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807화 (807/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요즘 차원의 마도신이 얼마나 힘을 올렸는지 모르는 주신은 없었다.

그리고 같은 마도신으로서 차원권능까지 같이 연결되어있는 로키나의 표정은 심상치 않게 굳었다.

지금 자신에게 넘어오는 차원의 마도신의 마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마력이 심상치 않게 올라가 있다.

상급 창조신의 신격으로도 이렇게 불안정하게 마력만 올랐다면 거의 이성을 유지하기 힘든 흥분상태일 것이다.

지금 덤비면 위험해.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마도신의 가장 큰 장점인 신력과 마력의 완벽한 통제력과 인내력조차 흔들리고 있는 점은 확실했다.

그러니 지금 덤비면 정말 무사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그렇다고 저런 커다란 병아리가 새겨진 웃기는 옷을 입고 다닐 수는 없었다.

뭐라고 항의하기도 전에 바로 일방적인 지시가 이어졌다.

“사회신족의 교육과정과 다르게 차원신계의 교육과정은 기숙사제로 모두 변경되어있으니 기본적인 물품만을 가지고 모두 입교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신전에 지급되던 지원은 모두 기숙사로 이동됩니다.”

그렇게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회신족의 주신은 무척 바빴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말을 전할 곳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이 모여 있는 그랑라하의 개인신전을 찾아갈 때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반려 살해자.

남주신 학살자.

무수한 악명이 존재하는 여투신들이 이들인가?

아름다운 모습보다 강대한 힘이 느껴진다.

과연 엄청난 압박이다.’

이들은 과거 주신전쟁의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었다.

허나 무수한 남주신이 살해당한 주변 신계는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들의 필사적인 합공으로 다스리던 행성들이 박살나는 바람에 정령계로 보내졌던 전설적인 여투신들 이었다.

당시의 최후의 결전에서 무참하게 당하고 살아남았던 남주신들은 이들이라면 모두 이를 갈면서 욕을 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전쟁에서 올린 전공기록만으로도 확실히 존경받을 만한 수준이었다.

더구나 골든 아이디얼님의 일방적인 통보에도 아무런 감정적인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정령주신들보다 이들이 확실히 한 수 위다.

조심해야 하겠어.’

막 신계에 자리 잡은 정령주신들이 보인 감정적인 대응을 생각하면 토착세력인 이들은 더욱 거셀 것을 예상했다.

잘못하면 여기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용건을 꺼냈다.

“더 이상 자력으로는 수준을 높일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차원신계의 모든 신계관리주신들은 모두 초등신학교에 입학하라는 신계주신님의 지시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 유니폼을 입고 기숙사로 입교하라 하십니다.”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에게조차 강제 기숙사에 이런 애들 유니폼을 입히니 당연히 격렬한 반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아니 그나마 감정을 보이던 정령여주신들과 다르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챙겼다.

오히려 서로에게 주어진 유니폼을 비교하면서 웃기까지 했다.

“카하하하하! 귀여운 병아리네.”

“이런 복장도 오래간만이네.”

“신계주신님에게 이런 취미가 있었나?”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은 이런 의외의 반응은 당연히 골든 아이디얼에게 전해졌다.

골든 아이디얼은 상세하게 당시의 전달반응을 보고를 받고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호호호홋-! 역시 과거 주신전쟁에서 남주신들을 학살했다고 악명 높던 여신혈맹이로군.

단지 신계주신의 권력만을 위해 반려까지 죽여 버린 악종들은 아닌 모양이야.

아직도 자존심을 버리고 강해질 각오를 하는 저런 여투신들이 남아있다니 의외야.

참으로 재미있어.”

의외의 칭찬의 연속에 의문을 표현하는 사회신족의 주신을 보면서 잔잔하게 설명하는 골든 아이디얼이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는다.

그들은 현재 차원신계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간다는 것을 스스로는 무리라는 사실을 일 년 동안 깨달았겠지.

더구나 차원신계의 기초를 모두 만든 자신들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사실에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어떤 도움이라도 받아들여 도약을 할 각오를 한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의 성향을 보면 분명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자신들의 수준을 올릴 것도 예측했겠지.”

여러 가지 정황을 따지면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는 뜻이었다.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최후의 승리를 위해서 어떤 고난도 감수할 각오를 했다고 할까?

그나저나 아무리 신계주신의 명령이라고 이런 어린애 옷을 입고 기숙사에 들어가라는 명령을 신계관리주신들이 전부 받아들였단 말인가?

전원이 반골들이라서 내전으로 무너지기 직전이라는 평가가 아주 무색할 지경이군.

역시 남에게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정확해.

저들을 교육시키는 앞으로가 재미있겠어.”

예산은 넘치도록 있다.

그런 이상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서 강사를 모집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제 자신의 숙원사업이 어떤 성과를 보일지 기대만 하면 되는 것이다.

‘설사 문제가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해도 상관없다.

효과만 있다면 지금의 차원의 마도신의 재력이라면 얼마든지 내어줄 것이니 걱정이 필요 없어.’

더 이상 끝없이 떠오르는 더 나은 이상을 예산 문제로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짜릿한 쾌감이 될 정도였다.

덕분에 사회신족의 크로노스를 하고 있어도 정체되어있던 신력과 권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무한의 예산과 나의 황금 이상이 만나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나조차 궁금할 지경이네.

차원의 마도신님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나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가끔 이런 재미도 있으니 즐거워.’

눈앞에 놓인 노란색의 병아리 유니폼을 보고서 미소를 숨기지 않는 사회신족의 크로노스 골든 아이디얼이었다.

유아복을 입혀서 놀리거나 분발을 자극하기 위한 복장이 분명한데 의외로 매력이 있었다.

가슴의 병아리 모양이 특히 바로 살아 움직일 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그리고 무슨 권능까지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창조신인 자신조차 잘 모를 기능들이 숨겨져 있었다.

“차원의 마도신님이 이런 의상 신기제작에도 재능이 있으실 줄은 몰랐네.

그런데 이런 의상 하나조차 신기로 만드셨나?

너무 쓸데없는데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 아닌가?”

“허나. 뭔가 너무 과한 조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주신들이고 고위신인데 이런 유아복을 입혀서 초등신학교, 그것도 기숙사제로 바꾸어서 단체로 집어넣는다는 사실을 반길 수가 없었다.

이 외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계획이 모두 승인이 되는 등 명문인 사회신족에서는 있을 수 없는 지극히 파격적인 조치의 연속에 놀라고 있었다.

자신들도 파견신의 신분이니 문제가 발생하면 이곳의 신계주신인 차원의 마도신에게 처분권이 먼저 있으니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징계가 낫지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니?’

‘설마 우리들도 실수하면 저 옷 입고 교육을 받으라고 하지는 않겠지?’

‘모르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정말 예측불허의 신계야.’

그런 사회주신들의 떨떠름한 반응에 골든 아이디얼은 가볍게 웃고 말았다.

철저한 이성을 기반으로 이상을 추구하여 주신까지 도달한 사회신족의 주신들이 당황하는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호호호호. 너희들도 이걸 입고 다시 학교에 들어갈까 겁이 나는 모양이구나.

하긴 사회신족의 주신들의 입장으로는 이런 조치가 정령계로 가는 것보다 나쁠 수도 있겠다.

허나 어떤 희생을 치러도 지금의 위치를 지키고 싶은 존재들에게 더없는 자비가 될 수 도 있겠지.”

골든 아이디얼은 차원신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었다.

사회신족에서조차 누리지 못했던 자유로운 예산과 권한이 있었다.

그리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는 사고뭉치지만 더없이 강력한 고위신들이 모여 있으니 도전의식마저 들고 있었다.

‘이런 비정상적일 정도로 다양한 조직은 누가 수장이 되어 이끄는 지에 따라서 상상을 초월한 성과를 내기도 한다.

본래대로라면 이런 골치 아픈 신계관리는 사양이지.

차원의 마도신님이 이런저런 통제를 조금이라도 하려 했다면 기계적으로 일처리만 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전권과 엄청난 예산을 준다면 사정이 다르지.’

자신의 더 나은 세계를 만들고 구현하는 고유권능 ‘황금이상(黃金理想)’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고 싶을 정도로 의욕에 차있었다.

한편 차원의 마도신은 바로 차원신계의 지옥으로 황금착각과 같이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이제 익숙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었다.

빠르게도 육체를 얻고 차원신계의 지옥에서 되살아난 일대 흑염세력이 자유를 조건으로 도전해 온 것이다.

“근원(根源). 일대 흑염의 절대자외에는 상위자롤 모실 수 없다고?

그래서 일대 흑염세력들이 전부 나에게 도전을 하겠다고 해?

이기면 최소한 신족영역 내에서 행동의 자유를 달라고?

이들이 모두 제정신이냐?

지금이 일대 십중심이 활동하던 무법시대인 줄 아는가?

저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모두 나의 책임이다.

진리가 어떤 조건을 달았는지 예측을 했을 것인데?”

“아무리 말려도 안 듣는군.”

근원도 정말 미안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배려로 풀려났지만 그래도 자신들을 받아준 신계주신인데 바로 도전하다니 상식 밖이었다.

허나 오백억년동안 칭호의 관리로 기계적인 강제노동을 당했지만 변하지 않은 과거의 동료들은 누군가 자신의 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자유를 위해 광기어린 전쟁과 투쟁은 광전사로 정의되던 일대 흑염 세력의 본성이기도 하지.

세상은 모두 적이기에 무의미하고 오로지 일대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충성만이 남았다.

패배를 하고 죽음을 당해도 설사 소멸할지라도 이 의지만은 변하지 않는다.’

차원의 마도신은 근원을 쳐다보고 그 뒤에 대기하고 있는 사십구 명의 일대 흑염세력들을 쳐다보았다.

역시 칭호의 본류 대부분을 차지하고 관리하던 강자들답게 만만치는 않았으나 어차피 일반 창조신 수준 이하였다.

그런데 상황파악조차 하지 않고 지독하게 빠르게 하는 무모한 도전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다.

“허허허허. 해방 되어서 신계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하극상의 시도냐?

도대체 네놈들은 과거에 어떻게 살았기에 이 따위냐?

진리에게 네 놈들을 풀어주게 하기 위해서 내가 어떤 위험을 감수했는지 아느냐?”

이미 신력을 아득하게 뛰어넘은 마력이 미쳐 날뛰려고 하고 있었다.

마신황제의 신격을 받음으로서 정제 중이던 지옥의 마력을 남김없이 흡수했다.

허나 필사적으로 태평하게 대했지만 영원체의 정점인 진리를 대면하면서 받은 극한대의 스트레스로 이미 한계치였다.

그 영향으로 머리에서는 마신황제의 증거로서 양쪽 귀 옆에 한 쌍의 거대한 보석 뿔이 커졌다.

그리고 머리 주변을 둘러싸는 스물세 쌍의 보석 뿔들이 마치 황제의 관처럼 자라난다.

“크크크크크크큭-! 어째 너희들의 해방을 꺼리던 진리가 순순히 나에게 넘겨준다고 생각했어.

아니 내 밑에서만 용납한다고 하기에 어떤 놈들인지는 의아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각오는 했는데 부활하자마자 바로 내게 덤빈단 말이지?

주변은 확인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만을 내세우는 지독한 독불장군식의 본성이로구나.”

차원의 마도신의 등 뒤에서 완벽하게 암흑의 날개로 뒤 바뀐 스물여섯 쌍의 날개가 전개되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우우웅-!

그리고 빛의 날개 한 쌍만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면서 지옥을 빛의 검처럼 가로질렀다.

“진리가 동족학살자라고 하더니 지옥악령들보다 더한 놈들이었군.

그럼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지.”

“!!!”

전혀 의외의 마신황제의 모습에 근원만이 아니라 일대 흑염의 세력들이 모두 경악했다.

주우주에 단 한 명씩만이 존재하는 마신황제로 갑자기 창조신이 변한 것이다.

과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니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좋아. 도전을 받아주지.

그러나 나는 비록 이계이나 마신황제이면서 창조신장이기도 하다.

신체도 완전하지 않은 네놈들을 상대로 일대 일은 수치다.”

가볍게 몸을 푸는 동작을 하는데 몸 전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변형되기 시작했다.

우드드드드득-! 우드드드드득-!

이제까지 호리호리하던 미소년의 신체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이미터에 가까운 거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몸 전체에서 살의와 투기의 집합체인 거대한 흑염의 불길이 사방을 태울 기세로 품어져 간다.

“흑염의 권능?”

“어떻게 현자계열의 마도신이 투신의 육체계열의 정점인 흑염권능을 사용하지?”

“근원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단 말인가?”

일대 흑염의 세력들이 놀라서 흔들리며 물러나려는 기세를 보이자 근원은 이를 악물었다.

상급 창조신 대우였던 차원의 마도신이 또 다시 한 단계 급상승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덤비면 안 된단 말이다.

그나저나 이제까지 차원의 마도신의 성장과 행동을 모두 보아왔던 나다.

이번에는 기세가 심상치가 않다.’

오십 명의 일대 흑염세력의 전력은 과거 다른 십중심의 광대한 세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정예 중의 정예였다.

비록 모든 기존 권능을 칭호에 남기고 신령만이 나왔어도 부활한 이상 신족의 창조신에도 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강자들이니 차원의 마도신이 이해득실을 따져서 어느 정도는 참고 설득하여 넘어갈 줄 알았는데 지금 보이는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이성은 고사하고 어디서 저런 마력을 저렇게 흡수했는지 모르지만 진짜 마신황제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흉악하기 짝이 살기와 투기만이 넘실거렸다.

“한꺼번에 덤벼라.

나를 이긴다면 원하는 대로 신계 내에서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

신계주신인 내가 인정하지.

허나 못 이긴다면......... ”

가볍게 오른손을 주먹을 쥐고서 근원을 향해 내뻗었다.

그 순간 더없는 섬뜩함을 느낀 근원이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던진 것과 동시에 파열음이 울렸다.

투가가가가가각-! 퍼퍼억-!

“크으-!”

“정말 흑염의 권능이다.”

그것은 흑염의 권능이 담긴 가벼운 정권 지르기였다.

그런데 반응을 한 것은 근원뿐이고 이 일격에 뒤에 서 있던 세 명의 흑염세력이 머리를 잃고 죽어갔다.

일반 창조신과 동격의 강함을 가진 일대 흑염의 세력을 순식간에 세 명이나 죽여 버린 차원의 마도신이 소리를 지르면서 덤빈 것은 동시였다.

“백번씩 쳐 죽여 주마.

다시는 나에게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말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