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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12화 (412/1,533)

<-- 영원한 심판의 시작 -->

다가오는 영원의 심판의 권능과 쓸데없는 자존심만 부리며 협상이 안 되는 신령연옥의 신들의 처사에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최종 판단이 섰다.

가망성이 없는 전투는 사양이다.

파앗-!

차원의 문이 확장되었다.

혹시라도 모를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수백 겹의 방해권능을 건다.

그리고 다급하게 생존마탑을 호출하여 수납을 시작했다.

이미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시간을 가속하고 공간을 축소시키는 속도는 자신을 넘어섰다.

전력전개로도 앞으로 10분 이내로 돌파가 되어 덮쳐 올 것이다.

‘빌어먹을-! 이 썩어빠진 고집불통들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냐-!

결국 도망자 신세인가?’

생존마탑을 잡고서 몸을 돌리려는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모습들이 생각난다.

어릴 때의 악연이자 첫사랑이었던 하이엘프 퀸들과 신이 되어 철천지원수였다가 종속신으로 삼은 그랑조아, 그리고 가이아나와 여주신들이 생각난다.

자신이 지금 이렇게 도망가면 주신계는 분명 다른 주신을 파견할 것이고 그럼 거의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

최고위 창조신성에 준하는 차원의 창조신성을 얻기 위해서 결코 유화수단을 쓰지 않고서 철저히 힘으로 누르려고 할 것이니 말이다.

아마도 주우주 전 세력이 차원의 창조신성의 지분을 얻기 위해 처절한 전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 와중에 모두 죽거나 소멸될 것이다.

그녀들의 힘은 강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신에게 통하지 창조신들이 나서면 끝이다.

200조가 넘는 지성체를 육성할 수 있는 최고위 창조신성을 얻기 위해서라면 창조신들이 수단방법을 가릴 리가 없다.

더구나 정당한 신계주신이 없는 신계라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전부를 빼앗기거나 극히 일부의 지분만을 받을 것이다.

그걸 참지 못한 여주신들이 전쟁을 벌이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주신계는 그녀들을 토벌하고 그 와중에 중간계는 초토화된다.

완전 토벌된 중간계에 창조신성에 걸 맞는 강한 정기를 가진 지성체가 채워지면 처분은 완료다.

그것이 신계주신을 잃은 모든 별과 신계가 겪는 결말이다.

그 피할 수 없는 결말은 자신이 이계로 도망가는 순간 확정된다.

차원의 권능이 보여주고 예지하는 자신이 아는 모든 존재가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혼자의 몸이라면 이미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럴 수도 없다.

그리고 앞으로 이 기억은 평생 따라다니며 괴롭힐 것이다.

“쿡쿡-! 빌어먹을 노블리스 오블리제-!

아무리 권능과 신력지원이 탐나도 어울리지도 않는 신계 주신 따위를 하는 것이 아니었어.”

파지지지지직-!

이계로 통하는 차원의 문을 폐쇄하고 소요된 권능을 다시 시간을 역행시키고 공간을 확장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다시 주춤거리는 카르마의 계약을 보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도망갈 곳을 스스로 버리고 나니 치솟아 오르는 살기와 감정에 미쳐버릴 지경이다.

전쟁의 신이며 엘프의 신으로 우습게 신계로 올라갈 때부터 엄청 불안했었다.

결국 성격에 맞지도 않는 신계 주신까지 떠맡고서 이 꼴이다.

하지만 이제 후퇴도 불가능하다.

다시 차원의 문을 만들려고 하는 순간 그 틈을 노리고 바로 덮쳐올 것이다.

허탈해 하면서도 희박한 승산을 위해 모든 방안을 다시 가동시킨다.

역시 신령연옥에 갇힌 신들의 전력 활용하는 것밖에 대안이 없다.

하지만 자신은 마도사다,

홀로 생각하며 자신에 맞게 현실을 조정하고 부정한다.

그런데 이런 고집불통들을 설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안 되면 시키면 된다.

마침 공간의 문을 넘어서 잡아낸 생존마탑에 그 방면의 전문가인 황제의 영령이 있다.

남을 설득하고 이용하여 인류 최초의 통일제국의 직전까지 갔었던 위대한 협상가가 말이다.

그리고 결국 신까지 협상을 해서 이익을 취했다.

물론 권능의 일부이며 회색의 현자의 조력이 있기 했지만 기본이 안 되면 어림도 없는 위업이다.

“차원의 교황은 어디 있느냐?

네가 나서라.

이 벽창호들을 설득해.

아니면 너도 같이 벌레가 된다.

아니 그전에 모시는 신에 대한 성실 의무 미 준수 및 지시 불이행으로 ‘안티 카르마’로 처분한다.

성녀와 황녀들을 7써클로 만들라는 지시는 방치하고 한동안 잘도 놀고 있더구나.

더구나 나의 차원의 권능을 사용해서 편법으로 전쟁신의 성녀만 가르치고 말이다.

신에 대한 기만행위는 배교이상의 처분이다.”

“.........하으으으으-! 예.”

생존마탑 안에서 완전히 기운이 빠진 황제의 영령의 한숨과 함께 차원의 마도신의 신력을 포함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신언이 신령연옥에 전달된다.

과거 인간의 몸으로도 신의 의사에 간섭했던 최고수준의 신언이 하급신의 신격을 바탕으로 차원의 마도신의 수천억의 신력을 빌어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그 광경을 불안해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다.

자신을 불가능한 적에 대한 설득이다.

더구나 같이 죽자고 덤비는 중이다.

자신은 시간이 많이 들어서 포기했지만 저 황제의 영령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위대한 신들이시여.

소속한 세력의 명운이 담긴 전투에서 있을 수 없는 참패와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는 수치를 당하신 당신들에게 긴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과거 10억 이상의 신민을 이끌던 황제이며 집단을 이끌던 수장으로서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대화의 허가를 요청하옵니다.”

".........말하라.

들어는 보겠다."

“이정도로 신령한 신언이라니 처음 겪어볼 정도다.

저 천하고 무도한 마도신에게는 과분한 교황이로다.”

“뭐야-! 이것들이-!

그런 마도신에게 힘없이 몰살당한 주제에 말은 잘한다.”

“다시 붙으면 그런 꼴은 안 당하노라.

아니 오리진의 권능을 유지하는데 신력을 제한만 받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겼다.”

다시 시작된 말싸움에 황제영령이 절박한 심정에 간곡하게 말한다.

아무리 보아도 시간이 얼마 없는데 이래로는 설득은 고사하고 중재도 안 된다.

“제발 가만히 계십시오.

벌레가 되실 것입니까?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설득하도록.”

차원의 마도신은 혀를 차면 다시 시간을 역행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자신의 차원의 권능과 카르마의 계약서가 발동하는 권능이 충돌하는 곳에서는 이미 공간자체가 백열되며 달아오르고 있었다.

보통의 시간보다 이미 수십만 배 느리게 되거나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충돌하고 있다.

저 충돌지역에서 저것을 뒤집어쓰면 아마 신들조차 단숨에 먼지가 되거나 탄생이전으로 되돌려질 것이다.

예정된 진행이기에 저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하여 권능을 배가하여 간다.

그리고 주의를 신력연옥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에 집중한다.

믿을 수 없게도 신령연옥에 갇힌 분기탱천한 신들이 온화하게 반응한다.

인간의 육신일 때도 신을 감동시킬 정도의 권능을 발휘하던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지독할 정도의 설득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급신의 신격에 이정도면 주신급이 되면 어떨지 두려울 정도다.

아마 말 한마디에 최상급 신조차 수족처럼 움직여 줄 것이다.

담담하게 차원의 교황의 신언이 신령연옥 안의 창조신들과 오리진들에 침투해간다.

이제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고백할 정도에 듣고만 있다,

“신족의 권능의 기원인 오리진의 신체를 회복하는 데는 기존의 10배 이상의 정기가 필요하고 일족에게는 그 정도 여유가 없다.”

“...........”

“강제로 집행을 시키려 해도 이번 전투의 추태로 발언권이 약화되어 불가능하다.

또한 신계의 지원도 바랄 수 없다.”

“...........”

“이대로 풀려나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신령상태로 강제로 신계의 일부가 되어 권능의 지원밖에 할 수 없으며 일족을 위기에 빠뜨린 못난 오리진 으로서 영원한 모욕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자신들을 이 꼴로 만든 차원의 마도신과 함께 죽는 것이 그나마 치욕을 더는 길이다.”

“우리에게 남은 길은 이제 그것밖에 없다.”“..........”

신령연옥안의 신들의 기운은 더없이 암울하다.

신계주신이든 일족의 오리진이든 집단에 피해를 주면 가혹하게 버려진다.

이미 수없이 자신들의 손으로 집행하며 필사적으로 일족의 부흥을 지켜왔는데 설마 499주우주와의 전면전도 아닌 단지 명분을 얻기 위한 도발전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패배하고 연금되어 스스로 죽기를 바라게 될지 몰랐다.

이런 신령상태로 빈손으로 돌아가 보았자 돌아오는 것은 신계에 강제 연금뿐이다.

다음 종족결정전 차례인 500주우주에도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절대 이런 패배자에게 지원할 정기 따위는 없다.

그동안의 정적들이 벌떼처럼 일어나서 전쟁패배의 책임을 물러 가혹한 처분과 보상을 주장할 것이고 그럼 일족조차 위험하다.

이대로 모든 악몽 같은 사태가 멈추거나 죽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실이었다.

“그럼 오리진의 권능을 후계에게 위임 하시옵소서.”

“뭐라-! 감히-!”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부여하는 절대적인 호감마저 뛰어넘어서 분노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허나 차원의 교황의 신언은 담담하게 이어졌다.

“인간기준으로는 최고위인 황제로서 간언을 올리옵니다.

신족의 왕으로서 모든 위엄과 소용을 잃은 이상 왕권을 위임하지 않으면 반역에 의한 비참한 말로만이 기다리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돌아가지 않고서 차라리 적과 같이 소멸을 하고자 하십니다.

허나 그것은 왕의 운명이 아닌 감정적인 광대가 노래하는 희극 이옵니다,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다시 왕국을 세우고 번영시키기에 왕입니다.

신족의 왕으로서 또한 더 위대한 권능의 기원인 오리진 으로서 결단을 보여주십시오.

모든 오리진의 권능을 후계에게 정상적으로 위임하시고 신령으로서 다시 기회를 잡아 일족에게 영광스럽게 돌아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미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이상 이미 왕이 아닙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다시 모든 역경을 딛고서 왕이 되느냐 포기하고 자멸하는 것만이 남아있습니다.

전쟁에 패배하면 적과 같이 죽는 것은 왕이 아닌 최전선의 군인입니다.

왕은 군대가 패배하면 어떤 협상을 통해서라도 나라를 유지하고 다시 기회를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은 다시 위대한 왕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떤 모욕도 참고서 인내해야 합니다.”

“위대한 신왕이 다시 되기 위해..........신령상태로 다시 시작하라.

아득한 과거에 신체를 만들어 권능을 드러내서 일족을 만들었던 그 때로........”

“어렵고 힘들고........정신없이 살던 그때로.......”

극한대로 발휘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의해 신령연옥에 연금되었던 신들의 눈이 몽롱하게 과거로 회귀된다.

환영처럼 악마족과 처절하게 소수의 일족과 부하를 이끌고 싸우던 과거가 떠오른다.

창조주께서 만들어 내신 정신체들은 모두 처음에는 평등했다.

허나 노력과 운에 의해 행성의 등급이 나누어지고 행성에서 신족의 구성이 허락된 순간 계급이 생겨났다.

그 계급에서 최고로 올라서기 위해 치열하게 공을 다투고 강한 신들을 만들기 위해 강제잉태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때부터 균열과 반발은 시작되었지만 신족을 번영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강한 전신과 투신들이 필요했다.

그렇게 태어난 직계들은 최고의 전력으로 최전선에서 일족을 위해 싸워 대부분 죽어갔지만 그 덕분에 신족 최고의 종족으로서 자리매김을 겨우 할 수 있었다.

너무나 힘들고 후회도 많았지만 상위 지배종족으로서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일족을 보면  참으로 보람찬 시간이다.

그러나 신족의 권능의 기원이라는 절대적인 권력에 취해 어처구니없이 흘려버린 세월이 머리를 쑤시듯 떠올랐다.

전쟁터에서 자신들을 대신할만한 직계들이 태어나자 언제부터인가 전쟁터를 멀리한 자신들이다.

만약 자신들이 최전선에서 직계들 대신 싸우면서 전투력을 키워왔다면 결코 이런 몰골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오리진은 신족의 정점이며 가장 강자이기 때문이다.

아니 창조주께서 기준으로 내려주신 오리진의 권능을 충족하느라 대부분의 신격을 소모하지 않았다면 겨우 예비 창조신  위에게 몰살당한 자신들이 아니다.

그렇게 솟구치는 감정들을 어떤 오래된 오리진이 정리하듯 담담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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