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커스텀 로즈-42화 (42/157)

〈 42화 〉 2 ­ 1 / 가시의 마녀, 로제이아에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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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잠시 내가 배우고 있는 흑마법의 기본 개념에 대해 살짝 짚고 가도록 할까.

이 세계의 마법사들 사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퍼진 마법의 유파… 라고 해야 할지. 대강 주류로 취급받는 것은 역시 원소 마법인 모양이었다. 그 파이어볼이나, 얼음덩어리나 전기를 쏴 날리는 그거.

하지만 흑마법사는 자연과 원소를 관장하는 정령 군주가 아닌… 부의 감정과 계약을 통해 주문을 다뤘으니 마법과 기만의 신, 불의 신이라는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 대체로 악신으로 경원시되는 ‘말로키르’와 계약을 맺곤 했다.

그리고 난 아주 잘 알고 있다.

이 세상에는 완벽하게 동등하고 평등한 계약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로키르는 마법에 대한 지식을 내주는 대신 대가를 받아간다. 그 대가는 보통…

“읏, 으으응, 하아… 앙. 앗….”

그 영혼의 본질이 품고 있는 원죄와 욕망을 대면하게 만듦으로써 우러나는 검디검은 감정.

헤카이트 당주의 수업에서 그렇게 들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앗, 후으… 으윽. 힛…!”

꾸욱, 클리토리스를 비틀어버리면서, 혀를 내밀고 학학학,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눈앞이 바들바들 떨리고, 몸이 후끈 달아올라선 체온이 모조리 보지로 옮아가는 것만 같았다. 학, 학… 낮에 쥐여짜여지다시피 마력을 흘려보냈던 마나맥이 몸 안에서 불덩어리가 되어 성감대에 꾸욱 꾸욱 낙인을 박아내고 있었다.

“아, 윽. 하으, 끅… 기분 좋, 앗. 히이, 끄윽… 오고옷.”

한손은 그대로 거칠게 콩알을 찝고 비틀어버렸다.

보지에는 묵직한 바이브가 박힌 채, 쥔 손이 앞뒤로 퍼억퍼억 움직여댔다.

“끅, 후아, 핫… 보짓물, 너무 많이 나오… 끄히, 익!”

끄트머리를 쥐고 이리저리 돌려대면서 자위를 이어갔다.

‘마주보라’는 말에는 물리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서, 거울을 놓고 자신의 암퇘지 같은 얼굴을 바라보며 하는 음란자위에 맛이 들어버렸다.

역시 그 여자의 딸이라고, 그 피는 진짜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경멸하고 매도하면 오히려 쪼온득하게 쫀쫀하게 보짓살이 딜도를 쪼여댔다.

득득득, 스스로 움직이는 딜도의 뭉툭한 끄트머리.

속살을 퍽퍽 쳐대고, 긁어대면서 물을 흘리게 했다.

후아, 후아… 젖꼭지가 딱딱하게 서버렸다.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시트에 비벼지는 게 아플 정도다.

끅, 하고 되풀이하여 푹 젖어버린 신음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

“오늘은, 조옴. 더… 어.”

가볍게 전희를 마치고 딜도를 뽑아내서 던져버린 뒤 거울 앞에 제 모습을 비췄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말로키르는 세상의 모든 거울을 통해 자신과 계약을 맺은 마법사를 지켜본다고 하던데 사실이라면 그런 관음증 환자가 있을까 싶다.

승부 속옷이었다.

출렁대는 젖덩어리를 가리기는커녕 오히려 핑크색의 유두와 유륜을 보란 듯이 드러내면서 밑가슴을 받치는 정도였고, 고간을 가리는 천조각도 보짓살 따라 좌우로 갈라지게끔 되어있다.

“후으, 크흐응… 완전, 변태… 아냐. 정말로.”

볼이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가터벨트를 차고, 타이즈까지. 핑크색 머리를 물들인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음란 속옷 차림의 흑마법사. 커스터마이징 만만세다.

참고로 속옷은 튜닝으로 모양을 바꾼 것. 주어진 스킬을 이런 식으로 써서야 가시의 마녀가 아니라 암퇘지 마녀라고 호명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었다.

츄릅, 하고 입술에서 살짝 혀를 내밀어 말라가는 입술을 핥은 뒤…

서랍장을 열어서 둥근 모양의 귀걸이 두 개를 꺼냈다. 살짝 웃음지은 채 튜닝 스킬을 사용해 바들거리는 손끝으로 조금 모양을 변형시켰다…

“끅…! 흐우, 하아… 아흐응.”

양쪽 젖꼭지에 짤랑거리는 유두링을 단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니 그것만으로 한층 음란한 치녀 꼴이라 되려 웃음이 났다.

“스킬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후흐흐. 역시 나중에 진짜, 벌 받겠네.”

하아, 하아… 오히려 짜릿짜릿한 기분이 드는 걸 보면 죽은 마담 말이 맞을지도 몰라.

살짝 입가가 바들거리면서 입꼬리가 조금 위쪽으로 휘어졌다.

“진짜 타고난 마조 암캐… 일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멈출 생각 같은 건 없었다.

바닥에 딜도를 착 붙여놓았다. 암시장에서 이걸 팔았던 상인의 말에 의하면 오우거의 자지를 그대로 본따서 만든 거라는데. 과연 제대로 다 먹을 수 있으려나…

마력을 조금 집어넣으면 알아서 꿈틀거리고 움직여대는 편리한 기능까지 있었다. 말인즉슨 꽤 비쌌다는 소리다….

“그럼, 잘 먹겠습니, 다…”

겉표면을 손으로 주물러 마력을 불어넣자 암시장 상인이 말한 것처럼 조금 번들거리는 표면이 부르르 떨면서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다.

츄릅, 입술을 한번 더 침으로 적시고 허리를 천천히 내렸다.

귀두가 보댕이를 살짝 찌르듯 벌려내며 조금 머금어지자, 질구에 살짝 고였던 애액이 주륵 하고 허벅지와 딜도를 타고 흘러내렸다.

“후, 으, 으응. 조금, 벅찰… 것, 같은데… 여기에서 그만할… 까아.”

거울에 비치는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본다.

거울 속 자신은 피식 웃고는 이렇게 답했다.

“뭐…래, 씹년이.”

누군가가 어깨를 잡고 내린 것처럼 드드드득… 허리가 확 내려갔다.

꾸륵꾸륵꾸륵. 오우거 딜도가 그대로 떠어억, 하고 뱃속에 박혀들면서 안쪽을…

“끅, 힉…! 학, 아아, 아흐으응, 후아, 앗…!”

질척질척하게 보지즙이 오우거 딜도를 적시는 가운데 허리가 들썩거렸다.

쪼그리고 앉아 천박하게 다리를 벌려버린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정말로 말로키르가 보고 있다면 마법의 신의 딸감이 되어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히려 허리가 비틀리듯 돌아댔다.

“히이, 학…! 오우거 자지, 엄처어어엉, 커, 엇…!”

지금의 자신은 오우거용 좆집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보지를 통해 마력을 빨아먹은 딜도가 쿵쿵쿵 하고 저 혼자 움직여대며 질육을 따먹고 있었다. 덜컥덜컥하는 표면에 잔뜩 힘줄을 세우고, 우락부락한 귀두갓으로 민감한 속살을 박박 긁어댄다.

뿌억뿌억, 그 때마다 씹물이 질펀하게 퍼내어져 바닥에 뿌려지고, 출렁하게 부풀린 젖덩어리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젖꼭지에 찝은 유두링도 딸랑거렸다.

혀를 내밀고, 입술과 입가가 침에 젖은 채, 볼을 발그레 붉힌 얼굴의 눈이 게슴츠레하게 떠져서는 음란한 제 표정을 거울에 비춰대고 있었다.

지금의 나 같은 년을 핑챙이라고 부르던가, 뭐 아무래도 좋다. 허리를 돌리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쳐댄다. 그야 기분 좋은걸.

“히… 끄흑, 오고, 곳… 오우거, 딜도오… 꽤애, 쓸만하잖, 아….”

학학거리고 잠시 허리놀림을 멈춘 채 저 혼자 퍼억퍼억 속살을 후벼대고 있는 오우거 딜도의 움직임을 거울을 통해 보았다.

살짝 허리를 뒤로 젖히면 엉기듯이 퍽퍽퍽퍽퍽 저 혼자 앞뒤로 좆질해대면서 보지를 범해대는 게… 배에 실루엣이 살짝 튀어나와 움직임이 훤히 보이는 게 퍽 음란하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고 있어서, 더. 게슴츠레하게 쾌락감에 절어버린 눈에 묘한 만족감이 어렸다.

“하아, 하아… 후아, 으으응. 이런 자위, 슬슬… 적당히이. 자제해야… 하는데.”

스스로 젖꼭지에 매어둔 유두링에 손가락을 걸어 쭈우욱 당기자, 가슴이 그대로 쭈욱 늘어나면서 쾌락감이 허리를 바들거리게 했다. 이런 짓 하면서 저런 말 하면… 역시 그다지 설득력 없겠지.

“그치만 오늘은, 마저 해야… 끅…!”

살짝 허리를 들었다가, 그대로 엉덩방아찧듯 주저앉아 쿠우웅 하고 뿌리까지 박혀버렸다.

순간 정신이 멍해질 정도의 충격이 뱃속을 터엉 하고 때렸다. 우욱, 하고 조금 숨이 헛나오고, 오우거 귀두가 자궁구를 꾸욱 눌러대면서 부르르 떨었다.

“오고, 고, 고옥, 후옥….”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날것 그대로인 신음이 비집고나왔다. 뻑가버린 바보 같이 천박한 얼굴이었다. 눈이 바들거리고, 무너질 듯 위태롭던 얼굴이 이내 추레하게 일그러졌다.

“끅, 흐우… 아흐으으윽…!”

절정했다. 핏, 핏, 핏… 세 번, 보지즙이 오우거 딜도를 물고 있는 오우거에게서 튀어 거울에 찍찍 묻어나는 것을 보면서 입가가 헤벌레 풀려서 허덕여버린다.

“하아, 하아, 하아… 오우거한테, 따먹… 혀, 서어… 가버렸, 다아… 이런 꼴, 로오….”

오우거 딜도였지만, 그렇게 자극적으로 말하는 게 오히려 마나맥울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어서… 익숙해졌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침대에서 이불킥하겠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후아, 후으… 하지만, 역시 이 정도론 아직… 조그음. 부족하…니, 까….”

천천히 허리를 들어 질내에서 딜도를 천천히 뽑아낸다. 드득드득드득 하고 속살을 마구마구 긁어대는 게 가버린 보지에 찌릿하게 왔다.

제 씹물로 질척하게 젖어버린 딜도를 이번에는 벽에 붙이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눈웃음을 치며 네 발로 기어 다가간다. 이렇게 야한 년이었나, 하고 스스로를 조금 책하고 싶을 정도로.

뚝, 뚝…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 보짓물 떨어진 자국이 남은 가운데.

“후으… 츄읍, 쬽….”

입술을 살짝 벌려 오우거 딜도의 귀두 끝부분을 살짝 머금었다.

본래는 나무 뼈대에 가죽을 덧대어서 만들었거나 아니면 사냥한 오우거의 진짜 자지를 보존 마법으로 박제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건 어느 쪽일지.

“쬬오옵, 쮸읍…”

빨아낸 끝부분을 눈을 감고 쬬옵쬬옵 빨아댔다. 눈을 감으니 마치… 정말 오우거의 자지를 빠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너무 변태 취향이잖아, 이거.

튜닝 스킬로 개선해놔서 그런지 이제와서 알 도리는 없다. …진짜 오우거의 물건을 보존처리한 것이라면, 자신은 지금 오우거랑 섹스하고 있는 꼴이 되는 건데.

츄릅, 츄릅, 츄릅… 제 보지를 무참히 범해대던 딜도의 표면을 입술과 혀로 닦아내면서 ‘청소봉사’를 끝내고, 천천히 입술을 떼어간다. 애액은 닦아냈지만 침자국 질펀하게 되어서야 청소의 의미가 있는지 어떤지.

자아, 그럼… 진짜진짜 ‘전희’는 이 정도로 해 두고.

오늘 밤의 진짜 메뉴를 즐겨보도록 할까.

기대감을 담은 혀가 천천히 입술을 핥으며, 저쪽의 벽 너머를 향해 살짝 눈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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