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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92화 (692/1,533)

<--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중첩된 신력의 원에서 발생된 황금색의 빛줄기들이 공간과 대기를 가르고 다시 작열을 시작한다.

꽈꽈꽈꽈꽈-!

이제 근접하여 공간이동을 할 필요도 없으니 순수하게 위력만 강화된 신멸포가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광경에 정면에 섰던 창조신이 다급하게 외치면서 허리를 숙였다.

“교대-!”

“좋아-!”

이미 대부분의 포격을 혼자서 튕겨내느라 부상을 입었다.

이대로는 위험했다.

다음 차례에 서있던 창조신이 그대로 몸을 날려서 숙여진 등을 뛰어넘어 최전선에 섰다.

그리고 현란하게 각도로 꺾으면서 날아드는 신멸포를 쳐다보면서 길게 숨을 내쉰다.

“후우-!”

왼발을 축으로 세우고 오른발이 허공으로 차올린다.

오른발 전체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신력이 빛의 검이 되어 일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포격을 전부 후려갈겨서 격추시켜간다.

파가가가가각-!

쏘아진 수백발의 신멸포가 단 한 번의 발길질에 전부 사라진 것을 바라보면서 최전선에 선 창조주가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잔재주-!

물리력이 부족한 신멸포 따위를 창조신에게 아무리 쏘아보았자 무력하다.”

“그 잔재주에 죽어봐라.”

그 말과 동시에 신력의 원이 중첩되어서 만들어진 원기둥이 기울어진다.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던 원기둥이 마치 포신처럼 자신들을 노리자 창조신들의 표정이 확 굳었다.

어째 돌아가는 상황이 아주 이상하고 익숙했다.

“저거........설마?”

신력의 원기둥이 백열하면서 지금까지와는 격이 다른 위력을 품어낸다.

그 안에 누가 있는지는 이제 모를 수가 없다.

그리고 오랜 전투기간 중에 저런 방식으로 싸운 투신도 있었다.

최후의 수단으로서 말이다.

“자신을 탄환으로 삼아서 돌진해올 생각이다-!”

파아아아아아아아-!

창조신들이 뭐라고 말하든 신력의 원기둥이 폭발하듯이 작렬하면서 차원의 마도신을 쏘아댄다.

그 속도는 이미 창조신의 인식조차 뛰어넘었다.

그러나 중급 창조신은 당황하지 않았다.

“허어? 이런 고전적인 같이 죽자는 수법을 써?

기본능력이 상위인 상대에게 통하겠나?”

오랜 전투경험과 감각으로 그대로 다시 발차기를 앞으로 전력으로 쏘아댄다.

그리고 그것은 적중했다.

퍼어어어어어억-! 꽈아아앙-!

자신의 발차기에 돌격을 저지당하고 난타당한 차원의 마도신이 쏘아온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뒤로 날려지는 것을 보면서 창조신은 신음했다.

분명 막아내고 반격까지 해냈는데 방어해서는 안 되는 공격이었다.

“흐으으으으-! 관리신인 마도신이 이런 근접전 능력을 가졌다고?

거기다가.......”

파스스스스-!

몸 내부에서 신멸포의 빛이 서서히 새어져 나온다.

차원의 마도신은 방금 전의 돌진에 자신의 몸을 탄환으로 삼았다.

그 공격을 발차기로 막고 튕겨냈지만 신체 접촉은 분명히 했다.

그 때 몸 내부로 수십 발의 신멸포가 차원도약을 해온 것이다.

당연히 이상을 느끼고 떨쳐내려는 순간 수십 번의 공방을 나누었고 인식속도를 넘어선 공격을 맞받아치느라 저항을 실패한 대가는 컸다.

푸하하하하학-!

결국 내부에서 터진 신멸포의 위력을 억누르는데 실패한 창조신의 신체를 파괴하면서 빛줄기가 여기저기서 품어져 나온다.

허나 신체가 붕괴되는 창조신의 입에서는 유쾌하다 듯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크크크큿-! 자신의 몸을 신멸포의 전달의 매개체로 삼아서 공격을 해와?

쏘아지기 이전에 자폭의 위험을 알면서도 신멸포를 잔뜩 자신의 몸에 걸어두었군.

적을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부터 건다?

이거 참 정말 재미있게 돌은 놈이었군.”

계속 몸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신멸포는 상관하지 않고 연속 발차기로 튕겨내 버린 차원의 마도신의 신형이 정문 바깥으로 날려진 모습을 시선으로 뒤쫓았다.

분명 하늘로 치솟았던 몸이 순간 직각으로 바닥으로 꺾였다.

꽈꽈꽈꽈꽝-!

본래 쏘아져 왔던 그 자리에 처박히는 굉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그 굉음과 진동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크게 웃어젖히는 중급 창조신이었다.

“후후후후후-! 푸하하하하하-! 강제로 흘렸군.

본래는 산산조각을 내서 저 하늘 멀리 날려버릴 생각이었는데 마도신주제에 정말 용케 버티는구나.

이거 신체능력과 근접전도 만만치가 않은데.”

말은 정말 태평하게 하지만 신체의 파손은 심각했다.

신멸포는 말 그대로 신족의 신체를 파괴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권능이었다.

정기와 신력이 융합되어서 정신체의 신체를 극독처럼 녹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멸포가 터져 나온 상처부위는 이제 연기를 내품으면서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파슈슈슈슈-!

신체 여기저기서 연기와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지 뒤에 서 있던 창조신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중급 창조신이 2명이나 포함된 창조신 10명이 겨우 주신장 하나를 가지고 이런 난리를 치고 있으니 말도 안 되는 추태였다.

그런데 이런 심각한 부상까지 입었으니 이런 망신도 없었다.

“어이? 교대냐?”

질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전력전투를 하기에는 불안해 보여서 건네는 말이었다.

허나 전혀 상관없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아아-! 됐다.

중급 창조신인 내가 설마 이 정도에 물러설까?

내 발차기를 버티기에 아주 조금 당황했을 뿐이다.

게다가........”

수십 발의 신멸포가 내부에서 작렬하여 몸 내부를 불태우고 녹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엄청난 고통이 따르지만 눈썹 하나도 까닥하지 않고 차원의 마도신이 떨어진 위치를 주시했다.

먼지가 가신 그 장소에서는 커다란 구덩이가 깊게 파여 있었다.

날려지는 궤도를 틀고 내부에서 폭발하려는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스스로를 땅에 처박은 흔적이었다.

쿠쿠쿠쿠쿵-! 꽝-!

구덩이 속에서 폭발하듯이 신형을 일으키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멀쩡해 보이지만 주신장의 전신갑옷은 이미 엉망이고 몸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을 것인데 아직도 투기가 줄지 않았다.

“창조신을 상대로 아주 오래간만에 투지가 있다 못해 흘러넘치는 상대인데 어찌 양보를 할까?”

자신도 죽어가는 몰골이면서 여유가 있는 말투에 고개를 흔드는 창조신들이었다.

‘이거 모처럼 느낌을 받은 모양이네.’

‘그래도 중급이니 우리가 막으면 안 좋다.’

자신들도 창조신이지만 신격이 조금 떨어졌다.

아니 중급과 일반은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으니 대놓고 싸워서는 안 좋았다.

“.........작작 좀 해라.”

“시간을 끌수록 수치다.

빨리 끝내.”

그렇게 말하면서 한발 물러나는 창조신들을 보면서 흙구덩이에서 몸을 일으킨 차원의 마도신은 이를 악물었다.

찬란하게 빛나던 주신장의 갑옷은 흙투성이에 여기저기 금이 가서 이미 거의 기능을 상실했다.

방금 전의 공방에서 분명 이익을 크게 보았지만 일순간에 반격을 해온 발치기의 연속타격에 갑옷의 방어력이 없었다면 정말 끝장이 났을지도 몰랐다.

아무런 권능도 없는 단순히 신력으로 강화한 발차기 공격이 분명한데 위력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전혀 예상외의 회심의 일격을 단지 발차기로 대응을 해왔다.

그럼 이건 전능의 휘와 동격이상의 근접전 능력이다.’

전능의 휘도 자신의 공격을 이렇게 단순하게 맞받아치지는 못했다.

그럼 이건 전능의 휘를 창조신보다 상위의 존재로 삼은 자신의 기준이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했다.

‘전능의 휘의 평가도 결국 중급 창조신이었지.

낮게 보았다가는 그대로 당한다.’

그런데 몸이 녹아내리던 창조신이 질문을 해온다.

“아 참-! 너 신계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지?”

적의가 없고 오히려 약간의 호의까지 느껴지기에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맞소.”

“그럼 잘 모르겠군.

그래서 이런 식으로 덤볐나?

왜 우리 신족이 주우주 지배세력인줄 아느냐?

아니 왜 창조신들을 다른 종족들이 최고의 강자로 인정하는지도 모르지?”

이제 팔 다리에서는 뼈까지 보일 정도로 녹아내렸는데 전혀 물러서서 치료를 받을 기색이 없는 창조신의 모습에 차원의 마도신은 얼굴이 굳어져 갔다.

‘분명 죽기직전인데 왜 후퇴하지 않지?

아니 오히려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은데?’

이계의 창조신들도 갑자기 허계의 창조신 몸이 녹아내리는 부상 속에서도 갑자기 신족의 창조신이 신족이 최강인 이유를 들먹이지 궁금한 눈빛으로 말을 기다렸다.

“아직 잘 모르오.”

“크크크크크크크크-! 당연하겠지.

신족은 다른 종족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극소량의 정기와 신력으로 가능한 회복력이 있다.

부활조차 비교적 아주 쉽지.

그런 신족의 정점인 창조신은 자신보다 하위의 존재에게는 거의 불사불멸의 존재가 된다.

왜냐하면........”

이제는 피부가 거의 녹아내리고 뼈가 드러나면서 신체가 무너질 지경이다.

근원의 칭호로 최고의 회복력을 가진 자신이라도 되도록 빨리 자리를 피해서 전력으로 복구해야지 무사할 부상이다.

그런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듯이 몸을 더욱 강하게 움직였다.

신체가 한계에 도달해 보이지 웃으면서 자신의 심장을 오른손으로 쥔다.

“이거 기다리기가 너무 지루하군.”

그리고 힘을 주어서 스스로 부수어 버렸다.

퍼어억-! 화아아앗-!

심장이 부서지면 당연히 신족이라도 신체는 죽는다.

신체의 생명활동은 분명 정지했다.

허나 쓰러지지도 않고 그대로 26쌍의 빛의 날개가 찬란하게 빛을 내더니 모든 신체가 재구성이 된다.

믿을 수 없지만 분명 부활이었다.

신계의 지원도 없이 혼자서 해낸 것이다.

“후우우우-! 오래간만에 다시 부활하니 가뿐하군.

이게 진정한 창조신이 가지는 회복력을 넘어서는 복원력이다.

정기와 신력이 조금만 있으면 신계가 없어도 신체의 자체 부활정도야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이 복원력이야말로 신족의 창조신에게 창조주님께서 내린 위대한 축복이자 최강의 증거다.”

“!!!”

정신체인 신족의 신체부활이야 당연하지만 이건 너무 황당했다.

외부의 권능 지원도 없었고 신력이나 정기의 대량감소도 없었다.

마치 잠시 전투를 한 정도의 미세한 감소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몇 번 숨을 내쉬면 회복될 정도로 너무 작았다.

‘정식 중급 창조신은 신계도 없이 혼자서 부활이 가능하다고?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나?

허나 나도 신격만 받았지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럼 500주우주의 오리진이나 이계의 창조신 놈들은 나를 속이고 약한 척하면서 신령상태로 있는 것인가?

속았다 이거지?’

휙-!

바로 고개를 돌려서 신격은 최고위 창조신인 이계의 창조신들을 노려보았다.

허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자체 부활의 기미는 없다.

아니 그런 권능이 있다면 자신에게 신령상태로 잡혀 들어올 리가 없다.

더구나 저들은 창조신의 자체 부활하자 자신보다 더 놀란 상태로 보였다.

그리고 다시 봉인시키려는 험악한 자신의 눈초리에 결국 대답은 했다.

“..........못합니다.”

뭔가 자괴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하는 이계의 창조신들이었다.

그리고 다른 추가적인 대답도 들려왔다.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신계도 없이 창조신이 자체 부활이 가능할 리가 없지요.”

뭔가 지극히 억울하고 괴롭다는 표정을 지은 이계의 창조신들을 보면서 의심을 지웠다.

생각해보니 다른 주우주보다 훨씬 떨어지는 이계의 신족이 저런 기적과 같은 권능을 익혔을 리가 없다.

‘자체 부활은 근원의 칭호를 가진 나도 아직 못하는데 이계의 덜 떨어진 창조신들이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만약 이들이 익히고 있었다면 초월자들에게 모든 영역을 잃고 구석까지 몰릴 리도 없다.’

일단 의심을 지우고 다시 전면을 집중했다.

그런데 갑자기 친절해진 중급 창조신이 추가 설명을 해준다.

“거기 이상한 고위 창조신들이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다른 주우주의 창조신들은 이상하게 못한다고 하더라.

500주우주 놈들은 저번에 신격의(神格衣)라고 하던가?

은퇴의 연기(隱退의 延期)라고 했었지.

그런 것들로 대체를 한다던데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지 몰라.

그냥 전투를 하다가 죽고 살아나기를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는 것을 말이다.”

“.........”

신을 많이 죽으면 신살(神殺)이란 권능이 생긴다.

그럼 신이 많이 죽었다가 살아나면 무슨 권능이 생길까?

부활이었다.

그것도 전투 중에 긴급으로 반복했다면 저런 자체부활이 생길 것이다.

부활이 쉬운 신족의 투신이 아니라면 생각도 못할 권능이었다.

아니 그 정도의 죽음을 반복하여 겪고도 꺾이지 않는 의지와 투혼이 더 경이로웠다.

‘이 전투광 놈들. 전투 중에 부활을 너무 자주 반복해서 신령과 신체 자체에 부활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창조신은 치명상의 치료보다 자체부활이 훨씬 쉬운 것인가?

그래서 어지간한 공격의 피해는 방금처럼 아예 죽은 다음에 자체 부활로 무효화시킨다.

이러면 신력만으로는 안 돼.

마도를 총동원해서 신령까지 단번에 제압해야 이길 수 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신체를 전부 소멸시키고 신령까지 부활하지 못하게 제압해야 했다.

허나 상대보다 신격과 신력이 낮은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창조신으로 정식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투에 또 마력을 썼다가는 모두 헛일이었다.

난감해 하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부활을 완료하고 가볍게 손과 발을 휘둘러서 몸까지 푸는 것을 완료한 중급 창조신이 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신멸포의 연속공격과 차원도약은 조금 아팠다.

근접전도 의외로 아주 짜릿했다.

그런데 설마 이제 와서 포기하고 고개를 숙일 생각은 아니겠지?

쿡쿡쿡-! 물론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전혀 없다.”

“.........누가 사과를 하냐?

그럴 생각이었으면 시작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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