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신과 반신들의 상위신의 상황 -->
여주신들의 모두 모인 대회의실에 노성과 신력이 요동친다.
대신족과의 전쟁에 참전을 하지 못했지만 소멸한 자들의 재생에 막대한 신력이 소모하여 휴식을 취하던 중에 자신들의 소속 최상급 상급신들이 가져온 소식에 뒤집힌 것이다.
황급히 회의를 소집하고 정보를 확인하니 사태가 가관이다.
“반신들이 차원의 주신에게 하위신계 설립요구를 했다고?
그걸 왜 지금 보고하는 거냐?
그에게 요구가 가기 전에 막았어야지-!”
“반신들이 차원의 주신을 능멸을 한 거야?
반신주제에 주신에게 요구를 해-!”
“어떤 미친 주신이 독립된 하위신계를 승낙해?
말 그대로 반역이다.”
“미친 것들이 제정신이냐?
뒷감당을 어쩌려고?”
“그런데 그 반신들의 상위신이 전부 우리 여신들 쪽이야?”
“미치겠네.
그와는 갈수록 꼬이네.”
“반신들 상위신인 그것들 모두 어디 있어?
하위신 관리가 완전 개판이야.
건들 상대가 따로 있지.
다른 상대도 중간계에 많잖아?
하필이면 대신족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차원의 주신이야-!”
“저기 다 있다!
모두 똑바로 보고하지 못하겠어?
너희들이 승인한 거냐?”
“그.......그게 저.......저희들도 사후에 보고를 꺄악-!"
반신들을 하위신으로 가진 최상급여신들 모두가 회의실 천장에 거꾸로 끌려 올려갔다.
가차 없이 장식구가 떨어지고 치마가 거꾸로 뒤집혀 아래 속옷이 노출되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가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비명을 손으로 막을 뿐이다.
무시무시한 투기와 살기가 여주신들에게서 자신들을 향해 발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 우주 초창기에 수많은 주신을 죽여 주신살(主神殺)의 권능까지 획득한 여주신들의 살기에 온몸이 얼어붙은 것이다.
아무리 자신들이 최상급 중 상급이라고 하나 자기 단련과 전투로 신력을 올린 주신들을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 지금 잘못은 자신들이 했다.
지금 잘못하면 최상급 상급여신체면에 이정도 뿐이 아니라 죽을 수도 있다.
여기 여주신들은 전쟁의 주신이기도 하며 실제로 전쟁 중에 명령불복종으로 죽인 신들도 많다.
그나마 신력이 최고위로 제한되고 동급의 강자들이 워낙 많아 성질이 많이 누그러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과거 성향을 보이며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반신들이 감히 상위신에게 사후에 보고라고?
이것들이 드디어 미쳤구나?
주신과 태초의 투신들을 견제하느라 바빠서 신경을 못 썼더니 거기까지 기어오르다니.”
“한번 죽어서 신격이 하락되고 회복하더니 긴장이 다 풀려졌느냐?
왜 용도가 끝나면 죽게 안두고 계속 살려두어서 이런 사건을 치게 만드느냐?”
“나중에 골치 아프니 반신으로 그냥 수명을 다해 자연스럽게 죽게 만들라고 경고했지?
그리고 다시 선택해 만들라고 말이야.
그런데 다시 만들 신력이 아까워서 장기간 유지하다가 통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것이냐?”
“대답하라-!
상위신인 너희들도 통제가 불가능한가?”
“명령을 할 수 없냐고 묻고 있다.”
여주신들의 써늘한 호통에 감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중간계에 걸린 1할의 힘의 제한 때문에 10써클에 도달한 반신들을 적절히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하면 정말 죽일 것 같은 것이다.
마신족과 싸우다 죽어서 신격이 하락되었다가 반신까지 동원하는 노력 끝에 다시 최상급 상급으로 돌아왔다.
그 기쁨을 만끽하고 상으로 반신에게 영생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새 반신들이 자신들의 턱밑까지 신력을 쌓아 의지에 관여할 수 없고 생각도 알 수 없다.
그러다 이제는 통제는 커녕 신력증가를 제안 받아 부탁을 들어주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다 점점 부탁이 커지더니 이번에 이런 초대형 사고를 치고만 것이다.
그런 자신들의 표정을 보더니 여주신들의 눈빛에서 이제 살기가 빛났다.
그리고 마지막 통보 같은 싸늘한 목소리가 울렸다.
“최후의 수단으로 반신들을 완전 종속신으로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이미 너희들의 영역을 벗어났느냐?”
힘겹게 무서워하면서도 대답을 안 할 수 없다.
정말 여주신들의 분위기가 과거 신계의 주신이자 전쟁을 벌이던 그때로 돌아갔다.
솔직하게 대답안하면 죽는다.
“예. 중간계라면 저희들의 힘을 넘어섰습니다.
그전에 통제를 하려고 했는데 바쳐지는 신력이 증가되어서 잠시 처리를 미루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솔직한 대답과 사죄에 여주신들의 기세가 잠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이가 없어 허탈해 하는 것이었다.
폭풍처럼 광폭한 신력과 신언이 자신들을 난타하는 것이다.
“하위신 반신들도 관리 못하는 너희들이 최상급 상급이라고?
이 여신들의 수치들아-!
너희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반신들에게 중간계의 신도를 모두 넘길 작정이냐?
신계를 멸망을 시킬 생각이냐고-!”
“꺄아아아악-! 잘못 했습니다.”
“부디 용서를-! 아악!”
쫘아아악-! 쫘악-!
거꾸로 매달린 채 자신들의 최상급 상급여신의 복장이 전부 찢어져 벗겨진다.
자신들의 신력도 강하지만 전혀 반항을 할 수 없다.
어떤 권능도 주신의 최상위 권능에게 소용이 없고 신력의 질과 양도 따를 수 없다.
속옷조차 남김없이 벗겨져 알몸이 되는데 드러난 젖가슴과 음부를 손으로 가리고 용서를 비는 것이 다였다.
신계의 주인이자 가장 큰 전력인 주신의 권능을 다시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다.
자신들의 바들바들 떠는 나체를 향해 천공의 벼락이 굉음을 내며 울리기 시작한다.
태양의 신력에 비해서도 권능이 위라는 ‘천공의 벼락’이 자신들을 직격하려는 것이다.
단 한번만 맞으면 최상급 상급신인 자신들이라도 소멸이다.
면사를 쓴 호리호리한 그랑라하의 눈에서 벼락보다 더한 투기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그랑라하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죽이지는 않으마.
주신과 태초의 신들과 거의 대등한 지금 전력이 부족하게 되면 곤란하다.
단지 무능에 대한 자체 징계일 뿐이다.
이걸 공론화하면 이런 망신도 없기에 정식으로 징계를 못해 이 정도니 감사하게 여기도록.”
꽈르르르릉-!
최대한 약화된 천공의 벼락이 최상급여신의 신령과 신체를 손상시키지 않은 한도 내에서 감전시켜 나간다.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치솟고 몸에 번개가 튀며 모든 고통을 일깨웠다.
처절한 비명이 절로 튀어나왔다.
“꺄아아아아악-!”
“추한 비명을 닥쳐라-!
아예 소멸시켜 신력과 정기를 모두 회수하기 전에!
어디까지 추한 꼴을 보일 생각이냐?
너희들이 우리 직속의 최상급 상급신이 아니었으면 벌써 죽였다.
이 일이 원탁회의에서 공론화되면 너희들은 끝장이다
징계로 하급신으로 신격을 하락될 수도 있다.”
그랑라하의 진심서린 경고에 벼락에 직격당하면서 자신들의 입을 필사적으로 틀어막았다.
이 일을 차원의 주신이 정식으로 문제를 삼으면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연히 상위신인 자신들은 징계를 먹고 잘못하면 하급신이 될 수 있다.
징계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직속 상급자인 원탁의 여주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서도 모두 달려온 것이다.
지금 고통이 문제가 아니다.
다시 신격이 하락되는 것만 피할 수 있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벼락의 굉음과 비명을 참는 신음성이 한참을 울린 이후에야 고요를 찾았다.
원탁의 최고위 신의 10자리 중 8자리가 여주신들로 채워진다.
그 앞에 벼락의 고통에 실신직전인 몸을 겨우 가누고 있는 최상급여신들이 엎드린다.
수복한 최상급여신의 옷을 다시 입고 여주신들의 관대한 처분만 바라고 있다.
이미 징계는 끝났고 대책을 논의할 때다.
“죽이자니 주신과 태초의 투신을 견제할 전력이 부족해지고 그냥 두자니 차원의 주신에게 정말 창피해서 못 살겠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래 것들이 사고니.”
“중간계의 반신을 통제 못하다 신도를 모두 잃고 별을 말아먹은 신계를 듣고 비웃었는데 설마 우리가 그 직전이었다니.”
“일단 차원의 주신이 원탁회의의 정식의제로 삼는 것을 막아야하는데?”
“정식의제가 되면 주신과 태초의 신들이 벌떼처럼 달려들겠지.”
“주도권이 넘어갈 확률이 크다.”
“진작 반신들을 쓸어버릴 것을!”
“10써클의 반신 101명이다.
중간계가 전장이라면 최상급 상급신 천명이상이 투입되어야해.
그리고 이겨도 피해도 크다.”
“남신들을 마신족과 국지전을 벌이는 '경계'에서 뺄 수 없고 당연히 태초의 투신도 불가능하니 골치로군.
여신들은 전투경험이 거의 없으니 말이야.”
“여신들을 신력생산으로만 특화시킨 문제다.
그러나 효율을 위해 남신과 여신의 전문화를 포기할 수는 없지.”
“흐음. 결국 답은 차원의 주신인가?”
“중간계의 관리자이며 힘의 제한이 없는 그라면 반신들은 아무런 문제가 안 돼.
‘극선’인 빛의 주신에게 도전한 것으로 하여 카르마의 제한을 풀고 쓸어버릴 것이다.”“그의 성향상 전쟁을 반드시 하려고 할 것이고 반신들이 죽으면 상위신들도 신격이 내려가는 것이 문제야.
아마 최소 1단계는 내려가 겨우 상급신이 될 거야.
그럼 여신의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다.”
“으득-! 정말 꼬일 대로 꼬였다.”“사전에 교섭을 해야 하는데 차원의 주신의 개인신전의 출입구가 완전봉인이 되었다고?
아예 연락조차 안 되고?”
여주신들의 눈이 모두 그랑라하에게 향하자 그녀의 망사 속의 눈이 스산하게 빛난다.
벼락까지 은은히 번쩍이는 것이 기분이 나쁜 것 같지만 곧 냉정한 대답이 들려왔다.
“난 몰라.
개인적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것이 통합의견이잖아?
회복 후 대화한 적도 없어.
이런 문제를 가지고 가기 싫어.”
“그렇기는 하지만.......”
여주신들의 뇌리에 난감하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나마 차원의 주신과 친분이 있는 그랑라하가 저렇게 나오면 곤란하다.
그러나 내숭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회복할 때 같이 있던 흑발의 여주신이 자신만 강제로 끌려 나가는 것 같은 상황이 억울하다며 말한 일이 기억나서다.
지금도 흑발의 여주신은 그때에 완전히 만족해서 싱글벙글거리며 있다.
자세하게 듣지 못했지만 상당히 뜨거웠던 것 같던데 말이다.
흑발의 여주신에게 들은 상황이 머릿속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