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
방안의 공기는 탁했다.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탁한 공기는 나의 폐를 날카롭게 찌르는 것 같았다. 아무리 거세게 숨을 내쉬어도 미친 듯이 뛰고 있는 나의 심장은 도무지 잠잠해질 줄을 몰랐다.
방금 막 사정을 끝낸 나는 그녀의 위로 엎어져서 정신 없이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늘이 노랗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얼마나 정신 없이 허리를 움직였던지, 아마 사정을 하지 못하고 계속 그녀에게 박아댔다면, 숨이 터져서 나는 죽어 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머리끝까지 차오른 쾌감 때문에 하마터면 나는 정신을 잃을 뻔했다. 밖에다 싸야 한다는 것도 잊고 그녀의 안에 그대로 싸버렸는데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마치 그녀에게 홀려버린 것 같았다. 기억이 끊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과연 이래도 될까, 하며 망설이며 그녀와 섹스를 시작했던 것까지는 생생하게 기억이 나지만, 그러고 나서 느꼈던 그 미친듯한 쾌감과 사정은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기억이 흐릿할 정도였다.
아내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는데, 아내와 카오리는 길고 길었던 그들의 섹스를 비로소 끝마치고 나와 이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낄낄 웃고 있었다. 기분 좋은 마약에라도 취한 것처럼, 아내는 잔뜩 풀린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며 낄낄거리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는 것이었다.
“당신, 그렇게 좋아하는 거 처음 본다.” 라면서, 아내는 정말로 즐거운 것을 발견했다는 듯이 나에게 말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숨이 막혔다. 심장이 너무나 빠르게 뛰고 있었다. 견딜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도 모르고, 내 아래에 깔려 있는 카오리의 어머니는 내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입이 막혀버려서, 나는 더욱 숨이 찼다.
“물 좀 마시겠습니까?” 하고 카오리가 나에게 물컵을 내밀었다. 이 사람 역시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다. 아내와 카오리, 둘 다 나를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내가 그렇게 우스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목이 너무나 탔으므로 나는 카오리가 건네는 물컵을 잠자코 건네 받았다.
“이년이, 아니 어머니가 이렇게 좋아하는 꼴은 처음 봅니다. 아마 아내분과 저의 섹스를 보면서 속이 시커멓게 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선생님께서 들이닥치셨으니 무슨 구원자라도 만난 기분이었겠죠.”
카오리는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나는 자세를 바로 하고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어느 새 카오리의 어머니도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게다가 이년의 보지는, 아니 어머니의 보지는 큰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하고 할 때면 맨날 아프다고 비명입니다. 그런데 적당한 크기의 선생님께서 나타나셨으니 이년도 실컷 선생님의 것을 조이면서 간만에 즐겁게 즐겼을 겁니다.”
아내는 계속 벽에 등을 기대고 있었는데, 그것이 불편했는지 바닥에 엎드리고 누워 버렸다. 무척 피곤해 보였다. 카오리도 아내도,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아내는 도저히 눈을 뜨고 있기 힘들다는 듯이 살며시 눈꺼풀을 감아버렸다. 건드리지 않는다면 저대로 잠들 것 같았다.
그때였다. 카오리가 갑자기 인상을 잔뜩 쓰더니, 방 한구석을 가리키며 “닦아!” 하고 무겁게 말을 내뱉는 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를 향한 말이었다. 카오리의 어머니는 카오리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걸레 하나를 들고서 카오리가 가리킨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아까 전, 내 아내가 오줌을 싼 곳이었다. 샛노란 물이 고여 있었고, 찌린내는 여기까지 풍겨올 정도였다.
카오리의 어머니는 허리를 숙여서 그곳을 닦고 있었다. 아내는 이미 잠들어버린 것 같았다. 카오리는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순간 카오리가 그의 어머니를 발로 걷어찼다. 그녀의 허벅지를, 마치 축구선수가 공을 차듯이 발로 걷어차는 것이었다.
“좋았냐?” 하고 비웃듯이, 카오리가 말했다.
카오리의 어머니는 아무 대답 없이 묵묵히 걸레질을 계속했다.
“너, 더 하고 싶지? 내가 박아줄까?”
카오리는 여전히 그의 어머니를 비웃듯이 킥킥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 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훗날 그의 어머니에게 들은 말이지만, 그녀가 이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카오리에게 얻어맞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대답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카오리는 아무런 대답이 없는 그의 어머니가, 이제는 재미 없다는 듯이 맥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선생님 어떠세요? 이거 가지시겠습니까? 아직 쓸만합니다. 선생님의 아내분과 나이도 비슷하고, 가지고 놀기 제법 재미있으실 겁니다.” 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이야기에 당황해서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야, 그거 그만하고 선생님께 가서 선생님 것을 빨아드려 봐. 제대로 빨어. 선생님 마음에 들도록.”
카오리의 어머니는 카오리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내 품으로 몸을 맡기더니, 고개를 푹 숙여서 내 것을 입에 넣는 것이었다.
방금 사정을 해서 맥아리가 없던 내 페니스가 갑자기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대단한 흡입력으로 그녀는 쪽쪽 내 것을 빨아댔다. 그저 힘으로만 빨아대는 것이 아니라, 혀를 간지럽게 굴려대며 정말로 강한 쾌감을 나에게 선사하며 내 것을 빠는 것이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판단할 겨를도 없이 나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 눈을 지긋이 감아버렸다.
하마터면 사정을 할 뻔했을 때 그녀의 행위는 멈추었다. 그녀의 행위가 멈추자, 비로소 나는 꽉 막혔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휴우, 하고 절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어때요? 이년 잘 빨지 않습니까? 선생님 편하신 대로 하세요. 아내분을 데리고 가시던지 이년을 데리고 가시던지요. (그리고 갑자기 자신의 어머니를 쏘아보면서) 야, 선생님 담배 태우시려고 하신다. 빨리 불 붙여드려.”
내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자, 카오리의 어머니는 내 손에서 라이터를 빼앗아서 나에게 불을 붙여주는 것이었다. 이럴 필요가 뭐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잠자코 있었다.
이윽고, 하얀 연기가 방안을 메우기 시작했다. 나는 혼란스러워서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아내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아내를 데리러 왔을 뿐인데, 이상한 것을 경험한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미인과의 섹스를 경험하기도 하고, 섹스에 취해서 이성을 잃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게다가 둘 중 하나를 데려가라니, 이게 도무지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정적이 방안을 메우기 시작했다. 하얀 연기와 그것을 내뿜는 나의 날숨만이 이곳을 채우고 있었다. 어느덧 카오리도 눈을 감고 있었다. 무척 피곤한 것 같았다. 아내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고, 카오리의 어머니는 다시 걸레가 있던 곳으로 가서 닦던 것을 마저 닦고 있었다.
나도 무척 피곤했다. 하루 종일 신경을 쓰느라 피곤했고, 카오리의 어머니와 갑작스레 섹스를 즐기느라 피곤했다. 카오리의 어머니가 건네 준 작은 용기에 담배를 끈 후, 나는 나도 모르게 벽에 기대어 잠들어버렸다. 방안에 산소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인지, 나는 순식간에 잠들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늦잠을 자버렸다. 그리고 함께 잤던 네 명 중 내가 가장 늦게 일어난 것이었다. 카오리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었고, 카오리의 어머니와 아내는 빵이 가득 들은 비닐봉지를 들고서 바깥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깬 듯싶었다.
나는 가장 먼저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조금 늦겠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따지듯이 묻는 부장에게, 어쩌면 오늘 출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을 해버렸다. 부장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좁은 방안에서, 네 사람은 빵을 우걱우걱 씹고 있었다. 네 사람이 이렇게나 좁은 곳에서 어떻게 잠을 잤는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무척 좁은 곳이었다.
카오리의 어머니와 아내는 어쩐지 사이가 좋아 보였다. 두 사람은 무척 즐거운 표정으로 자기들이 사가지고 온 빵을 사이 좋게 나누고 있었다.
“다행입니다. 선생님께서 오신 후 이것들의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하고 카오리는 입을 열었다.
그 전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카오리는 말도 말라며 손을 내저었다.
“저것이 말입니다. (하면서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가리켰다.) 여자를 데리고 들어오니 경계를 하지 뭡니까. 게다가 요즘에 제가 자주 박아주지 않아서 아마 뿔이 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여자를 데려와서 박기 시작했더니, 노골적으로 화를 내더란 말입니다. 여자 주제에 화를 내는 꼴이 보기 싫어서 몇 대 줘팼더니, 그래도 계속 저에게 달려드는 것입니다.
요게 보지가 간지러워서 나한테 이러는구나 싶었고, 그러고 보니 요 근래 제대로 박아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갑자기 생각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건, 아니 선생님의 아내분은 잠깐 내버려두고 이년한테 박아준 겁니다. 여자란 것은 말입니다, 아무리 두들겨 패도 보지가 간지러우면 남자에게 달려드는 법입니다. 저는 그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년한테 먼저 박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이년이, 아니, 선생님의 아내분이 저에게 덤비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심술이 난 사람처럼 꽁하고 앉아 있다가 제가 계속 저년한테 박아대니까, 자기한테 안 박아줘서 화가 난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달려들어서 저와 저년을 떼어놓으려고 하는데, 그 꼴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카오리는 계속 빵을 씹어대며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년, 저년으로 불리는 카오리의 어머니와 내 아내는 그런 카오리의 말에 어떠한 거부감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이 그저 잠자코 그의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둘의 갈등은 선생님께서 여기 오시기 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저를 차지하기 위한 대립이었죠. (하고 말하며 그는 껄껄 웃었다.) 그러나 잘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여기 오심으로서 모든 것이 정리되는군요. 저년도 선생님의 자지가 제법 맘에 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저년을 데려가서 잠시 가지고 놀지 않겠습니까? 영원히 그러자는 것은 아니고 잠시만 그러자는 겁니다. 제가 이년을, 아니, 선생님의 아내분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까 선생님은 제 것을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이미 이것들은 그렇게 하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러한 카오리의 제안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사실, 카오리 당신이 나와 내 아내 사이에 끼어들기 이전의 삶이 좋았다. 당신을 통해서 나와 내 아내의 성생활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당신을 만난 이후, 내 아내는 점점 이상하게 변해간다. 물론 내 아내는 성욕이 남다른 여자이긴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삶을 버려가면서까지 자신의 성욕을 채우길 원하는 여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냥 그 이전으로 돌아가자. 나는 내 아내를 데리고 가겠고,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와 계속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하자. 라고,
나는 그에게 내 뜻을 전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카오리가 ‘이것들’이라고 표현한 이 두 여자의 행동 때문에, 나는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된다.
그 행동은, 먼저 카오리의 어머니에게서 시작되었다.
카오리가 말을 끝내자, 카오리의 어머니는 갑자기 내 곁으로 다가와서 자신의 몸을 내 팔에 완전히 밀착시키는 것이었다. 팔짱을 끼는 것이었다. 내 팔은 그녀의 배에 닿았고, 내 어깨는 그녀의 푹신한 가슴에 닿았으며, 내 손은 그녀의 손에 이끌려 그녀의 따뜻한 음부에 닿는 것이었다.
나를 데려가 주세요, 라고 말을 하는 듯싶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내 또한,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갑자기 카오리에게 다가가더니 카오리의 페니스를 그의 바지 위로 빨아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상체를 숙여서 카오리의 골반을 껴안는 자세를 취하더니 카오리의 그것을 빨아대는 것이었다.
이윽고 카오리의 어머니는 내 귀를 살살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선 좋은 향기가 났다. 향수인지 화장품인지 모를, 향긋한 내음이 그녀에게서 전해져 왔다. 아마도 조금 전 머리를 감은 듯 머리결이 촉촉했기 때문에, 샴푸에서 나는 향기인 듯 했다.
나는 내가 하려던 말을 도저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이따금씩 카오리의 어머니는 내 쪽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서 나와 눈을 마주치곤 하였는데, 그녀의 동그랗고 커다란 눈이 내 눈동자를 빤히 바라볼 때, 나는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고서 그만 말문이 막혀버리고 만 것이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 보다는 속눈썹이 무척 기다란 그녀의 눈이 아름다워서,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푹 빠져버린 것이었다.
반대편에서는 카오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빨아 봐.” 하고 그는 말했다. 카오리는 바지와 팬티를 무릎까지 벗고 있었다.
그의 커다란 페니스가 아내의 눈 앞에 보여졌고, 아내는 너무나 반가워하며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것을 빨아대기 시작하였다.
어느 새 나도 발기하고 있었다. 카오리의 어머니 역시 내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그녀는 내 페니스를 입에 넣은 채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쌍꺼풀이 아름답게 자리 잡은 그녀의 커다란 눈이 나를 보고 있었고, 오똑한 콧날 또한 나를 향하고 있었다. 새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화장을 하나도 하지 않은 것이지만 눈이 부시게 빛났다.
“아마도 선생님의 대답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라고, 카오리는 어제처럼 키득키득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