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수 없는 은하계로 이루어진 현세계를 신족이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언이 바로 신족의 지배자인 최고위 창조신이라는 의미는 컸다.
‘아이언님이 이 은하계를 관리하는 이상 누구도 개입할 수 없다.’
굴복일 수도 있다.
자신들을 잡아먹는 사자의 보호를 받으면서 안심하는 양 떼와 같다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배운 세상은 누구나 커다란 법칙 속에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고,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하나의 지배를 깨면 바로 더욱 큰 지배가 기다리고 있다.’
새가 새장을 탈출한다고 자유를 찾은 것이 아니다.
철장보다 더욱 가혹한 자연이라는 약육강식의 법칙에 갇히게 된다.
‘어떤 맹수도 사냥해서 먹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
약하면 잡아먹힌다.
인간의 삶도 똑같아.
돈을 벌지 못하면 굶어 죽게 된다.’
새장에서 편하게 오랜 삶을 누릴 수 있는데 답답하다고 탈출하자마자 매에게 잡아먹힐 수 있었다.
물론, 순간의 자유가 긴 평안보다 좋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너무나 무의미한 삶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고대문명처럼 지배종족인 신족과 싸워 승리해서 자유를 얻으려는 방법은 현명하지 않아.’
약해 보였던 제약과 통제를 모두 부수고 밖으로 나오면 더욱 강하고 험악한 법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발 중인 은하계라서 일반신이 이끄는 천족과 마족을 보고서 얕보고 덤볐다가 주신에게 망해버린 고대문명이 그 증거였다.
‘고대문명처럼 천족과 마족과 싸워서 자유를 쟁취하려고 했다가는 더욱 강한 신족을 맞이하고 망하게 된다.
신족이 지배하는 현세계에서는 자유를 보장해주는 고위신에게 협조하고, 보호를 받는 방법이 나아.
그러려면 지성체에 무관심한 아이언님이 가장 이상적이야.’
아이언은 정기를 늘리기 위해서 인구증가만 바라고 관심이 없다.
은하제국의 지배에는 아예 관심이 없기에 여왕에게는 더없이 좋은 상대였다.
‘아이언님은 명예대공으로 만족하시고 은하제국에 관여를 안 하시지.
거기에 어마마마와 나를 초월자로 만들고, 신계에 유모로 받아들여서 신족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셨어.’
신족이 지배하는 현세계에서 하위 초월자의 직위가 정신체의 사회에서 얼마나 낮은지 알고 나서는 감격했을 정도였다.
더구나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지성체를 초월자로 승급시키는 일은 창조신이라고 해도 힘들 일이었다.
‘그렇게 만든 초월자들을 바로 신계에 받아들이다니 이건 아예 전례가 없었어.
모두 아이언님이 최고위 창조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상 좋은 상황이 없었다.
그러니 초능력자 강철이 원래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따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문제도 남아있다.
‘아직 에메랄드가 인간으로 있어.’
아이언은 에메랄드가 제국의 공주면서 우주 해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귀한 적합자인데도 감정 상태가 불안하다고 초월자로 만들기를 꺼렸다.
그러나, 함대의 여왕으로서 발휘하는 능력을 보고 생각이 바뀌고 있는 사실을 잘 아는 그녀는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가족들과 영원히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이 길을 택하겠어.’
그녀는 아랫입술을 피가 나올 정도로 꽉 깨물고 하체를 천천히 내렸다.
점점 내려서는 엉덩이 사이로 아이언의 성기가 조금씩 모습이 사라진다.
그러자 음부의 계곡에 귀두를 넣고 비빌 때의 비음과는 다른 고통에 찬 신음이 흘러나왔다.
“학! 흐학! 흐으윽!”
크롬 공주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입이 크게 벌려진다.
그리고, 좌우로 머리를 흔들면서 크게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 아으으윽!”
어디에도 쾌락을 느끼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이언의 성기를 받아들이려 하는 곳은 음부가 아닌 그녀의 항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수우우우우욱!
엉덩이 사이에 핀 분홍빛의 국화인 항문이 아이언의 성기에 의해서 만개하기 시작한다.
귀두는 이미 그녀의 항문 속으로 사라졌고, 장대해진 기둥이 조금씩 파고들 때마다 그녀의 허리와 머리를 더욱 뒤로 젖혀졌다.
손은 이미 등 뒤로 돌려서 몸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지 오래였다.
“아으으으윽! 아윽! 조금만! 조금만 더!”
항문을 지나서 깊숙이 파고든 성기를 통해서 아이언의 차원권능이 물밀 듯이 그녀의 하복부 신력의 원으로 몰려든다.
그렇게 발동된 차원권능은 세계의 항상성의 영향력을 단숨에 물러나게 했다.
파르르르르르-!
그녀는 처녀를 지키고, 세계의 항상성에 조정 당하지 않기 위해서 아이언의 성기를 항문으로 끝까지 받아들인 셈이었다.
“흐으으으윽! 흐윽!”
양손을 등 뒤로 뻗고 한껏 몸을 뒤로 젖힌 크롬 공주의 눈에는 고통의 눈물이 흐른다.
몸 깊숙이 파고 들어온 아이언의 성기가 항문과 대장의 압박과 자극에 더욱 굵어지면서 요동치기 시작한 탓이다.
“악! 아악!”
초월자의 신체라서 항문이 찢어져서 피는 나지 않았지만, 크게 벌려진 입에는 짧은 비명이 끝없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강철의 유모로서 주도권을 잡아서 제국의 구원을 바라는 원래의 흐름을 거부했다.
더욱 좋아진 변화의 흐름을 가속하기 위하여 희생을 각오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잘못된 과거의 수정을 위해 현재의 희생.’
그것은 회색의 절대자의 환생폭탄(還生爆彈), 바람가의 유상전생(有償轉生)이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했다.
한참을 성기의 용트림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던 크롬 공주의 입에서 비명이 잦아들고 신음이 흘러나온 것은 한참 후였다.
“흐아아아아아! 아아!”
그녀는 여전히 가장 성기의 자극이 적은 자세인 팔을 뒤로 지탱하고 몸을 뒤로 젖힌 상태를 벗어날 엄두를 못 내었다.
삽입된 자세를 유지하고 떨기만 하던 그녀의 눈에 다시 암흑이 찾아오면서 빛의 구멍이 커진다.
우우우우웅-!
어둠을 밝히던 구멍은 순간적으로 커지면서 그녀의 시야를 완전히 빛으로 바꾸었다.
그것은 지금까지처럼 아이언의 신체기억을 읽게 해주는 시공의 구멍이 아닌 어딘가의 입구였다.
바로 엄청난 빛이 응집된 통로로 강제로 이동되니 그녀는 당황하고 말았다.
‘학! 너무 깊이 들어왔어!’
그녀의 완성된 조합의 권능이 하복부 신력의 원과 직결된 아이언의 성기를 통하여 아이언의 본질에 다가간다.
빛의 통로를 통해 도착한 그녀의 시야는 하나의 거대한 물체를 보았다.
그것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둥근 행성이었다.
반투명하여 속에 거대한 인영을 비추는 이 행성의 이름을 아이언의 기억이 알려준다.
‘정보행성(情報行星) 코아.’
차원의 마도신, 차원창세신(次元의 魔道神) 코아, 그리고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모든 기억과 권능을 기록하는 현세계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위대한 신기였다.
우우우우웅-! 띠띠띠! 띠띠띠!
그런데 정보행성 코아는 엄청난 신력과 마력이 뭉쳐서 끝없이 무엇인가를 계산하고 있었다.
하나는 지금 그녀가 타고 온 통로로 쏟아지는 빛으로 이루어진 정보였는데 다른 통로가 더 있었다.
반대쪽에 빛과 암흑이 뒤섞인 통로가 두 개나 있어서 그쪽으로도 정보가 쏟아졌다.
‘저건 뭐지?’
크롬 공주는 지금 자신의 항문으로 아이언의 성기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언의 기억도 모르는지 답을 내주지 않는다.
‘아이언님조차 모르는 또 다른 흐름이 있다고?’
정보행성(情報行星) 코아가 아이언의 신령을 보호하고 정보와 권능을 저장하는 신기라는 사실까지 알았다.
실제로 정보행성(情報行星) 코아의 내부에 있는 아이언의 신령이 모를 정도로 두 개의 빛과 암흑의 통로는 은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외부에서 침입한 그녀가 밖에서 보지 않는다면 모를 정도였다.
위이이이잉-! 화르르르르-!
세 개의 통로에서 쏟아지는 막대한 정보를 소화하고 처리하는 진동이 요란하게 울린다.
그리고, 황금빛의 행성 안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거신이 희미하게 보인다.
‘원래 흐름인 강철의 빛의 거신.’
엄청난 상처를 입어 회복이 절실해 보이던 강철의 신령을 생각한 크롬 공주는 지금 아이언의 신령 상태를 보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간다.
반투명한 표면 너머로 외형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모습이 조금 달라.’
강철의 신령은 영양실조 상태에서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빛의 날개를 가진 인간 모습의 전형적인 빛의 신족만을 유지했다.
그럴 필요가 없는 아이언의 신령은 한껏 자신의 위용을 뽐내듯이 이계 마신황제와 창조신장의 혼합되어서 전개되어 있었다.
황제의 관처럼 머리를 둘러싸고 돋아난 스물일곱 개의 검은 보석 뿔과 열세 쌍의 빛의 날개와 같은 숫자의 암흑의 날개가 펄럭인다.
화르르르르르-!
중앙의 한 쌍의 날개는 황금의 불길로 타오르는 투기의 날개로서 모든 날개를 휘감고 있었다.
크롬 공주의 조합의 권능으로는 반투명한 표면 너머의 정확히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건재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더욱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서 표면을 만지려는 순간 갑자기 신체에 이상을 느낀다.
“흐으으으윽-! 학-!”
그녀의 음부에 무엇인가 파고들어 온 것이다.
더구나 젖꼭지도 뭔가가 깊숙이 빠는 것 같았다.
이해할 수 없는 사태에 다급하게 접속을 끊기 시작한다.
‘아이언님의 성기는 내 항문에 넣었으니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리가 없어!
그런데 또 뭐가 내 몸을 건들고 있지?’
발동시킨 차원권능으로 세계의 항상성도 물러났으니 정신을 잃고 꼼짝 못 하는 아이언밖에 없었다.
‘설마 깨어나셨나?’
그러나, 아이언의 신령은 미동도 하지 않고 고요히 숨만 쉬는 상태로 보아서는 아직 움직이지는 못하는 상태였다.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신체로 돌아가야 했다.
‘일단 돌아가자.’
다급하게 신체의 이상을 확인하러 빛의 통로로 통해 돌아가는 크롬 공주였다.
그 뒷모습을 정보행성 코아 속의 아이언의 신령이 눈을 반개해서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그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급 초월자가 내가 아무리 의식을 잃은 상태라지만, 신체기억을 읽어서 최고위 창조신의 본질까지 다가오다니 어이가 없군.
만약 정보행성(情報行星) 코아를 하급 초월자인 그녀가 만졌다면 그대로 신령이 타버렸을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무단 접속에 정보행성(情報行星) 코아가 경계가 발동한 덕에 아이언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내버려 두지 않았다면 그녀는 즉시 소멸이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본질을 보는 동시에 흔적도 없이 정보로서 흡수처리 된다.’
원래 고위 정신체의 신령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권능 방어막이 형성되어 있다.
이런 식의 침입자는 신령 방어막이 자동으로 처단한다.
‘적대적인 존재가 아닌 꼭 필요한 유모였기에 정보행성(情報行星) 코아가 살려두었다.
허락을 받지 않는 무단 접속행위는 지극히 위험한 일이지.’
정보행성(情報行星) 코아가 있는 한 자신의 신령에 위해를 끼칠 존재가 거의 없음을 아는 아이언은 별다른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라고 겁 없이 들어오나.
따끔하게 혼을 내주어야 하겠군.’
오히려 밖의 상황이 궁금해진다.
‘그래도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
슬슬 일어나 볼까?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크롬 공주의 신령이 여기까지 왔지?’
아이언의 신령이 서서히 눈을 크게 뜬다.
후우우우우웅-!
황금빛 투기의 날개가 빛과 암흑의 날개를 휘감아서 감추었다.
머리를 둘러싼 검은 보석 뿔도 사라지고, 초월자로서 아이언의 모습만이 남았다.
자신의 조정한 신령의 모습을 확인한 다음 입을 열어서 가볍게 말한다.
“빙의(憑依)!”
파아-!
신령의 시야가 일순 빛에 휘감기면서 신체의 시야로 바뀐다.
그런데 가장 먼저 크롬 공주가 애처롭게 애원하는 목소리부터 들렸다.
“아아! 그…그만해.
이제 더는 위험한 일을 하지 않을 테니 제발 그만!”
“….”
살쩍 실눈을 뜨고 쳐다보니 크롬 공주는 자신의 몸 위에 알몸으로 앉아있었다.
빙글! 빙글!
그녀는 자신의 젖가슴과 음부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전들을 손으로 막고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한껏 성이 난 자신의 성기가 아주 따듯하고 황홀한 무엇인가로 꽉 조여져 있으니 더욱 어이가 없어지는 아이언이었다.
‘우와? 어떻게 접속을 했기에 내 본질까지 왔는지 의아했는데 이렇게까지 했어?
하여간 이 여자가 대단하기는 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