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6화 〉086화 (86/112)



〈 86화 〉086화

현수는 웃으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왜 젖어있는 거야.”


“아냐... 안 젖었어.”

그녀가 부정하자 현수는 한 손을 그녀의 보지로 가져가서 그곳을 스윽 훑었다.

그러자 손가락에 보짓물이 잔뜩 묻어나왔다.


연희는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현수는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너무 재미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귀여움 그 자체였다.


보고 있자니 현수는 연희를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는 거기까지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놀렸다가는 연희가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가윤이 저런 표정을 지었다면 더 자극을 받고 심하게 다뤘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아직 연희에게는 그 수준의 자극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 할까.”

현수의 질문에 연희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녀의 보지는 충분히 젖어있는 상태였다. 현수는 곧바로 자신의 자지에 콘돔을 씌운 뒤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그는 자신의 자지를 연희의 보지 입구에 살살 비빈 뒤, 귀두 부분에 적당히 애액이 묻자 곧바로 삽입을 시작했다.

연희의 질이 부드럽게 현수의 물건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연희의 애액이 자신의 자지에 골고루 묻을  까지 조심스럽게 자지를 넣다가, 이내 부드럽게 섹스를 시작했다.


그러자 연희의 입에서 서서히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흐으응...”


현수는 그녀의 질 속 깊은 곳을 진득하게 자극했고, 방안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희는 현수를 껴안은  갸날픈 신음을 뱉었다.

현수는 그 신음소리를 즐기며 그녀의 목덜미를 핥았다.

연희는 몸을 움츠러트리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하지마...”


“나 봐봐.”


현수는 연희가 시키는대로 자신을 바라보자 곧바로 그녀에게 키스했다.


연희는 현수를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준  키스에 호응해왔다.

몇 번의 키스 사이, 점점  연희는 조금씩 현수의 유도를 곧잘 따라오고 있었다.


현수는 만족스러운 기분을 즐기며 계속 허리를 흔들었다.


연희는 키스 중간중간에 거친 숨소리와 함께 신음소리를 흘려왔다.

그렇게 적당한 시간이 흐르자 현수는 고민이 됐다.

‘체위를 바꿀까 말까.’


분명히 뒤돌아보라고 하면 창피해 죽으려는 모습을 보일 터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연희가 또다시 현수에게 할 말이 있는 기색을 보였다.

현수는 순간적으로 기대감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하려고?’

“무슨 할 말 있어?”


현수의 질문에 연희는 창피한지 입을 달싹이면서도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나 현수가 말해보라고 살살 달래자 잠시 후 그녀가 수치스럽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조심스러벡 말을 꺼냈다.

“자세 안 바꿔도 돼?”

현수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  이렇게 예쁜 말만 골라서 해.”


현수의 칭찬에 연희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살짝 입고리가 올라가려고 했다.

“나는 처음이라서 잘 못하잖아. 오빠가 별로 만족 못하면 어떡해.”

‘이럼 이야기가 다르지.’

거저 뺄  있는 진도까지 뒤로 미룰 이유는 없었다.

“그럼 뒤로 돌아볼래?”


현수의 말에 연희가 멈칫거리면서도 천천히 몸을 뒤로 돌렸다.


그러자 현수는 그녀의 뒤태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살짝 자세가 구부정하게 어색한 티가 났지만, 현수는 굳이 그 자세를 교정하지 않았다.


‘얘는 이게 맛이지.’

연희는 어설픈 모습에서 느껴지는 귀여움이 매력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수는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은 채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뒷보지에 살살 문질렀다.


그 후 그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 속으로 쑤욱 말려 들어갔다.

연희의 보지가 부드럽게 현수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아... 깊어 오빠.”


깊어서 좋다는 뜻이 아닌, 부담스럽다는 의미였다.


“조금만 기다려봐.”

‘내가 바로 좋아죽게 만들어줄게.’


현수는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서 능숙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 못가서 연희의 입에서 다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아앙...!”

신음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자 현수는 곧바로 템포를 빠르게 했다.


‘정상위 때보다는 조금 더 느껴야지.’


이전보다 조금 더 세게 허리를 흔들어대자 연희는 올라오는 쾌감이 적잖은지 몸을 파르르 떨어댔다.


그리고 그녀의 질 또한 정상위 때보다 조금  세게 현수의 자지를 조여왔다. 현수는 이 템포면 빠르게 그녀를 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한동안 방안은 뜨거운 열락으로 가득했다.

현수는 자신이 연희의 성감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겁나 좋네.’


새하얀 곳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는 것.


그것이 주는 정서적인 충족감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얼마나 움직였을까.


현수는 연희가 이불을 꽉 부여잡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얼마 안 남았네.’


“갈 거 같아?”

현수의 질문에 연희가 살짝 놀란 목소리로 반문했다.


“어떻게 알았어?”

현수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살짝 창피하게 만들어볼까.’


“네가 이렇게 조여대는데 어떻게 몰라.”


그러자 연희는 대답이 없었다.

‘뭐지? 이 정도 야한 말도 아직 너무 부담스러운 건가?’


현수는 순간 의아해졌다.

그런데 잠시 후 연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현수의 예상을 빗나갔다.

“다행이다.”

“뭐가?”


“몰라.”

수치심 가득한 목소리에 현수는 순간적으로 짚이는 바가 떠올랐다.


“설마 조인다고 해서?”


“아니거든!”

“그래 그렇다고 하자.”


“아니라니까...”

현수는 연희의 속내를 알아채자 본능적으로 허리의 스퍼트가 올라갔다.

“하아앙!”

연희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보지 또한 현수의 자지를 꽈악 조여왔다.

현수는 연희의 질을 느끼며 그녀가 정말로 절정 직전인걸 느꼈다.


“이대로 가도 돼. 알았지?”

그 또한 충분히 성감이 올라온 상태였기에, 원한다면 언제든 사정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는  말을 뱉음과 동시에 막판 스퍼트로 지금까지중 가장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하으으읏...!!”


연희는 커다란 신음소리를 지르면서 그대로 절정에 이르렀다.

그녀의 질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가...!”

현수는 연희가 절정에 오르자마자 바짝 강해진 질의 조임을 느끼며  번  자지를 박았고, 곧장 사정을 했다.


‘겁나 좋네.’

마지막 사정감까지 완벽했다.


울컥거리면서 정액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끼며 현수는 연희의 골반부터 엉덩이까지의 라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


섹스가 전부 끝난 뒤, 현수는 연희에게 팔베개를 해준 채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연희는 현수에게 몸을 완전히 돌려 눕힌 채 그에게 파묻혀 있었다.


그 자세만으로도 현수는 그녀가 얼마나 자신에게 빠져있는지가 훤히 보였다.


“연희야.”

“응?”

연희가 고개를 들어서 현수를 바라봤다.

그는 연희에게 말했다.

“오늘 너무 좋았어. 그렇지?”

연희는 부끄럽다는 듯 쑥쓰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내가 너랑 이런 관계가 됐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너랑 지금 이렇게 여기 와있는 것도 너무 신기해.”

“나도.”


“난 우리 사이가 너무 좋아. 그래서 너랑 내가 지금보다  깊어지고 싶어.”

“...나도.”

연희는 현수의 말에 살짝 감동한 기색이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흐르기 시작했다.

현수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를 연기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조금만  서로를 믿자. 알았지?”


“응. 알았어.”

현수의 말에 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현수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현수는 피식 웃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넌 이제 내 꺼야.’

 . .


끼익.

“수업 안 늦었겠지?”
“조금 늦은 것 같은데? 빨리 가자.”

강릉에서부터 차를 타고 돌아온 그들은 서둘러 주차를 마치고 급하게 강의실로 향했다.


“먼저 들어가볼게. 그럼 내일 봐 오빠!”

연희는 차를 타고 오는 동안 했던 약속을 말하며 먼저 강의실로 들어갔고, 현수도 늦지 않게 들어올 수 있었다.

‘피곤하네.’


밤일과 장시간의 운전으로 피로했던 현수는 이미 다 알고 있던 내용의 강의를 듣는둥 마는둥 졸면서 보냈다.

“자, 고생했고 다음 시간에 봅시다.”


졸고있던 와중에 수업은 어느새 끝나있었고, 현수는 졸린 눈을 비비며 강의실을 나섰다.

“저, 저기.”


수업이 끝난 강의실에서 막 나오던 현수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그리곤 잠시나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종우?’

박종우.

현수를 불러 세운 사람은 현수가 회귀전에 친하게 지내던 동기였다.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는, 어찌보면 꽤 좋은 사이였던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이번 생에서는 그와 그다지 친분을 가질만한 행동이나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종우가 먼저 현수에게 말을 걸어왔다.

“왜?”

“아, 저 혹시 나 기억나?”

‘뭐지?’

“응, 알지. 종우 아니야?”

현수는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종우를 아는 척하기로 했다.

종우는 현수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자 얼굴에 절로 미소가 띄면서 신나보였다.

“근데 무슨 일이야?”

그보다 현수는 용건이 궁금했고, 종우는 그가 용건을 묻자 얼굴이 잔뜩 굳어지며 말을 더듬었다.

“아…. 그, 그니까….”


현수가 기억하는 종우는 허세는 가득했지만 당당했는데, 이렇게 자신의 앞에서 떠는 모습을 보자 답답함이 올라왔다.


“편하게 말해. 동기끼리 왜그래.”

현수의 말에 종우는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니까, 혹시 말이야…. 그…. 과팅 나갈 생각 있어?”


현수는 생각지도 못한 말에 잠시 당황했다.

“과팅?”

그러나 종우의 반응을 지켜보다 보니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거 꼬라지 보니까 과팅나가보려고 날 무조건 데리고 가겠다고 허세부렸구나?’


과거에도 허세와 자존심에 사건사고를 많이 불러일으키던 친구였던 만큼, 이번에도 허세로 호언장담을 하며 현수를 무조건 데리고 가겠다고 했을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긴 이 자식, 맨날 여자 많다고 섹스하고 다녔던걸 자랑하고 다녔던 놈이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구라였었는데.’


현수는 순수했던 전생의 자신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그러나 현수의 웃음이 비웃음으로 비춰졌을까.


종우는 현수의 비웃음에 급격히 당황하며 시무룩해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하여간, 내가 너한테는 그래도 좋은 기억만 있으니까 이번에는 도와준다.’

현수는 전생의 인연을 이어나갈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번정도는 도와줘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종우에게 말을 꺼냈다.


“알겠어. 어디로 가면 되는데?”

종우는 땅을 뚫고 나가는 듯  시무룩한 표정에서 현수가 친근하게 웃으며 말해주자 다시 급격하게 표정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 진짜 나오는거야? 말 바꾸면 안된다? 내일 8시까지 골목주점으로 오면 돼!”

방금 전까지 말도 제대로 못 꺼내던 종우는 현수의 긍정적인 답변에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고는 말을 돌릴까봐 금방 뛰쳐나갔다.


‘내일 8시?’

현수는 내일 무슨 일이 있었던 것같은 느낌에 약속을 확인했고, 내일은 연희와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어떡하지?’

종우의 기뻐하는 모습을 실망시키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현수는 젊어진만큼 과팅이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가면 재밌을  같은데…. 괜찮겠지?’

현수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연희야, 미안한데 내일 약속 좀 미룰 수 있을까?”


-왜? 무슨 일 있어?


“응. 부모님이 내일 본가에 내려오라고 하셔서. 약속 있다고 했는데도 내일 아니면 시간없다고 오라고 하시네.”

-아…. 그럼 어쩔  없지. 그럼  다음날 볼까?


“그래도 괜찮겠어? 미안해, 연희야.”


-아냐, 부모님이 부르는데 가야지. 미안해하지마.

“알겠어. 고마워, 연희야.”

‘미안하다, 연희야. 난 어쩔  없는 사람인가 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