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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58화 (258/1,533)

<-- 기계신에 대한 찬가 -->

기계 황제는 저 신의 주의가 원시인류들에게 가자 살그머니 행성파괴포의 충전을 다시 시도하려 했으나 인공지능의 경고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파손율 45프로를 초과하여 전투불능 상태입니다.

그리고 ‘신’이라고 명명된 개체의 에너지 측정능력과 범위는 성단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도 발사 준비를 하기겠습니까?”

무엇인가 억울한 감정이 듬뿍 담긴 인공지능의 목소리에 기가 팍 죽어버린다.

사실 ‘이데아’의 인공지능도 이를 갈고 분해하고 있었다.

기계인류 때문에 이 꼴이 되었지만 그래도 결전병기로 만들면서 세운 자존심이 허무한 패배에 갈가리 찢겨나간 것이다.

‘덤빌 것이 없어서 현 우주의 최고위 주신이냐?

과거의 최고위 창조신의 상대로 너를 태우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아니 탑승자가 중급 주신만 되었어도 이렇게 쉽게 반파되지는 않는다!

이걸 언제 복구해야하나?’

위성 크기의 기계 몸이기에 자동복구에 자원과 정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적어도 태양하나의 신력과 별 1개의 정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당황한 것은 지금 이 암울한 사태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분명히 자신을 전신이라고 말한 이상 이렇게 좋게 마무리 지을 리가 없다.

전신과 투신이라는 상대들은 그렇게 자비롭지 않다.

신계의 수호를 위해 적대하는 상대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장내는 존재들이다.

과연 저 ‘마도기계 우상’이라 불리는 기계신에 전원이 탑승하고 변형을 시작하자 신력이 자신에게 향한다.

엄청난 규모의 공간이동의 권능이었다.

저 최고위 주신이 자신을 향해 이동하려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기겁을 하며 방어기능을 작동시킨다.

“공간이동 감지-! 자동 긴급방어-! 헉-!”

“뭐냐-! 히이이이익-!”

갑자기 ‘이데아’의 가장 깊은 곳이며 중요한 동력원과 조종실이 있는 핵심에 빛 생명체가 공간이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수백 겹의 공간방어막이 없는 것처럼 뚫리고 빛에 휩싸인 신이라는 존재감에 압도되어 벌벌 떨 뿐이다.

신이라고 인정한 순간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외를 참을 수 없었는데 눈앞에서 직접 보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상급 주신의 공간간섭방어인가?

그래보았자 ‘차원’의 최고위 주신의 공간이동을 막을 수 없다.

역시 쓸데없는데 신력을 낭비하고 있군.”

뚜벅-! 뚜벅-!

발걸음 소리와 함께 조종석에 가까이 가자 기계황제는 떨리는 몸으로 황급히 의자에 내려서서 무릎을 꿇었다.

직접 본 순간 영혼의 비명으로 이제 알 수 있었다.

신이라는 존재의 힘과 기계제국이 그를 공격한 이상 지금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자신의 운명은 비참해진다는 것을 말이다.

마치 황제에게 노예가 덤빈 것처럼 말이다.

황제로서의 자존심이 산산이 부서졌기에 다급하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렇게 기계 황제가 비킨 자리를 쳐다보며 인공지능에게 말한다.

“본체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저는 ‘이데아’입니다.

황족이 아닌 당신을 탑승자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즉각 퇴고를 바랍니다.

아니면 배제하겠습니다.”

인공지능도 답답해서 환장할 지경이다.

기계제국에게 통제된 자동기능이 미친 소리를 내뱉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황족이 아니면 거부하는 것은 자동으로 운영되는 구조라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래?

본체와 대화하려면 황족이 있으면 된다는 소리이군.”

신의 눈빛이 기계 황제를 쳐다보자 불길한 예감이 온 몸을 스친다.

마치 환상처럼 자신의 기계 몸이 산산이 부서지고 목 위의 머리만 남아서 저 조종석에 앉혀지는 것이 보인다.

절로 비명이 터져 나와서 황급히 외쳤다.

“탑승을 황제로서 승인한다-!”

“호오? ‘미래예지’인가?

조각난 영혼으로도 그 정도면 본체는 쓸 만하겠구나.”

우지지지직-!

어느새 당한 것인지 모르지만 집단화기 에도 버티는 최상의 기계몸체가 어느새 인가 균열이 가 있었다.

자신이 환상처럼 보았던 몸이 산산조각 나고 목만 남은 것이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수도를 갑자기 떠났던 이유도 이런 환상 때문이었는데 이것이 ‘미래예지’란 특수능력이란다.

하긴 어릴 때부터 이런 위험한 환상을 무시하면 많이 죽을 뻔 했었다.

이번에도 살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조종석이 변한다.

기존의 조종석이 쓰레기처럼 산산이 부서져 날아가고 처음 보는 황금빛의 화려한 의자가 그 자리를 채운다.

그리고 숨겨져 있던 신력이 일렁이며 ‘차원’의 신력과 호응해 간다.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의지를 전한다.

“최상급 주신의 ‘영광의 자리’?

아니 오래 전 형식이군.

그가 오기 전 우주의 창조신의 ‘영광의 자리’인가?”

“등급은 구 우주의 최상급 창조신이며 관리신입니다.

현 우주의 최고위 주신이신 ‘차원’의 주신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역시 그런가?

그럼 기계제국과 어느 정도 이야기는 마무리 지어야겠군.”

“예?”

차원의 주신이 피부에 금이 잔뜩 간 기계제국의 황제를 쳐다보며 말한다.

“카르마가 ‘극선’인 최고위 주신을 실험재료로 삼고자 공격한 죄는 본래 몰살이다.

허나 그래보았자 아무 이득이 없으니 보상금으로 이 ‘이데아’와 저 행성제압병기들의 모든 소유권을 내놔라.

그리고 인공지능이 탑재된 모든 병기와 시설의 소유권 역시 전부 다 받아야겠다―!”

“예-?”

“아-!”

기계황제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방금 말한 전력은 기계제국의 거의 전부다.

그걸 보상금으로 지급하라는 것이다.

아니 그 전력을 이렇게 단숨에 파괴하는 존재에게 무슨 필요가 있나?

그리고 인공지능조차 당황해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니 인공지능이 당황하는 감정이 있었는지 의문이 생겼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나는 호의로 다가갔는데 갑작스런 공격으로 여린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정신적 위로비로 모든 행성의 소유권 역시 받겠다.”

“...........”

“...........”

이건 끝이 없다.

정신적 위로비?

그건 또 어디의 용어이며 어느 정도 정도의 고통이기에 전 행성을 달라고 하는가?

아니 정말 당연하게 가져갈 기색이다.

“신력을 갑자기 사용했더니 언제인가는 탈이 생길지 모른다.

치료할 정기가 필요하니 부족하지만 너희가 지배하는 1,000억 인류의 통제권도 넘겨받겠다.”

“...........”

“...........”

“...........”

저절로 입에서 ‘신이시여 제발 자비를’ 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지경이다.

그 화면을 보는 모든 기계인류와 인류가 황당함에 기가 막혔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이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 기계인류는 절망의 신음을 토해냈다.

태양의 불길 속에서 은빛의 빛을 발하는 행성구조물은 너무나 익숙한 것이다.

누구나 존재는 알지만 위치를 모르는 것이 기계 몸이 파괴되면 저 구조물이 재생하고  공간이동으로 모성으로 보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성이나 각 행성에서 기계인류가 탄생하면 본체를 공간이동으로 저 안에 보내진다.

물론 유지나 확장에 필요한 모든 자원도 그렇게 보내진다.

공간이동의 추적은 불가능하게 수많은 암호화와 중간지점이 무수히 설치되어 있고 탐지를 시도할 경우 기계제국의 공적으로 지위여하를 막론하고 처분하게 되어 있다.

또 혹시라도 인공지능이나 기계인류의 제어로 위험이 발생할 것을 대비하여 완벽한 자동화로 유지 및 확장하게 되어있다.

그렇게 철저하게 숨겨지고 보호되어 인공지능이나 기계 황제조차 위치를 모르는데 저렇게 명확하게 보여 진다는 것은 이미 위치가 신에 의해 파악된 것이다.

저것이 신의 손에 있는 이상 어떤 요구도 받아들일 수밖에 상황이었다.

기계인류의 모든 영혼과 생명이 저 신이라 불리는 존재의 손에 잡힌 것이다.

“당장 안 넘겨주면 수명이 남은 기계인류 1억을 제외하고 모조리 처분한다.

남은 기계인류도 수명이 지나면 바로 처분해주지.

저것을 ‘머신 판데모니엄’ (Machine Pandemonium)이라고 했던가?

너희 기계인류의 모든 본체와 영혼들을 냉동하여 영구 보관하는 시설이지?

다음부터는 중요한 것이나 투자는 꼭 분산하도록 해라.

1번에 이렇게 망하는 수가 있단다.”

위이이이잉-!

황금빛의 종이가 허공에 떠오른다.

기계인류는 처음 보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그것은 이 우주에서 가장 무서우면서도 신뢰가 있어 자주 사용되는 것이다.

신과 마신의 연합은 저것이 없으면 성사되지 않을 정도이며 주신급 이상의 거래에 자주 사용된다.

밖의 우주의 질서에 절대적인 영향을 가지는 그의 권능의 일부인 것이다.

차원의 주신이 만감이 교차하는 눈으로 그것을 쳐다본다.

드디어 자신이 주도적으로 계약을 작성하게 되었다.

과거처럼 질질 끌려 다니며 불공정 계약을 안 해도 된다.

꾹 참고서 카르마를 ‘극선’으로 올리기 정말 잘했다.

이제 감히 자신을 실험재료로 삼겠다고 공격한 이 괘심한 기계제국을 탈탈 털어 손에 넣으면 된다.

완전 쓰레기인줄 알았는데 조금만 자신이 손보면 보물이다.

다른 주신이야 쓸모가 없지만 그의 마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신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역시 자신의 카르마는 ‘극선’이 맞았다.

지나가다 엎어지면 황금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넘어진 장소주변을 꾸준히 파면 돈이 될 정도는 된다.

예비창조신의 전투의 여파로 튕겨졌지만 도착한 곳이 보기에는 쓰레기 속이지만 자신이라면 재활용이 가능한 보물산이다.

그래 드디어 나에게도 이제 제대로 된 ‘기연’이라는 것이 온 것이다.

조그만 더 카르마를 올려 ‘절대선'에 도달하면 '창조신'은 금방 될 기세다.

너무 잘 풀려서 약간 불안하지만 카르마만 안 떨어지면 이렇게 만사형통이고 성질난다고 깽판만 안치고 착하게 살면 된다.

태양계급의 대량학살과 행성파괴만 안하고 번성만 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자비를 베풀어 준다.

신을 공격한 인류를 이 정도로 용서해주다니 정말 주신계의 역사에 남을 자비다.

“카르마의 계약서다.

그의 권능의 일부이며 창조신의 권위이다.

어길시 어떤 처참한 조치가 올지는 상상에 맡기겠는데 최소한 그 위라는 것을 보장하지.

‘극선’인 최고위 주신을 실험재료로 삼기위해 공격한 대죄를 용서해 주는 대신 이 성단의 기계제국에 속한 모든 소유권을 넘겨받는다.”

“아아아아.”

“아아아아.”

상상도 못할 보상의 요구에 기계제국의 황제가 신음만을 흘린다.

왜인지 모르지만 인공지능도 비명을 지르는 것 같다.

하지만 결코 승인할 수 없다.

말 그대로 기계제국을 통째로 바치라는 것인데 이럴 수 는 없다.

아무리 신이라지만 이것은 횡포다.

정말 죽는다 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데 기계제국의 황제의 ‘미래예지’가 경고를 보낸다.

환상처럼 자신의 기계 몸이 완전히 박살나고 다음 황족이 공간이동을 당해온다.

그리고 그 황족도 거부하고 바로 끝장이 났다.

그 과정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모든 것을 포기한 황족이 울면서 사인을 하는 모습이다. 자신이 거부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저 신은 정말 어떻게든 기계제국의 모든 것을 얻을 생각이다.

결국 기대를 할 것은 하나뿐이다.

“신이시여. 부디 자비를-!

너무나 대가가 가혹하나이다.”

“너희들 기계인류가 원시인류에게 행한 일에 비교하면 너무나 자비롭다만?

고위 기계인류 하나의 파손에 인류의 대도시를 완전히 지웠지 않았느냐?

신의 자비는 평소에 너희들이 행동한 것에 따라 그대로 돌아간다.

진정한 신의 자비를 원했다면 너희역시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했다.

본래 전 종족 말소의 처분을 이렇게 바꾸어 준 것도 너무나 자비로운 처분이다.”

할 말이 없다.

허공의 거대한 화면에 자신들의 죄업이 전 성단에 방송되고 있다.

화면에는 기계제국의 거대함선과 병기들이 원시인류를 학살하는 것이 끝없이 나온다.

하등종족이 자신들을 모독하고 위협했다고 그 당시에는 당연히 했었던 모든 심판이 지금은 용서할 수 없는 학살로 돌아오고 있었다.

기계제국의 완벽한 지배를 보이던 과거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던 반란분자의 처분과 학살의 행동들이 전 성단에 가감 없이 보여 지면서 신의 심판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계 몸과 영혼을 고양시키던 알 수 없는 감각과 힘도 모두 사라져 간다.

그리고 ‘미래예지’도 점점 흐릿해져 갔다.

이것이 어떤 현상인지는 영혼이 경고성을 발하며 알려준다.

최후의 희망과 능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가혹할 정도로 냉정한 신의 음성이 울린다.

“신 앞에서는 어떤 존재도 평등하다.

그것이 신의 자비인 것이다.

신에게는 기계인류와 인류도 모두 같도다.

추가적인 징계는 없을 것이며 기회는 공평히 부여한다.

허나 계약을 거부한다면 너희들이 피지배인류에게 하던 심판이 그대로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

자신을 지원하던 알 수 없던 모든 힘이 완전히 사라지고 저절로 고개가 떨구어졌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신이 자신의 처분을 망설이게 했던 모든 요소가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아마도 이해할 수 없지만 1,000억이 넘는 인류의 구원에 대한 바람이었다고 짐작이 된다.

그들이 자신들의 죄악과 저 신의 보장에 완전히 뒤돌아섰다.

이제 남은 길은 기계제국의 역사에 나라를 완전히 팔아먹은 황제로 기록되는 한이 있어도 기계인류의 생존만은 보장받아야 하는 길 뿐이다.

그리고 신은 그것만은 약속했다.

떨리는 손이 카르마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그 장면을 모든 성단의 기계인류와 인류가 지켜보고 있었다.

차원의 주신이 성단의 소유권을 성단을 지배하던 기계인류에게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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