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054화
창고에 들어가자마자 현수는 지희의 팬티 속으로 손을 쑤욱 집어넣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는 거칠게 떨리고 있는 진동기가 여전히 클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현수는 마지막으로 지희의 클리쪽에 진동기를 세게 문질러준 뒤, 진동기를 꺼냈다.
“아흣.”
지희가 몸을 가늘게 떨면서 현수의 어깨를 붙잡았다.
현수는 씨익 웃으며 진동기를 주머니 속으로 넣은 뒤 지희의 보지를 살살 만졌다.
그러자 그곳은 이미 한껏 축축해져 있었다.
“뭐 이렇게 젖어 있어? 힘들어하더니 여기 상태는 왜 이래?”
현수의 말에 지희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현수의 어깨를 팍 쳤다.
“생리현상이거든! 그 상황에서 어떻게 안 느끼냐고!”
지희가 부들거리자 현수는 피식 웃으며 양 손을 지희의 팬티 밴드에 걸었다.
그 후현수가 일시에 지희의 팬티를 내렸다.
지희는 얼결에 다리를 들고서 현수가 팬티를 벗기는 것을 도왔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일단 하자. 나 미칠 거 같아.”
현수의 말에 지희는 창피해 하면서도 고분고분해졌다.
“뒤돌아.”
현수의 명령에 지희가 뒤돌았다. 그 후 눈치껏 앞에 있는 벽을 짚은 채 허리를 숙였다.
굴곡진 지희의 허리가 현수의 눈에 들어왔다.
‘역시 여자는 굴곡이야.’
현수는 순간적으로 성욕이 확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빠르게 삽입하기 위해서 창고에 들어오기 전 미리 챙긴 콘돔 박스의 비닐을 뜯으려고 했다.
“이거 내가 좀 있다 결제할게.”
그렇게 말하며 현수가 콘돔 박스를 입에 물려고 할 때였다.
“아냐. 안 껴도 돼.”
지희의 말에 현수는 의아했다.
“혹시 오늘도 안전일이야?”
그러나 현수는 찝찝했다.
‘지난번은 분위기에 취해서 했다지만...’
노콘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런 임시방편책 피임법만을 의지한 채 위험한 섹스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희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의외였다.
“...피임약 먹었어.”
“...응?”
현수는 순간적으로 불끈 하고 달아올랐다.
‘와 설마.’
현수는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서 물었다.
“혹시 남자친구라도... 생긴 거야?”
현수의 질문에 지희가 고개를 홱 하고 돌렸다.
“...진심으로 묻는 거야?”
지희의 목소리는 갑자기 착 가라앉아 있었다.
현수는 그 톤에 아차 하면서 재빨리 수습했다.
“아니길 바라고 물은 거지. 나랑 섹스 한 번 하는 거 때문에 피임약을 먹었다고 넘겨 짚는 건 너무 재수 없잖아.”
현수의 재빠른 대처에 지희는 다행히도 분노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다행이다.’
현수는 순간적으로 긴장감에 자지가 가라앉을 뻔했다.
그렇기에 그는 빠르게 자지를 삽입하려고 했다.
현수가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질에 재빠르게 비빈 뒤,곧장 삽입했다.
그러자 지희의 질이 부드럽게 현수의 물건을 받아들였다.
“하으윽....”
지희는 기분이 다운된 상태였다가, 자지가 삽입되자 그 기분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수는 그것을 눈치채고, 지희의 머릿속을 비워내기 위해 곧바로 피스톤 운동의 템포를 올렸다.
현수의 물건이 한껏 젖은 지희의 보지를 왕복하며 마찰했다.
그러자 지희의 입에서 서서히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현수는 오늘따라 지희가 평소보다 확연히 더 느끼는 것이 눈에 보였다.
“오늘 왜 이렇게 잘 느껴?”
“...몰라.”
그 토라진 목소리에서 현수는 지희가 완전히 기분이 풀렸다고 확신했다.
현수는 허리를 계속 움직이면서 그녀의 등을 핥았다.
그러자 지희가 소름돋아하며 몸을 움츠렸다.
“하, 하지마...”
“오늘 왜 이렇게 맛있어? 잘 느껴서 그런가?”
“...모른다고 했잖아.”
지희는 칭얼거리는 투로 대답했다.
그녀가 완전히 풀렸다는 것을 확인한 현수는 마음 편하게 섹스에 빠져들었다.
그러자 좁은 창고 안은 두 사람의 살이 부딫히는 소리와, 뜨거운 숨소리만이 가득찼다.
현수는 슬슬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빨리 싸고 가야지.’
그는 사정감을 자제하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연희가 자꾸 신경쓰였기 때문이었다.
현수는 곧바로 지희의 골반을 붙잡고서 스퍼트를 확 높였다.
“하아아앙!!!”
지희가 거칠게 신음소리를 터트리며 자지러졌다.
“안에 쌀게!”
현수의 말에 지희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수는 그대로 그녀의 질 안으로 사정했다.
“흐으윽...!”
그와 거의 동시에, 지희 또한 절정을 맞았다.
꿀럭거리는 느낌과 함께 정액이 지희의 질 속으로 파고들었다.
지희는 두 눈을 꼭 감고서 절정감에 젖어있었다.
‘...존나 좋네.’
현수는 시원한 사정감에 빠져있다가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그의 물건이 빠져나오자 지희의 보지에서는 정액이 울컥 하고 쏟아졌다.
뒷치기 자세로 자신의 정액을 흘리며 숨을 고르는 지희를 보고 있자 현수는 묘한 만족감에 휩싸였다.
‘...존나 맛있어 보이네.’
현수는 왠지 한 번 더 하려면 더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는 성욕을 꾹 누르고서 거기서 섹스를 멈췄다.
. . .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뒤처리까지 마친 뒤 옷을 입고 창고에서 나오던 지희가 현수를 보며 씁쓸한 어조로 말했다.
현수는 그런 지희를 보며 미소 지은 채 말했다.
“또 볼 수 있을 거야. 내가 여기놀러와도 되고, 네가 서울로 와도 되잖아.”
“...연락 잘 좀 받아.”
지희는 시무룩한 목소리로 틱틱댔다.
현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신경 쓸게.”
그때 현수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왔다.
방금 전 부른 콜택시가 근방에 도착했다는 알림이었다.
“택시 왔다. 그럼 나 가볼게.”
“응 알았어.”
현수는 지희에게 손을 흔들어준 뒤 편의점을 나섰다.
‘아 잘 쌌다.’
현수는 엠티 도중에 이렇게 시원하게 정액을 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문을 열고 나온 순간 현수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하나를 느껴야 했다.
‘얘는 아직 있었네?’
그 사람은 아까 전 손님으로 왔던 그 대학생 남자였다.
남자는 굉장히 의심스럽다는 듯 한 시선으로 현수를 보고 있었다.
현수는 그 남자를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찐따새끼. 뭘 상상하는 거야.’
그때 현수의 앞에 콜택시가 도착했다.
현수는 택시 문을 열고서 남자를 한 번 더 봤다.
남자는 현수가 대놓고 자신을 바라보자 살짝 놀라며 시선을 피했다.
현수는 그 남자를 보며 씨익 웃어보인 뒤 택시에 올라탔다.
현수가 떠난 뒤, 남자는 한참동안이나 현수가 사라진 택시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서 편의점을 봤다.
편의점 안에는 지희가 카운터에 서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지희의 살짝 흐트러진 머리칼을 멍하니 보다가 이내 사라졌다.
. . .
현수가 숙소에 복귀했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에 대부분은 술에 취해 골아떨어져있었고,몇 무리만이 남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연희가 혼자 남아서 현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까지 안자고 있었어?”
연희는 약간 서운한 눈초리로 현수에게 대답했다.
“네. 아까 쉰다고 잠 많이 자서 지금 잠이 안 와서 그래요.”
삐친 듯이 말하는 그녀는 누가 봐도 현수를 여태껏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새였지만 굳이 티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너무 늦게 와서 혹시 자고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너랑 같이 시간보내고 싶었거든.”
현수의 한마디에 연희는 금세 삐칠듯한 낌새는 사라지고, 얼굴을 붉히는 중이었다.
“우리끼리 한 잔 더할까?”
“좋은데요?”
“근데 아까 낮에 연락하고있던 사람이랑은 어떤 사이야?”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녀의 말이 현수의 심기를 건드렸다.
“아직?”
“네. 연락을 오래 한것도 아니라서…. 조금 께름칙한 느낌이 들긴하는데 솔직히 이 사람이 싫지는 않더라구요.”
‘이런, 씨발. 좆도 아닌게 감히….’
현수는 여태껏 참고있던 조급함이 다시금 차오르는 느낌이었지만, 어차피 그 난봉꾼 새끼가 자신을 이길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 진짜? 왜 네가 보기엔 어떤 사람인데?”
“음…. 솔직히 남자랑 이렇게 연락해본게 처음이기도 해서요. 오빠가 한 번 보실래요?”
“좋지. 남자마음은 남자가 잘 안다고 내가 한 번 볼게.”
연희의 휴대폰을 건네 받은 현수는 둘이 나눈 대화를 잠시 살펴봤다.
‘이 새끼... 좀 치네?’
역시 난봉꾼은 난봉꾼이었는지 고작 메시지만으로도 현수는 그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곤 난봉꾼의 프로필 사진까지 확인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보단 못하네.’
그러나 그뿐이었고, 현수는 외모, 언변, 재력 부분에서 이 난봉꾼보다 자신이 월등히 낫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일단 변수는 쳐내야겠지?’
“음…. 내가 봤을 때 이 사람 말하는 것도 그렇고 프로필 사진도 그렇고 살짝 여자 되게 많아 보인다.”
“어, 저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잖아요. 이번에 한 번 보자고하던데 만나보고판단해봐야죠.”
‘하…. 존나 답답하네. 순진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연희의 행동은 자칫 어장관리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현수는 그 행동이 악의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현수는 연희가 지금껏 자신에게 보내는 시그널들이 가짜라고 보기는 힘들었고, 정말 순수하게 하는 행동이 어장관리의 형태를 띄고 있어보였다.
‘이러니까 남자가 붙을래야 붙을 리가 없지.’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놓고 어장관리를 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었기에 신입생에 압도적인 외모를 가진 연희에게 남자가 없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설령 어장관리라고 할지라도 난 연희를 꼬셔야되고.’
“그렇긴 하지. 근데 언제 만나기로 했어?”
현수는 여기서 더 난봉꾼 새끼를 교묘하게 까내렸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 분명했기에 나중에 다른 방법으로 없어버릴 생각을 하며 일단은 말을 돌렸다.
“다음주에 한 번 보자고 했는데 정하지는 않았어요.”
“아…. 그래? 알겠어. 잘해봐.”
굉장히 서운한 듯한 표정으로 잘해보라고 하는 현수를 보며 연희도 이쯤되면 눈치를 챘는지 안색이 약간 변하며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아, 근데 만날지 안 만날지도 몰라요…. 만나지 말까요?”
“내가 뭐라고 만나라 마라 결정을 해. 보고싶으면 보는거지 뭐.”
당황한 연희가 현수에게 달라붙으며 애교 부리듯 말했다.
“우리 내일도 같이 있을래요?”
“내일? 안 피곤하겠어?”
“그럼요. 저 강철체력이거든요?”
연희는 과장된 표정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워보인 현수는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알겠어, 그럼. 술 적당히 마시고 자러가자.”
“그럼 이것까지만 마시고 자러가요.”
연희는 소주 세 병을 챙겨오며 말했고, 현수는 순간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미친….’
* * * *
다음날 돌아가는 버스에 탄 둘은 역시나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안색이좀 안 좋은데 괜찮아요?”
“응, 괜찮은데? 나도 강철 체력이거든.”
어제 연희가 했던 것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말한 현수는 사실은 꽤나 피곤한 상태였다.
현수는 지희와 격렬하게 섹스까지 한 뒤에 돌아와서 바로 연회와 술을 마셨었다.
소주 세 병을 다 비우면 들어가자고 했던 연희는 주량이 그렇게 세지가 않아서 도무지 술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현수가 거의 다 처리했었다.
약간 과음을 한 채로 잠도 거의 자지 못한 현수의 몸상태는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전 좀 피곤한데, 가는 동안 좀 자도 되죠?”
연희는 그렇게 말하며 현수의 팔을 감싸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왔다.
현수는 아직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연희를 물끄러미바라보았다.
‘알고보면 참 쉬운 앤데 다들 모른단 말이지.’
연희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여자의 전형적인 예시였다.
자기딴엔 경계하고 이리저리 재본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잘해주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금방 빠져버린다.
이제 난봉꾼을 처리하고 나면 전생과 다르게 연희는 자신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된다.
‘김..종억 이였지?’
난봉꾼의 이름은 김종억.
대략적으로 그를 처리할 계획을 짜면서현수는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도 잠에 빠져들었다.
“오빠, 다 온 것 같아요.”
잠시 뒤, 현수는 자신을 깨우는 연희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많이 피곤해요? 나랑 놀 수 있겠어요?”
현수는 기지개를 피며 대꾸했다.
“당연하지. 체력 다 채웠어. 우리 뭐부터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