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최흉의 마도신 -->
250명의 오리진, 그 휘하의 창조신이 될 예정이었던 3,000명에 가까운 직속 신들을 매장하고 무수한 신족들을 몰살시켜서 창조신의 보석에 감금한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섬뜩하게 창조신들에게 다가왔다.
정말 방금 전까지 처분을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위험분자라고 어설프게 건드렸다가는 정말 지역우주의 존폐를 걸게 생겼다.
더구나 창조신의 체면과 입장 상 직접 나서지 못하고 아래 것들을 움직여야 하는데 나설 주신들이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처분을 도모한 상대뿐만 아니라 밝혀진 신계까지 모두 쓸어버린다고 모든 주우주의 최고위층이 보는 앞에서 공언했으니 말이다.
그럼 직접 나서야 하는데 보나마나 인식하자마자 바로 도망칠 것 같고 그 다음에 자신들의 신계를 노릴 것이다.
창조신성과 동급의 신계라고 해도 저 무식한 행성파괴 앞에서 견딜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내버려두자니 지역우주급의 행성들을 일격에 파괴하고 거기다 신령을 억류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인간출신의 신을 그냥 둘 수는 없다.
모든 관습과 법칙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고 만들어졌는데 그걸 완전히 무시하는 존재가 저렇게 강력하다는 것은 정말 비상사태다.
결국 공을 이번 사태를 불러온 창조신에게 향했다.
이미 임시 창조신으로 임명까지 하고 주신성의 관리까지 맡긴 것을 확인했으니 거침이 없다.
“아예 대놓고 협박 질인가?
이게 무슨 상급자에 대한 무례와 예의 없는 행동인가?
프로프라이티(Proprieties)-!
이건 너의 신성에 대한 도전이다.
가만히 있을 것인가?”
“그러하다.
너의 직속이니 책임을 지고 해결하라.”
씰룩-!
그 말을 듣는 프로프라이티의 얼굴이 꿈틀거린다.
거기에 동조하듯 다른 일반 창조신들이 이동구성으로 그렇게 말하자 신성이 폭발하듯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울화가 터져 미칠 지경이었는데 아예 빌미를 주고 있다.
자신이 그렇게 돌아다니며 자신의 방어신계를 그냥 넘겨주고 소속 투신들의 희생은 이번 전쟁의 시작의 명분에서 제외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할 때는 모두 모르는 척 외면하더니 상황이 자신을 필요로 하니 이런다.
다른 주우주에서는 어떤지는 모르지만 여기서의 행동은 정해져 있다.
능력으로는 절대 꿀리지 않으니 말이다.
고귀한 창조신의 타액이 힘차게 그들을 향해 나른다.
“퉤이이잇-!
재수 없다.
누구에게 강요냐?
내 직속상급자도 아닌 주제에?”
시정잡배처럼 앞에다 침을 뱉으며 외치는 프로프라이티의 행동에 모두 기겁을 한다.
예의범절을 신성으로 하는 창조신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행위다.
아니 상위의 창조신들이 보는 앞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허나 다음 이어지는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모두 닥쳐라-!
나의 신성은 직속의 상급자와 강자에게만 적용된다.
내 부하가 다른 존재와 약자에게 무슨 짓을 하든 알게 뭐냐?
카르마와 담당 신계만 이상 없으면 된다.
그리고 상대에게 시비를 걸다 패배하면 모두 죽으라고 해-!
강자 우선의 지침에서 지극히 당연한 것을 왜 이제 와서 시비냐?
우리가 저 한심한 500주우주냐?
너희들도 몽땅 저런 꼴로 되돌아가고 싶냐?
처분하고 싶으면 직접 해-!
가소롭게 떠넘기지 말고-!
이 병신들아.”
이제 흐릿한 살기조차 비치는 감정이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일반 창조신들을 노려보며 말한다.
이것들이 한마디씩만 해주었으며 정령계의 방어신계를 비우고 내어주는 것으로 끝내고 직속부하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확고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두 침묵을 했다.
창조신장님의 결정에 어떤 반대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오랜 기간 그래도 같은 일반창조신이라고 친목을 했는데 너무나 허무한 순간이었다.
그러니 창조신 체면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동안 쌓인 불만과 섭섭함이 폭발한다.
“무엇보다 이제 와서 친한 척 말 걸지 마라.
어려울 때 외면한 것들이 무슨 염치로 이래라 저래라 해?
선배와 후배라고?
동료 좋아하네?”
“그만하도록.
주어진 업무 외에 다른 언동을 하지 말라.
그것은 너의 직속 상급자인 내 신성에 대한 도전이다.
허나 도전이라면 받아주겠다.
단 패배하면 너의 신격을 계약으로 받겠다.”
폭주하는 프로프라이티의 말에 제동을 거는 상급 창조신 임폴리먼트(Employment)의 신언이 장중하게 울린다.
직위는 겨우 상급이지만 그 능력은 최상급 창조신을 능가할 정도로 강대한 창조신중 하나이고 가장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실질적인 지배층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휘하 창조신들을 쥐어짜기로 유명한 창조신이다.
실적을 올리는 창조신은 엄청 잘해주지만 못 올리면 대번에 창조신의 신격을 빼앗고 강제로 용병신으로 만든다.
요즘은 유능한 용병신들을 임시나 수습 창조신이라고 이름을 붙여 험악하게 부려먹고 있다고 악명이 자자하지만 본인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을 정도다.
어차피 시련을 견디지 못한 약자는 사라져야지 신계가 발전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이기도 했지만 소속 창조신들이 힘들어 죽겠다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 문제가 많은 창조신이기도 했다.
그러니 자신의 신성에 반대되는 행위를 할 정도로 흥분되던 감정도 단번에 가라앉고 바로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휘하 창조신의 소요를 가볍게 제압한 상급 창조신의 신언이 다시 일반창조신들을 얽어매간다.
“처분을 하든지 중용을 하든지 무엇이든 내 신성이 결정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의 직속부하의 부하이니 내 영역이다.
내 영역을 건드는 존재는 나와 신성을 걸고서 결투를 각오해야 한다.
물론 패배하면 창조신의 자격을 박탈하고 용병신으로 강제 노역에 처한다.
다른 창조신의 신성에 관여하고 패배한 창조신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처사다.”
한마디로 직접 관계없는 것들이 더 이상 시끄럽게 언급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이다.
그런 의미를 모를 창조신들은 없기에 모두 침묵을 한다.
이미 자신의 수련을 위해 거의 주우주의 경영에서 손을 뗀 최상급 창조신들을 제외하면 상급 창조신이들이야말로 최고 지배층이고 실무자들이다.
그런데 저 까다롭고 독하기로 유명한 상급 창조신에게 찍힐 행동을 보일 필요는 없다.
말 그대로 어차피 다른 지역우주의 문제이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조용해진 일반 창조신들을 잠시 노려보고 화면에 시선을 돌린다.
직속 부하가 폭주하는 것은 막았으니 약간의 훈계만 하면 된다.
“프로프라이티.
힘든 심정은 이해 하지만 나의 입장도 감안하라.
직속 부하인 너의 실패는 직속 상급자인 나의 실패도 된다.”
“죄송합니다.”
즉각적으로 나오는 사죄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너머의 차원의 마도신을 바라본다.
무수한 행성을 운용하여 지역우주단위의 파괴와 신령을 억류하는 행동은 확실히 문제가 많다.
하지만 어차피 납득할 만한 행위다.
500주우주의 오리진들과 창조신급이 몰살당한 장소에 정기가 태양처럼 빛나고 있는 장면에 저절로 침이 넘어간다.
최소로 잡아도 수십조가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카르마의 계약에 의해 모든 것은 차원의 마도신의 것이다.
‘도대체 저게 얼마냐?
저걸 단 1번의 전투로 벌었다고?
말도 안 되는 보상이로고.
정말 부럽군.’
등급이 예비 창조신급이니 직접 참전은 못하고 어떻게 직계나 직속 부하를 투입을 해서 벌어오게 하고 싶을 정도다.
일반 창조신 중에서도 여기저기 연락을 하는 것을 보니 다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저 정도의 급박한 상황과 엄청난 보상이면 지역우주의 파괴를 하고 신령을 억압할 존재들은 무수히 많다.
아니 자신도 사양하지 않는다.
이런 강자우선의 주우주에서 상급 창조신정도면 자비와 사랑을 우선으로 하는 빛의 일족의 본능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마신족 이상으로 더 흉악하게 날뛸 수 있다.
괜히 마신족의 마신왕들이 마신족 대신 자신들을 대신족의 전장에서 동료로 계약을 해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장에서는 어지간한 마신족은 치를 떨 만큼 강력하고 흉악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들이 차원의 마도신을 비난하는 이유는 신족의 전투에서 가장 확실한 수단이나 단지 입장과 주변 여건상 하지 못하는데 태연하게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카르마의 계약으로 모든 대책을 수립하고 하고 저러고 있으니 오히려 그 철저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가장 문제가 되는 존재는 잘못이 잘못인줄 모르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날뛰는 철부지들이지 저 정도로 냉정한 마도신이 아니다.
그러니 더 큰 문제가 많은 용병신과 창조신들을 무수히 다루어본 자신의 기준으로 보면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이들이 놓치고 있는 장점에 주목하면 저 정도는 아무 흠이 안 된다.
잘만하면 그동안 누적되던 모든 내부 손실을 보충하고 더한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직속부하의 돌발행동도 평상시면 어림도 없지만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가 주는 것이다.
“반성하면 그걸로 되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도록 하라.
그리고 무척 쓸 만한 예비 창조신을 또 얻었구나.
전능의 휘도 그렇고 너의 부하를 얻는 운은 부러울 정도다.
그리고 유지하는 것도 그렇구나.”
“예? 감........감사합니다.”
갑작스런 칭찬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프로프라이트를 쳐다보며 혀를 찬다.
전능의 휘 때도 그러더니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예비 창조신으로 얻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잘도 저런 존재들을 얻고서 별 보상도 주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다.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전능의 휘도 여기저기서 엄청난 조건으로 어떻게든 소속을 변경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다 거절하고 겨우 일반 창조신의 예비창조신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말이다.
상급 창조신중 현재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자신의 입장으로는 정말 불가사의 할 정도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골칫거리인 문제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문제가 아니었다면 아마 자신이 먼저 차원의 마도신을 위험분자로 처분하겠다고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그럴 상황이 아니고 자신의 집무실에 수북하게 쌓여있을 서류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리고 아직도 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또 소속변경 신청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을 교육시켜 쓸 만해지면 나가고 어떻게든 주변에서 빼가니 정말 짜증이 나는군.
내가 무슨 창조신의 훈련교관도 아닌데 임시와 수습이 끝나자마자 절반이상이 직속 창조신을 또 바꾸었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일할도 남지 않겠지?
능력 있는 창조신들이 심각하게 부족해질 수 있으니 또 임시와 수습을 뽑아야 하나?
도대체 이유가 뭐야?
힘들지만 임시와 수습만 잘 통과하면 대우는 최상이라고 자부하는데 왜 저런 허접한 것들에게 가는 것이야?
이게 몇 번째냐?
그리고 왜 이것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힘들게 교육한 창조신을 왜 자꾸 빼가지?
정말 사생결단을 내야 하나?’
찌리릿-!
저절로 살기와 투기가 일어나며 주변의 상급 창조신들을 노려본다.
이것들이 또 막 수습이 끝난 창조신들을 감언이설로 속여 빼내갔다.
그러니 자신의 노려보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는 상급 창조신들에 대한 험악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급속하게 성장하여 세력이 크고 강력한 상급 창조신의 하나로 인정받는 자신이 지금 창조신의 부족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소속부하들이 정상적인 절차로 다른 상급 창조신에게 넘어가고 있으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 저 정도로 문제가 있는 차원의 마도신도 어떻게든 잘 성장을 시켜서 써먹어야할 판국이다.
‘도대체 이유가 뭐냐?
왜 이렇게 이직이 많아-!
이러다 정말 내가 모든 업무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는데........’
그럼 끝장이다.
잠시 버틸 수는 있겠지만 수련시간이 없어지면 주변의 상급 창조신에게 밀린다.
아니 업무에 바쁘다고 상급 창조신에게는 업무보다 더욱 중요한 최상급 창조신이나 중급 창조신의 관계개선에 소홀하면 바로 난리가 벌어질 것이다.
지금 프로프라이트도 오랜 기간의 교류로 생긴 믿음으로 자신의 제지를 아무 이상 없이 받아들였지 만약 과거에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직속상급자조차 자신을 버렸다고 더 미쳐 날뛰었을 확률이 컸다.
상하급자의 관계에서 업무도 중요하지만 믿음을 주는 교류의 중요성과 투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럴 필요가 있는 유능한 상대만으로 한정이지만 말이다.
그러니 차원의 마도신도 잘 만하면 무척 커다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최상급 창조신을 넘어 최고위 창조신을 바라보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유능한 부하에게 인간출신의 신이라는 꼬리표 따위는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아니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일만 잘하면 되지 과거 신분 따위가 무슨 소용인가?
그런 것은 아무리 규격외의 강자들이만 겨우 예비창조신 3명에게 당하고 있는 500주우주의 신족에게 중요한 것이다.
강자 우선의 499주우주에서는 그런 것들은 모두 쓰레기다.
정기 하나 나오지 않는 과거의 사고에 집착하다 약해져서 저런 꼴이 되는 것은 절대 사양이다.
‘저게 도대체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절로 한탄이 나올 정도로 전장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비록 선발로 나온 세력은 전멸되었지만 어차피 총 전력으로 보면 만분의 일도 안 된다.
창조신장이 이끄는 신족의 세력은 그야말로 무한이라고 말할 정도로 방대한 것이다.
그들이 추가로 투입되면 절망스런 전황은 변동이 없다.
하지만 그런 상황과는 상관없이 포로로 잡은 오리진들의 신령대신 정기로 교환하려고 분노한 창조신장을 상대로 거래를 시도하는 차원의 마도신은 너무나 끈질겼다.
“오리진들이 안 중요해?
열배의 정기를 내놓으면 바로 풀어준다니까?
역시 신족을 위한다는 것은 말 뿐이로군.
그까짓 정기를 아까워해서 적에게 잡힌 오리진들을 방치하다니 그것이 창조신장이 보일 행동인가?
신족 전체의 미래를 생각해 보라고.
지금은 이 오리진들의 신족은 당장 문제가 없지만 이대로 해당 신족들에게서 장기간 격리하면 모든 능력이 대폭 낮아진단 말이야.
그 약화되는 일족의 수가 자그마치 250개라니 이건 신계의 커다란 위기라고-!
겨우 정기가 문제가 아니야.”
“이이이이이이이 놈-!
천한 인간출신주제에 감히 나에게 충고하는가?
그리고 모두 네 놈이 문제가 아닌가?
그런데 이 무슨 가증스런 언동이냐?
그러고도 빛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느냐?”
500주우주의 창조신장의 점점 높아지는 노성과는 상관없이 천연덕스러운 거래의 제안은 계속된다.
“1명당 1,000억 정도의 본신신력이니 10배면 겨우 1조라고.
250조면 모두 해방시켜 줄 수 있어.
지극히 높으신 창조신장이 이 무슨 쪼잔 한 짓이냐?
우리 주우주의 창조신장님이라면 바로 내주셨을 것이다.
신족 전체의 미래와 영광을 위해서인데 정기 따위가 무슨 필요냐?
나중에 천천히 벌면되잖아?
영원불멸의 신족에게 시간이 무슨 필요야?”
“...........”
지극히 당연한 소리이지만 이 사태를 만든 당사자가 그러니 치솟는 분노와 감정을 못 이기고 대꾸를 못하는 창조신장이었다.
아니 오리진의 신령의 해방대신 지불을 해야 할 정기의 양이 너무나 거대한 탓이 컸다.
그 광경을 보는 모든 존재역시 입을 다물었다.
정기보다 일족의 기원인 오리진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건 고려할 수준을 넘어선다.
저 250조를 모두 지불하면 500주우주는 분명 망한다.
대부분의 신계가 작동불능에 빠지고 어지간한 신족은 삐쩍 말라비틀어져 죽어갈 것이다.
아무리 오리진들이 중요해도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몇 조의 지성체를 감당하는 주신성이나 수십 배의 생명체의 번성능력을 자랑하는 창조신성들을 무수히 가진 499주우주의 창조신장도 절대 내놓기 힘든 액수다.
이번 500주우주와 전면전을 위해 마신족 전체에게 넘긴 계약정기가 100조라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데 250조라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그 황당한 광경을 보던 499주우주의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도 말을 잃을 정도다.
결국 어처구니없는 광경의 연속에 입을 딱 벌리고 보고 있던 진멸이 말을 건다.
“정말 너라면 내줄 거냐?
250조를?
저 한심한 오리진들을 위해서?”
“당연히..........”
승가람마는 아주 천천히 대답을 한다.
이건 친구인지 원수인지 곤란한 질문만 한다.
대답은 정해져 있다.
‘단 하나의 정기도 못주지.
대신 숙청을 해주었다고 감사를 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
주변의 최고위 창조신들과 오리진들의 시선이 아주 자신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이것들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지만 자신의 상급자는 그러지를 않기를 바라는 감정이 넘실거린다.
바로 사실을 말하면 충성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휴가를 방해했다고 아주 제대로 곤경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신족의 창조신장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빛의 일족의 지배자로서 신성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은 오직 진실이며 그것이야말로 신언과 지배의 강력함이 된다.
그러하기에 다만 곤란한 사항은 침묵하거나 말을 흐릴 뿐이다.
그런데 마신황제가 열이 받는 듯 말을 끊고 소리를 쳤다.
“그냥 소멸하라고 해.
전장에서 저런 수치라니 저러고도 잘도 일족을 이끌고 권능강화를 제대로 하겠다―!
방해가 안 되면 오히려 다행이지.
마신족이었으면 내가 직접 쳐 죽였어.
그러니 새로 오리진을 만드는 것이 백번 낫다.
아오-! 저런 쓰레기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단 말이야-!
마신왕들이 나설 것도 없겠다.”
화를 주체 못하고 계속 궁시랑 거리는 마신황제에게 일말의 감사함을 느끼면서 전장을 주시를 한다.
저 멀리 지금 500주우주의 본진이 다가오고 있었다.
무수한 신족들의 수가 이미 계측범위를 넘어서려 하고 있었다.
거기다 창조신들조차 만만치 않은 숨겨진 투신들의 존재도 여기저기 보인다.
신족의 권능의 핵심인 오리진들의 돌발적인 포획에 방어신계만 치고 빠지려던 500주우주의 주력이 마침내 움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