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커스텀 로즈-96화 (96/157)

〈 96화 〉 2 ­ 7 / 가끔은 휴가를 받고 싶은 골렘 웬즈데이에게 (6)

* * *

(6)

“읍, 으읍, 읍… 후으, 으응….”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나는 어쩔 수 없이 좀 변태다. 아니, 꽤… 중증의 변태다.

자기가 다루는 골렘 상대로 꽁꽁 묶여서, 입막음까지 당하고, 보지를 훤히 벌려주는 상태로… 자기 골렘에게 사랑 고백까지 들어서 젖어버렸다.

탁, 탁, 탁… 웬즈데이는 끈적하게 젖어든 혀로 내 보짓살을 연신 핥아대면서, 찔걱거리며 새어나오는 애액을 침으로 더럽혔다. 저건 사실 침이라기보단 골렘용 윤활액에 더 가깝지만, 편의상 그렇게 말하기로 하자.

골때리는 건, 내가 점점 더 민감하게 느껴버리고 있다는 거.

후우, 후우, 후우… 눈이 살짝 풀린 가운데 더운 숨을 내뱉고, 묶인 다리를 바들거리면서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난 묶여서 범해지는 데 꽤… 맛을 들여버렸나보다.

카테르네, 진짜 원망할 거야. 혹시 내가 뒈져서 당신 만나면 그 때는 당신 묶어서 따먹어버릴 테니까 각오하라고.

“우, 으응. 츕… 주인, 니임. 야한… 목, 소리. 하읏, 츕… 좀 더어, 내 주세요….”

나도 그렇지만!

진짜 이 녀석은 왜 이렇게 색정광 골렘이 된 거냐고!

나 때문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다!

그렇게 야한 눈으로, 보지 말라고…

팔은 위로 젖혀져 침대 머리에 묶였고, 다리는 지팡이에 묶여 고정되어 스스로 벌리지도, 오므리지도 못한 채로 마구 핥아지는데도, 어쩔 수 없이 느껴버리는 감각을 생리현상 탓이라고 볼 개그를 문 입으로 웅얼거리고 있었다.

이러다가 진짜 즈왈트를 재소환해버리면 그거야말로 개가 웃을 일이지.

“으으으읍…!”

순간 꽁꽁 묶인 허리가 휘청거렸다.

웬즈데이의 손끝이 클리토리스를 꾸욱 하고 짓누른 탓이다.

핏, 핏, 피핏… 부끄럽게도, 꽉 좁혀진 보짓살 사이에서 물총을 쏘듯이 애액이 튀었다. 웬즈데이의 얼굴에 주르륵 미끄러지는 애액을 혀를 내밀어 핥아내곤… 웬즈데이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날 엄청 겁먹게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까부터 내가 보이지 않을 각도에서 탁탁탁 튕기는 소리가 나는 게… 엄청나게 무섭다구.

“저번에는 미수에 그쳤지만요. 주인님이 나쁜 거에요. 골렘한테 이런 거나 시키시고. 맛들여버렸잖아요.”

“읍, 으으읍, 으읍…!”

물론 할 말은 없습니다.

웬즈데이 써서 자위하던 것도 사실. 오우거 딜도로 자위한 것도 사실.

그 둘을 합체해서 쓰려던 것도 사실. 하지만 지금 난 딱히 쌓이거나 하지 않았다고!

물론 웬즈데이는 말이 되지 못하는 내 의사를 알아들었다.

말을 하지 못할 뿐이지, 골렘과 골렘술사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내 생각 중 웬즈데이에게 말하고 싶은 건 전달되겠지.

“주인님은 얌전히 제 딸감이나 되세요!”

네가 하려는 게 자위라면 그게 말이 되겠지!

우뚝 서오른 오우거 딜도를 과시하듯이, 팽팽하게 선 그 좆대를 탁탁 조그마한 손으로 훑으면서 웬즈데이가 비릿하게 웃었다. 순간 뺨에서 핏기가 슥 빠져나갔다.

아니, 좋게 생각하자. 웬즈데이는 내가 심혈을 기울여 튜닝한 예쁜 골렘이잖아.

못생기고 냄새나는… 예를 들어, 언젠가처럼 트롤에게 따먹히는 것보단 낫…

“으으으읍! 으읍, 으읍!”

…겠냐고! 사람 살려!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버렸잖아!

“그렇게 꽁꽁 묶어계신 채로 발버둥치시니… 저 엄청 꼴리는 거 있죠. 잘 먹을게요, 주인님.”

오히려 웬즈데이의 페티쉬를 자극해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천천히, 마치 진짜 오우거의 자지처럼 말랑하면서도 묵직한 감촉이 보짓살을 꾹꾹 눌러댔다. 끅, 하고 머리를 뒤로 젖히고 신음한다. 누가 저렇게 진짜같이 만들어놨어, 앗 씨발, 나였지!

“끅, 으, 우으, 읏…!”

즈북, 즈북, 즈북…

꽉 다물려있는 보짓살을 헤치고, 천천히 웬즈데이의 오우거 딜도가 밀고들어왔다. 루시탄과 밤새 얽혀있느라 민감해졌다가 간신히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던 질육이 갑작스레 묵직하고 우람한 딜도에 벌어져서, 찌릿찌릿한 감촉이 허리를 떨게 했다.

“읏, 으으읏, 읍…!”

위험해, 정말… 위험해.

단숨에, 가장 깊은 곳까지 가볍게 스트로크당해버렸, 어…

부르르 떨려대는 질육의 감촉이 느껴지고, 딱딱하게 서서 안쪽을 꽉꽉 메워버린 질감이 느쎠져서 바들거렸다. 볼 개그를 악문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 턱으로 떨어졌다.

“으, 하으, 으응… 이게, 주인님의, 하읏, 안, 이에요… 엄청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렸던, 합승마차급, 보지이.”

말을 해도 그렇게 하니?!

물론 창녀였습니다, 할 말은 없지만! 최근엔 안 굴렸거든?!

내 의사가 분명 전달되었을 텐데, 웬즈데이는 못 들은 척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건지, 이내 내 골반을 붙들고 쿵, 쿵, 쿵… 찍어대는 허릿짓을 가하기 시작했다.

“으으응, 으읍, 후으, 으응. 후응, 읏….”

볼이 발갛게 물들었고, 밧줄에 묶이지 않은 살결에 땀이 차올랐다.

안 돼, 이거어. 기분 좋아지려고 해. 레짐에 있었을 때처럼, 헤픈 여자로 돌아가 버리고 말 것 같, 아… 그건 싫, 은데….

머릿속이 부글거리고, 쾌락감이 질끈거리면서 피를 따라 온몸을 돌았다. 얄밉게도 기분 좋은 곳을 치트 쓰듯이 알아버려 때려대면서, 웬즈데이의 오우거 딜도가 쿵쿵쿵, 연신 속살을 들이받았다.

“읍, 으읏, 으으읍…!”

뭣보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야.

웬즈데이랑 이렇게 놀고 있기엔 시간이 안 좋아! 여러 가지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잔뜩 있다구.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허리를 슬쩍 들어올릴 정도로 힘 좋게 들이받아버리는 웬즈데이의 추삽질에 학학, 숨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언젠가 미수로 그쳤던 자위가 생각났다.

그 때는 오우거 딜도로 잔뜩 전희를 느낀 다음, 웬즈데이에게 뒷수발을 시키고, 그 뒤에는 골렘 보디에 딜도를 연결해서… 하려다가, 미수에 그쳤었지. 즈왈트가 난데없이 소환되느라고.

“후우, 으응. 하아… 주인님, 아시잖아요. 제가 주인님… 장미 씨를, 가장 오래 모셨다는 거. 그러니까 저한테도, 후욱, 후으… 권리가 있는 거에요. 맞죠?”

이 녀석, 진짜 궤변이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

한 마디 대꾸도 말도 못하고, 아랫배에 눅진하게 오우거 딜도가 들락거리는 실루엣까지 보일 정도로 들이받히면서, 부끄럽게도 말갛게 음문이 떠올랐다. 머릿속이 아찔해서, 이거 아직도 주문이 남아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웬즈데이가 자궁께의 윗 살결에 떠오른 음문을 꾹 누르자…

“흣, 흐이이이잇…!”

이성이 튕겨나갈 것 같은 쾌락감이 갑작스레 몸을 덮쳤다.

이런 기능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는데… 뭐야, 대체 뭐였냐구.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 머리에 피가 한 바퀴 돌 때쯤, 어렴풋이 원인을 떠올릴 수 있었다.

웬즈데이의 골렘, 그 핵으로 쓴 게… 번개 맞은 나무로 만든 지팡이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웬즈데이는 지팡이에 내장된 전기 계통 마법을 쓸 수 있다는 뜻이고, 음문에 집중된 감각 교란 주문에 강제 접속해서…

“딴 생각을 하고 계시면 안되죠, 주인님~ 지금 저랑 섹스하고 계시잖아요. 저만 봐주시라구요.”

“끅, 힉! 후이, 이잇…!”

그, 그마안! 그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을, 마치 자신의 생각 따윈 훤히 읽고 있다는 듯 웬즈데이는 한번 더 음문에 전기자극을 흘려 넣어 내 생각을 억지로 끊어버렸다.

무슨 골렘이 이따구야! 환불해주세요!

아무도 팔지 않았지만, 쿨링오프 좀 해달라고요!

이게 기껏 재소환해줬더니 주인 따먹고 앉았네…!

“학, 학, 학…!”

화내는 것도 힘들 정도로 몸이 비슬거렸다. 이제 진짜, 아무래도 좋으니 좀 쉬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 퍼억 하고 오우거 딜도의 끄트머리가 가장 깊은 곳을 퍽 찍어버렸다.

“힛, 이, 으, 우으, 으, 으으…”

절정에 다다라버렸다.

눈앞이 흐릿해질 정도의 쾌락감에 마나맥이 쿵 하나 뭔가가 뚫린 듯이 들끓었다. 음문이 음탕한 핑크색으로 말갛게 빛나면서 내 위에 타고 있는 웬즈데이의 동체를 비추었다… 그 비춰진 모양이 하트 무늬를 기조로 한 것이라, 뭐라 말할 수 없는 쪽팔림에 몸을 바싹 움츠렸을 때였다.

누가 그랬던가.

한 번 일어났던 일은 두 번 일어날 수도 있고,

또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세 번 일어난다고.

“에? 에에? 주, 주인님? 에?”

“읍, 으으읍, 으읍!”

묶인 고개를 미친 듯이 도리질쳤다. 마나맥에서 마나가 쭉 빠져나가고… 그리고… 머릿속이 타오를 것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이거 어디서 겪어본 느낌인데!

“아, 아니, 이거 진짜… 주인님, 이건 진짜… 제 잘못이 아니에요!”

네 잘못이야!

웬즈데이는 드디어 상황 파악이 된 것처럼 울상이 된 채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 말인즉슨, 내 보지에 한번 더 쿵 들이받았다는 뜻입니다.

“끄으으으읏…!”

절정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 방을 또 강렬하게 얻어맞은 탓에 의식의 끈까지 놓쳐버릴 정도의 충격이 머릿속을 달궈버렸다. 보짓살이 바들거리고, 핏, 핏… 한번 더 조수를 뿜어버리는 와중에…

“……참, 번번히 미안하군.”

참으로 곤혹스럽다는 듯이, 모여드는 빛무리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은 안 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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