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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부 (13/17)

13부

물론이지만 카오리의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 이후 내 삶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처럼 집이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카오리의 어머니는 무척 깔끔한 편이었다. 내 아내의 예로 들자면, 성욕이 지나치게 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절제 보다는 본능에 의한 삶을 살고 있었다. 혹자는, 내 아내가 결혼을 할 때까지 순결을 지켜왔기 때문에, 대단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같이 살아본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인내라기 보다는 일종의 소신과도 같은 것을 지킨 것이므로 조금은 다른 성격의 것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본능의 제어라는 면에서 보자면, 내 아내는 전혀 절제를 하지 못했다.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켰다지만, 수십 가지가 넘는 자위 방법으로 자신의 성감대를 미칠 듯이 자극하며 성욕을 달래왔다는 것을 보면, 그녀의 인내심이 대단하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녀는 지극히 자신의 본능에 충실했던 것이다. 자위를 하고 싶으면 자위를 했고, 먹고 싶으면 먹었고, 쉬고 싶으면 쉬었으며 자고 싶으면 잠을 잤다. 이것이 그녀의 생활이었다.

결혼 후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살림은 대체로 그녀가 도맡아서 했으며 나는 간간히 돕는 정도였다. 말했듯이 그녀는 본능에 충실했기 때문에 집안의 모습은 그다지 깔끔하지 못한 편이었다. 겨우겨우 사람이 살만한 정도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곳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카오리의 어머니가 이곳에 들어온 후 집안의 모습은 크게 변하게 된 것이었다.

일단 카오리의 어머니에 대해서 내가 강한 인상을 받게 된 것은, 우리가 함께 살게 된 첫날, 어디를 어떻게 청소하면 좋을지 매우 진지하게 나와 의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때 건성으로 이야기를 했다. 책은 내가 아끼는 것들이니까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화장실의 세면도구는 제자리에 있었으면 좋겠고, 아내의 물건은 아무래도 만지지 않아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잠시라도 여기에 머물게 될 사람이니까 간단히 주의사항을 일러주겠다는 뜻이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내가 주의를 당부한 것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것을 깨끗하게 닦아 놓은 것이었다.

소파까지 들어내며 구석구석 닦은 것은 물론이고, 냉장고 안의 오래된 음식들은 모두 버려졌으며, 오래된 내 옷은 모두 세탁소로 보내졌고, 먼지 가득했던 형광등까지 깨끗해져서 집안은 한층 더 밝아져 있었던 것이다. 어디를 건드리면 안 되냐고 나에게 물었던 이유는, 정말로 그것들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을 모조리 청소하겠다는 그런 뜻이었던 것이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며 내가 미안해하자,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손을 보지 못한 곳이 많다며 그녀는 오히려 나에게 미안해했다.

“깔끔한 성격이신 것 같아요.” 라고 내가 칭찬을 하자 그녀는 붉게 얼굴을 물들였다.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장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홍조를 띠며 부끄러워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내가 계속 그녀를 칭찬하자 그녀는 자신의 공을 그녀의 아버지에게 돌렸다.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그녀는 어려서부터 집안을 항상 깨끗하게 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깔끔한 성격이셨나 봐요?”

“그건 아니에요.” 라고 말하며 그녀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잘 씻지도 않으시고, 무척 지저분한 분이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저를 때리고 혼낼 거리를 찾기 위해 그러셨던 것 같은데, 화가 잔뜩 난 날에는 괜히 집에 들어와서 집이 지저분하다며 저를 두드려 패곤 하셨어요. 어린 마음에, 저는 제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저질렀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 앞으로는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거죠. 열심히 닦고 쓸고 했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허점을 발견하고 저를 때리셨어요. 언젠가는 천장 구석에 벽지가 떨어진 것을 가지고도 저를 심하게 때리셨는데, 작고 어린 저로서는 그런 것까지는 깔끔하게 해놓을 수가 없었죠. 그래도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완벽해질 때까지 계속 청소를 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해서 나는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미소 지은 채로, 다 지나간 일이라고 신경 쓰지 말라며 손을 저었다.

하여간 집은 정말로 깨끗하게 변해 있었다. 거실을 가득 메우고 있던 수많은 먼지들과, 주방 쪽에서부터 불쾌하게 흘러왔던 그 고약한 악취들이 사라져버리자 내 기분은 한결 상쾌해졌다. 어쩐지 잠도 이전보다 더욱 깊게 자게 되는 것 같았고, 그리고 이제까지 내 몸을 짓누르던 만성피로 또한 나에게서 훌쩍 떠나버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바뀌어버린 나의 생활은 그러한 환경적인 것뿐만이 아니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나의 성생활 역시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이전까지의 내 성생활이라고 한다면 아내가 자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자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신혼 때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아내와 섹스를 즐겼지만 시간이 지나버리자 점점 그 횟수가 줄어들었으며, 얼마 전부터는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남자를 불러서 아내와 섹스를 하도록 시키고, 내가 그걸 보면서 자위를 하는 것이 내 성생활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말하자면, 그저 내 정액을 바깥으로 빼낼 구실을 찾아서 배출 시킬 뿐이었다. 손바닥을 채울 정도로 작은 양의 액체가 내 몸 속에서 만들어지면, 그것을 그냥 배출 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오리의 어머니가 내 삶에 관여한 이후, 나의 성생활은 변하기 시작했다.

일단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그리고 아들인 카오리로부터, 남자는 바깥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돌아오면 무척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이므로 그것을 풀어줘야 한다고 배운 것이었다.

그 방법은 이랬다.

내가 깨끗해진 집에 감탄을 하며 소파에 앉자, 그녀는 내 발 밑부터 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내 바지와 팬티를 아래로 벗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자신의 혀로 정성껏 애무를 하다가, 단단히 발기된 내 페니스를 입에 넣고 부드럽게 빨기 시작하다가 결국엔 강하게 자극하면서 사정까지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사카시 정도는 업소를 다니면서 종종 받아보았고, 아내도 신혼 때에는 곧잘 해주던 것이었지만, 그러나 카오리의 어머니처럼 사카시를 잘하는 여자는 처음 보았다. 입술로 꽉 조이고 강하게 빨아대는 것도 나에게는 강렬한 자극이었고, 그렇게 하면서 동시에 혀로 내 귀두를 자극하는 테크닉도 일품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내 것을 자신의 입에 가득 넣은 채로 나와 눈을 마주치는 것, 더욱이 무척 애처로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간구하듯이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는 유약함과 더불어 강렬하고도 음탕한 기운 마저 느껴지는 것이었다.

긴 머리를 풀고 있었기에,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은 채 그 머리 결이 내 허벅지를 쓸고 다니는 것도 자극적이었고, 입안 가득 내 것을 넣은 채로 간드러지게 신음을 하는 그 콧소리도 나를 더욱 타오르게 했다.

사정을 할 때에는, 제대로 씻지도 않은 내 항문을 자신의 혀로 잔뜩 빨아대며, 손으로는 내 기둥을 붙잡고 미친 듯이 강하게 흔들어 댈 때였는데, 나는 그렇게 사정을 하면서 거센 고함을 내지를 정도로 크게 만족을 해버린 것이었다.

숨을 몰아 쉬며 소파에 몸을 맡긴 채 내가 사정의 여운을 즐기고 동안, 그녀는 내 배위에 잔뜩 묻은 내 정액을 입으로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 보다는 내 것이 작기에, 입에 넣고 빠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그녀는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저도 크기에 대해선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카오리에 비하면 제꺼가 작은 편이잖아요. 입으로 빨아줄 때는 좋아도 넣었을 때는 안 좋지 않아요?” 하고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내 것이 작다고 하기에 괜히 심술이 나서 꺼낸 말이었다.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사람 마다 다르거든요. 사모님은 (내 아내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꽉 채워주는 걸 좋아하셔서 제 아들에게 푹 빠져 있는데, 저는 그렇게 큰 건 아파서 못 견디겠어요. 아들이나 아버지하고 할 때는 항상 아파서 괴로웠거든요. 피를 흘릴 때도 많았고… 그런데 그냥 보통 크기의 아저씨들하고 할 때는 제가 훨씬 잘 느꼈던 것 같아요. 제가 구멍을 확 조이면서 작고 단단한 그것을 느끼고 있을 때 쾌감이 훨씬 컸어요.”

그러나 왠지 그녀의 말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억지로 하는 말인 것 같아서 그 말들이 곱게 들리지는 않았다.

아무튼 그런 날들이 계속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집안은 항상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고, 그리고 그렇게 집에 들어가자 마자 그녀는 그녀의 입과 손으로 나를 사정시켰다. 그녀와 섹스도 몇 번 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의 사카시로 사정을 해버렸기 때문에 섹스를 할 정력이 부족해서 그다지 섹스는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와의 섹스를 마다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남자를 기쁘게 해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옷차림으로 어떤 포즈를 취할 때 남자가 황홀해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밤 마다 나를 유혹했으며, 나는 내 아내와 달리 가녀린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그녀와 달콤한 섹스를 즐기기 시작했다.

무엇엔가 홀린 듯 나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었다. 그것은 내가, 무슨 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그녀는 충분히 아름다웠고, 그렇게 아름다운 하녀에게 매일 같이 시중을 받는 기분이었다.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으면 그녀가 능숙하게 나를 사정시켰고, 샤워기 앞에 가만히 서 있으면 그녀가 매 몸을 구석까지 다 씻어주었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내가 간간히 하던 집안일에도 나는 완전히 손을 뗄 수 있었다. 퇴근을 하면 그냥 편하게 집에 누우면 되었고, 그러면 그녀가 알아서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만족시켜 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녀에게 습관과도 같은 것이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폭력적인 아들과 함께 살아온, 그녀의 습관이었다.

내 아내의 생활 역시 그녀에게 있어서는 무척 만족스러운 것 같았다.

내가 카오리의 어머니를 그 집에서 데리고 나간 후에도, 그녀는 카오리와 미친 듯이 섹스를 즐겼다고 하고, 나와는 간간히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언젠가는 카오리가 친구들을 불러와서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섹스를 즐겼다고도 했다. 카오리의 친구들도 거기가 꽤 큰 편이어서 만족스러웠다는 것이다. 물론 카오리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쓸만한 정도였고, 그리고 카오리가 박아대는 동안 그 녀석들은 내 아내의 입에 박아대거나 항문에 박아댔기 때문에 그 쾌감은 한층 더해졌다고 한다.

“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도 계속 박아대. 그러면 나는 끝까지 느끼다가 그냥 잠들어버리는 거야. 그래도 그분들은 계속 나한테 박는 거야. 그럴 때, 나는 정말 기분 좋은 꿈을 꾸게 돼. 현실 보다 더 짜릿한 꿈을 꾸는 거야.” 라고 아내는 말했다.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시커먼 놈들이 내 아내를 가지고 노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으니, 그것은 그것 대로 또 나를 흥분시키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나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게다가 내가 그 광경을 보고 있을 때 카오리의 어머니가 늘 나에게 해주듯이 나를 사정시켜주었으면 좋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그렇게 해보자고 했더니 아내는 깔깔 웃으며 무척 좋아하였다.

그러나 언젠가는, 결국 그렇게 무리를 하다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얘기를 나에게 하였고, 나는 그 사실에 무척 분노하여 아내를 크게 나무란 적이 있었다.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갔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 나았어. 나중에 말할께.” 하고 아내는 둘러대었다. 나중에 말하겠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캐물어도, 아내는 창피하다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남편으로서 걱정이 되어서 그 후로도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며칠 만에 퇴원을 했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하기에 나도 더 이상은 캐묻지 않았다.

다만, 이상하게도, 나는 아내에게 언제 집으로 돌아올 거냐고 묻지 않았다. 묻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묻지 못한 것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일단 나는 그 당시 카오리의 어머니에게 시중을 받는 편안한 생활에 푹 빠져 있기도 했지만, 그것 보다는 이것이야말로 아내의 성욕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더욱 컸다.

아내의 성욕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 게다가 아내는 자신의 순결을 결혼할 때까지 지켜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것에 대해 보상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에 나는 은근히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훗날을 생각하면 지금의 이런 상황은 앞날이 캄캄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때만큼은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았다. 아내는 그녀의 친구들과 어딘가로 여행을 간 것일 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그녀의 성욕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데리고 온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것은 내가 허락을 한 것이니, 나는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카오리와 실컷 즐기고 돌아온 후, 아내는 나에게 키스를 해주며 고맙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하며 훗날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생활을 즐기고 있을 무렵이었다. 나는 비로소 카오리의 어머니로부터 카오리의 오랜 연인이라는 N이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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