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046화 (46/112)



〈 46화 〉046화

효주가 다급하게 현수의 손아귀를 양손을 붙들었다.

“왜 이래….”

효주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나 현수는 효주를 달래듯 말했다.

“우리 차는 진짜 구석진 데에 대서 사람들 안 다녀서 괜찮아. 효주야.”

현수는 대답과 동시에 효주의 옷을 들추려고 했다.

그럼에도 효주는 손에서 힘을 빼려고 하지 않았다.

현수는 살짝 단호하면서도 달래는 목소리로 말했다.

“힘 빼야지.”

그러자 효주의 손아귀에서 힘이 살짝 풀렸다.

“잘했어.”

현수는피식 웃으며 효주의 상의를 걷어 올리자, 검은색 브래지어가 은은한 가로등 조명 아래에 드러났다.

현수는 곧장 브래지어까지 위로 걷어버렸다.

갑작스러운 현수의 행동에 효주가 깜짝 놀라서 양팔로그녀의 가슴을 가렸다.

현수는 효주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며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현수의 시선을 느낀 효주는 머뭇거리며 스르륵 두 팔을 풀었다.

효주가 팔을 푸는 것과 동시에 현수는 그녀의 가슴을 입에 넣었다.

그는 입술로는 효주의 유두를 빨면서, 검지로는 효주의 구멍을, 엄지로는 효주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했다.

“아흣….”

동시에 아래와 위에서 쾌감이 번지자 효주는 이곳이 야외라는 사실 때문에 수치스러워서 미치려고 했다.

찔걱. 찔걱.

현수는 일부러 손가락에서 소리가 나게끔 애무를 했고, 그 소리는 효주의 귀를 자극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효주를 괴롭히던 현수는 효주를 한껏 달아 올린 이후, 유두에서 입을 뗐다.

 후 효주의 구멍에서 손가락 또한 떼어냈다.

현수의 손가락에 씌어진 콘돔에는 공기층에 마찰되어 하얗게 뜬 애액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현수는 수치심을 주기 위해, 일부러 신기하다는 듯 손가락을 붙였다 떼면서 거미줄처럼 끈적하게 달라붙는 액체를 구경했다.

그것을  효주가 애원하듯이 말했다.

“왜 그래…. 부끄러워 치워줘….”

“아 응, 미안.”

현수는 수치스러워하는 효주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오늘도 해줄 수 있어?”

무엇을 해달라는 것인지는 뻔했기에 효주의 표정에서 순간적으로 망설임이 스쳤다.

그러나 망설임을 길지 않았고, 자신감없는 표정으로 효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효주는 현수의 바지 앞섶으로 손을 가져갔다.

효주가 현수의 바지를 붙들고 낑낑대자 현수는 피식 웃으면서 바지과 팬티를 벗어주자 현수의 언제봐도 우람하고 예술적인 물건이 드러났다.

한껏 발기된 현수의 아랫도리를 효주가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효주가 입을 벌려서 그의 물건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어제보단 낫네.‘

여전히 쾌감이라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하루 만에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도 현수는 그녀가 펠라치오에 익숙해질  있게 충분히 긴 시간을 시켰다.

한참  현수가 효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효주가현수의 그것을 입에서 빼내고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잘했어. 고마워.”

“….”

효주는 턱이 아픈지 입가에 묻은 침을 닦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는 그에게 펠라치오를 해주고 난 뒤 설마하는 표정으로 현수를 쳐다봤다.

왠지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태도.

현수는 그녀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있었다.

효주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현수에게 말했고, 그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현수야. 설마 여기서 그것까지 하는 건…. 아니지…?”

설마 이 상황에서 끝까지 하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효주의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눈빛에는 분명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나는 해보고 싶은데…. 너는 싫어?”

현수의 기대감 가득한 목소리와 눈빛에 효주는 계속해서 갈등하는 것 같았다.

현수는 효주가 갈등하는 사이그녀에게 다가가서 곧바로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그가 효주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며 다시  번 물었다.

“할거지?”

효주는 갈등을 끝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수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곧바로 효주와 몸을 포갰다.

현수는 콘돔을 씌운 자신의 물건을 그녀의 음부에 가져다 댔다.

이미 한껏 젖은 효주의 음부는 현수의 물건을 쉽게 받아들였다.

’이야…. 장난 아닌데 오늘?‘

그녀의 질은 야외 환경에한껏 긴장했는지 현수의 아랫도리를 세게 조여왔다.

현수는 야외에서 하는 섹스가 굉장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좁은  안이라 움직이기 불편했던 현수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혹여나 밖에 소리가 들릴까 입을 틀어막고 신음소리를 참는 듯했다.

불편한 움직임 속에서도 그것을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자극적인 상황이기에 힘든 것은 하나도 느낄 수 없었다.

효주의 질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세게 현수의 물건을 물어왔다.

“하아….”

효주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의지할 대상이 현수뿐이었기에,  손으로 현수의 어깨를 세게 움켜쥐고 있었다.

그 손에서 자신을 의지하려는 효주의 감정이 느껴졌기에 현수는 자신이 효주를 가졌다는 만족감이 제대로 채워지고 있었다.

“하아….하아….”

이내 평소보다 훨씬 작은 두 사람의 신음소리가 차 안을 채워나가며 차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 * * *

 시각.

’도대체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는 거야!‘

효주가 오늘 하루종일 그의 메시지에 답장을 느리게 하더니, 한 시간 전부터는 연락이 아예 오지 않았다.

휴대폰이 없어 컴퓨터로 메시지를 보내던 한석은 계속에서 마음을 죄어오는 불안감에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한석은 야심한 시각이었음에도 효주의 집에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뒤 효주의 집에 도착하자, 그를 맞아준 것은 효주가 아닌 효주의 언니였다.

예상치 못한 언니의 등장에 한석이 당황하며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효주의 언니는 낯선 남자의 방문에누군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혹시 효주 남자친구?”

그녀의 언니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사실에 약간 뿌듯함을 느낀 그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급하게 옷을 걸친 티가 역력한 효주의 언니는 자신의 옷차림을 슥 둘러보더니 어색한 미소로 말했다.

“늦은 시간에 왜 찾아 왔을까?”

언니는 옷차림이불편해서 빠르게 용건을 말했을 뿐이지만 한석은  말이 자신이 불편해서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는지 금세 주눅이 들었다.

그러나 한석은 물을 것은 물어야 했기에 용기를 내서 물었다.

“안에 효주 없나요?”

“효주? 없는데?”

“혹시 어디 갔는지 알 수 있을까요?”

다급한 한석의 말에 언니는 잠시 말이 없었다.

언니는 어젯밤 외박을 하고 아직도 들어오지 않은 동생의 행방을 남자친구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순발력을 발휘해 대답했다.

“본가 내려갔을 건데, 몰랐어?”

하지만 한석은 언니의 대답에 직감적으로 의심이 들었다.

’본가에 내려갔는데 나한테 말도  했다고?‘

한석은 저도 모르게 따지는 듯  말투로 묻게 되었다.

“왜요?”

언니는 자신이 둘러대긴 했지만, 갑자기 싸가지없는 말투로 자신에게 쏘아묻는 한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건 모르겠고, 엄마가 불러서 갔어.”

그녀의 태도에서 한석은 순간 아차 싶었는지 곧장 정중하게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지금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그런데 혹시 효주에게 전화 한 통만 걸어주실  있으실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음…. 알겠어.”

갑자기 저자세로 나오는 한석을 보며 언니는 연락이  되는 동생 때문에 예민했겠지, 싶어 그를 이해하며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 *

“흐읍…! 흣, 흐으읍…!”

효주는 입을  틀어막았지만 어쩔 수 없이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를 내며 상의가 목덜미까지 말아 올려지고, 브래지어마저 가슴 위로 까뒤집어진 채, 현수에게 가슴을 빨리면서 격하게 박히고 있었다.

 속에서 퍼지는 강렬한 쾌감에 젖어서 효주의 입에서는 뜨거운 교성이 연신 터져 나왔다.

그 순간, 뒷좌석에 던져놓은 아우터  속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엄마첫째딸]

우우웅. 우우웅.

계속해서 진동이 울렸지만, 그들은 섹스에 집중하느라 그 진동을 듣지 못했다.

“하읏! 하아! 하으읏!”

효주는 현수의 아래에 깔려서 점점  깊은 쾌락에 빠져들고 있었다.

어느새 효주의 양 다리가 현수의 허리에 감겨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효주의 휴대폰 화면도 꺼지면서 진동이 멎었다.

* * * *

“안 받는데?”

한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언니의 전화까지 안 받는다면 정말 누구와의 연락도 닿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연락이 되지않는 그녀가 걱정이 되면서도 한석의 직감은 효주가 누군가와 같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부탁했다.

“정말 죄송한데, 본가에 전화  번만 해봐 주실 있으신가요.”

언니는 눈치없이 자꾸 자신에게 부탁해오는 한석이 귀찮아졌고, 적당한 핑계를 대며 보내려고했다.

“그건 좀…. 지금  주무실 시간이라서. 그리고 나도 내일 출근이라서.”

이만 나가달라는 말에 한석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네….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꾸벅 인사하고서 한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사라졌다.

한석이 사라지자 효주의 언니는 문을 닫고서 중얼거렸다.

“얘가 진짜 미쳤나, 요즘 좀 풀어줬더니 외박을 막하고 다니네.”

* * * *

효주의 집을 떠난 한석은 근처의 피시방으로 향했다.

피시방에 도착한 한석은 구석진 자리로 향했다.

그곳에는 한석의 친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석이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 풀썩 앉자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 효주 만났어?”

“저새끼 꼬라지보니까  만난거 같은데?”

놀리듯 말하는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고서 한석은 고민했다.

’도대체 어딜 간 거야?‘

한석은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효주와 같이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는 전부  연락을 취했지만, 하나같이 효주와 함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옆 자리의 친구가 한석에게 달래듯이 말했다.

“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 하고 있을 수도 있어. 등잔 밑이 어둡다잖아.”

“도서관부터 알바하는 곳부터, 학교 근방 술집까지 다 가봤어!”

한석의 말에 친구가 벌레쳐다보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소름 돋는다. 의처증이야 그거.”

“시끄러!”

친구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과민반응 하지 말고,  연락 될 거니까 게임이나 하던가 한 숨 때리던가 하면서 시간이나 죽여. 너한텐 지금 그게 제일이야.”

친구의 말은 한석에게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한석은 계속해서 고민을 반복했다.

’놓친 게 있나? 안 가본 데가 있나? 연락안 한 사람이 있나?‘

그러다가 문득, 한석은 자신이 연락   사람이   사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나는 순간부터 신경이 쓰였지만, 끝까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발악했던 한사람.

한석은 입술을 깨물며 옆 자리의 친구를 불렀다.

“야.”

“응?”

“너. 김현수 전화번호 있냐.”

“응. 현수는 왜?”

친근하게 부르는 태도에 순간 울컥했지만 한석은 분노를 꾹 억누르며 말했다.

“폰 좀 줘봐.”

“아, 네가 가져가.”

친구는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한 채로 책상 구석에 놓인 자신의 휴대폰을 가져가라고 짜증내며 말했다.

한석은 당장 일어나 휴대폰을 켜서 연락처를확인했다.

[김현수

010-xxxx-xxxx]

한석은 그의이름을 보자마자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정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지만, 끝끝내 신경이 가는 자신의 천적 같은 사람.

한석의 손가락이 파르르 떨리며 숫자를 눌렀다.

곧바로 화면이 전화 통화 페이지로 넘어갔다.

몇 번의 통화 연결음이 하염없이 흘렀다.

다른 사람들이 전화를받지 않을 때는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김현수가 전화를 받지 않자, 마치 효주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처럼 초조했다.

몇  되지도 않았지만 한석에게는 영겁의 시간이 흐른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

’넌 왜 안 받냐. 제발  받아라!‘

그렇게 생각할 즈음.

갑자기 통화 연결음이  하고 끊겼다.

-여보세요?

그리고 수화기 너머로 현수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역설적으로 한석의 심장은 철렁 내려앉았다.

* * * *

우우웅. 우우웅.

바지춤에서 느껴지는 진동에서 현수는 의아함을 느꼈다.

’이 시간에 뭐야.‘

현수는 한창 섹스에 집중하다가 거슬리는 진동을 느끼자 무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순간 직감적으로 어디서 온 연락인지 확인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수는 허리 놀림을 유지하면서 바지춤을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서 화면을 확인한 순간, 현수는 깜짝 놀랐다.

’확인하길 잘했네.‘

아마 확인하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김태진]

그리 친하지 않은, 그냥 아는 사람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현수가 기억하기론 괜찮은 인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인성보다 현수의 머릿속에 김태진이라는 사람은 한석의 친구라는 인식이  강하게 잡혀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 김태진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것은 뻔했다.

이 전화를 건 사람은 김태진이 아니라.

’한석이다.‘

현수가 고개를 돌려서 효주를 바라봤다.

방금 전까지 두 눈을 감고서 쾌감에 집중하고 있던 효주는 지금  눈을 뜬 채로 현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무슨 일이냐고 쓰여 있었다.

현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현수야….

 목소리를 들은 현수는 살짝 긴장한 척을 하며 말했다.

“누구야?”

-나야 한석이.

휴대폰 너머로 들린 소리에 효주의 깜짝 놀란 표정이, 현수는 아주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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