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자(勇者)와 영웅(英雄) -->
그 말과 동시에 개조 인간들의 마음속에서 엄청난 충격이 울린다.
몸이 그대로 땅에 쓰러지듯이 엎드린다.
지옥에서 고통을 주다가 소멸시킨다는 아이언의 말에 기겁한 보조인격들이 전력으로 몸의 통제를 빼앗은 것이다.
쿠쿠쿵-!
기세 좋게 덤비던 일백 명의 무장병력이 땅에 머리를 박듯이 쓰러졌다.
용병으로 전장을 제집처럼 다니면서 겁을 잃고 창조신의 존재감까지 이겨내었던 초반의 기세에 비하면 허무한 결말이었다.
“거기 대장인 너부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봐.”
“...”
가장 오래 버틴 사자 갈기 모양의 긴 금발을 가진 건장한 남자에게 아이언이 하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제거 대상을 처단하러 왔는데 당연히 이런 심문에 응할 리가 없었다.
꾹 입을 다물고 어떤 고문이라도 버틸 각오를 했는데 제멋대로 입이 열린다.
“이 남자의 이름은 가이입니다.
출신은 여기 본성의 슬럼가이고 고아원에서 힘겹게 자랐습니다.
그래도 갱이 되거나 범죄에 빠지지 않고 용병생활을 하면서 고아원을 지원한 아주 착한 아이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줄줄이 개인신상 내력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허헉-! 이게 뭐야?”
주변의 부하들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는데 한 번 시작 된 진술은 멈출 줄을 몰랐다.
“용병 노릇을 하다가 은하제국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의 의뢰를 받고 수도에서 암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아이언님을 보고서 모든 병력을 이끌고 다급하게 달려온 것입니다.
본성에 몰려 숨어들었던 개조 인간들은 이 인원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일반인이라서 전력이 못 됩니다.”
병력 현황까지 계속 지껄이는 입을 닥치게 하고 싶었으나 가끔 말을 막는 것이 한계였다.
“으득! 멈추지 못해!”
하지만 멈추어지지 않는다.
지옥으로 보내서 소멸시키겠다는 아이언의 협박에 겁을 먹은 보조인격들이 완전히 합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족과 마족은 착하고 용맹한 가이가 마음에 들었기에 변명도 해주었다.
“겁이 없는 것은 천성입니다.
그러니 부디 용서를 해주십시오.”
가이의 입장에서는 어처구니없는 목숨 구걸이었다.
“이건 말도 안 돼!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그런데 보조인격들이 극비 의뢰사항을 전부 털어놓기 시작한다.
신격을 드러낸 고위 창조신의 앞에서 거짓은 통하지 않기에 최대한 협조적으로 자백해야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의뢰주는 여기서 한참 떨어진 일백구 행성의 귀족입니다.
일단 프롬 여제와 제국의 지배에 혼란을 일으키기로 하고 선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아이언님을 처치하거나 포획을 하면 일백 배의 성과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한 짓이니 부디 용서를 바라옵니다.”
의뢰내용과 의뢰주까지 전부 털어놓았으니 그동안 완벽했던 용병으로서 경력이 끝장이었다.
“으윽! 이건 내가 아니야!
입이 멋대로 움직여!”
대충 궁금한 사항은 쉽게 알아낸 아이언은 치하한다.
“그동안 수고했다.
이제 신계와 지옥으로 복귀해서 승급 준비를 해라.”
“오오! 감사합니다.”
그 말에 가이의 보조인격들은 환호하면서 경외를 표시한다.
드디어 지긋지긋하던 지성체의 도우미 역할을 벗어나는 것이다.
“위대하신 신계 주신님께 영광이 있으라!”
“부디 자비를 바라옵니다.”
보조인격들이 바로 떠나고 나서야 다물어진 입이었다.
그러나 자폭까지 감수해야 할 의뢰자와 내용을 전부 말한 이상 끝장이었다.
“으으-!”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에 이제 고아원의 안위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 가이였다.
‘의뢰주들이 고아원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빨리 막아야 한다.’
아이언이 신기한 동물을 쳐다보는 느낌으로 엎드려서 고개만 치켜들고 있는 가이를 쳐다보았다.
‘이들이 나를 노리고 찾아올 때부터 기이한 감흥이 일어나고 있다.
이 만남은 운명인가?
이들과 원래의 아이언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는가?
확인해보면 알겠지.’
파아아아앗-!
눈이 멀 듯이 강력한 황금빛의 차원권능이 가이의 육체와 영혼을 철저하게 조사를 시작한다.
‘거의 전신을 개조한 다른 개조 인간들보다 기계화 비율은 절반 이하로 적다.
전투력이 떨어지는데도 대장이라 이건가?’
개조인간은 기계화 비율이 높을수록 전투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완전한 기계 인간이 더 강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특수감각과 발전까지 생각하면 이런 부분 개조가 용병들에게는 맞을 수도 있었다.
특이점은 곧 발견되었다.
‘맹수처럼 사납게 일렁거리는 투기로군.’
창조신의 존재감처럼 이겨낸 힘의 근원이 온전한 영혼을 휘감고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신체 절반이 기계로 바뀐 상태지만 영혼이 거의 완전해?
육체 결손에 따른 영혼의 훼손을 정신력으로 막은 것인가?
그게 사실이면 놀라운 투기다.’
투기는 투지, 정신력에서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가이는 투기를 다루는 초월자로서 재능이 넘쳐났다.
‘왜 초능력자가 되지 못했지?
육체를 기계로 교체했기 때문인가?
어린 시절에 당한 치명상에서 살아나기 위해서 기계로 교체했군.’
권능으로 가이의 과거까지 읽어 들인 아이언이었다.
그리고 조사를 완료하고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서 물었다.
“가이라고?
목숨을 걸고 전투용으로 육체 개조를 해서 용병생활로 큰돈을 벌었구나.
평생을 놀고먹을 정도로 자산을 쌓았다.”
그 말에 가이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초능력 방어장치가 달린 개조 인간의 신체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정보까지 읽는다면 처음 볼 정도로 강력한 초능력자였다.
‘최고 수준인 과거 기억까지 읽는 초능력자다.
왜 현상금이 그렇게 높은지부터 확인해야 했어.’
당연히 아이언이 신이라는 말은 믿지 않았다.
전쟁터와 삶에서 수많은 부당한 죽음을 보아온 가이는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그런데 왜 생판 남인 고아들을 부양하는데 전부 사용했느냐?
본인이 거지로 사는 이유가 뭐냐?”
그리고 왜 생판 처음 보는 자들을 왜 대가 없이 도와?
어릴 때 거두어준 은혜를 갚는 행동치고는 너무 심하잖아?”
그 말에 부하들의 표정도 불만으로 가득 찼다.
자신들의 대장이 사람도 좋고 능력도 나무랄 데가 없는데 남에게 무조건 퍼주다 보니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슷한 존재가 먼 미래의 이계에 있었다고 정보행성 코아가 알려준다.
‘사자왕 가이?
이계에 무상의 정의(無償의 正義)를 주장하는 용사동맹이란 조직이 있었는데 거기에 최강의 용자왕이라고?
이계에서 최고위 창조신을 능가하는 최고 수준의 초월자?
기계로 절반 이상 바뀌어도 별 쓸모가 없는 이 녀석이 앞으로 그 정도가 된다고?’
육체를 기계로 바꾼 기계 인간들의 정기는 약하다.
영혼이 얼마 남지 않은 육체에 맞추어지면서 상위 존재로의 승급은 꿈도 못 꿀 정도가 약화 되는 것이다.
가이의 영혼도 원래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휴양이 필요하다.
‘지금은 하찮은 수준이다.
과연 오백억 년이 지나도 최고위 창조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의문인데?’
그런데 사자왕 가이와 얼굴과 이름은 분명 일치하고 있었다.
‘확신할 수 없는가?
아이언의 원래 흐름에 대한 정보의 부재는 큰 문제로군.’
철저하게 과거를 은폐한 아이언에 의해서 사자왕 가이가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는 누구도 몰랐다.
‘하지만 원래의 흐름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언제나 끼어들던 세계의 항상성도 조용했다.
즉 이 만남이 맞는다는 소리로군.
그리고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원래의 아이언이라면 지금 시기에 프롬 여왕의 제국과 한판 벌이려고 준비하고 있는 시기였다.
그러니 저항세력의 용병인 사자왕 가이와 지금 만났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시 확인하기위해 물었다.
“너 혹시 사자란 동물을 좋아하냐?”
이 은하에서 사자는 거의 멸종된 생물이었다.
그런데 저런 사자 갈기 모양의 머리를 힘들게 만들어 하고 다닐 정도면 대충 짐작이 갔다.
“어떻게 그걸!?”
과연 놀란 표정이 역력한 가이를 쳐다보면서 아이언은 너무나 눈부신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최강의 용자왕 가이가 맞는 모양이다.
아주 잘 되었어.
영웅왕의 조종자가 너무 부족했는데 참 좋군.’
그러나 개조인간 상태인 지금은 쓸모가 없었다.
영혼의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손을 바로 써야 할 것 같다.
“후후! 일단 전부 죽거라.”
“뭐?”
그 말과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애를 쓰던 개조 인간들의 육체가 모두 땅바닥에 푹 쓰러진다.
풀썩-! 풀썩-!
일백 명의 개조 인간들이 그대로 축 늘어지고 죽음을 맞이한다.
기세등등하게 중무장을 하고 달려들던 때와는 너무나 허무한 최후였다.
강력한 개조 인간들이 겨우 말 한마디에 저렇게 죽어버리니 각종 수단으로 지켜보고 있던 모두가 침묵할 정도였다.
“...”
“...”
은하제국의 형성 이후 수도에는 당연히 여러 세력이 들어와 있었다.
아이언이 창조신의 신격을 발휘하여 수도를 뒤집어엎은 일은 본성 전부에 전파된 지 오래였고 이곳을 주시하는 중이었다.
특히 가이에게 의뢰한 저항세력의 간부들이 더욱 충격이 심했다.
가이의 용병단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저 가이가 아무것도 못 하고 당했다.”
“프롬 여제의 후원자라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초능력자가 바로 저자로군.”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고 했던가?”
“과연 신을 자칭할 만큼의 힘이다.”
저항세력은 대부분 연합 출신의 유력가문 출신이고 행방불명된 후계자들과 초능력자들을 추적하다가 만들어졌다.
이들이 파악하기에는 연합에서 지배층이었던 초능력자와 후계자들이 일시에 사라진 것이 패배의 주원인이었다.
그러니 후계자들과 초능력자들이 되돌아온다면 다시 싸울 만하다고 생각했기에 쉽게 뭉칠 수 있었다
그렇게 끈질기게 행방을 추적하다 보니 나온 이름이 바로 아이언이었다.
“여기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아이언이 은하계의 모든 초능력자의 실종에 깊게 관여해있다고 한다.”
“제국의 보안이 너무 엄중해서 천신만고 끝에 소문과 아이언의 얼굴만 확인했다.”
“그런데 아직 어린 미소년이라서 기가 막혔는데 무지막지한 괴물이구나.”
“후계자님들보다 더 강해 보인다.”
초능력 방어장치까지 갖춘 것이 확실한 상급 개조 인간들이 죽으라는 말 한마디에 끝장이 났으니 함대라도 부르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선택의 순간이 왔다.
“이제는 어쩌지?
본인이 나타났으니 어떻게든 처단해야 한다.”
“화력은 충분해.”
프롬 여제와 솔트 재상의 감시가 아무리 철저해도 기존의 체계를 유지만 하면 반드시 허점이 생긴다.
그 틈으로 반입한 물자와 병력을 총동원하면 수도를 반파시킬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의문이 남았다.
“저런 괴물같은 초능력자가 수도를 날려버려도 죽을까?”
“...”
그 말에 모두가 침묵한다.
후계자들도 도시를 파괴할만한 파괴력을 견디었으니 더 강해 보이는 아이언은 끄떡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스친 것이다.
더구나 지금 마음속에서는 당장 도망치거나 용서를 빌라는 보조인격들의 외침이 메아리치고 있었으니 더욱 심란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다.
“죽이기보다는 포획해서 후계자님들을 찾아야 해.”
당연한 말이었지만 모두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의문이 떠오른다.
“어떻게 잡지?”
“죽이는 것보다 포획이 더 힘들어.”
투입할 만한 초능력자가 아예 없었다.
그리고 연합이 가졌던 함대는 대부분이 파괴되고 나머지는 은하제국에 강제로 편입되어 있는 상태였다.
“은밀히 만들고 있는 함대가 제 역할을 하려면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개조 인간들도 도움이 안 돼!”
이번에 투입한 가이의 용병대는 은하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던 전력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무력해졌으니 다른 개조 인간들을 투입해서 시험할 필요도 없었다.
“으윽! 그래도 무슨 수를 써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아나?”
아이언이 모습을 드러내는 주기가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 프롬 여제와 만나기 위해서 요청서까지 내었다고 하니 정말 후견인지도 의심이 생겼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화면 너머의 상황이 변했다.
우두두두두두-! 꽈드드드드득-!
아이언의 명령에 죽었던 개조 인간들의 시체가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변해간다.
기계와 육체가 섞여 있던 모습에서 금속 부위가 신체로 이동한다.
그리고 얼굴은 온전한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다.
아이언의 빛의 날개에서 더욱 강렬한 빛이 뿌려지면서 신언이 모두의 머릿속을 울렸다.
“겨우 지성체 주제에 창조신인 내게 덤빌 수 있는 용기 있는 자들이여.
그 용맹함을 축복하노라.”
마치 전신 갑옷을 입고 투구만 벗은 기사와 같은 모습을 한 육체 위에 아이언의 축복이 걸린다.
그것은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신성, 강제 진화의 빛이었다.
구구구구구궁-!
영향을 받은 육체가 굉음을 내면서 형용할 수 없는 빛을 스스로 뿜어내었다.
본래 육체가 가졌던 잠재력이 최대한 발동된 것이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잉-!
단숨에 초월자의 수준까지 육체와 기계의 양쪽을 진화시켜 버린 아이언은 양손을 활짝 펴면서 외쳤다.
“자아! 부활하라.
용자들이여.”
그 말과 동시에 감겨있던 육체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다.
“이게 뭐지?”
“우리는 분명 죽었는데?”
이들은 아이언의 사망 명령과 함께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어서 천국과 지옥으로 끌려가는 도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되돌아오자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용병단도 모두 일어나서 자신의 기계 몸에 감탄을 연발한다.
“우리의 몸이 변했다?”
“오오! 힘이 넘쳐.”
“기계 몸이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개조 인간은 기계와 육체가 혼합되어서 보기 흉한 육체였다.
감각으로는 완전히 인간이 된 것은 아니지만 마치 검은 갑옷과 같은 지금의 기계 몸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강했다.
누가 했는지는 양손을 좌우로 활짝 펴고 신성한 빛을 내 품는 아이언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었다.
변화한 기계 몸이 가진 전력을 확인해보고 감동할 정도로 감명이 받은 가이는 질문했다.
“고맙소.
그런데 왜 우리를 죽였다가 살린 거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러니 이번 일도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런 놀라운 기계 몸을 그냥 주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걱정부터 앞서는 가이의 말이었지만 전혀 의외의 부분에서 문제가 터졌다.
“어라? 감히 반말?
그리고 왜 다시 살렸는지도 몰라?
그럼 다시 죽어.”
반말하고 부활시킨 이유를 모른다고 다시 죽으라는 아이언이었다.
당연히 가이와 개조 인간 용병대는 기겁했다.
“뭐야?
반말을 조금 했다고 죽인다고?”
분명히 지옥에 불과한 사후세계의 입구까지 갔다가 부활의 감격과 지금 기계 몸에 완전히 만족한 용병 단원들이 황급하게 나섰다.
상대는 괴팍하기 짝이 없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초능력자이다.
덤벼보았자 고통만 늘어난다는 사실은 당연했다.
“잠깐만! 단장은 원래 존댓말을 못 합니다!”
“원래 전투 밖에는 아무것도 모른 바보이니 저희와 대화하시죠.”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이언의 신언의 위력은 아직 신령으로 진화하지 못한 영혼을 가진 존재들에게는 즉효였다.
‘최고위 창조신의 신언은 최하위 초월자의 수준으로는 견딜 수 없다.
이들은 당연히 저항할 수 없다.’
죽음의 선고에 잠시 저항하던 눈동자에서 바로 생명의 빛이 사라진다.
기계 몸도 그대로 작동을 중지하고 뒤로 넘어간다.
꽈꽝-! 구궁-!
육중한 기계 몸이 땅에 쓰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되살렸다가 다시 죽여버린 아이언은 허공에 대고 소리를 쳤다.
“은하계의 신계 주신인 내게 반말하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벌이다.
지옥에서 최대한 험하게 일주일을 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