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 (3/8)

놈의 자지는 힘차게 아내의 보지속으로 당당하게 왕복하고 있다.

아내의 몸은 여전히 튄다. 아내는 모르고 있다. 자신의 그토록 비밀스러운 곳에...결코 꿈에서도 바라지 않았던 이물질이 이미 점령하고 있음을....

난 마치 최면에 이끌린 듯 놈의 명령에 따랐다. 

조용히 아내의 오른 손을 내 두손으로 꼭...잡은 것이다. 

“여...여...여보....하악...아아....하아악....” 

아내는 여전히 못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열락에 온몸을...그리고 영혼깊숙한 곳까지 태우고 있었다. 

그리고...그 영혼을 다시 불러 깨운건...내 목소리였다. 

“여보...사랑해....정말...사랑해...” 

난 아내의 손을 꼭잡고...아내의 귀에다 속삭였다. 

순간...아내의 모든 동작은 정지됐다. 마치 온몸이 타버려 재가된 듯....

아내는 그 뜨거운 열락의 지옥에서...갑자기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벌거벗은채...낫선 사내의 자지를 꼽은채... 그것도 남편의 눈앞으로 추방된 것이다. 

놈의 자지는 잔인하게도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아내의 보지를 천천히 왕복하고 있었다. 

놈이 노린건 뻔하다. 놈의 계획도 뻔하다.

지금은 나도 알고 놈도 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가장 중요한건 바로 나의 역활이란 것도...우리 둘다 안다. 

난 아내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여보...해방돼....그냥 던져버려....다시 말하지만...난 당신의 영혼끝까지 사랑해... 이건 내 선물이야... ”

아내는 그냥 굳어 있다. 이미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단 증거다. 

남편의 두손은 자신을 잡고 있다. 그럼 바이브레이터는.....

그러나 정신이 더욱깬후...아내는 알고 있다. 자신의 보지에 박혀 왕복하는건...바이브레이터가 아니란걸....

아내는 이 혼란을 어찌 이겨내야 할지 전혀 계산이 서질 않는게다...

그런데....정말 웃기는건...그렇듯 굳은 상황 굳은 몸도...놈의 공격엔 가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굳어 있지만...몸은 가끔씩 작게 튄다. 

난 아내의 입술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쓰다듬으며...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날 정말 사랑한다면...그냥 받아드려...그냥 즐겨줘....내가 원하는 거야...사랑해 여보....”

그리곤 마지막 피니쉬를 날렸다. 

“나....좀 나갔다 올게. 그게 당신한테 편할거야. 다시 말하지만...정말 사랑해. 영혼 끝까지.” 

물론 난 나가지 않았다. 어찌 이런 환상의 순간을...이런 열락의 순간을 놓칠수 있단 말인다... 비록 아내의 보지를 점령한건 놈이지만...이 상황을 점령한건 나다. 

그러니 내가 이 쾌락의 주인공이며...당연히 즐겨야 하는 것이다. 

수차 말했지만 놈은 진정한 프로다. 그러니 멍석까지 잘 깔아진 상황에서의 프로다. 

이미 아내를 현실로 깨워버린 놈은...그래서 자기의 자지를 인정받은 놈의 행동은 더욱 과감해졌다. 그간 한번도 공격하지 않았던 아내의 유방에 자신의 입술을 묻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유두에....

그리곤 힘차게 자지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내는 반응은 없다. 거절도...호응도 없다...

하긴 어떤 선택을 할수 있으랴.... 

그저 벌거벗겨진채로...두다리를 활짝 개방한채로...놈의 시커먼 자지를 받아드리고 있을뿐...

이것이 아내의 마지막 반항이었다. 

그러나....다시 말하지만 놈은 프로다. 단순히 자지만 왕복하는게 아니라...양손가락으로 끊임없이 아내의 곳곳을 누르고 있었고...혀로 쉬지 않고 아내의 성감대를 훑어가고 있었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내의 몸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한 건 불과 사오분 후였다. 

놈의 공격이...그 집요한 공격이 아내의 혼돈을 이겨내기 시작한 것이다. 

잠시후...

“하...하아....아아.....” 

아내는 다시 작은 신음성을 시작함으로서 놈의 게임에 들어왔다. 

게임을 허락한이상...상황은 끝났다. 애초에 놈과 아내는 상대가 되지 않는 체급이다.

사오분이 더 흐르자...아내의 반응이 좀더 강해지자...놈은 기다렸다는 듯 아내의 두팔을 잡아 자신의 등위로 올렸다. 그리고 아내의 가슴에 엎어졌다. 

난 보았다. 아내의 두팔이 놈의 등을 강하게 안는걸...

그것으로 아내는 항복한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아내의 실수였다. 

놈은 잔인한 사냥꾼이다. 그런놈일수록 항복하여 포획을 인정한 맹수에게 더욱 잔인해진다. 그것이 놈의 즐거움일테니...

“하...아아...하....” 

아내는 이미 깨끗이 항복하여 이 상황을 받아 드리고 있었다. 즉...아내의 의식은 다시 열락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때였다. 놈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이미 항복한 아내의 보지에서 자신의 총을 뽑아 냈다. 

그리곤 간이 침대에서 내려와 아내의 두다리를 끌어 내린다. 

순간 아내는 침대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놈은 기다렸다는 듯 아내를 껴안아 다시 일으키더니... 곧장 아내의 몸을 돌려 버린다. 

그리곤 아내의 두팔을 침대 모서리에 잡게 한다. 

난 놀랐다. 이건 다시 아내를 깨우는 행동이다. 도대체 놈의 의도는 무엇인가...

아내는 분명 당황한 듯 했다. 그러나 놈의 행동은 더욱 빨랐다. 

재빨리 아내의 엉덩이를 뒤로 빼게 한다음....다시 자지를 갈라진 아내의 엉덩이 사이로 꼽아 버렸다. 

이미 아내의 보지는 젖을데로 젖어 있다. 그래서 놈의 침략은 너무 간단히 성공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아내의 반응은 다시 작아졌다. 

그래....또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아내의 몸이 작게 튀기 시작하고...아내의 입에서 작은 신음성이 튀어나오자...놈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자세를 바다. 

아내를 바로 세우더니 두손을 허벅지 사이에 끼워 번쩍 들어올린 것이다. 

그리곤 그 자세로 그대로 자신의 곧추선 자지에 아내의 보지를 박아버렸다. 

아내는 급히 등뒤의 슬렉차에 두팔을 놓으려 한다. 

그러나 놈이 더 빠르다. 놈은 두걸음 뒤로 물러나 버린다. 그러자 지탱할 곳없는 아내의 두팔은 여지없이 놈의 목을 감쌀 수밖에. 

이제 완전한 놈의 페이스다. 

아내를 엉덩이를 두손으로 감싼다음 들었다 내렸다를 계속한다. 

아내의 몸은 마치 꼬치에 꽤어진 개구리 같았다. 

그리곤 갑자기 아내의 안대를 벗겨버렸다. 

사실 그순간 당황한 건 나였다. 

난 바로 아내의 얼굴앞 3미터 전방에 있는 소파에 거꾸로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다행이었다. 아내는 두눈을 꽉 감고 있을뿐...전혀 눈뜰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하긴...어찌 눈뜰수 있으랴...눈 뜨면 기다릴건 지옥같은 현실일텐데...

아아...아내의 얼굴은....분명 찡그려져 있지만...그러나 얼굴에 나타난건 고통뿐만이 아니다. 

그건....열락의 흔적이기도 했다. 

그 순간...아내의 얼굴은...너무도 아름답다....그리고...너무도 섹시했다...

그간...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표정이었다... 

그때였다. 놈은 아내를 자신의 자지에 냉?.. 뚜벅뚜벅...내가 있는 천천히 소파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난 당황했다. 도대체 어쩌려고...

난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섯다. 

놈은 당연하다는듯...내가 거꾸로 앉아 있었던 일인용소파에 아내를 던지듯 놓았다. 

그리곤 두 손으로 아내의 두 다리를 활짝 벌려버렸다. 

아내의 허리아래는 소파 밑으로 떨어지고..다만 소파에 남은 것은 아내의 엉덩이뿐...

그리고 놈의 당당한 시선아래 활짝 벌려진 기름진 보지뿐....

그리곤 드디어....놈의 혀는 천천히 아내의 갈라진 보지로 입성했다. 

아내는 모든 걸 포기한 듯 했다. 

그 증거로 벌려진 그대로를 유지한채...놈의 혀를 고스란히 받아드렸다.

난 소파뒤로 오히려 피해 놀라운 표정으로 놈과 아내의 행위를 보고 있었다. 

이걸 오랄이다....

이건 자지가 들어가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아내는 오랄을 싫어했다. 너무도 부끄러워 했다. 물론 내가 강제로 행한 적이 몇 번 있으나...아내의 반응이 워낙 무거워서 결국 포기해버린 행위다.

그러나 지금 아내는....낫선 놈의 혀 끝에 자기의 보지를 온통 맡기고 있다. 

아내는 음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거도 듣도보도 못한....낫선 남자의 혀를 만족시키는 음식이...

아아....난 새삼스럽게 놈의 위상을 달리봤다. 놈의 당당한 승리에 기가죽는 것 같았다. 

그러나 놈은 그정도 승리엔 애초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번엔 아내의 엉덩이를 번쩍 들어올려 아내의 보지를 빨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는 양 허벅지를 활짝 벌린채...대롱대롱 허공에 메달려 있다. 

물론 난 이 광경을 예전에 본적 있다. 바로 관광호텔의 벨보이놈한테...

그러나 너무도 차이나는 건....그때 아내는 그냥 의식없는 고깃덩어리였고...

지금의 아내는.....

놈은 다시 아내를 바닥에 내려 놓은채...삽입을 시작했다. 

아내의 반응은 다시 거세졌다. 모험을 끝낸 안정된 자세는 안도를 불러오고...

그건 그간 긴장 때문에 애써 외면했던 열락이 통째로 공격해옴을 의미한다. 

“아...하아...하악...아...여...여...여보....” 

아내는 놈의 등을 강하게 쥐곤...아예 손톱을 펴서 눌러댄다. 

이건....오르가즘이다....그래...내가 한번도 아내에게 주지 못했던 오르가즘....

그래....오르가즘.....

강제로 바지속에 감춰져 그 존재감을 울부짖었던 내 자지가 절정속에 폭발한 것은...바로 그 순간이었다. 

어이없게도...난...혼자 사정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 사정일뿐...놈과 아내는 여전히 열락속에 있다. 

“하아...하...하악....여...여...여보...여보...!!” 

아내는 미친 듯 몸을 흔들고 있었다.

난...순간 아내에게 묘한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배신감도...

그러나 그 배신감을 위로해준건 엉뚱하게도 놈이었다. 

놈은 푸싱을 계속하며...여직 아내의 젓꼭지를 점령해 있던 입술을 들어 아내의 입술을 공격하려 들었다. 

그러나 그순간 난 보았다. 잠시 놈의 입술을 허락하려던 아내는 급격히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레 이게 아내다...! 

아무리 죽을 듯한 열락의 무의식 속에서도...영혼의 끝까지 침범당하지 않는....

내 아내의 본질...

그러나 놈은 집요했다. 계속 아내의 입술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마치 키스 못하면 금방 죽을 듯하게....

난 이해할수 없었다. 키스는 단순한 전희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후일 놈의 말을 통해서야 간신히 알게됐다. 

“사모님의 동조가 필요합니다. 물론 섹스는 이뤄졌죠. 또 서로 즐겼고...하지만 깬 다음이 문제입니다. 서로의 허락하에 이뤄졌다는 걸 분명히 해야해요. 그래야 나중이 편해지니까요. 키스는 그걸 의미합니다. 만일 키스하지 못한다면...사모님은 결국 피해자의 의식으로 돌아가 모든걸 부정해버릴 거에요. 결국 준강간을 당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기 쉽죠. 특히 사모님 같은 분은... 그러니 합의가 필요합니다. 마치 서류에 도장찍듯...” 

놈의 의지는 분명했다. 그리고...기어이 그 의지를 실행시켰다. 

오분넘게 지리한 대치를 끝으로...아내는 놈의 혀를 받아드린 것이다. 

물론 즐기려 한건 아니다. 사랑없는 키스는 결코 섹스와 연관되지 않으므로...

그래서 창녀가 키스하지 않는 것이다. 

아내가 놈에게 키스를 허락한건...이 난감한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은 단순한 소망때문이었다. 키스를 거부할수록...아내는 현실에 눈뜬다. 그리곤 지금껏 자신의 보지에 박혔던 놈의 자지와...보지를 ?았던 놈의 혀...그것에 환호했던 자신의 신음성이 온통 고문으로 되살아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놈은 이겼다. 아내와의 긴키스...그것을 성공했던 것이다. 

그리곤 그 성공의 끝을 완벽히 즐겼다. 

놈은 아내의 보지에 박힌 자지를 뽑아 들곤 아내의 배위에 거꾸로 누워 버렸다. 

그리곤 아내의 양허벅지를 잔뜩 벌리곤 아내의 보지를 거칠게 빨기 시작했다. 

아내는 더 이상 반응없다. 다만 죽은 듯 눈만 감고 잇을 뿐...

키스는 아내를 이 잔인한 현실로 완벽하게 되돌려 놓은 것이다. 

그 아내의 입술에 놈의 자지가 닿은 것은 바로 그때였다. 

69자세의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아내의 입술을 다물어져 있다. 

놈은 아내의 보지를 힘차게 빨며 자신의 엉덩이를 슬쩍 슬쩍 들며 아내의 입술을 눌러 갔다. 아내의 입술은 키스때보다 더 순순히 열렸다. 명료한 의식아래....

아내는 모든걸 자포자기하고 있는 것이다. 

입술을 다물면 다물수록...놈의 요구는 더욱 강해질거고...그건 아내의 수치심을 더욱 자극시킨다. 아내의 선택은 더 이상 없다. 놈의 자지를 입안으로 받아드려...놈의 요구대로 빨아줄 수밖에....

아내의 눈은 아직도 꼭 감겨 있다.... 놈의 69자세를 유지한채..입으론 아내의 보지를 거칠게 빨아대로...자지를 아내의 입속에서 왕복하고 있다... 

물론 아내는 그냥 입만 벌려줄 뿐이다. 놈도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다. 

난 멍하니 서서...그 광경을 보고 있다...

아내와 나의 차이점은....

아내는 현실로 돌아와 그 차가운 고문을 받아드리고 있다는 것이고...

난...다시금 그 깊은 쾌락의 환상속으로 날 몰아가고 있다는 차이점뿐...

그리고 그 극점은....

놈의 자지에서 분출해 나오는 허연 정액이 아내의 입안을 가득채움으로서...비로서 막을 내렸다.... 

폭풍이 지나간 폐허에는 고요만이 남는다.

그날...우리 부부를 휩쓴 폭풍도 그러했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다. 폐허는 그 피해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복구될수 있기때문이다. 

또한 그런 의지를 대변하는 사랑이란 것은 우리 부부에겐 충분했다. 

아니, 솔직히 말한다면 아내에겐 충분했다. 

그러니...그러니... 어느정도의 시간만 흐른다면 처음인 듯 복구될 것이다. 

특히...아내라면....내가 사랑했던 아내라면....

하지만 그땐 몰랐다. 

당시 우리부부를 휘감은 고요는...폭풍의 끝남을 알리는 증거가 아니라,

폭풍의 중심부에 들어섯단 예고임을....

또한....곧이어 더 큰 폭풍이 준비되고 있음이란 신호임을.....

-------그건...파국의 문이 열린다는 조종(弔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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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일이 있은후....일주일이 흘렀다. 

그러나 우려했던거와는 달리 별다른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아무일 없다는 듯 애써 정숙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나역시 태연함을 필사적으로 가장했다. 

다만 변화는....

그렇지 않아도 적었던 아내의 말수가 더욱 줄었다는 것과...

가끔씩 그 투명한 눈사위로 번민과 슬픔의 빛이 스쳐감을 들킨다는 것 정도일뿐. 

하지만 그건... 도저히 정리되지 않을 번민에 휩싸여 너풀거리는 아내의 영혼을 대변하고 

있음을 나는 안다. 

나역시 변화의 억압에서 해방될수 없었으니까.

아내의 그늘을 느낄때마다 섬뜩하게 달려드는 죄책감은 차라리 참을수 있다. 

그러나...

(2)

놈이 떠나고 일주일....

그러니까 천상의 금역같던 아내의 보지에 자신의 이름이 수놓인 깃발을 꼽곤 

정복자의 교만함을 훈장대신 챙겨달고 사라진후....

난 한동안 놈이 남긴 열락의 잔재에 취해 허덕거렸다. 

아내의 작은 몸짓...작은 미소...작은 목소리...

그러니까 아내의 모든 움직임에도 아내의 보지에 박혀 번들거리던 놈의 시커먼 자지가

투영되었고...그럴때마다 모골의 한올까지 치받고오르는 욕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오직 그것뿐....

막상 놈이 선물한 욕정은 정작 아내와의 섹스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교도소의 까마득한 담벼락마냥 욕정의 발산을 막고 있었다. 

그건....

놈의 자지뒤에 연이어 투영되는 아내의 슬픈 눈동자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문진석입니다...!”

놈의 연락이 온 것은 바로 그때였다. 

(3) 

그날, 놈을 떠나보내며 난 다시는 놈을 보지 못할거라 생각했었다. 

아니, 보지 않을거라 결심했었다. 

그런데...정확히 일주일이 되던날...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주일 2시간 17분이 흐른뒤...

내 핸드폰의 액정엔 놈의 이름자가 또렷하게 인지되는 번호가 떳다. 

분명 예상외의 불청된 연락이었고...그러므로 반갑지 않아야 당연했지만...

엉뚱하게도 또다른 난.... 벨소리가 두 번도 울리기전에 놓칠새라 전화를 받고 있었다. 

“별일없으시죠...? ”

놈의 목소리는 얄밉도록 담담했고...

나도 애써 태연을 가장했다.

“네...별일없습니다. ” 

그러나 내 가슴은 이미 알지못할 흥분과 기대감에 쿵쾅거리고 있었다. 

“아예...다행입니다. 사실...쫌 걱정됐었거든요...사모님 잘 지내시죠? ”

순간 막 달아오르던 내 가슴은 급격히 식어버렸다. 

놈의 더러운 입술이 아내를 화제로 삼는 순간 난 이유없는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내 목소리도 싸늘히 식어버렸다. 

“네.” 

그런데..........

“선생님. 시간있으세요? 그럼 좀 나오시죠. 선생님을 꼭 뵙고 싶어하는 분이 계셔서요.” 

“절...만나고 싶은 사람이요...? 누구....”

“하하....! 나와보시면 압니다. 걱정말고 나오세요. 선생님께 다시없는 행운이 될테니까.” 

(4) 

---- 행운....?

물론 놈의 말을 믿은건 아니다. 또한 행운따윈 관심도 없다. 

그따위건 이미 아내가 내곁에 있다는거만으로도 차고 넘칠만큼 충분했으니까. 

그러나 난 이미 놈과의 약속장소를 향해 가고 있었다. 

난 행운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쾌락은 너무도 필요했다. 

놈이 정한 약속장소는 앞구정동의 뒷골목에 위치한 작은 지하카페였다. 

하지만 찾기는 쉽지 않았다. 

-HEAVEN- 

카페란 목적명칭도 없이 오직 제목만 적힌 작은 간판이 붙어 있는 곳. 

그건 그야말로 뒷골목의 낡은 건물...좁디좁은 지하계단의 끝에 자리잡고 있었다.

(5)

삼십여분의 헤메임끝에 간신히 목적지를 찾은 난...엉뚱하게도 바로 그 문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헤븐....즉, 천국을 뜻하는 명칭이었지만...

내 잠재된 영혼의 직관은 알지못할 불길함을 호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그때 그 영혼의 예시를 믿고 돌아섯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삐이꺽. 

내 결심보다 훨씬 빠르게 카페의 문이 열렸다. 문을 연 것은 문진식...그놈이었다. 

“왜 안들어오고 계세요...? 전 선생님 아닌줄 알고 한참 헛갈렸잖아요.” 

순간 난 당혹했다. 놈이 어떻게...?

그러나 해답은 간단했다. 

내 머리뒤...그러니까 문 바로위의 천정엔 작은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그리곤...내 망설임은 끝났다. 

카페의 내부는 예상밖이었다. 

비록 30평가량의 아담한 크기였지만...내부는 얼핏봐도 고급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로

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엔틱한 의자와 탁자들...그리고 그윽함으로 가득한 조명들...

외부의 낡고 초라한 간판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그러나 풍경따윈 중요치 않았다. 내 의지를 눈치챈 내 시선도 어느새 중앙탁자에

차분히 앉아 있는 남녀한쌍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이 주시됨은 당연했다. 카페엔 오직 그들만 존재했으니까... 

난 문진석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그들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고...그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들의 모습이 점점 또렷하게 눈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들 또한... 카페의 안팍풍경만큼....의외였다. 

40대 중반가량의 남자는 검고 정갈한 슈트차림으로 앉아 있다. 

얼핏보아도 세련됨이 철철 넘치는 자세였고...또한 그 자세에 충분히 어울릴 만큼의

세련된 용모를 소유하고 있었다. 

무색이 투명한 검은 뿔테안경...세련된 검은슈트와 너무나 대조된 그런 무덤덤한 안경이 

그처럼 잘어울리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치 한쌍임을 목메게 입증하려는 듯 똑같은 검은색 투피스로 휘감은

여자가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30대초반을 넘어보이지 않는 얼굴...

또한...슬쩍 흘겨보아도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듯한 강렬한 미모....

그들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다. 

“어서오세요. 조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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