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1 6 / 나 자신, 로즈에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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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다는 옛말이 있지.
지금 상황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뭐, 염불을 잘 모르면 잿밥이라도 잘 찾아먹어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기껏 온 데가… 여기야?”
“아는 데가 따로 없는 걸 어쩌라구.”
일전에 방문했던 루시탄의 안전가옥. 대외적으로는 동항로 회사가 소유한 여각(??)인 모양이지만 녀석은 자신만만하게 왕도에서 가장 안전한 은신처라고 으스댔었다.
왕도에서 가장 안전한 은신처는 무슨. 바로 그 나이 든 아저씨가 와서 잡아갔지 않았던가.
후우, 숨을 내쉬고 천천히 외출복의 조끼를 벗고 그 아래 입고 있던 블라우스의 단추를 끌렀다.
단추가 하나씩 풀려갈수록 그 아래 눌려있던 젖가슴의 윤곽이 녀석의 눈앞에 살구색이 비치고 있었다… 뚫어질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구멍나겠다, 자식아.
블라우스조차 벗어 내렸다. 주륵 하고 흘러내리는 땀방울과 함께 풀리는 옷깃 사이로 커다랗게 부풀린 젖가슴과 그 아래 요염하게 얇은 선을 그리는 슬림한 허리가 바르르 떨리는 것까지 훤히 드러났다.
배꼽 아래로는 페리링이 새겨놓은 피임 주문… 이라기보단, 말 그대로 손님을 발정시키기 위한 문양이 엷은 핑크색으로 바짝 달아올랐고.
그 날부터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했다.
…루시탄도 꼴에 남자라고, 타고 앉은 뱃가죽 아래에서 반응이 있었다.
슬그머니 엉덩이를 찔러오는 딱딱하게 빳빳한 감촉에 키득거리면서 일부러 좀 더 엉덩이를 들이붙이며 제 아래 누운 루시탄을 내려다보았다.
조금 가늘게 눈을 뜨고 올려다보는 녀석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지만.
“전부 다 좋게 해결됐잖아? 표정 좀 그만 구겨. 보면 식는다구.”
“니이냐는 애초에 다른 꿍꿍이속이 있었던 것 같지만, 발스턴은 정말로 내게…”
뭔 생각을 하나 했더니.
침대 위에서 다른 녀석의 얘기를 하는 입을 그냥 놔둘 정도로 성격이 좋지 않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특히 그 망할 자식의 얘기는 더더욱. 흥 깨게시리.
녀석의 뺨에 손을 대고는 입술을 내려 꾸욱… 맞닿았다.
읍, 하고 녀석의 입에서 쓸데없는 말이 되다 말려던 말소리가 당혹한 숨소리로 일그러져 새어나왔다.
“하읍, 음….”
츄읍, 츕… 츗, 쯉. 쪼옥. 츄브…
농밀하게 입술을 비벼가면서 느릿하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맞닿아있는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침이 잔뜩 고인 혀끝이 다른 혀끝과 맞닿아 달달하고 질척한 맛이 그 혀끝에서부터 뺨까지 열기가 되어 불그레하게 번졌다.
후으, 크흥. 하아, 앗.
입술과 입술 사이로 진득하게 숨결이 오르락내리락 꿈틀거리며 비비어지고, 뭉그러지고, 뒤엉켰다.
루시탄의 손이 옆구리를 살짝 간질인다 싶더니 허리에 감겼고, 녀석의 뺨에 얹고 있던 손을 떼면서 천천히 그 옷깃의 호박 단추를 하나, 둘… 천천히 풀어내어 단단하게 단련된 흉근과 복근을 드러내게끔 했다.
“루시탄, 나 말야.”
녀석의 눈에 자신의 얼굴이 희미하게 비춰진 게 보인다.
무척이나 달게… 목마른 듯한 얼굴. 이 행위로 그동안의 울분을 모조리 풀어내고파하는 여자의 얼굴이 비쳤다. 조금 웃음이 난다.
깜빡이는 눈이 다음 말을 채근했다. 살짝 궁금함과 기대감이 반쯤 섞인 그 눈동자가 올려다보는 것에 조금 곯려주고 싶은 기분이 슬그머니 치달아 올라왔다.
맞닿았던 입술을 살짝 떼어내자, 두 입술 사이에 살짝 찐득한 끈기가 서로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스카웃받았어.”
“…뭐?”
어쩐지 예상하고 있던 말이 아니었는지 녀석이 잠시 눈에 띄게 실망하는 게 보였다.
그 표정이 재밌어 키득거리면서 녀석의 배 위에서 몸을 조금 일으켜세우자, 루시탄은 느긋하게 몸을 반쯤 앉은 뒤 바지의 버클을 툭 하고 풀었다.
조금 조급하다 싶은 손짓으로 바지를 끌어내리자 그 아래 큼지막하게 눌려있던 좆대가리가 꾸물거리며 머리를 들었다.
“하으음… 휴으, 츕….”
천천히 루시탄의 다리 사이에 몸을 두고 입술을 귀두에 가볍게 대었다가 턱을 당겨 입술을 벌리곤 빨기 시작했다.
외설적인 빠는 소리가 연신 울리고, 침 넘기는 소리, 혀 굴리는 소리가 뒤엉켰다. 볼살이 옴폭하게 파고들어가, 좆대에 쬬옵 하고 달라붙어 조여붙기 시작하자 이내 녀석의 코에서도 달아오른 숨이 새었다.
“스카웃… 이라, 니. 어디에서, 누구한…테.”
쮸읍, 쮸읍, 쮸읍…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여대면서 치아로 살살 긁듯이 물기도 하고, 혀를 굴려 요도께를 비벼대기도 하면서 빨아내자 녀석의 얼굴에 혼란과 쾌감이 절반씩 섞여 뒤엉켰다.
눈을 살짝 가늘게 뜬 채 조금 더 깊이까지 삼켜내어선 혀끝으로 북슬하게 자지털이 자라난 좆뿌리께를 슬슬 후볐다.
큭, 하고 녀석이 참아내듯한 다급한 표정으로 내 머리를 콱 붙잡았다. …맛은 별로지만, 이 반응은 조금 재밌어서 괴롭혀주고픈 생각까지 들게 한다.
“후아, 크흐응… 키르케한, 테. 마녀… 쪽에 소질이 보인다고. 그 쪽으로… 츄으, 쯉… 한번 진로를 잡아보지 않겠느냐고, 그러더…라구. 하음, 크후….”
눈동자를 슬쩍 올려 녀석의 얼굴을 보니 키르케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와락, 쾌락감과 혼란에 더해 약간의 불쾌감으로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시시각각 바뀌는 그 표정이 무척이나, 꼴릿하다… 자기도 모르게 다리 사이로 가져간 손이 고간으로 내려가 보짓살을 더듬어내었다.
찐득찐득하게 젖어든 습기가 손끝에 만져지고, 그 손끝에 닿은 질구가 빠르르 떨리면서 허리를 부르르 떨게 하는 쾌락감이 혀끝에까지 빠르게 번졌다.
“쬬오옵, 쬬옵. 츕. 쮸브우… 어째, 그다지이. 하음, 마뜩찮은, 얼굴인…데.”
“전에 말했었잖아. 마녀들이랑은 조금… 거북하다구.”
루시탄이 조금 고개를 돌리면서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반대하는 것은 어쩐지 녀석에게는 꽤 자존심이 다치는 것인지라 그저 입만 삐죽이고 말겠지만.
대신 녀석은 그 열받는 기분을 풀려는 모양인지, 입술에 밀어넣은 자지로 허리를 튕기는 좆질을 시작했다. 퍼억, 퍼억 하고, 제법 와일드하게 좆대가리가 입 안 여기저기를 들쑤셨다.
“기왕지사 마법을… 윽, 배우고 싶은 생각이라면… 차라리, 술라에게 배우는 건 어떻지? 내가 주선을….”
“돼앴거든. 그 영감님… 페리링을 맡고 있는 모양인데. 괜히 나까지 거기에 숟가락 얹기는 싫다구.”
뭣보다 그 영감님한테 배우는 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찔걱찔걱, 찔걱찔걱… 보짓살을 매만지는 손에 보짓물이 축축히 묻어났다.
다른 손으로는 루시탄의 고환을 쥐고 살살 굴려내면 입 안에서 녀석의 좆대가리가 불뚝거리며 부풀어오르는 게 느껴질 정도로 커다랗게 팽창했다.
“윽, 끅… 로, 즈!”
별안간 다급하게, 루시탄이 허리를 뒤로 빼었다.
목구멍에 닿을락말락하게 입 안 전체를 범하고 있던 자지가 불룩불룩한 그대로 빠져나가서는 이내 얼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커다랗게 폭발했다.요는, 내 얼굴에 싸버렸다는 뜻이다.
뷰릇, 뷰릇, 뷰릇… 성대하게 백탁액이 뺨과 눈가, 머리카락에 들러붙어 흘러내리자 솔직히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냄새가 코에 스몄다.
입가에 흘러든 정액을 맛봐도… 특별히 왕자 정액이라고 맛이 좀 낫거나 그러진 않았다. 똑같이 시고 쓰고.
무척이나… 야한 맛.
당혹해하며 얼굴을 붉히는 루시탄을 들여다보면서, 이번엔 자신이 천천히 등을 대고 자리에 누우면서 그를 향해 다리를 벌렸다.
긴장한 듯 살살 바들거리는 보짓살에서 주르륵, 하고 보짓물이 새는 광경을 그대로 보이는 데에는 역시 꽤 부끄러움이 뒤따랐다.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려올 정도로.
“…이제야 내 이름, 네 입으로 불러줬네.”
루시탄의 시선이 무서우리만치 제 하복부에 꽂혔다.
배꼽 아래에서부터 거뭇하게 자란 보지털 사이에 희미하게 핑크색을 어리는 음문을 보고 침을 삼키더니, 한발 내고 난 뒤 조금 기세가 꺾였던 자지가 다시금 천천히 서오른다.
딱히 서로 처음 치르는 섹스도 아닌데, 괜히 긴장한 허리가 바들거렸다.
“그렇게 야박하게 군 기억은 없지만, 그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
키득 웃고는 루시탄이 제 위를 천천히 더듬어 올라타 왔다. 손끝이 입가를 더듬어 제가 내어버린 정액 자국을 닦아내고 짧게 키스해온다.
바르르 떨리며 달아오른 표정이 되어버리는 게 부끄러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 표정을 막을 수도, 막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아직 완전한 장부가 되기에는 아주 조금 덜 여물었지만 그럼에도 단단한 손이 가슴을 쥐어 주물러내었다. …비밀 하나를 말하자면, 중간중간 몰래 녀석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가슴을 크게 부풀렸었지.
손이 푹 파묻힐 정도로 풍만하게 살이 오른 젖가슴에 녀석의 얼굴에 흡족함이 서리자 조금 만족스럽다. 양쪽 가슴을 욕정따라 손으로 눌러 주무를 때마다, 달게 콧소리가 새었다.
“으으응, 크흥, 하아, 읏… 후으, 으응. 루시, 타안.”
살살 비어져나오는 신음과 달게 들뜬 호흡, 그리고 거기에 섞인 콧소리에 녀석도 후우, 하고 긴 한숨을 흘리고는 천천히 귀두 끄트머리가 벌름거리는 보짓살에 맞닿았다.
자기도 모르게 꾹, 하고 뱃속이 기대감에 쫄깃쫄깃하게 들뜬 것 같아, 녀석의 손가락 사이에서 젖꼭지가 바들거렸다.
“로즈.”
“…응.”
녀석은 허락을 구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삼스럽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럴 기분이 우리 둘 모두에게 들었으니까.
천천히 비집고, 비틀어 열어, 밀고 들어오는, 강인하고 뜨거운 감촉.
끅, 하고 이를 물고 한동안 멀었던 감촉이 뱃속을 시큰하게 때렸다가 천천히 쾌락감으로 녹아가는 것을 깨닫고 얼굴이 풀렸더랬다.
허릿짓 한 번에 들떠 바들거리는 허리. 다리가 침대 위를 살짝 긁었고, 쳐대는 힘이 집요하게 안쪽을 휘몰았다.
기분, 좋, 아…
“하아, 하악. 아, 읏…”
천천히 몸을 덥혀오는 외설과 열락에 몸을 내맡기면서, 살짝 감은 눈 위 이마에 가볍게 녀석의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것이 꽤 기분 좋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어쩔 수 없는 생각이 들끓는 머릿속에 살짝 흔적을 남기고 지나갔다.
나는 이 녀석을 꽤 좋아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라고 하는…
아직은 확신이라기엔 유예를 얕게 둔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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