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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77화 (677/1,533)

<--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그러나 여유는 있었다.

이계에서 자신이 터트린 전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고 그 와중에 진짜 실력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어려울수록 신중하고 침착해야 한다.

믿을 것은 결국 나 자신의 판단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계의 정령신을 동원하는 것은 그 위험성을 생각하면 가장 최후에 두어야 할 악수였다.

‘적의 진영에 폭탄처럼 던질 것이 아니라면 자제해야 하겠군.’

결국 보류다.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 행동을 예측도 통제도 하지 못하는 전력은 적보다 아군에게 위협적이었다.

“그러면.........일단 신족부터 보강을 해야 하는군.”

이마에 박혀있는 창조신의 보석을 어루만지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계에서 배신자들의 본성을 칠 때 신체는 전부 소멸시켜 정기로 흡수했지만 신령은 남김없이 잡아들였다.

50명이 넘는 창조신과 15만의 투신, 200만이 넘는 일반신들의 신령들이 전부 창조신의 보석에 갇혀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였다.

처음 잡아넣은 500주우주의 오리진들과 친위세력과 방금 처넣은 이계의 배신자들의 세력이 충돌하고 있다.

물론 꼼짝 못하게 독방에 갇혀있으니 입으로 서로 비난만 하고있다.

‘똑같이 패배해서 신체도 잃고 권능도 봉인당한 주제에 참.......가관이로군.’

500주우주와의 정령계 전투 때 오리진의 신령을 250명과 직속세력을 1만정도 잡았다.

500주우주 오리진 200명은 자신의 직계에게 권한을 넘기고 부하로 다시 시작하는 것을 택해서 50명 정도가 남아있었다.

‘500주우주에서 몸값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쉽지가 않은 모양이네.

너무 많이 불렀나?

허나 그래도 오리진인데 싸게 해줄 수는 없지.’

본인 혼자도 엄청난 정기를 요구했고 휘하병력까지 풀려나려면 499주우주의 명문일족이라도 망하고 남을 수치다.

오리진들이 자신의 필요성을 믿고 버티는 모양인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신족의 지배자이며 창조주의 대행자인 창조신장이 나서면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리진의 권한이 강제이양될 수가 있었다.

499주우주를 어설프게 건 들였다가 자신에게 탈탈 털린 500주우주 입장에서는 도움도 안 되는 약한 오리진에게 대량의 정기를 낭비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대체할 후계도 많으니 그런 식으로 흐를 확률이 지극히 컸다.

남은 오리진들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아니 몸값은 바로 오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희망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신입들이 200만 이상 들어오고 너무 시끄럽게 하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더구나 창조신이 기가 막힐 정도로 약하고 건방진데 자신들은 오리진이다.

500주우주에서 창조신이 오리진에게 덤비는 경우는 없었으니 더욱 화를 내는 것이다.

‘이미 오리진들의 권능은 거의 파악했으니 가두어보았자 공간낭비이기는 하지.’

가볍게 창조신의 보석에서 500주우주의 오리진들을 끄집어냈다.

“창조신주제에 오리진에게 감히-!”

“이계의 창조신이라고?

그런 힘으로 창조신?”

“이놈들-! 이 감옥만 아니라면 이미 가만 안 두었다-!”

둑-! 둑-!

막 핏대를 올리면서 이계의 창조신들에게 삿대질을 하던 500주우주의 오리진들의 신령들이 그 자세 그대로 불려나왔다.

신체는 소멸당해서 정기로 회수되었지만 신령은 지속적인 정기의 보급으로 건재했다.

아니 강력한 정기 보급으로 오히려 더 강해진 느낌이다.

물론 권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였겠지만 나름대로 큰 은혜였다.

그래서 영광의 의자에서 삐딱한 자세로 지시했다.

“너희들 몸값이 영 안 올 모양이다.

그런데 오리진이라고 포로에게 줄 정기치고는 꽤 들어간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밥 값 좀 해라.

거부하면 신령을 유지할 정기를 끊어버리고 봉인 조치하겠다.”

“.......”

창조신을 포함한 일족전부에게 숭배 받는 위대한 오리진들에게 밥값을 하란다.

이런 무례란 말투를 들었다면 과거에는 당장 끝장을 보자고 덤벼들었겠지만 창조신의 보석 안에서도 밖의 상황은 거의 알 수 있다.

과거에도 상대가 안 된 차원의 마도신이 거의 5만년의 사투와 수련을 거쳐서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투신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았다.

그리고 차원의 오리진에게 받은 권능으로 이미 특정 분야에서는 창조신장을 능가하는 능력까지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감히 무례할 수는 없었다.

아니 자신에게 무례했다고 이계의 신족 전부를 전쟁에 몰아넣고 배신자들의 본성과 수백만의 일반신을 몰살시킨 마도신에게 함부로 덤빌 용기는 더 이상 없었다.

‘잘못하면 몸값을 강제 징수하겠다고 할 수 있다

그럼 500주우주의 일족은 끝장이다.’

몸값을 순순히 안주면 강탈하겠다.

말 도 안 되는 일이지만 저 마도신이라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러고도 남았다.

결국 떨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어서 대답했다.

“무엇을 하리오리까?”

“500주우주와의 전쟁은 도울 수는 없소.”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500주우주 오리진들을 보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것도 못하고 5만년 정도 갇혀있더니 아주 겸손해지고 말도 잘 통하는군.

역시 강압적인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지.’

다시 이마의 창조신의 보석을 쓰다듬어서 다시 신령들을 50명 정도 끄집어냈다.

이계 배신자들의 창조신들의 신령이다.

자신의 절대거리 코아에 영문도 모르게 소멸당하고 신령은 갇혀버려서 공황상태였다가 다시 끌려나와 멍해진 그들을 쳐다보면서 냉혹하게 지시를 한다.

“난 대가없는 전쟁은 안 한다.

지금은 이계의 진리대리의 임무수행이 먼저다.

일단 이놈들은 지극히 쓰레기 수준이지만 그래도 신격은 창조신이다.

이거라도 전부 재활용을 해야 할 비상상황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약자주제에 싸가지가 아주 없어서 말을 안 들을 것 같아.

그렇다고 내가 직접 하기에는 시간낭비지.

너희들이 고분고분해질 때까지 무자비하게 패버려.”

“!!!”

그 말을 들은 배신자들의 창조신은 황당해서 입을 딱 벌렸지만 500주우주 오리진들의 입장으로는 참으로 바라던 일이었다.

“알겠소!”

“걱정 마시오.”

다행히 몸값 내놓으라고 500주우주로 쳐들어갈 생각은 없는 모양이고 아주 마음에 드는 일이라서 아주 기쁘게 받아 들렸다.

신령연옥에 들어오자마자 창조신답지 않게 시끄럽게 울면서 독방의 벽을 치고 날 뛰던 놈들이었다.

이계에서 신족세력의 최고 지배자들이라고 하던데 주신으로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수준이라서 기가 막혔다.

‘이런 약해빠진 꼴로 감히 창조신 어쩌고 하는데 가만두면 우리들이 오리진이 아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잘 보여서 더 강해져야 해.’

먼저 499주우주로 전향한 과거 오리진들이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가만 보니 500주우주의 오리진이었던 시절보다 거의 10배 이상 빠르게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499주우주가 주신성과 강자우선의 정책으로 강화되었다고 들었는데 겨우 신계관리주신의 대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던 것이다.

‘밥값을 하라고 했지만 우리들의 가치를 증명하여 대우를 개선할 좋은 기회이지.

잘하면 엄청난 몸값도 깎을 수 있다.’

‘그리고 이놈들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어떻게 창조신이 이렇게 약할 수가 있지?’

우둑-! 우두둑-!

얼마나 마음에 드는 일인지 어느새 부여된 신체를 가볍게 풀면서 어떻게 박살을 내야 잘했다는 소리가 나올지 고민을 할 정도였다.

살벌한 얼굴로 500주우주의 오리진들이 다가오자 배신자들의 창조신들의 얼굴은 허신상태인데도 창백하게 변했다.

이들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은 이미 보기만 해도 알았다.

더구나 신체도 없는 허신상태이니 싸우나 마나였다.

그래도 그냥은 당해줄 수 없어서 최대한 권능을 발휘하려는데 이상이 발생했다.

둑-! 둑-! 둑-!

‘권능과 신력이 움직이지 않는다!’

‘뭐야? 이거-!’

허신상태라면 소모한 정기를 자력으로 보충할 수 없으니 자살행위이기는 하지만 권능과 신력은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봉쇄되어 버린 것이다.

아니 시도조차 할 수가 없었다.

우우우우웅-!

그제야 어마어마한 신력과 권능이 주신전 전체를 채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권능으로 제압된 것이 아니었다.

신령 자체가 주변을 가득 채운 강대한 신력과 권능에 움츠려 든 것이다.

격차가 극심한 상위의 신격을 만나면 하위의 신격은 완전히 제압된다.

그런데 창조신인 자신들이 신계에 흐르는 강대한 신력에 인지도 못한 채로 저항을 포기한 것이다.

아예 권능을 일으킬 시도조차 못 일으킬 정도로 신령이 위축되어있는 상태였다.

이 말도 안 될 정로로 강력한 신력과 권능의 근원지를 확인해보니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쳐다보는 창조신 때문이었다.

‘압도(壓倒)......당하고 있다.

저 허계의 창조신에게-!’

‘아무리 본인의 신계이고 주신전이라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영광의 자리에서 이계 배신자들의 창조신을 반응을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은 고개를 저었다.

뭔가 최후의 발악을 할지 몰라서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하긴 그런 권능이 있었다면 일격에 전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쯧-! 역시로군.

내 주신전에 먼지가 날리거나 시끄러운 것은 질색이다.

데리고 나가서 패도록 하라.”

“알겠소.”

“이리들 와라.

밖의 숲이 참 넓고 높더라.”

“오리진을 대하는 창조신의 예법을 알려주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오리진들이 멱살을 잡고서 주신전 외부로 끌고나가기 시작하니 배신자들의 창조신은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도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고 살고 있던 자신들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허계의 진리대리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본성 피오리나와 함께 신체를 소멸 당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흉악한 대우에 기겁을 할 노릇이었다.

갑자기 불러내서 다짜고짜 때리라고 한다.

‘잠깐-! 이게 무슨 경우냐?

그래도 우리는 창조신이다.’

‘협상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말할 기회라도 달란 말이다-!

고분고분해지기를 원한다면 결국 뭔가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는 뜻이었다.

초월자들과 오랜 경험으로 밀고 당기는 협상은 있으니 유리하게 풀어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신령상태로 맞아죽지 않을까 걱정부터 해야 했다.

어떻게든 의지를 보내서 협상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버터야 했다.

허나 버티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이놈들이 감히 오리진에게 창조신 주제에 대항을 해?

이 건방진 놈들-!”

“포기하고 어서 이리와라!

오리진을 대하는 창조신의 기본예절부터 철저하게 알려주지.”

오리진이 뭔지 모르지만 지극히 강력하고 무자비한 일격이 신령 전체를 뒤흔든다.

퍼억-! 퍽-! 질질질질질질-!

축 늘어진 배신자들이 500주우주의 오리진들에게 우악스럽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생각에 잠기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일단 하나는 되었고.......이걸 어쩐다?

최악의 경우 이계 10중심 전부와 싸울 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럼 전장에 나서지를 못해.”

회색의 절대자가 저렇게 단정할 정도면 이계의 10중심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물론 이계라서 더없이 약하겠지만 만약 전부가 있다고 고려할 경우 자신이 만전의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기습을 당하면 지극히 위험했다.

‘거의 신력고갈 상태로 권능을 난사하는 것만은 피해야 했다.

본성 파괴까지 고려하면 꼼짝도 못하겠군.’

이계의 창조주님이 잠들어 있는 본성 서우리나가 함락당하거나 파괴되면 신족은 그야말로 멸족이었다.

아무리 지배권을 전부 위임하고 잠들었다고 하지만 창조주의 분노는 그 정도로 무서웠다.

그런데 저런 나약한 창조신들이 아무리 있어보았자 10중심은 상대를 못한다.

결국 자신이 본성을 지키고 있어야 했다.

이런 상황이니 자신을 제외한 신족의 세력이 거의 일천배 이상의 전력차이가 나는 배신자들과 초월자들의 연합세력을 이길 방법을 마련해야 했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보니 저절로 자조의 말이 새어나올 정도였다.

“하-! 최소 일천배 이상의 전력차이를 저런 것들만 운용해서 이기라고?

내가 정말 간이 부었기는 했었군.”

당연히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마도신의 기준으로도 해결방법이 생각이 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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