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040화
현수는 사정을 한 뒤에도 계속해서 자극하면 느껴지는 부담감과 이것이 계속되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것을 즐기는 가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제 점점 내숭도 사라지는 것 같고.’
현수와의 섹스가 계속될수록 가윤은 주저하는 기색이 점점 사라지고 내숭도 없어지고 있었다.
“너, 너무….”
기구에 진동이 일어날 때마다 현수의 물건을 조여오는 속살은 엄청나게 짜릿한 쾌락을 가져다 주었다.
가윤은 자극이 세다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게 보였지만, 그럴 때 마다 현수가 일부러 세게 자지를 박아대는 통에 그녀는 뒷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흐으윽!!”
가윤이 또 한 번 더 절정에 도달했고, 그녀의 질이 현수의 자지를 끊어버릴 기세로 조여왔다.
그러나 현수는 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자신의 자지를 박아넣었다.
그러자 가윤이 빠짝 든 허리를 아예 활처럼 휘었다.
그때 현수는 가윤의 클리에 대고 있는 기구를 살살 방향을 돌려주었다.
“끄으윽...!”
가윤은 곧바로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몸을 비틀려고 했다.
그러나 현수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서 자지를 앞으로 밀어서 도망치는 가윤의 보지 속으로 그것을 쑤욱 박았다.
“흐윽!!”
가윤이 몸을 파르르 떨었다.
“너. 너무... 너무 쎄요...! 제발...”
가윤은 현수의 양 팔을 부여잡고서애원을 했다.
그러나 현수는 그런 가윤의 애원을 지켜보고 있자 오히려 미소가 그려졌다.
‘기분 좋은데.’
가학심이 충족되자 현수의 섹스는 점점 더 과격해져만 갔다.
“흐아으으….”
가윤은 이제 짐승이 울부짖는 것처럼 거친 신음을 내며 눈이 풀린 채 온몸에 힘이 빠진 듯 현수가 박을 때마다 흔들리기만 했다.
체력을 다 소진해 이제 신음소리를 낼 힘도 없어진 그녀를 보면 현수는 성취감과 함께 뿌듯함이 느껴졌다.
가윤은 힘이 다 빠져나갔지만 현수는 오히려 그런 그녀를 보며 차오르는 흥분과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이제 더는 큰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였기에 현수는 꽉 조여오는 속살에 사정감을 더 참지 않고 질내사정을 했다.
현수의 자지가 평소보다 훨씬 더 강하게 움찔거리며 그녀의 질 속에 정액을 토해냈다.
평소보다 훨씬 더 흥분한 탓일까,현수는 자신의 자지가 울컥거릴 때 마다 정액이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정액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그것이 느껴졌는지 현수가 더는 피스톤질을 하지 않음에도 질이 끔뻑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계속된 자극에 탈진해버린 그녀를 보며 오히려 더욱 크게 뛰는 심장을 느끼며 현수는 평소 연기하던 가면이 벗겨져 악마처럼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게 가윤이 이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벗겨지는 가면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 앞에서 가면을 벗은 채 진짜 모습을 보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 기구도 의미가 없어 보여서 기구를 치우자 시뻘겋게 달아오른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드러났다.
이렇게 될 때까지 얼마나 심한 자극을 받았을지 짐작이 되지 않았지만, 그것을즐기는 가윤의 성향이 꽤 많이 개발되었다는 지표이기도했다.
욕구를 다 풀어서 때문일까, 현자타임이 온 현수는 왠지 자신이 점점 쓰레기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애초에 이렇게 살기로 다짐했다는 것을 상기하며 이대로 인성과 양심을 놓아버리기로 다시 한 번 결심했다.
현수는 이제 마무리를 짓기 위해 가윤의 목줄을 붙잡고 끌어당겼다.
“꺄읏.”
갑자기 당겨지는 목줄의 압력에 가윤이 비명을 지르며 딸려왔다.
현수는 아직 박혀있는 성기를 꺼내 들어 가윤의 얼굴에 들이댔다.
가윤은 풀린 눈으로 현수의 성기를 보며 소중한 물건이라도 되는 듯 두 손으로 공손히 붙잡아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사정한 지얼마 되지 않아 귀두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강하게 느껴졌다.
귀두 끄트머리에 남아있는 잔여액이 가윤이 입으로 진공청소기처럼 빨아 당길 때마다 쭉쭉 뽑아져 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한 번 사정하고 나서 조금씩 작아지던 현수의 물건이 다시금 커졌지만, 현수는 가윤의 펠라치오를 마무리로 오늘의 교육을 끝을 내기로 했다.
‘애 잡겠다.’
지금도 가윤은 정말 간신히 현수의 자지를 빨고 있는 게 보였다.
또한, 피곤한 것은 현수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최근에 섹스를 몇 번이나 한 거야.’
스물 한 살이라는 나이만 믿고 몸을 너무 혹사시킨 것 같았다.
현수는 탈진해 쓰러진 가윤의 옆으로 현수가 나란히 누웠다.
요 며칠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힘이 들었다.
만약 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더 힘들고 만족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아까 던져둔 기구를 만지작거렸다.
‘나중에 효주한테도 사용해봐야겠다.’
M 성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다분한 효주도 충분히이 기구를 좋아할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며 그녀에게 사용할 날을 기대했다.
이제 더는 발전할 잠재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현수의 테크닉에 발전할 가능성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앞으로 기구 사용법에 대해서 좀 생각해봐야겠는데?’
떠오른 김에 침대에 누운 채로 효주에게 연락을 보냈다.
[효주야, 한석이랑은 잘 만났어?]
현수는 메시지를 보내고 숨을 쌔액쌔액 쉬며 벌써 잠에 빠져든 가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답장을 기다렸다.
[응. 아직 같이 있어. 휴대폰 잃어버려서 연락을 못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현수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속으로 하늘이 돕는다고 생각하며 답장을 보냈다.
[그럼 혹시 한석이랑 헤어지고 나랑 잠시 만날 수 있을까?]
한석이 휴대폰이 없다면 효주는 아마 자신과 만나는 것을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오늘도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 들어섰고 현수는 진도를 뺄 생각에 들떠있었다.
그러나 현수의 생각과는 달리 답장이 바로 오지 않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휴대폰이 울렸다.
[미안.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효주의 답장에 당혹스러움이 밀려왔다.
여태까지 계산대로 움직여오던 효주에게 변수가 생긴 듯했다.
‘뭐가 문제지?’
현수는 바로 답장을 보내지 않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석이밖에 없는데….’
다양한 변수가 있긴 했지만 큰 틀을 바꿀만한 것은 한석밖에 없어 보였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한석이가 오늘 계속 같이 있으려고 하네. ㅠㅠ 연락이 안 돼서 그런가 봐.]
너무 깊게 생각했을까.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였는데 한참을 고민했다는 게 스스로 민망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것을 현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수는 여자의 마음은 들여다보듯이 잘 파악하지만, 남자의 마음은 잘 파악하지 못했다.
매번 꼬아서 생각하고 복합적으로 봐야 하는 여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저차원적인 남자들의 생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나저나 오해할까 봐 어지간히 신경은 쓰나 보네.’
아마 한석이 눈에 불을 켜고 효주를 보고 있을건데도 이렇게 답장을 해주는 것을 보면 그녀가 현수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었다.
한층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 현수는 효주가 조금 애타는 마음을 가지도록 천천히 답장을 보냈다.
[그럼 한석이랑 헤어지고 연락해.]
현수의 늦은 답장에 정말로 애가 탔는지 금세 휴대폰이 울렸다.
[많이 늦을 것 같은데…. 아무튼 미안해.]
어떤 점이 미안한건지는 모르겠지만 효주는 현수에게 저자세로 나오며 재차 사과했다.
이제 효주와의 관계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가진 현수는 휴대폰으로 영상도 시청하고 밥도 해 먹으며여유롭게휴식을 취했다.
그는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메시지를 보냈다.
[늦더라도 보고 싶어.]
현수는 효주가 한석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오지 않는 자신의 메시지를 신경 쓰고 있었을 게 눈에 훤했다.
그녀는 긴 기다림 끝에 도착한 답장이 이렇게 짧은데, 또 내용은 만나자는 것이어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서운할 것이었고, 늦은 답장에는 또 심술이 나있을 것이 분명했다.
현수의 예상대로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꽤 늦은 시간과 심술 가득한 답장이 날아왔다.
[밤늦게 헤어지면 할 게 없지 않을까?]
귀여운 그녀의 반응에 현수는 곧바로 타자를 쳐내려 갔다.
[안 그래도 늦을 것 같아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는데, 심야 영화 보러 갈까? 예전부터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가보고 싶기도 했고, 그 시간에 할만한 것 중에 이게 제일 나은 것 같아서.]
약간의 밀당으로효주의 부담감과 불안함을 덜어준 현수는 마지막 걸림돌만 넘기면 됐다.
[음…. 상관은 없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조금 걸리네….]
역시나 아무리 현수가 신경 쓰이고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람보다는 덜 신경 쓰이기 마련이었다.
[기다리고 있을게. 늦어도 되니까 나중에 봐.]
하지만 현수는 만남을 강요하듯 통보식으로 메시지를 남김으로써 어쩔 수 없이 만난다는 느낌을 심어줬고, 효주는 이것을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
심야 영화는 대략 11시는 넘어야 시작하니 며칠 내내 달려온 섹스 강행군으로 쌓인 피로를 풀 겸 만나기 전까지 잠을 푹 자기로 마음먹었다.
침대에 곤히 자고 있는 가윤의 옆에 누워 그녀를 잠깐 바라보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시 몸을 뒤척이다가 현수의 품 안을 파고들어 왔다.
그때, 휴대폰 진동이 울리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현수는 가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잠을 청하려고 던져둔 휴대폰 속 메시지 내용은 효주의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현수는 자신의 품을 파고들어 온 가윤의 체온을 느끼며 잠에 빠져들었다.
* * * *
“어디 가세요?”
몰래 준비한다고 했는데 가윤이 어느새 일어나 하품을 하며 현수에게 물었다.
“친구 좀 만나고 올게. 늦으면 연락할 테니까 너무 기다리지 마.”
가윤은 약간 서운한 표정을 지었지만, 매번 나가는 현수가 익숙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이불을 덮고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가윤이 다시 눕는 걸 확인한 뒤 집을 나선 현수는 효주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효주와 아무런 상의 없이 표를 예매해 두고 효주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스스로 처음 연애를 하는 어리숙한 남자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가면을 썼다.
현수는 가윤을 대할 때와 효주를 대할 때의 온도 차이 때문에 종종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힘에 부칠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전생에 자신을 떠올리면서 그때 그 모습을 연기했다.
그때 현수의 휴대폰이 울리며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다.
[나 이제 집에 가고 있는데 어디로 갈까?]
[나도 지금 너희 집으로 가고 있어. 역 앞에서 볼까?]
현수는 효주와 정확한 시간약속을 잡지않았지만, 효주가 아마 통금시간을 핑계로 이때쯤 빠져나올 것 같았기에 미리 출발할 수 있었다.
매번 외박을 일삼는 언니와 둘이 사는 효주는 굳이 통금시간을 지킬 필요가 없어 보였고, 예상대로 효주는 한석과 헤어져 현수를 만나러 오고있었다.
효주의 집 근처 역 앞에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뭐야? 집도 멀리 있으면서 나보다 빨리 도착했네?”
“빨리 보고 싶어서 미리 출발했지…. 표도 예매해 놨어. 가자.”
영화관은 효주의 집 근방에 있었기에 그들은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영화관으로 향했다.
심야 시간대의 영화관은 알바생이 더 많아 보일 정도로 한적해 보였다.
아직 저녁을 먹지 않은 현수는 매점부스 앞에서 메뉴를 구경하고 있었다.
“표는 네가 샀으니까 팝콘은 내가 살게. 먹을 거야?”
“아니 난 팝콘말고 다른 거 먹고 싶어.”
현수는 그렇게 말하며 효주를 빤히 쳐다 봤다.
효주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먹고 싶다는 말에 이게 농담인지 진짜 다른 게 먹고 싶다는 건지 헷갈리며 얼굴을 붉힌 채 말했다.
“뭐, 뭐가 먹고 싶다는 건데?”
효주의 반응에 웃음이 터진 현수는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나쵸랑 핫도그 먹을래.”
효주는 입을 삐쭉 내밀며 짐짓 삐친 표정을 지으며 현수에게 대꾸하지 않고 주문을 하러 갔다.
현수는 그런 효주의 반응이너무나도 귀여웠다.
“효주야, 이제 들어갈 시간이야.”
주문했던 음식들을 챙기고 효주에게 말했지만 효주는 여전히 입을 삐쭉 내민 채 고개만 끄덕였다.
아마 아까 농담에 많이민망했는지 삐친척을 하며 민망함을 감추려는 듯 했기에 굳이 풀어주지 않고 상영관 안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