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139화 (139/250)

139

‘잘 자네.’

토요일 아침.

이현우는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거의 매일 혼자 자리에서 깨는 그지만, 오늘은 옆자리에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정소림.

그녀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잠들어 있는 중이었다.

어제 낮부터 밤까지 연이어서 섹스했으니, 지치는 것도 당연했다.

그에 반해 이현우는 쌩쌩하기만 하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체력과 정력이었다.

하지만 이현우는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좆소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하루 평군 4, 5회 이상 딸치는 딸잡이였으니까.

그는 학창 시절 때부터 자신의 정력이 남다르다는 것쯤은 깨닫고 있었다.

“으으음…. 오빠아…. 나 조금만 더어 잘래….”

이현우가 정소림의 얼굴을 살짝 쓰다듬었다.

그러자 정소림이 잠결에 잠투정을 부렸다.

이대로 깨우긴 좀 미안하다.

-운동하고 올 테니까 일어나면 아침 먹지 말고 기다려요. 같이 먹게.

정소림을 위해 쪽지를 남긴 이현우가 방을 나섰다.

그때까지도 정소림은 침대 위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소림이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였다.

그러다 그녀의 눈이 번쩍 떠졌다.

꽤 이른 시간이었기에 집이었다면 다시 잠들었을 거다.

하지만 이불의 감촉과 냄새, 주변 환경이 집과는 너무 달랐다.

“아…”

주변을 돌아본 정소림이 자신의 상황을 알아차렸다.

여기 호텔이었지….

이현우의 방이었다.

어제저녁, 남자친구의 시비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해버렸다.

그리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이현우를 찾아왔다.

아니….

갈 곳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다.

이제 그녀에게 모텔비 정도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지출할 수 있는 돈이 있었으니까.

그냥 그걸 핑계로 이현우를 찾아온 것뿐이었다.

‘또 오빠한테 미안할 짓을 저질렀네….’

어젯밤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현우가 섹스 동영상을 남자친구에게 보냈다는 것도 기억났다.

언제까지 이렇게 아파야 하는 걸까.

그놈의 돈이 뭔지….

“하아….”

정소림은 회한이 가득한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이 떨어지며,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를 드러냈다.

그리고 탁자에 놓여 있는 이현우의 쪽지를 발견했다.

‘아침…. 오빠는 아침 먹었을까?’

먹었겠지.

애처럼 구는 일이 많아도, 성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잊어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정소림이 스마트폰을 켰다.

까톡에 수많은 메시지가 와있는 것이 보였다.

————————

[오빠♥]

——금요일——

-너 어디야?

-지금 뭐 하고 있는데? 왜 연락이 안 돼?

-전화는 왜 꺼놨어?

——토요일——

-소림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걱정된다.

-소림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집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을게.

————————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까톡.

몇 번이나 쓰고 지우고.

그녀의 답장을 기다렸을 남자친구의 모습이 정소림의 뇌리에 그려졌다.

“….”

그녀가 이마를 붙잡았다.

그래….

잘못한 건 그녀지,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어제 그 영상을 봤다면 마음이 무척 심란하기도 할 것이고….

가봐야겠다.

그렇게 짐을 챙기려는데, 방문이 열렸다.

정소림이 흠칫 놀라며 팔로 몸을 가리려 한다.

하지만 들어온 사람은 이현우였다.

정소림이 어색하게 팔을 풀었다.

“어? 일어났네요?”

“아…. 방금이요. 현우 씨, 저 이만 가볼게요.”

“지금요? 왜요? 아침같이 먹고 가지?”

“…. 오빠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요.”

이러나저러나 정소림의 반쪽은 남자친구였다.

이현우가 아니라.

그 뜻을 전하자 이현우가 알겠다는 듯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반대의 뜻을 품고 있었다.

“음…. 원래라면 보내주는 게 맞는데. 그래도 이왕 늦은 김에 아침 먹고 가요. 할 이야기도 있고요.”

“할 이야기요?”

“네. 그리고 일단 씻고 오세요. 어제 흔적이 다 남아있는데…. 그러고 집에 갈 건 아니잖아요?”

“아…. 씻고 올게요.”

그녀가 씻으러 들어간 사이, 이현우가 탁자 위에 피임약을 놓아두었다.

그리고 노트북을 켜서 까톡 부계정을 비행기 모드로 확인했다.

정소림을 위해서 만든 부계정에는 등록된 친구가 단 한 명이었다.

정소림의 남자친구.

‘메시지를 많이도 보냈네.’

하지만 줄글로 보낸 메시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모두 보이스 톡 요청 기록뿐.

어젯밤,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현우 씨. 저 다 씻었어요.”

“아, 딱 좋네요. 마침 룸서비스도 도착했거든요. 와서 먹으면서 들어요.”

“네. 옷 좀 입고 갈게요.”

정소림이 수건으로 앞면을 살짝 가리며 다가왔다.

이현우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은꼴이 나을 때도 있는 법이지만, 지금은 대꼴이 더 좋았다.

그래서 말했다.

“그냥 와요. 전 벗고 있는 게 더 좋으니까.”

“네…?”

“아, 소림 씨만 벗는 건 불공평하겠네요. 저도 벗을게요.”

“아니! 아니에요! 저도 벗고 있는 게 편해요. 그냥 갈게요.”

이현우가 일어나서 바지를 벗으려 하자, 정소림이 화들짝 놀라며 그를 만류했다.

지금 이현우가 옷을 벗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훤히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하핫, 그랬어요? 그럼 와서 앉아요.”

이현우가 의자를 향해 손짓했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이현우가 그녀에게 경구 피임약을 전달했다.

“이거 사용법은 알죠?”

정소림이 피임약을 보고 얼굴을 살짝 굳혔다.

남자는 왜 그렇게 질내사정을 좋아하는 건지….

“아…. 네….”

“생리 언제예요?”

“다, 다음 주쯤…? 아마 토요일요.”

“딱 7일이네요. 좋네. 그럼 걱정 없겠다. 다음번에 만날 때면 질내사정할 수 있겠네요.”

“…네….”

질내사정 섹스를 확약한 이현우는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다.

“어제 섹스 영상을 보냈잖아요? 소림 씨 남자친구가 그걸 확인했더라고요. 그래서 제 예상엔 남자친구가 보일 반응은 두 가지 중 하나에요.”

“두 가지요?”

“네. 하나는 지금처럼 계속 못 본 척하는 겁니다. 아니, 오히려 소림 씨에게 잘 대해주려 할 거예요.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들춰내고 끝을 내려는 건데…. 이건 아마 가능성이 극히 낮아요. 지금까지 남자친구의 행동을 보면요.”

“그, 그럴까요?”

“네. 제 생각엔 계속 소림 씨와 저의 만남을 알아차리지 못한 척할 가능성이 높아요. 불안하거든요. 혹시나 소림 씨가 떠나면 어쩌지? 자기보다 능력 좋고 돈 많은 남자에게 가버리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그리고 그 덕에 이제까지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소림 씨가 보다 더 뻔뻔하게 나간다면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네. 믿어 주세요. 100퍼센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할 거예요.”

“…. 현우 씨.”

“네.”

“어떻게 그렇게 다른 사람 심리를 잘 아시는 거예요?”

그야….

이현우도 정소림의 남자친구 같은 때가 있었으니까.

아니, 오히려 갑으로 산 것보다 을로 산 때가 훨씬 더 많았다.

알바나 회사를 다닐 때뿐만이 아니었다.

여자를 만날 때도 이현우는 철저한 을이었다.

그가 소시민이었을 때, 만났던 두 명의 여자.

한 명은 대학생일 때 만났다.

그리 예쁘지도 않고 잘나지도 않았던 여자였다.

모든 면에서 평범했던 여자 동기.

그때, 이현우는 나름대로 그녀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의 동정을 가져간 여자이기도 했고.

육체적 관계를 이어 나가며 잘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이현우는 수많은 섹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다 섹파 중에서 제일 잘난 놈하고 맺어지더라.

그때의 상실감이란….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좆소에 막 입사하자마자 만난 여자였다.

아니, 정확히는 그의 사수였던 여자.

이래저래 부딪치다 보니 미운 정이 들었었는데.

술을 먹고 그만 사고 쳐버렸다.

그런데 이현우의 자지가 나쁘지 않았는지, 두 사람의 밀회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선보고 결혼해버리더라.

여자 선배에게 떡정은 들었지만, 사랑의 감정은 느끼지 않았었기에 큰 슬픔은 없었다.

그래도 기분은 개 같더라.

남친 없을 때, 남친 역할은 다 시켜놓고.

끝은 다른 남자와 맺어졌으니까.

어쨌든 그런 과거의 기억들이 있었기에 이현우는 정소림 남친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 상태의 남자 심리는 이현우에 게 무척 익숙한 것이었다.

쉬운 일이었다.

만약 예전의 그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조금만 고민해보면 되는 일이었다.

“그냥요. 어쨌든 끝장을 보자는게 아니면 소림 씨는 뻔뻔하게 나가야 한다는 거 기억하세요.”

“뻔뻔하게…. 네….”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잘 대해주고 지고 들어가면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거예요. 남자친구는 틱틱대고, 소림 씨는 그걸 받아주느라 힘들어하고.”

“저기…. 현우 씨. 그런데 그러면 우리 오빠만 너무 힘들어지는 거 아니에요? 분명 처음에는 오빠도 제가 돈 버는 걸 인정하게 해주신다고….”

“조금 아픈 건 어쩔 수 없어요. 제가 그런 말도 했지만, 처음에 다른 말도 했었잖아요. 소림 씨랑 소림 씨 남자친구 둘 다 아프고 힘들 수 있다고. 소림 씨. 남자는요.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면 일단 허세를 부려요. 그런데, 자기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고개를 숙입니다. 그게 남자의 본능이에요.”

“그, 그럼. 제 남자친구가 현우 씨에게 고개를 숙이게 한다는 말인가요?”

“예. 그럴 겁니다. 뭐 복종이나, 부하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기엔 저와 소림 씨 남자친구 사이에 접점이 아예 없으니까요. 그저 제가 소림 씨를 건드리는 것에 대해 인정하게 만드려는 겁니다.”

“아….”

기나긴 설명 끝에 정소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맨 처음, 이현우가 까톡 계획을 꺼냈을 때에도 들었던 말이긴 했다.

하지만 지금도 이게 잘하는 짓인지.

맞는 일인지는 확실하게 모르겠다.

“저는 소림 씨가 남자친구랑 잘 됐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게요. 진심입니다.”

이게 외도 상대가 할 말인가 싶었지만….

이현우나 정소림이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선 신경을 끄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제 먹을까요? 이러다 음식 식겠어요. 아! 그 전에. 인사를 안 받았네요.”

“인사요?”

고개를 갸웃하는 정소림.

이현우가 볼을 톡톡 두들겼다.

그제야 정소림은 이현우가 바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이현우에게 몸을 숙여 볼에 뽀뽀하려한다.

그때, 이현우가 고개를 휙 하고 돌렸다.

정소림도 그가 이럴 줄 알고 있었기에 놀라지 않고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그의 손이 정소림의 젖가슴에 닿았다.

아침 일찍 집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남자친구와 만나는 건 조금 늦어질 것 같았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