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013화
그 설마는 예상대로였다.
현수는 입에 콘돔을 문 채로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묻는 가윤을 보며 절로 흥분이 올라왔다.
가윤은 입에 콘돔을 문 채로 현수의 물건을 삼키기 시작했다.
콘돔의 비닐이 부드럽게 자신의 물건에 말려들어가는 감각에,현수는 짜릿함을 느꼈다.
‘...진짜 입으로 하는 건 다 잘하네.’
그녀의 입은 진짜였다.
현수의 성기에 콘돔을 끼운 가윤이 현수의 몸에 올라탔다.
‘이야 오늘 제대로 호강하네.’
그녀는 한 손으로 현수의 물건을 잡은 채 그것을 그녀의 질 속으로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했다.
”흐읏.“
그렇게 들어간 가윤의 질 속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가윤은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현수는 슬쩍 허리를 들어 올려 흔들기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윤은 허리를 흔들면서 현수의 목덜미와 유두를 혀와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애무했다.
하지만 엄청난 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낌이 별로 없었고다.
‘입은 진짜 어디가도 못 만나볼 사람인데. 다른쪽은 그냥 적당한 정도네….’
집중이 살짝 깨진 현수의 뇌리에 사전피임약이 떠올랐다.
‘아! 안에다 싸고 싶은데?’
현수는 일부러 잡생각을 하며 그의 물건이 살짝 작아지게 만들었다.
곧이어 현수의 물건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은 가윤이 잠깐 고민을 하더니 현수의 귀에 속삭였다.
”생으로 하고싶어?“
현수는 간드러지는 가윤의 목소리에 물건이 다시 확장되는 것을 느꼈고, 애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되요?“
현수의 말을 듣자마자 가윤은 엉덩이를 들어서 현수의 물건을 빼냈다.
그 후 그녀는 현수의 콘돔을 빼서 던져버렸다.
‘오우야. 화끈해서 좋고.’
현수는 가윤의 어깨를 붙잡고서 그녀를 곧장 눕혔다.
가윤은 살짝 놀란듯한 표정과 약간 깔보는 듯한 눈빛이 뒤섞여 현수를 응시했다.
현수는 가윤의 다리를 벌려 바로 집어 넣으려 했으나, 일부러 몇 번 삽입을 실패했다.
현수는 살짝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가윤을 쳐다보았다.
가윤은 그런 현수의 모습에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현수의 물건을 잡아 끌어당기듯이 그녀의 질 속으로 안내했다.
”천천히 해줘.“
현수는 그녀의 말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자지를 그 안으로 밀어넣었다.
‘역시.’
현수는 노콘이 진리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고 있었다.
그는 삽입한 이후, 조심스럽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윤이 그에게 이런저런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빨리.“
”클리 만져줄래?“
”가슴 만져줘.“
현수는 가윤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 자연스럽게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다.
그럴수록 가윤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헀다.
가윤은 곧 아무말 없이 눈을 감은 채 약한신음소리만 내기 시작했다.
‘조금 놀래켜볼까.’
그런 가윤을 보면서 현수는 손을 유려하게 움직여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지긋이 손가락을 움직여주자 가윤이 몸을 움찔거리며 떨었다.
”아흐읏!“
가윤은 갑작스러운 자극에 눈을 크게 뜨며 놀랬다.
”뭐야? 이런건 또 어디서 배운거야?“
가윤의 좋아죽겠다는 목소리에 현수가 낮고 은근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나가 여기가 제일 잘 느끼는 곳이라길래요. 어때요? 좋아요?“
가윤은 고개를 크게 흔들었지만 대답을 하진 않았다.
자극에 입을 꽉 문 듯 했다.
현수는 가윤을 충분히 보낼 수 있었지만, 일부러 더 이상 자극시키지 않았다.
‘넌 애 좀 타봐야해.’
어른스러운 척은 혼자 다 하고 있으니, 현수는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양 그녀를 애닳게 만들며 즐길 생각이었다.
현수는 그녀가 조금 더 달아오르면 절정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눈치 없이 섹스를 끝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쌀거 같아요.“
그 말을 들은 가윤이 슬며시 아쉬운 눈을 하며 말했다.
”안에다 싸.“
가윤의 말을 들은 현수는 곧장 피스톤질의 속도를 높였다.
”하아.... 하아아....“
가윤의 숨소리가 뜨거워져갔다.
이대로 현수가 조금만 템포를 늦추고서, 몇 분만 더 피스톤질을 해주면 바로 절정에 이를 수 있을 컨디션이었다.
”쌀게요!“
그러나 현수는 그대로 가윤의 질 속에 사정했다.
현수의 자지가 움찔거리며 가윤의 질 속에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냈다.
그는 시원함을 느끼고 있었다.
‘와 진짜 얼마만의 질싸냐.’
과거로 돌아오고 나서도 지희에게 노콘을 한 적은 있었지만, 질내사정은 처음이었다.
현수는 사정한 이후에도 여운을 느끼려 피스톤질을 멈추지 않았고, 사정의여운이 가신 후에 허리를 멈췄다.
하지만 현수는 성기를 뽑지 못한 채 다리를 조여오는 가윤에게 상체를 숙일수 밖에없었다.
가윤은 질 안에 현수의 그곳을 박아 넣은채 귓바퀴에 입술을 대고 바람을 불 듯이 속삭였다.
”어땠어.처음은?“
현수는 가윤의 말투에서 ‘이제 나없이 못살겠지?’라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뭐하냐. 네가 나 없이 못 살텐데. 내가 진짜 빠진 줄아네.’
현수는 속으로 가윤을 비웃으며 말했다.
“좋았어요.”
현수는 말을 하면서 가윤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한참을 가윤에게 안긴 채 토닥거림을 받던 현수는 안긴 채 슬며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
“한 번 더 해도 돼요?”
현수의 말에 가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터졌다.
가윤은 현수가 귀여워 미치겠다는 듯이 머리를 헝크리며 말했다.
“그래.”
* * * *
침대 주변에는 구겨진 휴지들이 널브러져있었다.
현수는 가윤에게 팔베게를 해준 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있었다.
과음을 했었던 가윤은 현수와 몇 번의 관계가 이어지자 금세 골아떨어졌다.
‘진짜 젊은 몸이 최고야.’
현수는 새삼젊음의 대단함을 깨달았다.
몇 번을 싸고도 죽을 생각을 하지 않는 그의 심볼과 지치지 않는 체력.
가윤이 지쳐쓰러져 골아떨어져있는데도 아직 성욕이 남아있는 듯 했다.
‘역시 난 여자를 보내면서 해야 욕구가 풀리네.’
현수는 가윤을 한 번도 보내주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욕구만 풀려했었다.
꽤 오랜 시간을 했지만 풀리지않는 성욕을 보면서 현수는 자기성향이 어떤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현수는 물끄러미 새근새근 자고있는 가윤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현수에게 깔려 신음소리를 내던 가윤의 눈은 확실하게 사랑에 빠진 눈빛이었다.
‘그래. 평소에 아무리 남자가 쉬워서 깔보고 다니는 사람도 진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항상 이런꼴이지.’
현수는 회귀 이후 게임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지모드 밖에 없는 그 게임에 만렙캐릭터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기분이었다.
슬슬 가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쯤, 현수는 슬며시 팔베게를 풀고 가윤의 가방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골아떨어진 가윤의 손가락을 들어 지문인식을 풀어낸 현수는 휴대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와…. 2~3명일줄 알았는데….’
가윤은 생각보다 더 철저했었다.
휴대폰을 확인한 현수는 총 4명의 남자들이 스폰을 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현수는 인터넷을 켜 스폰서들의 신상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국대 교수, 유명 사진작가, 디자이너.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인한 사람은 전생에 가윤과 결혼했던 재벌 3세였다.
‘이 사람은 벌써부터 연락하고 지냈나 보네? 스폰서에서 결혼이라….’
현수가 확인한 재벌 3세는 무려 한국 5대 기업 안에 속한 그룹 오너의 손주였다.
‘이런 사람을 꼬셔서 결혼을 했으니 남자를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
현수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몇 년 뒤 이 남자와 결혼했을 수도 있을 터였다.
현수는 처음엔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짓밟을 생각까지는 없었다.
시작은 그저 호기심으로 가지고 놀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접근하고 나니 그녀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그의 눈에는 가윤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방법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 방법에는 본능적인 흥미가 돋아났다.
‘재미있겠는데?’
무엇보다도, 가윤의 인생이 무너지면 그녀가 의지할 곳은 현수 자신밖에 없을 터였다.
그 점이 현수의 소유욕을 가장 강하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지점이었다.
현수는 가윤의 휴대폰에서 그녀의 스케줄표와 스폰서들의 번호를 그의 휴대폰으로 옮겨적었다.
가방 깊숙이 휴대폰을 다시 숨겨놓은 현수는 다시 침대로돌아가 가윤을 품에 안으며 생각했다.
‘스폰들 다 날아가면 네가 남는 건 뭐가 있을까?’
현수는 모든 것을 잃은 가윤이 자신에게 매달릴 생각을 하며 지배욕이 조금씩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 * * *
다음날 아침.
오전수업이 없는 현수를 두고 먼저 출근한 가윤은 아직 집에서 자고있을 현수를 떠올렸다.
자신보다 어리고 어리숙해보이지만 숨길수없는 어른스러움이 묻어나는 사람.
분명 자기보다 어린데 지금 만나는 스폰서들보다 훨씬 어른같았다.
현수에게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포근함에 가윤은 현수에게 기대고싶었다.
‘나한테 연애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줄 몰랐는데….’
사실 가윤은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지금도 겨우유지하고있는 위태로운 줄타기에 현수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나도 행복하게 살고싶어….’
가윤은 갑작스레 밀려오는 서글픔에 과거를 떠올렸다.
가윤의 집은 어린시절부터 가난했다. 무능력한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니.
어머니가 벌어오는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던 가윤은 자신이 살 길은 공부밖에없다고 생각했고,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한국대에 진학했다.
그런데 대학교를 들어온 가윤은 어느 날 아버지가 몰래 대출한 빚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하루아침에 그녀는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대출상환금과 이자까지 모조리 자기가 벌어야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가윤은 어쩔 수 없이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밤에는 바를 전전하며 돈을 벌었다.
그렇게 연애는커녕 공부할 시간도 없어 성적이 바닥난 채 겨우겨우 학교를 졸업할 때쯤.
가윤은 바에서 만난 의대 교수에게서 스폰을 제안받았다.
처음에는 몸까지 버리고싶지않았기에 가윤은 완고히 거절했다.
하지만 그 이후 가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끊임없이 쥐어주는 고가의 선물과 더 커다란 제안이었다.
결국 돈의 맛을 느껴버린 가윤은 스폰을 승낙하고야 말았다.
교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에게 과 조교자리와 함께 안락한 삶을 안겨주었고,가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쪼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재정적으로 안정을 찾고, 대출금을 갚아가던 가윤은 쉽게 벌리는 돈에 욕심이 생겼다.
자신에게 푹 빠진 교수에게 점점 더 과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교수는 최대한 가윤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녀는 부족했다.
가윤은 교수 한 명으로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주머니를 차기 시작했다.
점점 더 커져가는 욕심에 가윤은 곧 세 명이 되는 스폰서를 만나고있었다.
남자가 너무 쉬웠다. 처음에 돈으로 자신을 사려던 그들이 이제 자신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들의 요구를 채워주었지만 자신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가윤은 점점 더 많은걸 바라기 시작했다.
자신을 꾸미고 관리하자 더욱 더 많은 스폰 제안이 들어왔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번석그룹 손자.
그는 혼자서 나머지 세 명의 스폰서보다 큰 제안을 해왔다.
그때부터 가윤은 곧바로 나머지 세 명의 스폰서를 정리할 기회를 재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세 명의 스폰서를 마지막까지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기도 했다.
번석그룹의 손자 쯤 되는 사람이라면, 언제 자신을 질려해도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상황은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헀다.
번석그룹 손자와 가윤이 스폰관계를넘어서 감정을 교류하는 관계까지 진전이 되었던 것이었다.
인생 역전의 기회였다.
가족과,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을 옭아매고 있는 빚으로부터 한 번에 해당되고, 스스로의 삶도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
그런데 야속하게도 신은 가윤이 그것을 아무런 고민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지 않았다.
그때 나타난 현수는 그녀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가윤은 현수를 만나는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도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을 누리면 누릴수록 가윤은 혼자서 그 행복을 곱씹을 때마다 우울감이 깊어지곤 했다.
이 관계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단 며칠에 불과했던 꿈.
그 꿈에서 이제는 깨어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