캐시백 거래할 대상을 늘릴 수 있었다.

돈만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보건대, 그는 일곱명의 여캠을 먹여 살릴 정도로 돈이 많다.

‘어쩌지….’

컴퓨터 앞에 앉은 강소라가 고민했다.

지금 그녀가 여캠 중에선 1등이지만.

이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었다.

큰손들은 바보가 아니다.

큰돈을 후원하는 만큼 반드시 대가를 바랬다.

그리고 얼마 전, 기어코 그녀 방 회장 자리를 차지한 큰손 한 명이 본색을 드러냈다.

‘이만큼 쐈으면 호텔에 한 번 갈 때쯤 됐잖아? 얼마나 더 쏴야 만족하는 거냐?’

집요하게 요구된 만남.

하지만 강소라는 철벽 방어를 했다.

별 나무 엔터에서 배운 대로, 여지는 조금씩 주되 중요한 부분에선 단호하게 처냈다.

잘못이라는 인식은 없었다.

다른 여캠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하지만 그런 행동이 계속 이어지다가 결국 큰손이 폭발했다.

‘됐다. 호텔 갈 거 아니면 연락하지 마라. 더럽게 비싸게 구네.’

그걸로 연락은 끝.

이현우와 앨리스_비아봉마저 떠나면 진짜 큰손은 둘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나머지 열혈들은 하루 1, 2천개나 겨우 쏘는 작은 손들이었다.

“하아….”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대로면 등수가 훨씬 떨어질 것이 눈에 보였다.

답이 없는 고민.

강소라는 거칠게 머리를 한 번 쓸어내리고 표정 관리를 했다.

이제 방송할 시간이었다.

-앨리스♣ 님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방송을 켜두고 대기 화면을 걸었다.

이대로 5분, 시청자가 차길 기다리는 시간.

강소라는 대기 시간 동안 채팅창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더 정확히는 어떤 큰손이 들어오는지를 지켜보는 것.

‘안 와….’

이현우가 안 온다.

이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니, 실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앨리스_비아봉은 이야기가 달랐다.

방송 2, 3일 차부터 꾸준하게 출석했던 그였다.

그녀의 팬이 된 순간부터 한 번도 제시간에 출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대기 방에 나타나지 않는다.

‘진짜 가버린 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녀가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걸 요구했으니까.

차라리 진짜 순수 식데를 요청했으면 충실히 애인 모드를 해줬을 텐데.

잠자리는 절대 불가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왜…?’

[5분 뒤 캠ON!]

앨리스♣ · 시청자 수 74명

일반 시청자 수는 착실하게 늘고 있다.

5분 만에 74명.

그녀의 애청자가 늘었다는 증거다.

그런데 중요한 큰손 및 열혈이 방송에 입장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큰손은 하늘보리감자 딱 한명.

열혈 팬도 현생이 있기 때문에 늦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단체로 늦는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열혈 형님들이 몇 없네?

-단체로 야유회라도 가셨나?

-매)✿인스타: A87655_ 팔로우 한 번씩 해주세욥!✿

-매니저형 ㅎㅇ

-안녕하세욥!

-다른 형님들은 오늘 왜 안보임? 단체로 늦으시네

-저도 잘몰라욥!

대기방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그들조차 큰손들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방송이 끝날 무렵, 강소라는 역대 최저 수익을 기록했다.

˚✧₊⁎앨리스 후원 랭킹⁎⁺˳✧༚

1위 하늘보리감자 14,288개

2위 앨리스_하늘소스 5,656개

3위 앨리스_강쥐 5,487개

4위 앨리스_☆ 2,800개

* * *

“오빠!”

도로의 반대편.

이유나가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일주일이 넘었다.

그 이후 많은 눈물을 쏟아낸 그녀는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잘 보고 뛰어. 넘어진다.”

“내가 무슨 애인줄 알아요?”

“고등학생이면 아직 애지.”

“하? 그러면 오빠는 아직 애인 고등학생한테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 변태네요?”

오, 이제는 반격까지.

예전에는 한마디 하면 얼굴만 붉히고 아무 말도 못했는데.

하지만 아직 이현우에게 덤비기엔 멀었다.

“내가 변태인 걸 알아차리다니. 안 되겠어. 입막음해야지.”

“아, 꺄아아앗. 바, 밖에서 뭘 하려는 거예요!”

“뭘 하긴. 변태 짓이지.”

“하지 마요!”

이현우가 변태스러운 손짓을 하며 이유나를 만지려고 했다.

그 모습에 이유나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한다.

그러게 상대를 봐가며 까불어야지.

“아읏…. 장난 그만하고 얼른 타요.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난 장난 아닌데?”

“아 진짜! 빨리요!”

이유나가 후다닥 차에 올라탔다.

이현우는 싱글벙글하며 운전석에 탄다.

“오빠. 들어봐요. 오늘 글쎄, 지훈이 놈이 학교를 무단으로 빠진 거 있죠? 아침에 갑자기 두고 온 게 있다면서 집으로 가더니…. 그대로 학교에 안 나왔다니까요?”

“그랬어? 아주 혼내줘야겠네.”

이지훈과 만난 사실은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가 무슨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지에 관해 설명하기가 애매하니까.

사업이 본격적으로 돌아가면 밝혀지겠지만, 그때엔 이지훈이 알아서 잘 둘러대겠지.

“네. 그래서 당분간 용돈 안 주려고요. 오빠도 절대 주지 마세요. 걔는 진짜 혼쭐이 나 봐야 해요. 엄마랑 아빠 그렇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엇나가는 거야 뭐야.”

“그건 좀 가혹한 것 같은데.”

“뭐라고요? 오빠는 누구 편이에요?”

“나야 당연히 사랑스러운 내 여자친구 편이지.”

“치이. 어쨌든 용돈 주지마요. 걔는 못 숨기니까.”

“응. 그럴게. 그보다 어디 갈까? 가고 싶은 곳 있어?”

이현우가 데이트를 어디로 갈까 물었다.

원래는 그녀가 방송을 해야 할 시간이지만.

당분간 이유나는 휴방하기로 했다.

괜찮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방송할 텐션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방송에도 악영향이 갈 것이고, 이유나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될 것이기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모두 이현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가 있는 이상, 이유나 남매의 생활비나 학업에 관련된 돈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음…. 홍대? 강남? 나 클럽 가보고 싶어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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