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053화
현수는 키스마크를 잔뜩 남기겠다는 기세로 지희의 아래 가슴을 빨아제꼈다.
그러던 도중 현수는 문득 자신이 빨고 있는 가슴에서 향긋한 레몬 향기를 느꼈다.
‘뭐지?’
집에서 나온지 한참이 지났을 텐데, 이렇게 땀 냄새가 아닌 좋은 살 냄새가 나자 현수는 의아했다.
“왜 이렇게 살 냄새가 좋아?”
현수의 말에 지희가 현수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 게 있어.”
사실 지희는 오늘 섹스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출근 직전 일부러 다시 한 번 샤워를 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바디 스프레이까지 뿌리고서, 집 앞에서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편의점에 도착해서도 일부러 땀이 날 것 같은 일은 일체 하지 않았다.
그것들을 알 수는 없었지만, 어찌됐건 씻고 하는 것 못지않게 기분 좋은 향기는 현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존나 좋네.’
“준비성 철저한데? 덕분에 향 맡자마자 확 올라왔어.”
“다행이네.”
현수는 거칠게 가슴을 빨면서 하나씩 하나씩 지희의 가슴에 키스마크를 남겨갔다.
동시에 한 손이 지희의 허벅지를 쓸어올렸다.
지희의 치마가 부드럽게 쓸어올려졌다.
그리고 그 끝에는 허벅지 안쪽 살을 지나서, 팬티가 만져졌다.
‘이 년 봐라?’
지희의 팬티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현수의 손이 팬티를 능숙하게 젖히고서 질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지희의 몸에 살짝 긴장이 들어갔다.
그러나 질은 현수의 손가락을 매우 부드럽게 받아들였다.
현수는 그 반응에 피식 웃으며 지희를 바라봤다.
“난 이렇게 젖을 정도로까지빨아준 거 같진 않은데.”
현수의 놀림에 지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현수는 지희의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보며 계속해 그녀를 놀렸다.
“어지간히 기대했나본데?”
현수의 손가락이 지희의 보지를 살살 긁듯이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희가 몸을 가늘게 떨면서 가늘게 신음소리를 흘렸다.
“나 오늘 확실히 올 수 있을 거라고 말한 것도 아니였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기대를잔뜩 하고 있던 거야?”
현수의 물음에 지희가 두 눈을 꼭 감고서 현수의 손가락을 느끼다가 나직이 말했다.
“...몰라. 너무 하고 싶었어.”
‘얘는 이래서 좋아.’
적어도 침대 위에서는 솔직한 게 지희의 장점이었다.
현수는 그렇게 지희를 한동안 지긋이 애무했다.
질 속 지희가 느끼는 포인트를긁어주고, 엄지로 클리를 비벼주자 지희가 삽시간에 야한 분위기에 몰입하는 게 보였다.
현수는 이패턴이면 순식간에 지희를 절정으로 보내버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그러나 그는 지희를 매우 차분하게 끌어올렸다.
오 분 정도에 걸쳐서 천천히 지희를 끌어올린 뒤, 다시 오 분 정도에 걸쳐서 달아오른 지희를 가지고 놀았다.
지희는 끓어오른 상태에서 계속 애무를 당하자 점점 더 신음소리가 깊어지고 있었다.
‘슬슬 됐으려나.’
현수는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이쯤이면 지희가 쉽게 식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자 현수는 준비해온 것을 사용하기 위한 운을 띄웠다.
“우리 야한 거 한 번 안 해볼래?”
그 질문을 받는 순간 지희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문이었다.
지금 두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이 야한 것이었는데, 그 도중 야한 것을 하자고 하는 말이 곧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야한 거?”
“응. 나 너랑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거든.”
“...나랑?”
지희는 굳이 자신을 콕 찝어서 함께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하자 호기심이 일었다.
“...뭔데?”
“일단 하겠다고 대답하면 알려줄게.”
“아아아아.... 뭔데에에....”
“먼저 대답해.”
현수는 대답 없인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느껴질 정도로 단호했다.
결국 지희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알았어. 할게.”
지희의 대답이 떨어진 순간, 현수는 씨익 웃으며 손을 지희의 등 안쪽으로 넣었다.
그 직후.
탁!
현수의 손이 지희의 브래지어 후크를 끌렀다.
현수가 그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는 지희를 보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어어어??”
지희는 현수의 주머니에서 나온 물건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그의 손에는 조그마한 에그형 진동기와, 무선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현수는 고갯짓으로 창고 바깥을 가리키며 말했다.
“손님 올 수도 있잖아. 카운터 십 분 이상 비우긴 그렇지?”
그 순간 지희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표정을 본 순간, 현수는 지희를 덮쳐버릴 뻔 했다.
. . .
“어서오세요...”
편의점 문이 열리고 중년 남성이 안으로 들어오자 지희가 어딘가 살짝 어색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러나 별 생각 없이 매장에 들어온 중년 남성은 그런 지희의 어색한 태도를 눈치채지 못하고서 가판대로 향했다.
중년 남성이 음료 가판대 앞에 서서 무언가를 뒤적거리기 시작하자 지희가 고개를 돌려서 카운터의 그녀 바로 옆 의자에 앉아있는 현수를 원망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폰을 하는 척 상황을 주시하던 현수는 지희의 눈빛을 보자마자 한 손에 들고있던 리모콘을 눌렀다.
딸칵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지희가 다리를 살짝 꼬았다.
지희가 현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던 순간 중년인이 음료수를 들고서 카운터로 돌아왔다.
지희는 재빨리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자리에 서서 계산을 해줬다.
그러나 그런 지희의 이마에는 약간의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현수는 이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녀가 지금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있을 게 현수의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졌다.
잠시 후 중년인이 계산을 마치고 편의점을 나가자마자 지희는 현수의 어깨를 툭 쳤다.
“들키면 어쩌려고 이래...! 거기서 켜버려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왜? 너도 재미있었잖아.”
“아니거든?”
“그래?”
현수는 리모컨의 버튼을 지긋이 눌렀다.
잠시 후.
지희의 스커트 쪽에서 에그형 진동기의 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우우웅-!
“흐윽!”
지희가 현수의 어깨를 붙잡고서 다리를 비벼댔다.
현수가 씨익 웃으면서 지희의 가랑이에 손을 뻗었다.
그의 손 끝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현수가 손가락으로 에그를 살살 돌렸다.
그러자 지희가 몸을 살살 떨어댔다.
지희가 쾌감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만... 그만해.”
그러나 현수는 이번엔 에그를 클리 쪽으로 꾸욱 눌렀다.
그러자 지희가 몸을 확 숙이며 현수의 어깨를 짚었다.
지희의 가슴팍이 현수의 코앞으로 다가왔다.
갑자기 상체를 확 숙이자 그녀의 가슴팍이 출렁였다. 그런데 그 가슴의 흔들림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현수는 남은 한 손을 들어서 지희의 가슴을 주물렀다.
셔츠 위로 지희의 맨 가슴이 느껴졌다.
지금 지희는 브래지어까지 현수에게 압수당한 상태였다.
“노브라에 성인기구 끼고서 카운터 보는 알바생. 와... 이거 진짜 완전 대꼴이야.”
현수의 말에 지희는 쾌락을 꾹 참으면서 중얼거렸다.
“그만 하자... 응....?”
“그러고 싶진않은데. 너무 좋아서.”
현수는 그렇게 한참동안 더 지희를 가지고 놀았다.
그런데 그러던 찰나.
“...러니까! 내가 하자고 했지!”
“아 진짜 조금만 더 했으면 내가 이겼는데!”
편의점 문이 열리며 대학생 일행이 들어왔다.
현수는 재빠르게 지희의 몸에서 손을 뗐고, 지희 또한 곧바로 몸가짐을 바르게 고쳤다.
대학생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가판대를 휩쓸었다.
지희는 한꺼번에 여러 사람들이 몰려오자 바짝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의 볼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현수는그들이 구석의 냉장고로 몰려가자 또다시 자연스럽게 리모콘을 만졌다.
우우웅.
현수에게만 들려올 정도의 은은한 소리와 함께 지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지희는 필사적으로 가만히 서있는 자세로 쾌락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러나 현수는 그녀가 이 쾌락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잠시 후 현수의 예상대로 지희가 몸을 살살 꼬면서 다리를 살짝 떨었다.
지희가 현수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현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양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리모콘을 아예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어버렸다.
그러자 지희가 절망적인 표정으로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하아....”
결국 지희의 입에서 조금 뜨거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현수는 그 숨소리를 들은 순간 자지가 우뚝 솟아올랐다.
그는 바지가 불룩해진 것은 다리를 꼬아서 감춘 뒤 지희에게 말했다.
“계산해야겠다.”
현수의 말에 양 손으로 카운터를 짚은 채 두 눈을 꼭 감고서 쾌락을 버티고 있던 지희가 깜짝 놀라서 앞을 바라봤다.
그곳에서는 물건들을 다 고른 대학생들이 카운터로 다가오고 있었다.
지희가 현수를 보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현수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주머니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가 리모컨을 몇 번 누르자 치마에서 나오던 소리가 조금씩 작아졌다.
어느새 자위기구의 소리는 그녀의 바로 곁에 서야 흐릿하게 들릴 정도로까지 작아져 있었다.
지희는 그제서야 쾌락이 감당 가능해졌는지 움츠렸던 어깨를 폈다.
때마침 대학생으로 보이는손님 일행들이 카운터 위로가져온 물건들을 늘여놓았다.
현수는 지희가 꾹 참고서 계산하는 것을 보고있자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방금 전 중년인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그녀가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대학생들 눈에도 보이는 것 같았다.
학생들 중 여자 한 명이 지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지희는 맞은편의 여자가 갑자기 말을 걸어오자 화들짝 놀랐다.
“네?”
지희가 과민반응을 보이자 이번엔 여자가 더 놀랐다.
“아. 아뇨. 혹시 어디 안좋으신 건가 해서요.”
여자가 생각지도못한 말을 하자 지희가 다급히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 아까 야식 먹은 게 얹혔나보네요.”
그러자 여자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구나.”
지희는 눈 앞에 수많은 시선이 느껴지자 이 사람들을 빨리 보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녀의 심각한 실수가 되었다.
이번엔 일행 중 남자 한 명이 지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지희는 잠시 후 맞은편의 남자 한 명이 자신을 계속 힐끔거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남자가 머무는 시선이 자신의 가슴팍이라는 것을 깨닫고서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무슨 일이세요?”
현수가 그 남자에게 질문을 하자, 남자가 흠칫 놀라며 지희의 가슴에서 시선을 뗐다.
“아, 뭐가요?”
“...아니에요.”
현수는 살짝 찝찝하다는 듯 한 뉘앙스로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는 찔리는지 더 이상 지희의 가슴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지희는 이미 초조함이 극에 달해 있었다.
어느새 계산을하는 지희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오만 이백원입니다...”
지희의 계산에 학생 중 한 명이 카드를 내밀었고, 학생들은 결제가 완료되자마자 봉투를 들고 나갔다.
학생들이 모두 사라지자마자 지희가바닥에 풀썩 쪼그려 앉았다.
“아....”
현수는 지희의 앞에 앉아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희는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서 현수를 바라봤다.
“...죽는 줄 알았어.”
“그러게.”
그 순간 현수는 지희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지희는 깜짝 놀라서 입술이 굳어버렸다.
그러나 현수가 지긋이 혀를 얽어오자 서서히 긴장을 풀며 현수의 키스에 호응해왔다.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 동안, 지희는 바짝 올라왔던 몸의 긴장이 조금씩 풀려갔다.
현수는 키스로 지희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준 뒤에야 입술을 떼어냈다.
“하아....”
지희는 한숨을 내쉬면서 몸을 흠칫 흠칫 떨었다.
이 와중에도 클리에 붙어있는 기구가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희는 현수를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만 하자... 응?”
현수는 그 표정을 보자마자 가학심이 올라왔다.
‘가윤이 때문에 진짜 사람 미쳐가네.’
하지만 현수는 이 이상 진도를 빼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지희의 눈가에 물기가 어리고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래. 그럼 그만하자.”
현수는 카운터에 있는 화장실 팻말을 들고서 유리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유리문 앞에 선 현수는 길 건너편에서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다.
그곳에는 방금 전 손님으로 왔던 대학생 일행 중, 지희의 가슴을 힐끔거렸던 남자가 서있었다.
현수는 그 남자를 힐끔 보다가, 팻말을 걸었다.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그 후 그는 다시 남자와 눈을 마주치더니, 씨익 웃으며 문을 잠그고서 카운터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