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마신왕 '전지의 성(全知의 聖)'의 참전 -->
어차피 자신은 결코 창조신장이 될 수 없다.
지배자란 본인의 성향과 권능에 따라 가능과 불가능으로 나뉘는데 과감하고 단순한 결과를 중시하는 자신에게는 조직에 관여하면 할수록 문제가 발생한다.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자신이 ‘가람’을 타도하고 창조신장이 될 수 가 없다는 것은 둘 다 너무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길은 지배자가 아닌 신족의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것의 처단이다.
그럴 수 있는 칭호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를 위해 대신해서 싸웠다.
그의 영역 내에서 그의 지원을 받아 강해지고 반란을 일으킨 강자들은 대신족과 비교해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절대계의 관리자이며 구성원이기도 한 주제에 각자의 집단이나 개인의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었다.
물론 영역에 넣은 뒤에 지배도 군림도 하지 않고 지원만을 하며 존재하는 그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버린 자들과 그들에게 말려든 절대계의 구성원이 벌이는 미친 짓이다.
그런 내부의 반란분자들은 당연히 그가 직접 처리하지 않으며 오히려 용기가 가상하다고 칭찬을 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주우주의 누구도 반란을 반기지 않는 점이다.
그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강자이며 가혹한 심판자이나 더없이 공정한 모든 질서의 주재자이다.
거기에 마치 신이 신앙이나 정기 외에 인간의 물질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그 역시 어떠한 착취도 없고 강해지고 발전하는 지원만을 해준다.
진화와 발전을 계속하기만 한다면 완전무결한 창조주의 신인 것이다.
그러나 따라오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가혹한 심판에 반발심을 가지고 반란을 일으킨 세력이 당장 당면하는 것은 바로 현실이다.
대신족에 의해 완전 제압된 주우주에 그에 대항할 세력을 만들 여유공간 따위는 없는 것이다.
결국 대신족을 토벌하고 영역을 확보한다고 시도한 전투의 여파에 지역우주단위의 피해가 발생하고 격노한 창조주들의 의뢰를 받은 절대계에 의해 고용되어 용병신들이 투입된다.
그들의 처리는 절대계의 용병신으로 자원한 자신들의 몫이었다.
절대계의 모든 것은 그의 것이기에 그의 전장이라 부르는 이유다.
진짜 그의 전쟁은 주우주를 혼자서 제압할 때뿐이고 창조주들이 전 세력을 이끌고 벌이는 반항이지만 이것도 엄청나게 위험하다.
토벌상대인 절대계의 구성원의 기본이 창조신장이상이며 엄청난 세력까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용병대가 역시 가뿐하게 몇 백조 단위이며 절대계의 상위의 존재라면 천조까지 넘어선다.
주우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단위가 큰 대가와 거래가 오고가는 것이다.
그리고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특혜까지 있다.
반란을 일으킨 자의 직접 토벌에 성공한 용병신들은 그에게 원하는 칭호나 오의를 전수받을 수 있다.
그가 약간의 가능성만 보고 던져 주어 제한이 잔뜩 걸려 부분 개방만 가능한 칭호도 아닌 쟁취하여 아무 제한이 없는 완전한 칭호다.
그리고 멍청하게 사전준비나 익힐 자격도 없는 주제에 시도하다가 다 죽는 그런 오의가 아닌 그의 가문의 일원과 같은 제대로 된 전수이다.
이것이 절대계의 구성원을 쓰러뜨린 강자의 증명이자 보상이기에 지금도 무수한 존재들이 누군가의 반란을 기다리며 기회를 노린다.
그 구성원역시 패배해 쓰러지면 절대계에 의해 대신족이 되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소모된 정기를 강제 회수당하기에 필사적이 된다.
그가 절대계의 구성원도 아닌 자들에게 패배한 약자에게 지원이나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으며 이미 막다른 골목이라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해서 대항을 한다.
그래서 그야말로 사생결단이 나서 거의 쌍방이 소멸되지만 그의 제한 없는 칭호의 획득이나 오의를 정식 전수받을 수 있다는 보상에 누구도 사양을 하지 않고 싸운다.
이기기만 한다면 창조주조차 무시할 수 없는 강자가 된다.
어떤 노력이나 신체로도 불가능한 경지를 그의 지도로 이룬다.
영겁의 세월의 수련으로 극한에 이르러 정체 된 투신들에게 이만큼 유혹적인 것은 없다.
그러나 웃긴 것은 반란자를 토벌하기 위한 수련과정중에 이미 목표에 버금가게 강해질 수밖에 없고 그러지 않으면 토벌대상에게 죽는다.
상대역시 그의 칭호나 오의를 익혔으나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의 법칙인 끝없이 발전만을 따지는 카르마의 법칙을 어겨 심판 직전인 집단이나 가족을 위해 그에게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지.
절대 이기지 못하고 언제인가 대신족이 될 전투를 일족과 가족을 위해 감수했으니 숭고하다고 해야 하지만 너무나 어리석어.
결과는 본인과 휘하의 모든 세력까지 말려든 처분이고 무의미한 희생이다.
내게 패한 그들도 아마 전투여파에 원인인 모든 것이 사라지자 겨우 해방되었다는 표정을 지었었지.
정말 웃기는 일이야.
그들이 더없이 소중해서 그에게 반항한 자들이 원인이 가라지자 분노나 허탈감보다 기쁨을 보이다니 말이야.
그러려면 뭐 하러 짊어졌는가?
차라리 나처럼 혼자 살며 목적을 위해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인데?
나는 다르다-!
신족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범죄자들을 지키는 것은 사양이다.
그에게 심판을 받을 상황이 오기 전에 대상자들을 모두 죽여서 깨끗하게 하리라.’
위이이이잉-!
화면이 더욱 커지며 바뀐 전황을 알린다.
화면에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전능신족의 오리진 두 명의 필사적인 권능의 난타전을 벌이는 것이 보였다.
창조신장의 본래의 신족이 가진 모든 권능과 그것을 그대로 복사한 권능이 지근거리에서 충돌한다.
약간의 오차로 허용을 하기만 하면 발동된 모든 권능이 집중적으로 발동되어 죽음으로 몰아넣을 험악한 교전이다.
거기에 따라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과 독립신계의 주신들도 격돌을 했다.
이들은 서로 백중지세라서 허점만 노리며 견제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창조신장과 전능신족의 오리진들이다.
보기에 대등한 것은 같지만 유리한 근접전을 유지하기 위해 창조신장의 양손을 꽉 붙잡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권능의 무한공방에서 차곡차곡 피해가 누적되고 신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창조신장은 부수어진 손 외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고 신력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속한 일족에게 초월권능을 제외한 절대방어를 제공하는 오리진의 성역이 몸 전체로 확대해 걸려있고 멸족의 위기에 몰린 것을 자각하고 있는 신족이 창조신장에게 의식과 지원을 집중시키고 있는 탓이다.
거기에 따라 신력이 이미 3조를 초과하려 한다.
이래서 신족은 절대 창조신장을 타도할 수 없다.
가능한 것은 오로지 진정한 동급의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 뿐이다.
전능신족의 오리진들도 합동권능으로 동등한 신격은 얻었으나 신체뿐인 반쪽이다.
‘빛 좋은 개살구로군.
아직도 보기만 좋지 실속이 없어.
신체와 권능은 어떻게든 끌어올렸지만 연산력은 아직도 주신급이니 하위의 존재들에게는 무적이지만 동급이상에게는 오히려 약점만 보여.
두 명이 병렬연산을 해서 보충하고는 있지만 역시 처리용량만 늘었지 속도는 못 따라가서 반응이 너무 느려.
증폭한 신력이 소모되면 끝장이다.’
방어는 단련된 신체로 잘 버티지만 공격권능의 발현속도와 위력은 본래의 경지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두 명이기에 권능의 숫자는 더 많지만 전투상대가 신족 전체의 오리진인 창조신장이기에 피해가 거의 없고 바로 회복되는데 비해 전능신족의 오리진들은 조금씩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눈에 띄게 상처가 늘어나고 회복속도 늦어진다.
마신황제가 옆에서 그 장면을 보며 혀를 차며 말한다.
“합동권능을 발현해서 신격을 강제로 올린 것이 실수네.
저래서 전능신족이 문제라니까.
상대방을 그대로 복사를 한다면 능가하기는커녕 숙련이 부족해 오히려 약해질 확률이 높아.
두 명이상이 모여서 병렬 처리를 해도 서로 영향을 받아 결국 혼란과 제한을 피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전력낭비야.
나름대로 보완은 많이 했지만 역시 상위의 존재에게는 상대가 안 돼.
차라리 그대로 덤비는 것이 나았군.”
“곧 죽겠다.
재들은 조금 아까운데 어쩔 것이야?”
“명분은 이정도로 충분해.
이제 단숨에 쓸어버리자고.
도와준 대가는 충분히 챙겨줄 것이지?”
저 정도 투신들은 499주우주에서도 얼마 없다.
아니 그의 오의를 자력으로 익혀낸 재능을 가진 자들이 없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조금만 신격을 올리고 경험을 쌓으면 대신족과의 종족결정전에서 자기 몫을 하고도 남을 존재들이다.
대신족에 대등할 가능성이 있는 강자는 전쟁을 앞둔 지금은 너무나 소중하다.
그러니 마신황제와 방관자인 ‘진멸’이 나섰지만 대답은 단호했다.
“상대보다 약하면 패하고 죽는다.
그것이 그의 우주의 법칙이다.
예외는 없다.”
창조신장의 확고한 신념이 담긴 말에 대한 대답은 바로 들려왔다.
‘진멸’과 마신황제의 빈정거림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지역전이 아닌 대규모 침략전쟁을 가만히 보고만 있자니 속에서 불만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 놈의 명분이 뭐고 저 쪽의 사정이 어떻든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한 도적놈들은 모두 쳐 죽여야 한다는 인식은 같았다.
그다음에 너무 가혹하다고 따지는 놈들도 같이 두들겨 주면 끝이다.
“신족의 일이고 저 녀석도 용병의 대가를 받고 참전했으니 패하면 죽어도 할 말은 없지만 안 죽여도 될 것을 꼭 그렇게 허무하게 죽여야 속이 시원하나?
자기 일이 아니라고 그러는 것을 보면 신족이 마신족보다 더 잔인해.
이제 대충 준비되었으니 개전의 명령만 내리면 되는데 저 멍청이처럼 명분과 체면을 따지다 다 죽일 셈이야?”
“역시 넌 미친 것이 맞아.
그런 필요 없는 고집을 지키면서 자기편의 피해를 늘리면 멋있어 보일 줄 알지?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병신 같아.
저 창조신장도 진작 저렇게 전력으로 나섰으면 창조신들이 안 죽어나갔는데 다 당하고서 이제야 정신을 차리던데 너도 그럴 셈이지?
둘 다 창조신장이라고 하는 짓이 수준만 다를 뿐이지 똑 같아.”
창조신장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무표정이 깨졌다.
어차피 이 둘에게 존칭이나 존대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개인 전투능력만 따지면 자신보다 우위이기 때문이다.
마신황제는 신족과 비등한 마신족의 세력도 가지고 있어 껄끄럽고 진멸은 휘하 조직은 없지만 더 위험하다.
‘진멸’은 신족이지만 그의 칭호를 쟁취한 존재이기에 신족의 오리진인 자신의 권능조차 모두 무시한다.
거기다 마신족조차 두려울만한 종족을 불문하는 대량살생의 권능을 가지고 있기에 신족 전체를 쏟아 부어도 희생만 늘릴 뿐이고 지금도 쓸모없는 것들을 정리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니 더 좋다고 날뛸 것이다.
‘반려나 후궁이라도 데리고 있으면 생각이 바뀔 것인데 언제 누굴 처단해야 할지 모르니 싫다는데 어쩔 수 가 없군.
독한 녀석이야.
정말 평생 누구와도 인연을 맺지 않으며 혼자 살면서 심판자의 역할만을 할 셈인가?’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본능적으로 당장 서로 죽고 죽이는 사투를 벌려야 하는 마신황제도 신족 전체와 결전을 피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리고 3명중 둘이 싸우면 분명히 엄청난 타격을 입고 다른 하나가 모든 주도권을 잡게 된다.
그러니 최대한 갈등을 일으킬 만한 일로 상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 저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똑같다는 소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창조신장들의 전체모임에서 비난과 반발을 피하기 위해서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고 창조신급 방어신계 하나 정도라면 확실하고 적당한 희생이다.
저들의 희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지금 나서서 창조신장들의 통합 견제를 막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하면 싼 것이다.
복수라는 명분은 무엇보다 확고한 전쟁의 사유가 된다.
“희생 없이 승리는 없다.
나는 언제든지 창조신장으로서 신족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전장에서 수단 방법의 구분이나 도의나 명예를 찾지 않는다.
오로지 신족에게 승리를 안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저 창조신장과 나는 분명히 다르다.”
확실한 자기 의사표현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같았다.
“너 갈수록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실제는 갈수록 실속이 없어져.
희생을 그렇게 잘하는 녀석이 어떻게 창조신장이 되었냐?
수없이 죽어서 저기 정령계의 신령이 되어야지.
세력의 정점이자 대표자인 지배자가 무슨 희생?
그냥 부하들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잖아?
게다가 한 번도 희생을 해본 적은 없으면서 마음만 그렇지?
나도 신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마음은 있어.
물론 마음만~!
정말 그럴 상황이 오면 잘 생각해 봐야지.
그런데 나보고 죽으라고 요구하는 놈들부터 강제로 희생을 시켜주어야 하니 기회가 올지 모르겠네.”
“그냥 다른 창조신장에게 약자를 괴롭히고 다른 주우주를 무단 점령했다고 집단으로 욕먹기 싫다고 말해라.
서로 다 아는 사이에 뭘 숨기고 그러나?
그런데 대충 좀 해라.
약한 것들이나 변명을 하지 그럴 필요도 없이 강하면서 눈치를 왜 그렇게 보냐?”
“창조신장이 되면서 영 상태가 안 좋아 졌어.
다른 존재의 시선을 신경을 쓰고 명분을 저렇게 따지며 아까운 전력을 낭비하잖아.
그래서 500주우주의 창조신장도 미쳤냐고 하잖아?
아무래도 전뇌계와 절대계에 정신감정을 의뢰해야해.”
빠지지직-!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시도에 그동안 쌓아올린 마음의 수양에 금이 가고 이마에 핏대가 올라올 지경이다.
이전에는 자기편을 들던 ‘진멸’이 마신황제 편에 들어 계속 딴죽을 걸자 분노가 배가 된다.
결국 아까부터 하고 싶은 말이 터져 나왔다.
“휴가를 잠시 방해를 받았다고 쪼잔 하게 무슨 짓이냐-!
신족의 운명이 걸린 일이니 약간의 시간만 희생을 하는 것이 불만인가?
그리고 저기서 희생된 모든 신은 모두 부활을 시켜줄 것이다.”
“쪼잔? 희생? 불만?
본심이 나오는 구나-!
그러니까 다른 존재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너부터 하라고-!
주우주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창조신장 답게 무단침략한 적의 창조신장을 용서나 이런 배려 없이 바로 찢어 죽여 버려-!
어떤 비난을 받던지 무시하고서 다시는 누구도 이딴 우스운 짓을 하지 못하게-!
그러면 다른 것들은 모두 내가 쓸어 줄 것이니 뒤는 걱정하지 말고-!”
“그러면 안 되니 이러고 있지 않은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명분이 주우주간의 전쟁에 필요해.
아니면 점령 후에도 정리가 안 된다.
창조신장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은 있다.
창조주님들을 납득시켜야 한단 말이다.”
“그럴 마음은 전혀 없지만 정황상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말이지?
집단의 이해와 정에 흔들려서 죄를 범한 그들을 보살피다가 같이 반역자가 된 것들이 주로 한 말이지.
그러다 그에게 반란까지 일으키고 용서 없이 토벌당해 모두 대신족이 된 것을 잊었어?
타인의 시선과 평판에 휩싸인 자들의 말로는 자신의 파멸 밖에 없다.
그리고 집단의 수장이라면 집단까지 같이 망한다.
그럴 바에는 나처럼 아예 모두 끊어버려.”
“..........”
그의 전장에서 같이 싸운 전우가 한 말에 순간 대꾸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길 수 없는 반란을 일으킨 어리석은 자들이지만 모두 더없이 강대하고 인격적으로도 정이 넘치고 훌륭해서 존경심조차 일어날 정도였다.
그런 존재이기에 그의 심판을 받을 일부의 존재들을 위해 반란을 일으키고 가혹한 전투 끝에 쓰러지면서도 그에게 더 이상 거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가 추구하는 ‘영원한 행복’을 위한 발전을 저해하는 방해물이 된 것을 너무나 수치스러워 한 것이다.
절대계의 구성원이 패배하고 쓰러진 이상 절대계에 의해 모든 기억을 봉인당하고 대신족이 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겨우 안식을 찾았다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완벽한 명분을 위해 극히 일부의 전력을 희생을 시키며 기다리는 자신과 겹친다는 비난에 신기를 쥔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분명 저기서 500주우주의 창조신장과 싸우는 것은 겨우 전능신족의 오리진들이 아닌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마신황제가 고개를 흔들며 소파에 몸을 기대고 다리까지 쭉 뻗으며 말한다.
“이미 참전 시기는 놓쳤으니 지금 가면 죽도 밥도 안 돼.
명분이라도 확실히 얻자고.”
“치이이-!
하긴 이미 너무 늦었지.
곧 결판이다.
처음에 우리가 나서서 박살을 내서 쫓아냈으면 이런 상황까지 안 오는데.
저 멍청이들은 최고위 창조신들 주제에 겨우 예비 창조신들에게 단체로 죽어버리니 내가 창조주라도 가만히 안두겠다.”
“저쪽도 대신족이 조금이지만 유입되었으니 곧 정신들 차리겠지.
그런데 저 정도 수준으로는 최소 9할은 바로 소멸할 것 같은데.”
“아니 거의 멸족이 될 것 같아.
신족들이 너무 약하고 대신족을 상대하게 강화시키려면 엄청난 시간과 정기가 필요해.
그래서 저 창조신장이 시간을 벌려고 저렇게 필사적인 모양이지만 말이야.
이런 끝났다.”
“응? 그러내.
그래도 참 잘 싸웠네.”
“쳇-! 죽지만 말아라.
그의 오의로 단련된 신체가 아까우니 말이다.”
허공의 거대한 화면에 500주우주의 창조신장이 합동권능의 발현지인 두 주먹이 맞닿은 곳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것이 보였다.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의 합동권능이 강제로 풀리고 신격이 다시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