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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45화 (946/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누가 창조의 영웅신이 아니라고 할까봐서 현재 신족들의 창조력, 아니 생산력의 한계점을 정확하게 짚고 있었다.

지적한 대로 이미 신계의 생산력은 한계였다.

‘오십만의 정예군을 유지하던 기업들을 총동원해서 일백만 명의 신기를 추가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다.

생산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휴식이 필요해.’

더구나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신기가 있었다.

열배의 방호력을 보장하는 위력만큼 사용자도 가리는 블랙 레오파드였다.

주력이 될 주신들의 무장이 될 만큼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다른 부분은 이상이 없는데 핵심코어의 대량양산을 계속 실패하고 있다.

이건 고위의 창조권능이 포함되어서 나조차 어떻게 할 수 없어.’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계실 때는 아무 문제없이 생산해서 가져오더니 자리를 비우자마자 문제를 일으킨다고 격노한 군부담당 주신이 쫓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업신도 답답해서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하소연을 했기 때문이었다.

“저희는 계약한 납품수량은 핵심코어를 대신(大神)님께 수입까지 해서 모두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추가생산계획은 없던 일이라서 제작에 시간이 걸리니 대신(大神)님이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핵심 코어를 자체생산하려고 해도 워낙 수준이 높은 핵심 코어라서 분석에 시간이 걸립니다.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닥쳐-! 내가 항상 하는 소리를 네가 왜 해?

통하지도 않았어!”

교육신을 충동질하여서 잘 나가다가 또 막혀서 살기가 어린 군부담당 주신의 목소리가 사업체를 뒤흔들었다.

“당장 일천 명이 넘는 주신들을 완전 무장시켜서 전선에 보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변명이 통할 리가 있어?”

“변명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엄청난 정기를 주시는데 저희가 납품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시간과 예산이 더 필요합니다.”

“상부에 안 통하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니까-!

대책을 내놔!”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겁니다.”

“그 당연한 말이 이제는 안 통한다니까!

정기는 얼마든지 줄 테니까 납품하란 말이다!”

“아 진짜! 우리도 납품하고 왕창 벌고 싶다니까요!”

절규하는 사장을 붙잡고 하루 종일 하소연 및 협박을 하다가 힘없이 위원회로 돌아온 군부담당 주신이었다.

원래 핵심 코어에 적용된 권능수준이 십삼 써클이라서 자력생산이 안되었다.

그런데 하도 급박하게 채근하니 대신(大神)님께 긴급 수입한 부품을 전부 사용해서 납품수량만 맞추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결국 최초 생산량 일백 대에서 확보가 멈추어버렸으니 아주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기존 주신들에게 지급할 물량도 없다.’

아수라일족과 초신일족의 주신들을 동원해도 입힐 갑옷이 없었다.

그렇다고 과거 전신갑옷을 생산해서 쓰자니 성능 차이가 격심해서 주신들의 반발이 컸다.

자신조차 겨우 적응이 끝난 이 강력한 갑옷을 내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투신과 군신에게 열배의 방호력이란 열 개의 생명보다 더 소중했다.

‘이러다가 정말 무기만 들려서 전선에 보내야할 지경이야.’

전신갑옷의 다른 부분은 물처럼 뿌리는 정기에 광분한 사업체들이 일만 대를 이미 제작하여 두었으니 핵심 코어만 있으면 단숨에 완성이었다.

그리고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는 창조분야에서는 대신(大神)님의 대리 아니 후계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강대한 창조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면 복귀대가는 이미 정해진 것이다.

“핵심코어는 창조 가능하겠지.”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는 단숨에 원하는 품목을 읽어냈다.

신족의 너무 급속한 전력강화로 초월자들의 도발을 경계한 대신(大神)님이 판매제한을 걸었던 물품이기도 했다.

“핵심코어? 아 그거-! 초중량 자율형 전신갑옷 블랙 레오파드의 십삼 써클짜리 코어 말이지?

대신(大神)님이 직접 만드시는 십사 써클이 포함된 보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물품을 내가 만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잖아?

나라면 대량생산도 가능해.”

십삼 써클의 권능이 포함된 핵심코어를 십이 써클이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장담하는 말을 보니 역시 창조의 영웅신이라고 불릴 만 했다.

그렇게 자신만만한 어조로 의지로 대답하는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를 보면서 유지의 영웅신은 비슈누는 복귀인정 조건을 정확히 내밀었다.

“일단 핵심코어 일천 개.”

“일천 개-! 주신 전용의 갑옷을 그렇게 만들어서 어디다 쓰게?

현재 현세계의 신족 전부를 통틀어도 사용 가능한 주신이 일천 명이 될까 말까해?그 정도로 엄청난 신체능력을 요구하는 갑옷인데?”

절대계는 고사하고 부속인 주우주에게조차 떨어지는 전력을 갑옷으로 대체해보자고 만든 시작품이었다.

그런 개념으로 설계된 블랙 레오파드는 보통 주신은 입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아니 당연한 의문이었다.

그러나 다음에 요구조건은 미소가 깨어졌다.

“최종적으로 핵심 코어 일만 개를 원해.”

“일만?! 그런 수의 주신들이 신족 어디에 있어?”

“창조신장님께서는 일억 명의 투신과 일만 명의 주신을 원하시지.

일단 장비를 만들고 사용할 병력을 어떻게든 채운다.

신계군부가 만들어낸 전력 확충 방안의 초안이지.”

정신체 모두가 헛소문으로 치부하던 신족이 추진하고 있다는 일억 명의 투신과 일만 명의 주신 군대 확장계획이었다.

‘정말 일억 명의 군대를 만들 생각인가?

그럼 현재 초월자들의 전력과 대등해.

창조신장 대리의 입에서 직접 확인되었느니 기정사실이 되는 순간이네.

하지만 지금 당장 입힐 병력도 없으면서 신기를 그렇게 만들어서 어떻게 제대로 쓰려고 하지?’

신기제작에는 당연히 막대한 정기와 권능이 소모된다.

시간이 경과되어서 더 강한 신기가 나오면 과거 신기는 쓸모가 없어지는데 일단 만들고 나서 생각해 보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었다.

창조신장님의 명령이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니 일단 당장 가능한 신기를 제조하고 사용할 군대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만든다는 무식한 계획이기도 했다.

‘잘 못하면 모두 쓰레기가 될 수 있는데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네.’

아주 황당한 표정을 지은 창조의 영웅신을 보고 변명하듯이 설명을 추가했다.

“당장 머릿수는 채울 수 없다.

허나 신기라도 만들어 두고 점차 채워나간다.

정말 말도 안 되지만 일단 투신은 없어도 정기는 흘러넘치는 상황이니 대충 맞더군.

신계 경기 부흥에도 효과적이니 어쩔 수 없이 추진하고 있어.”

“!!!”

단순한 경기 부흥을 위해 엄청난 군대를 무장할 신기를 새로 만든다는 사실이 더욱 이상한데도 유지의 영웅신 정도의 존재가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블랙 레오파드를 입은 일만 명의 주신들이 가진 상징성과 능력을 생각하고 전율했다.

‘더구나 주신 일만 명이라니?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생각인가?’

과거 신족의 전성기에 신족은 현세계를 일만 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강력한 주신을 배치하여 철저하게 관리했다.

그 중 오천명이상이 초신들의 항명과 반역사태에 말려들어서 소멸하지 않았다면 초월자들의 혁명 따위는 있을 수 없었다.

‘현세계 전부를 다시 지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신족과 지금 창조신장은 무엇은 원하나?’

군부나 차원창세신 코아도 거기까지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일억 명의 신족군대를 다스리고 신력병렬연결을 유지하기 필요한 최소한의 주신의 수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군부가 완성된 군대의 전력계산을 도출하고서 환호했던 수치였다.

“우리는 이겼다-!”

“이길 수 있다.”

과거 신족을 아득히 능가했고 기본적인 수치만으로도 초월자들보다 우위였다.

군부가 전성기 시절에도 상상도 못했던 강력한 군대를 무한해 보이는 정기로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고 있으니 강력한 지지자가 된지는 오래였다.

‘일억 명의 군대와 일만 명의 주신으로 현세계 복귀.’

아무리 써도 마를 기세가 없던 무한한 정기를 바탕으로 꿈이나 환상처럼 여겨졌던 숫자와 바람이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부재중이라서 맞지도 않으니 아주 열성적으로 찬양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군부는 자발적으로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성을 받아들이고 있지.’

사업관계로 전해지는 정보로 많이 알고는 있겠지만 막 신계에 도착하여 직접 들은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에게는 경악할 수준의 계획이기도 했다.

‘투신은 없어도 신기를 만들어서 경기를 부흥한다.

사용할 투신은 어떻게든 나중에 채워 넣는다.

저 정기가 없으면 미쳤다고 외쳤을 정도로 황당한 계획이네.’

아까부터 무척 신경 쓰이는 원탁 위에 동산처럼 쌓여있는 정기구슬의 동산을 보니 헛소리라고 비웃을 자신이 없어졌다.

허나 미친 짓도 정도라는 것이 있었다.

“정기가 아무리 남아돈다고 해도 주신 전용의 갑옷을 일만 개를 만들어?

주신이 그렇게 많을 리는 없으니 일반 투신들을 단련시켜서 억지로라도 입힐 생각이야?

아무리 단련시켜도 주신이 아니라면 움직이는 것이 고작일 거야.

하지만 이러면 정말 소문대로 신족은 현세계의 초월자들과 사생결단을 낼 모양이지?”

“우리는 창조신장님에게 일억 명의 군대를 만들라고 지시를 받아서 추진하고 있을 뿐이야.”

“하아. 거짓만이 아닌 것 같지만 정말 황당하네.

지금의 신족에게 다시 현세계 지배층으로 복귀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단지 무력으로 가능했다면 이미 십중심님들의 세상이라는 사실을 너도 잘 알잖아?”

“.........”

사실이었다.

창조주의 인정을 받지 못한 지배층이 어떤 꼴이 되는지 초월자들이 증명했다.

그리고 이미 실망을 시킨 신족이 현세계를 점령해도 과거처럼 온전하게 인정받을지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도 자신이 없는 일이다.

‘아니 지배층의 복귀도 머릿수만 채운 군대로 정말 가능할지도 의문이야.’

그러나 부정의 기색도 없었다.

모든 일의 가장 큰 문제는 예산, 즉 정기였는데 해결된 셈이었다.

그런데 저 정도의 정기를 가지고 못해낼 리가 없다는 자신감조차 보였다.

창조신장 대리의 신족 군대의 확충에 대한 견고한 의지를 읽은 창조의 영웅신 브라흐마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신족의 현세계 재진출 의도는 거의 확정이네.

직접 와서 확인하기를 잘했어.’

신족이 십중심이 독점하고 있는 특수부품에 대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어지간한 사업은 무시하고 신기의 생산과 군대확충에 전력하고 있는 신족의 급속한 전력강화는 비밀도 아니었다.

본래는 현세계가 긴장할 일이나 초월총수로서 차원창세신 코아가 벌리는 주신성 사업에 모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 여파가 적을 뿐이었다.

‘초월총수가 창조신장으로서 추진하고 있으니 모른척하고 있을 뿐이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어.’

신족의 강화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야할 초월자들의 총수가 창조신장이다.

창조주님의 인정을 받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정신없이 휘둘리고 있는 초월자들이 잠잠하다.

이러니 다른 정신체들은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표현이 맞았다.

‘초월총수로서 모든 행동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파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도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으니 대응을 할 수가 없어.

그 덕분에 십중심님들조차 꼼짝 못하고 계시지.’

덩치가 커진 데바일족이지만 앞으로 신족과 초월자들 간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대신(大神)님을 대리할 수 있는 창조의 영웅신인 자신을 보낼 정도의 사안은 아닌 것이다.

‘나와 데바일족을 보낸 것도 차원창세신 코아가 어떤 존재이고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하기 위한 정황탐색의 성격이 크다.

헌데 정작 본인이 없으니 이걸 어쩌지?

계속 복귀를 신청해야 하나?

아니면 상황을 봐야하나?’

그런데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는 담담하게 추가적인 조건을 제시한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초면이지만 유지의 영웅신인 나를 믿고서 창조신장으로서 모든 결정권을 넘겨주시고 가셨어.

기대에 부흥해야 하겠지.

그러니 핵심코어를 생산비만 받고 당장 일천 개를 넘기고 최단기간 내에 일만 개의 핵심코어의 납품을 해줘.

그 이후에 기존의 신기개조와 제조에 전면 협조를 약속할 수 있다면 복귀를 승인하겠어.

너도 위원회에 자리를 마련해 주지.”

“정말 일만 개?

그것도 원가만 받고서?

내 수고비는?”

“........ 복귀대가라고 했지 않아?”

십삼 써클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핵심코어의 가치는 당연히 막대하고 창조가 힘들다.

블랙 레오파드가 가진 기존갑옷의 열배라는 방호력도 재질의 강화가 아니라 핵심 코어의 권능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 보물 일만 개를 원가만 받고 넘기라는 통보는 솔직히 억지였다.

“진심이네.

데바일족 아니 나를 아예 탈탈 떨어 먹을 생각이구나.

우린 친구 아니었어?”

허나 상대는 조율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정말 오랜 친구이지만 높은 직위에 오르다니 정말 용서가 없었다.

“난 유지(維持)의 영웅신 비슈누이니까.

그리고 상황이 불리한 신족을 떠났던 데바일족의 복귀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려면 최소 이 정도는 필요해.

창조신장을 맡고 있는 이상 신족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합리성이 최선이지.”

이렇게 나오면 오히려 동질성이 느껴져서 반갑기는 했다.

하지만 사업을 어디까지나 이익이 우선이었다.

‘십삼 써클의 핵심코어 일만 개의 가치와 앞으로 신계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하면 당장 손해가 확실해.

더구나 앞으로 신기 생산과 개조에 전면협조라니?

어차피 염탐이면 나만으로 충분하다.

일족의 복귀는 다시 생각을 해야 하나?’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을 쓰던 탁상 위에 동산처럼 쌓아놓은 대량의 정기구슬들을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가 앞으로 밀었다.

정기구슬들이 자신의 앞으로 쓰러지면서 몰려들자 생각이 확 바뀌려고 했다.

좌르르르르르-! 또르르르르-!

하나당 일백억 이상이 분명한 정기구슬들이 탁자에서 떨어져서 발목까지 덮는다.

그런 접촉만으로도 몸 전체에 강력한 정기가 느껴진다.

“......... 으음.”

주변 전부에 깔린 정기구슬들이 뿌리는 황홀한 빛에 영웅신의 정신이 잠시 흔들릴 정도였다.

순수한 정기가 주는 쾌감보다 바닥에 떨어진 정기구슬만으로도 데바일족이 현세계에서 얼마나 일해야 벌 수 있을지 계산이 안 될 정도의 액수였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의 제안은 짜릿하기까지 했다.

“여긴 성과만 있다면 개인 활동비가 따로 추가야.

네가 필요한 만큼 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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