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82화 (82/1,533)

<-- 여신들의 신계로 출근 -->

중앙에 원탁이 보이고 그 주위를 최상급신이 에워싸고 있는 구조다.

빈자리가 여러 군데 보이고 허공 위에 이름이 떠 올라있다.

그리고 중앙의 원탁에 나의 직위가 보인다.

'전쟁과 엘프의 신인 고귀하고 위대한 흑마도사라니 정말 웃기는군.'

분명히 나를 지칭하고 있는데 그것이 원탁의 최고위의 최상급신의 자리에 떠있으니 부자연스럽다.

회의 같은 것은 시작하지 않았는지 끼리끼리 모여 잡담을 하다 내가 들어서니 조용해진다.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어차피 나는 이방인이며 이들이 나를 인정하는 날은 오지 않는다.

하이엘프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뚜벅-! 뚜벅-!

걸어가는 나의 로브 위로 시선이 와서 박히는 느낌이다.

몇몇의 남신이 비스듬히 일어나고 있다.

순수한 신력만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태초의 신들인 것 같다.

그 수는 49명인가?

강적들이고 동시에 4명이상이 덤벼들면 나도 위험하다.

차원의 권능을 발휘한다면 거의 동수인가?

주신과 같은 무력이 신계에 있었는가?

너무 신계를  무시한 것 같다.

후우우우웅-!

투기에 반응하여 로브에 10개의 원이 들어난다.

자동적으로 '모든 것은 뿌린 자에게 돌아가리니'가 형성되어 나의 몸을 수호한다.

과연 신계는 이래야 한다.

70년간 이를 갈며 이기기 위해 모진 고생을 했는데 방금 것이 신계의 전부라면 정말 모래 1알도 남기지 않겠다.

흑마도사의 손에 복잡한 마법수식이 걸리며 마력이 물밀듯이 흘러나왔다.

자신의 몸에 걸린 육체마법들을 최대한 활성화하고 언제든지 발출할 준비를 한다.

이제 49명의 태초의 신들은 자신들의 투기를 숨기지 않았다.

상대방의 투기에 감응하여 이제 미약한 살기만을 보이고 서서히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왕을 위하여."

누군가가 나지막하게 말하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진영이 조여진다.

자신을 죽이면 카르마의 계약위반으로 주신과 신계까지 위험하다.

이들에게 가해질 비참한 처벌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내가 적이며 자신들의 왕의 방해물이라는 사실만을 바라본다.

지독하게 순수한 자들이며 멍청이들이다.

"주신과의 카르마의 계약서."

좌르륵-!

황금빛의 계약서가 내 앞에 나타나자 태초의 신들의 움직임이 멎었다.

그리고 낭패의 표정들이 드러났다.

잠시 흥분해서 자신에게 달려들려 한 것이고 계약서를 보자 나를 건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도 오늘 미친 것 들 때문에 무척이나 욕구불만이니 말이다.

"잠시 예외조항을 요구한다.

지금 신계의 태초의 신들은 나를 공격해도 상관없다."

"요구자의 손해만을 가정하므로 승인한다."

사아아아악-!

주신전의 분위기가 찬물이 퍼부어진 듯 식어가고 여신들이 황급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보인다.

태초의 신들이 표정이 한차례 바뀌더니 피식 웃음들을 피우고 그들의 신기들이 드러났다.

꽈드드드득-!

49개의 최상급의 신들이 발하는 신력과 신기의 힘이 공간을 잡아 찢는 것이 보인다.

공간을 좌우하고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10서클에 도달한 자들만의 증거였다.

'최고위의 최상급신들 이었군. 이것들이 이 신계를 유지하는 군.'

의문은 풀렸다.

마계에도 단 3명 정도밖에 없는 최고위인 마황들과 동격인 자들이 여기 49명이나 있다.

이러니 하부조직이 아무리 개판이래도 유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기회에 신계의 힘을 바닥까지 보아야겠다.

어차피 주신조차 못 이기는 상황에서 그 밑의 신들에게 밀리면 다른 차원으로 도망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파지지직-!

"나는 나로서 존재하니 따를지어다."

주신살의 창이 49개가 되어 공중에서 나의 원과 동화하여 정확히 그들에게 겨누어 진다.

저 정도 수준의 최상급신이라면 창의 수가 많으면 오히려 방해다.

정확히 조정해서 단번에 심장을 찔러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니 현재와 같도다."

나의 몸이 최상의 마력과 체력으로 현재에 고정된다.

지금의 나는 불사불멸의 존재이며 타파하려면 주신급의 신력으로 나의 몸을 1번에 부수는 수밖에 없다.

우둑-! 우둑-!

그러나 말이다.

나는 근원학파의 흑마도사다.

몸의 근육들이 전투상황을 인지하고 가장 최적의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어느 순간이라도 최고의 순간 속력을 낼 준비가 끝났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속력과 민첩만을 강화하기 위한 지옥과 같은 수련을 스스로 했다.

일격으로 나의 몸을 부수려면 너희들 역시 과반수는 죽을 각오를 해라.

그렇지만 지금은 겨우 과반수를 죽이고 나도 죽을 정도의 힘이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며 승리를 잡는 근원학파가 할 일이 아니다.

나의 로브가 마력에 의해 찢어질 듯 부풀어 오른다.

"은혜는 잊고 원한은 새기노라."

몸의 피가 순간 멈추었다 회복마법에 의해 강제로 다시 도는 느낌이 온다.

이 상태에서 마력이 떨어지면 나는 죽는다.

전사들이 말하는 광전사의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위험도에 비례하여 빛의 서클에 연결 된 주신살의 창이 그 예기와 권능을 배로 더해간다.

복제된 주신살의 창으로 공간을 장악하고 회복마법으로 불멸의 육체를 만들며 광전사의 마법으로 공격을 강화한다.

이것이 나의 10서클의 3중 영창이다.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도 살아나던 그랑조아를 끝장내기 위한 단기 결전용인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라면 최소한 주신과 결전을 이야기 할 수준이라 자부한다.

승산이 절반이하라서 문제지만 말이다.

단지 신력과 마력의 방출만으로도 이미 주신전의 회의실 안은 반파가 된지 오래다.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여신들은 이미 대피한지 오래다.

나의 주신살의 창이 신력을 파괴한다.

그들의 신기가 주신살의 창의 결계를 파괴하고 나의 마력의 방어를 파고든다.

핏-! 핏-!

그들의 몸과 나의 몸에 힘의 충격에 의한 상처가 새겨진다.

피를 보자 서로를 바라보는 눈과 입가에 참을 수 없는 살의의 미소가 새겨진다.

주신살의 창이 당장이라도 날라갈듯 떨리고 그들의 손의 신기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빛을 방출하고 있었다.

"어서 오게! 신계구경은 어떠하던가?"

태평스런 주신의 음성이 울리고 모든 신력과 나의 마력이 심각한 간섭을 받는다.

힘의 여파에 파괴된 주신전이 다시 원상복구 된다.

나의 '자신을 돌아보니 과거와 현재가 같도다.'와는 수준이 다르다.

나는 한 개체나 일부 영역의 시간을 뒤로 돌리는 것이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주신은 방금 주신전의 영역 전체와 신계 전체에 그 권능을 걸었다.

'완전한 시간통제에 의한 현실조작의 권능인가? 이것이 11서클.'

10서클이하의 수십 명의 힘을 마음대로 제약하고 1,000km영역의 모든 사물의 시간을 조작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는 주신의 권능 '현실조작'의 위대함이었다.

이 빌어먹을 권능 앞에서 영역이 100km수준인 최상급신들이 아무리 덤벼도 소용이 없다.

차원의 권능을 가진 나조차도 저 영역 안에 들어서면 공간이동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주신과의 결전은 저 권능을 뚫고 초접근전에 의한 일격 밖에 없는 것이다.

주신이 나타나자 태초의 신들이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두 손을 모아 예를 표하는 것이 보인다.

하긴 저 힘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마신의 신살의 권능이 주신의 신격을 최상급으로 내려 영역을 100km로 줄여도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과거와 현재를 마음대로 조정하는데 어떤 타격을 입혀도 무효고 영역안의 시간이 멋대로 되돌려져 공격자에게 돌아가거나 아예 사라진다.

타파하기 위해 비슷한 10서클의 마법을 만들었으나 직접 당해보니 역시 승산이 거의 없다.

태초의 신들이 투기를 없애고 주신에게 조아리기만 하자 흥이 사라졌다.

파아아아앗-!

주신살의 창을 모두 되돌리고 방어마법을 제외한 모든 마력을 풀었다.

로브의 머리 부분을 젖히고 만면에 미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주신에게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개판이더이다."

========== 작품 후기 ==========

7. 은혜는 잊고 원한은 새기노라. (법칙마법, 공격계, 발현시)

- 모든 마력과 힘을 공격에 돌린다.

본래 마력과 체력의 반은 방어와 몸의 유지에 자연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쓸 수 없다.

그걸 인위적으로 최소 생명을 유지할 마력만을 남기고 공격으로 돌려 비약적인 공격력의 향상을 일으킨다.

몸의 방어력이 일반인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을 돌아보니 현재와 같도다'와 같이 시행해야 하며 중간에 회복용 마력이 떨어지면 반드시 죽는다.

개발목적은 주신과의 전투나 소수정예와의 결투용이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아주 마음에 드네. 끝장을 보자. 그랑조아.

0