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自由)와 통제(統制) -->
악마가 나타났는데 천사라고 없으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신의 벌을 주는 악마에 비해서 신의 은총을 부여하는 천사가 대중에게 어떤 파급력을 가지는지 잘 아는 지배층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큰일 났다!’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총보다 빵이 더 위력이 크다.
‘급격한 변화에 한창 불안한 대중들에게 신의 구원을 약속하는 천사들만큼 매혹적인 존재도 없다.’
‘말만 그럴듯한 정치가보다야 훨씬 낫지.’
다급하게 현장을 파악한 그들의 눈에는 하얀 깃털의 날개와 빛의 원을 머리에 띄운 이야기 속 그대로의 천사가 하늘에 떠서 연설하고 있었다.
미남 미녀의 얼굴에서 경건한 음성이 울린다.
“이제 우리는 위대하신 신 앞에 무릎 끊고, 자신의 나약함과 죄를 고백함으로써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신이 강림하시고, 전쟁과 다툼이 없어진 지금의 현실을 보십시오.
용서받지 못할 죄인은 지옥에 모두 던져졌습니다.
이제 남은 모두는 과거의 죄를 회개한 이후에 선행을 시작하면 천국이 눈앞입니다.”
천사의 손이 하늘의 천국을 가리키자 올려다본 사람들은 하나둘씩 손을 맞잡고 기도를 한다.
낮에도 뚜렷이 보이는 신계와 천국의 쌍둥이 달에 모든 도시의 대부분 인간이 기도하는 모습을 본 국가 수장들은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제길! 끝났다.’
‘이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인류 모두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충실한 신도가 되어버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의 기적인 세계수와 신계를 공격하라면 거꾸로 총을 쏘고도 남는 것이다.
이 모습을 어수선의 극치인 학교수업을 마친 후 돌아가며 본 시작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차원창세신 코아! 저들은 진짜 천사예요?”
부름에 바로 나타난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숙여 인사부터 한다.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께 차원창세신 코아가 인사드립니다.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당연히 가짜 천족입니다.”
“그래요?
가짜군요.”
이제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 파악한 시작은 머리가 아프지도 않았다.
‘목적 외에는 아무 생각 없어.
완전히 막무가내야.
같은 고위 정신체인데 황금의 절대자와는 너무나 달라.’
분위기 자체가 기세나 태도가 완벽했던 황금의 절대자와는 비교하면 완전히 천지 차이였다.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가 걸작 조각상과 같다면 차원창세신 코아는 타오르는 화산이야.
주변의 여파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서 목적을 위해서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아.’
성향이 불완전해도 가진 힘이 워낙 무지막지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그 앞에서 가로막아봤자 산산조각이 난다는 사실을 파악한 시작은 저지를 포기한 지는 오래였다.
‘막으면 나 몰래 더 날뛸 것 같아.
그래도 약속대로 피해는 없으니까 다행이야.
이렇게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나를 창조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하니 저지도 힘들어.’
그녀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외계를 완전히 점령해서 창조주로 만들겠다는 선언이 처음에는 비유나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만에 행성을 통째로 개선하는 능력에서 점점 실현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리고,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던 인류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에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서 많이 기대하는 중이었다.
‘내 세계가 절대계보다 나아질까?
그랬으면 좋겠어.’
절대계가 우주를 파괴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가 무수한 무서운 곳이지만, 활력과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느낀 그녀에게 바람이라 불리는 야망이 생긴 것이다.
시작의 옆에서 같이 걷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도시 위에 떠서 예배를 주관하는 수십 명의 천사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저들은 자기희생을 한 의인들입니다.
죽은 의인들을 되살려서 일시적인 천족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정식 천족이 나오려면 한참 걸릴 것입니다.”
그 말에 시작은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하늘에 떠서 예배 중인 천사들을 올려다보았다.
절대계의 황금 본성에서 손님으로 대접받던 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존재들이 대부분 천족이었으니 반갑기까지 했다.
“임시 천사가 자기희생의 의인들이 부활한 모습이라고요?
그건 아주 잘 선택하셨어요.”
“하하. 감사합니다.
아직 지성체이신 시작님을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시작의 칭찬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아무리 의인이라고 하지만 천족으로 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자격만 있고, 실적과 힘이 없으니 임시 부여입니다.
초능력자 중에서 초월자가 될만한 인재가 나오면 창조주와 신족에 대한 충성심과 실적을 확인하여 정식으로 천족으로 임명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황금 본성에서 지내시던 수준의 생활로 돌아가실 수 있으니 기대해주십시오.”
“너무 큰 사고를 치시면 안 돼요.”
“외계에 활동하는 창조신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움직이면 외계에서는 사고가 아니라 변혁이 되더군요.
저밖에 쓸만한 신이 없으니 너무 쉽다고 할까요?”
“그럼 저들은 뭔가요?
같은 신족이 아닌가요?”
세계수에서 거대 괴수들과 혈전은 계속 방송 중이었다.
그 화면을 본 차원창세신 코아는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창조력이 없으면 신족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요.
아무리 원형이라고 할지라도 참으로 부끄러운 권능과 무력입니다.
그러니 저들도 임시 신입니다.”
“또 임시예요?
너무하신 것 아니에요?”
시작이 보기에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인턴을 잔뜩 뽑아서 엄청난 격무를 넘기고 견디나 못 견디나 지켜보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읽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급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저를 악덕 기업체 사장으로 생각하시면 정말 곤란하십니다.
누구라도 일정 기간동안 버티기만 하면 정식 신으로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어떤 기한이요?”
“인간이 자력으로 세계수를 올라서 신계에 도달할 때까지입니다.
금방입니다.”
무한 부활이 허락된 전쟁의 기간은 인간이 신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로 통보되었다.
서서히 답이 없는 전투에 지켜가는 신과 행성신들이 될 수 있는 대로 인간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였다.
세계수와 가는 줄로 연결된 하늘에 보이는 달들은 항상 가깝게 보이니 시작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집으로 향한다.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걸어가는 두 명의 머리 위에서 점점 늘어나는 임시 천족들이 경건하게 절하면서 경배한다.
이날을 역사는 이렇게 기록한다.
‘상급 창조신 차원창세신 코아가 온 넷째 날에 천사들이 나타나서 신의 위대함과 천국의 영광을 널리 알렸다.
그러자, 반수가 넘는 인류가 바로 기도하며 신을 받아들이니 신권(神權)의 지배력이 인권(人權)의 권력을 능가하는 순간이었다.
그날 행성은 신족의 관리에 들어갔다.’
이렇게 차원창세신 코아가 순식간에 인류와 행성들을 손에 넣고 있을 때 은하유성 아이언은 영웅신 아오 시바의 모친이자 아수라 일족의 대모(大母)인 마하를 그녀에게 제공한 개인 신전에서 마주 보고 있었다.
반투명한 머리카락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를 입어서 빙하의 여신처럼 투명하고 써늘한 분위기인 그녀는 원탁 앞에 앉아있는 아이언 때문에 지금 무척 긴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아이언은 밝은 얼굴로 그녀 전용으로 개조한 황금 도장과 황금 동전들을 탁자 위에 내민다.
“겨우 전용 신기가 완성되었어요.
이제 정식 유모가 되실 준비가 다 끝난 셈이지요.”
“그…그러신가요?”
“이걸 착용하시면 여창조신의 신격으로도 큰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신기로부터 전달된 아이언의 신력과 권능이 초월자에서 시작한 삭월의 시즈지가 최상급 여신이 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니 의심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었다.
대모 마하는 신기 사용법을 이미 알고 있으니 차마 원탁 위의 동전과 도장을 받아들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일단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감…감사합니다.”
“뭘요-! 제 유모이니 당연한 조치죠.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
아이언이 장담대로 신기들의 존재감과 성능은 굉장한 수준이었다.
다만 투명한 파란색으로 자신의 이름까지 적힌 이것들을 자신의 젖가슴과 음부에 붙이고, 도장은 항문에 넣어야 하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젖꼭지에 붙이는 동전형 착유기는 이해할 수 있다.
음부에 넣어서 애액을 모으는 착유기도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런데 이 여왕의 열쇠는 하복부 신력의 원을 직결하기 위해서 항문에다가 넣어야 한다니?
어…어쩌지?’
아수라 일족의 도청 신기로 아이언의 정식 유모들은 모두 이 여왕의 열쇠라고 부르는 이 도장 모양의 신기와 동전형 착용기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여기 유모들은 후궁의 확정인지 더없이 음란하고 농밀한 애무도 서슴없이 해준다.’
거기에 도장을 항문에 받아들이며 하복부 신력의 원을 접촉까지 허용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아이언님은 모든 유모의 하복부 신력의 원에 접속하여 자신의 권능과 정기를 한껏 투자하고 있다.
나도 이걸 받아들이면 종족권능과 고유권능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후궁으로 삼는다면 거부할 명분이 없다.’
도청 신기로 확인한 삭월의 시즈지는 아이언이 원하기만 하면 어디서나 모유와 애액만이 아니라 자신의 음부와 항문에 성기 삽입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알현실에서도 했었지.
마지막에는 정성스럽게 입으로 빨아서 뒤처리까지 해주었어.’
여기에 아직 인간이나 굉장한 권능을 사용하는 크롬이라는 유모도 주저 없이 젖가슴과 음부의 애무만이 아니라 항문삽입까지 허용하는 모습을 훔쳐본 대모 마하로서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여기 신계에서는 이런 것이 일반적인 유모인가?
그럼 나…나도 그렇게 해야 하나?
아수라 일족의 대모이자 영웅신의 모친이며 여창조신인 내가 말인가?’
신생 중앙 신계라서 정식 신족이라고는 삭월의 시즈지와 아이언밖에 없으니 특별한 사례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그렇게 안 하면 창조신계에 내가 불성실하다고 보고를 할 수도 있어.
그럼 큰일이다.’
대모 마하는 여창조신으로 승급지원과 일족에 대한 적극 지원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받고서 아이언을 친아들보다 더욱 소중하게 길러야 하는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받은 대가가 막대한 만큼 손해배상도 어마어마했다.
‘창조신계에서 이상함을 파악했는지 상태 보고를 재촉하고 있다.
더 이상의 의무 거부는 계약에 문제가 일어나.
시간을 끌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사용해야 할 동전 착유기와 여왕의 열쇠를 보고 더없이 난감해하는 그녀에게 아이언의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울린다.
“조율해야 하니 바로 착용해 보세요.”
“…예.”
이제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대모 마하였다.
그리고, 동전 착유기를 오른손으로 들어 올리면서 왼손으로는 얼음 드레스의 젖가슴 부위를 문질러서 사라지게 한다.
사르르르르르-!
반투명했던 드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지면서 물방울 모양의 탄력이 넘치는 젖가슴이 모습을 드러난다.
투신으로서 높은 경지인 그녀의 젖가슴은 아무런 권능보조가 없어도 완벽한 탄력을 유지해서 쳐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속옷이 필요 없을 정도로 팽팽한 탄력을 자랑하는 젖가슴을 본 아이언은 감탄했다.
“화아? 대단하군요.
여창조신으로는 놀라운 신체단련 수준이에요.”
“고…고맙습니다.”
현세계 최강의 영웅신에게 들은 순수한 칭찬에 살짝 흥분한 대모 마하는 자신의 젖가슴에 쏟아지는 아이언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얼굴이 붉어진다.
‘아…아직 소년이고 이건 모유 수유야.
긴장할 필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