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빵잇♥ª 님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딱 좋은 타이밍에 빵잇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이현우는 비 로그인으로 지켜보고 있던 달링의 방송을 끄고, 로그인한 뒤 빵잇의 방송에 입장했다.
-열혈 팬 백수킹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백수킹 님 오도오떼욥♥
“회장님! 어서오세요! 빰빠밤빠바! 빰바빰바바!”
이현우의 입장과 함께 빵잇이 입으로 입장곡을 부른다.
그리고 바쁘게 손을 움직여 BGM도 깔았다.
노래 전공인 빵잇은 기술 좋게 BGM과 화음을 맞추며, 화려하게 입장곡을 허밍했다.
-백수 형님 ㅎㅇ
-형님 오셨습니까?
몇 없는 빵잇의 고정 시청자들도 이현우를 보며 알은 체를 했다.
이거이거, 코인을 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를 깔아주는 구만.
이현우는 마우스를 움직여 코인 선물하기를 눌렀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입장료.
“와아아아! 역시 우리 회장님! 감사합니다. 딱히 입장료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감사히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노린 거 아닌 거 맞음 ㅋㅋㅋ?
-빵잇이 방송인 다 됐네
-그러게요 순수했던 시절이 그립네 ㅋㅋㅋ
시청자가 적은 방송의 특성.
BJ와 소수 시청자 간의 티키타카가 잘 되고, 시청자끼리 뭔지 모를 끈끈함이 있다.
빵잇의 방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빵잇이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저들끼리 대화하며 놀고, 빵잇과 티키타카를 하기 위해 코인을 쏜다.
하지만 이현우라는 생태계 교란종이 입장한 이상, 모든 건 이현우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코인력은 방 모든 사람들을 합쳐도 상대가 되질 않았으니까.
빵잇 또한 이현우에게만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BJ의 그런 습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었으니까.
돈을 많이 주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건 당연한 일.
게다가 큰손이 방에 있으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 반발하지 않는다.
-님들. 신청 곡 하나씩 말해봐요. 제가 쏠 테니까. 지금 팬갑 한 사람이 10 명이네요. 일단 10명분 쏩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4,020개를 선물!]
-신청 곡 10개
“아아아! 백수 오빠! 천사빵잇개 열 번! 너무 고마워요. 그, 그런데 연속으로 10곡은 방송 초반에 너무 빡신 것 같은데….”
-헐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백수 형님!
-저는 초연이요!
-역시 백수님!
-N.O.X의 Killing in the love 불러주세요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개를 선물!]
-한 곡 부르고 몇 분 쉬어.
이현우는 빵잇과 소통하면서도 채팅창을 무시하지 않았다.
우러름을 받기 위해선 그만큼 채팅창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법이다.
-건빵은 신청 못하나요?
-건빵도 팬갑하세요. 그럼 제가 대신 쏴드림.
-ㅋㅋㅋㅋㅋㅋㅋ
-헐ㅋㅋㅋㅋ
-역시 백수 형님 클라쓰
-아 ㅋㅋㅋ 1코인에 신청 곡이라니 개혜자자너
-토큰도 인정하니까 팬갑만 해주세요.
-아 그리고 추천 즐찾 잊지 말아 주세요.
토큰이란 광고를 보고 얻을 수 있는 코인을 말한다.
시스템 창에는 보통 (AD)코인으로 표시가 된다.
[TAERL 님께서 코인 1개를 선물!]
-TAEAL 님이 915번째로 팬클럽이 되셨습니다.
[Fjelwlslzl 님께서 (AD)코인 1개를 선물!]
-Fjelwlslzl 님이 916번째로 팬클럽이 되셨습니다.
[깜장수염 님께서 (AD)코인 1개를 선물!]
-깜장수염 님이 917번째로 팬클럽이 되셨습니다.
늘어나는 팬 가입 숫자에 빵잇의 미소가 짙어졌다.
팬 가입이 늘어나면 받는 코인 수도 늘어날 테니까.
오늘 25만 개를 받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기쁜 순간일 수밖에 없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4,420개를 선물!]
-이왕 이리 된 거 오늘 특가 걸자. 방제 바꿔. 팬 가입하면 신청곡 1개라고. 이건 10명분 선입
-오오오오!!!!!
-역시이이이이
-ㅋㅋㅋㅋ
-빵잇이 어떡해 목 터지겠네 오늘 ㅋㅋㅋㅋㅋㅋ
-저흰 좋습니다아앗!
“아아아…. 결국 나만 고생하는 거잖아요.”
[백수킹 님께서 코인 1402개를 선물!]
-그리고 돈도 너만 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지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맞는 말
“으윽…. 알겠습니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노래 방송으로 할게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으니, 한 번 죽어보자!”
빵잇이 방송 제목을 바꾼다.
그리고 노래하고 쉬고 노래하고 쉬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 시청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현우는 돈으로 빵잇을 때리며 방송을 즐겼다.
그가 후원하는 BJ들 중 제일 타격감이 좋은 건 역시 빵잇이었다.
찐따미? 백치미? 그런 것이 잔뜩 이어서 반응이 찰지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방송을 즐기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 왔다.
박하늘이다.
노트북의 소리를 줄인 이현우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아! 넷! 안녕하십니까! 저는 BJ 박하늘이라 합니다!”
엄청 긴장하고 있는 듯한 박하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현우는 나직한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알고 있어요. 그쪽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테니 만나서 이야기할까요? 남산 호텔 1114호로 오세요.”
“호텔이요…?”
“네.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알죠? 지금 막 일어난 것 같은데. 씻는 건 여기서 하면 되니까, 세면도구랑 화장용품 같은 것만 챙겨서 바로 와요. 아, 물론 거절해도 상관은 없어요.”
박하늘은 뭐든지 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니 이현우도 뭐든 이야기한다.
거절해도 상관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박하늘의 외모가 취향인 것은 아니었으니까.
놓치면 몸매는 좀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여우찡이나 달링이 있으니 괜찮다.
“가겠습니다. 지금 당장 출발할게요.”
즉답이었다.
박하늘은 망설임조차 없이 호텔에 오겠다고 말한다.
이현우의 말에 담긴 속뜻을 모를 리도 없을 텐데 말이다.
정말 간절히 돈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것 같다.
그렇게 30분 정도.
빵잇의 방송을 지켜보고 있자, 모자를 푹 눌러 쓴 여자가 방 앞에 도착했다.
트레이닝복에 저지를 입고 있음에도 몸매가 숨겨지지 않는 여자였다.
박하늘이다.
“들어와요.”
“네….”
“앉아요. 스위트 룸은 아니라서 마실 것이 변변치 않네.”
호텔의 미니 바, 냉장고에서 캔 음료를 꺼내 박하늘의 앞에 놓아주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이현우가 내민 음료를 받는다.
이현우는 다른 여캠들과 대화를 할 때처럼 스몰 토크를 할 생각은 없었다.
박하늘은 그가 먼저 간택하기 전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온 입장이었다.
을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이라는 소리다.
그러니 바로 본론으로 간다.
일단 그녀가 혹할만한 조건부터.
“월 100만 개. 내가 후원하는 여캠들은 월 100만 개, 1주 25만 개 정도를 받고 있어요. 아, 아직 한 달이 안 됐으니 받을 예정이라 해야겠네.”
월 100만 개, 원화로 1억.
눈이 돌아갈 정도로 큰 금액에 박하늘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떨린다.
두 눈 안에는 욕심과 간절함이 가득했다.
“어때요? 월 100만 개, 받고 싶어요?”
“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정말 평생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근데 하나 조건이 있어요.”
이현우가 뜸을 들였다.
그의 눈빛을 받은 박하늘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바로 씻고 올게요.”
“아하핫. 그건 세부 사항이고 메인 조건은 아니에요. 다 듣고 일어나도 되니까 앉아요. 15퍼센트 캐시백. 한 달에 100만 개를 받으면 1,500만 원을 돌려줘야 하고, 주 25만 개면 375만 원을 다시 돌려주는 거예요. 어때요? 할 수 있겠어요?”
“네? 캐시백이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은 박하늘이 주춤거리며 머리를 굴린다.
이현우는 그녀가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 수수료와 세율 등을 짚어주었다.
“월 1억을 벌었을 때, 일반 BJ 수수료, 부가세, 종소세를 떼고 나면 3,510만 원이 남아요. 거기서 1,500만 원을 떼면 2,010만 원을 가져가는 거죠. 그리고 내가 준 것만 캐시백을 하는 거니까. 이제까지 그쪽이 벌던 코인을 합친다면 수익은 더 커지겠죠?”
“…. 좋아요. 할게요.”
“잘 생각했어요. 그럼 계약도 성립했으니 친분을 다져볼까? 아, 내가 나이 더 많은데 반말해도 되지?”
“편하신 대로 하세요.”
“좋아. 너도 말 편하게 해도 돼. 그럼 들어갈까?”
이현우는 박하늘 앞에서 스스럼없이 옷을 벗었다.
그러자 박하늘은 석상이라도 된 것처럼 몸을 굳혔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되는 것에 마음과 생각이 못 따라가는 중이었다.
“가, 같이 씻는 건가요…?”
“친분을 다지자고 했잖아. 정을 쌓는데 살을 맞대는 것만큼 좋은 건 없지. 얼른 벗어. 들어가게.”
“네, 넷!”
어쨌거나 박하늘은 이현우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저지의 지퍼를 붙잡았다.
입고 있는 옷이 하나하나 벗겨질 때마다 맛있게 익은 몸이 드러난다.
몸매 하난 죽여주네.
가슴은 정소림과 여우찡 다음인가?
적당히 크면서도 볼륨 잡힌 가슴이었다.
“아앗…!”
이현우는 참지 못하고 박하늘의 가슴을 만졌다.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감촉이 손바닥에 착 감긴다.
박하늘은 거친 손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 있다.
“진짜 C컵이야? 그것보다 훨씬 큰 것 같은데?”
“가슴 밑 둘레도 큰 편이라서요.”
“아, 그랬지. 흉부와 윗가슴 둘레 차이가 컵 수였지. 그래도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수 있구나. 신기하네. 다 벗었으면 갈까?”
이현우는 자연스레 손길을 그녀의 허리로 옮겼다.
그녀를 붙잡고 욕실로 들어간다.
박하늘이 오면 같이 씻으려 했기에 욕조의 물을 채워두었다.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여자와 같이 욕조에 들어가 몸 담그기.
욕조가 없는 원룸에선 못하는 일이었으니까.
“오호, 문신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네?”
욕실에 들어와 박하늘의 몸매를 찬찬히 감상했다.
인공적인 이목구비와 커다란 가슴.
잘록한 허리와 빵빵한 엉덩이.
그리고 등에는 커다란 벚꽃과 잉어가 그려져 있었다.
“어렸을 때 새긴 거예요.”
“좀 놀았나 봐?”
“네…. 철없던 시절에 좀 놀았어요. 그래서 이뤄놓은 게 하나도 없으니, 돈을 벌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인생이 이런 것인 줄 알았으면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하는 건데….”
박하늘은 조심스레 개인사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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